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매실(3) - 매실주 담그기
사실 뭐 방법이랄 것도 없습니다. 매실을 깨끗이 씻어서 물기 날아가도록 말린 후에 소주에 넣기만 하면 끝. 간단하죠?
무조건 이렇게 말하면 너무 싱거운가요. 그러면 조금 생각할 거리를 드리겠습니다.
매실주를 만드는 방법은, 소주에 매실의 액과 향을 추출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설탕을 아주 적게 해서 매실청(추출액)을 만들거나, 설탕을 많이 해서 매실청을 만든 후, 이것을 희석시켜 상온에 놔두면 술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한데, 앞의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빗맞은 안타로 성공했던 것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설탕으로 인해서 단 맛이 나는 술은 여성들은 좋아하지만(술과 쥬스가 혼합된 맛이라고나 할까요) 과일주의 참맛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구요.
따라서 여기서는 소주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말하겠습니다.
35도 소주에 담그면 (마시기에) 알콜 도수가 너무 높지 않은가?
알콜 도수가 높으면 나중에 먹을 때 물을 넣어 희석시키면 됩니다. 문제는 매실의 맛과 향을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방법이죠. 알콜 함량이 높을수록 추출이 잘 되니까 그리 하시라는 겁니다.
매실도 과일이라 수분을 머금고 있으며, 소주에 추출되는 과정에서 매실액은 소주에, 소주는 매실에 스며들게 됩니다. 따라서 매실의 비율을 많이 하면 할수록,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매실주의 도수는 낮아지게 됩니다.
보통 제리뽀 통에 매실을 담고 매실 높이와 같은 높이로 소주를 부었을 때, 매실과 소주는 같은 부피로 담기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담급니다.
35도 소주에 이렇게 매실을 담그면, 글쎄요 제가 뭐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5도나 그 이하로 느껴지던데, 혹시 과일주이기 때문에 순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죠.
여기에 매실청을 약간 넣고 찬물을 넣어 희석시키면 여자분들이 홀딱 반하는 술이 됩니다.
매실과 소주의 비율은?
한번 산수학(?)적으로 따져보기로 하죠. 제가 앞에 드린 설명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35도 소주 10 + 매실 10 -> 25도 매실주 10
그러면 같은 통에 매실을 소주 높이의 반만 넣는다면?
...... 35도 소주 15 + 매실 5 -> ? 도의 매실주 15
상대적인 비율이 1:1 일 때 10도가 낮아졌으니 3:1 일 때는 3.3도 정도 낮아지겠죠. 따라서 계산상으로는 31.7도 정도의 매실주가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25도 소주에 매실을 가득 넣었을 때는 계산이 또 달라집니다. 알콜 도수도 감안해야 하니까요.
대충 계산해보니 15도가 아닌 12도 정도의 매실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했다가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사이에 알콜 성분도 많이 날아가서 맹맹한 맛이 될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이 25도 소주를 사용하셔야 한다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매실을 통 높이의 반 정도만 넣도록 하십시오.
매실과 소주의 비율을 물으신 분이 많은데, 정해진 비율은 없고 위의 사항에 따라 매실의 맛과 향이 얼마나 더 나는가만 차이가 있습니다.
말 술 담을 거 아니면 굳이 경동시장이니 가락시장까지 가실 거 없고, 시장 길목에서 할머니한테 한두되 사서 담그세요. 술이란 게 꼭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담궜다 먹는다는 멋, 뭐 그런거 아닙니까?
아차차 ....
그러고 보니 앞에서 한가지 빠뜨린 게 있네요.
유월 초순을 넘어가면, 매실의 씨가 굵어집니다. 보기에는 굵은 청매라 하더라도 과육보다 씨 부분이 많아진다는거죠. 매실청이나 매실주 어디에 쓰이는 것이든 무조건 알만 보고 사지 마시고, 산지와 함께 과육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를 꼭 보세요.
그나 저나 걱정이 좀 됩니다.
