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마님을 얼려주마...머슴표 카푸치노 블래스트!
간만에 카푸치노 블래스트 라는걸 먹었십니다.
맛나게 먹고 집에 오자마자 남편이 믹서기를 꺼내 들더니
내가 슬쩍보니까 어려울게 하나읍써! 이러믄서 자기가 똑같이 만들겠답디다.
그리고는...
오오...정말 비슷해요. 그 뻑뻑한 질감!
좀 띄워줬더니 빨랑 레시피 적어적어! 이러믄서 또 호들갑.
못 이기는 척 적어줬죠.
그리고는 제가 어디다 올린다만다 말도 안했는데 이걸 자기가 만들었다고 꼭 밝히랍니다.
참내...튀는건 좋아해서리...
그러더니 또 아니다아니다 이거 우리가 나중에 장사해야니까 올리지마라.
아이고...혼자 부르스 땡기는 것두 부창부순지...얍삽하긴!
그렇다고 이 맛난 걸 어찌 우리만 먹을수 있나요?
성님, 동상들이랑 나눠 먹고 이쁨 받아야쥐. ^^
날 더울때 한번 해 드셔보시와요.
남편 표현은 죽음인데...뭐 거기까지는 아니라도 상당히 먹을만합디다.
얼음 1컵
물 ½컵
우유 ½컵
인스턴트 카푸치노 믹스 3 큰술
휘핑크림 4큰술
바닐라 아이스크림 크게 2 큰술
+믹서에 위재료 휘휘 갈아서 컵에 담고 계피가루 살짝
힘조절이 안되서 계피가루를 거의 드리