제가 경동시장에 나갔다가 우연히 매실액 한잔을 마셔보고서는 10분도 안되서 피로가 싹 가시는 걸 느낀 후 매년 매실을 이삼백 킬로 정도 짰는데, 티비에서 허준을 내보내고 난 다음해에는 매실값이 무지무지 올랐습니다. 전 해에 1500원 하던 것이 2500원 정도로. 덴당할. 그게 매실1차 파동이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제가 괜히 매실 얘기 꺼내서 82분들 우르르 몰려 2차 파동이 온다면 ....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해. 이건 악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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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냥~냥~=^.^=
'04.5.19 10:46 AM저도 어제 매실주 담았는데 첨 담아 보는거라 그냥 통에 매실 반 넣고 소주 부어서 담았어요..
어찌해도 술은 되겠지 이런 무대포정신으루..ㅋㅋㅋㅋ2. 무우꽃
'04.5.19 11:03 AMㅋㅋㅋㅋ 아주 자알 하셨습니당.
3. 짱여사
'04.5.19 12:32 PM전 20KG주문해 놓고 걱정이 늘어졌는데..2-300KG라구요..
대단하세요..^^4. 쵸코칩
'04.5.19 12:43 PM술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 담아드리고 싶은데...
설탕 없이 그냥 소주와 매실을 함께 담기만 하면 되는거죠?5. 무우꽃
'04.5.19 12:48 PM매실청이나 매실주를 하려면 가져와서 씻고 어쩌고 하지만.
압착액은 그자리에서 짜서 즙만 가져오는 것입니다. 100 Kg 이면 대략 한 말이 나오지요.
자세한 얘기는 (4)번 얘기에 쓰겠습니다.6. 코코샤넬
'04.5.19 3:00 PM하하하 무우꽃님 엄살도 이쁘세요^^
저희 친정엄마가 과일.채소 경매사시거든요.
그래서 전화로(매실잼,장아찌,액기스 만들려고)여쭤봤더니,아직은 매실이 kg당 2천원 대에 나온다고 하시네요. 예상하건대,2천원 이하로는 안떨어질 것 같다고..
2~3천원대에 사시면 바가지는 아니고 마진좀 붙이고 사셨다고 보면 되니까
그 가격이면 걱정말고 사시라고 그냥 글 올립니다.^0^
아..엄마하테 매실 한푸대 보내달라고 해야지~~~7. 코코샤넬
'04.5.19 3:04 PM그런데,매실에다가 소주만 부으면 너무 써서 못 마시겠던데요.... >.<
8. 니나
'04.5.19 5:22 PM제기 매실주 만드는 법은 좀 다른데요..
제가 만드는법을 올리면:
일단 매실엑기스를 만듭니다
매실엑기스 만드는법은:
매실을 사서 깨끗이 씻는다.
채반같은것에 고루 펴서 물기없게 말리고(하루저녁정도) 혹시 물기가 있으면 키친타올로 깨끗이 닦아준다
과실주담는유리병(밀폐가 되면 더 좋음)에 매실과 동량의 설탕을넣고 밀폐시킨다
(매실을 한 바가지면 설탕도 한 바가지 란 뜻이지요) 참고로 저는 5월말이나 6월초쯤 담급니다
햇빛안비치는 그늘진곳에 놓고 신문 같은걸로 위를 덮어준다
약 90-100일정도 지난후(9월초쯤) 생긴 액체를 따라낸다(그것이 매실엑기스임. 유리병에 따로 담아놓고 약 4-5배의 물을 타서 희석시켜 음료대신 마시면 아주 좋아요)
따라내고 남은 유리병에(안에 보면 설탕도 덜 녹고 그랬거던요?그러니까 설탕 추가로 더 안 넣으셔도 되요) 과실주용 소주(30도쯤 되는거 넣으면 됩니다. 25도짜리페트도 괞찮구요)
가득 넣고 역시 한 3개월 정도 그늘에 놓고 위에 신문지 덮어놓고 기다리셨다 드시면 됩니다. 그러니깐 한 12월 중순쯤 되지요. 전 그때 매실주를 따라낸다음 거기다 또 소주를 붓고 두번째 미실주를 해 먹는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두번째 것이 더 좋더군요...
그러니깐 매실과 설탕,소주만 사시면 매실엑기스와 매실주가 다 해결된단 말씀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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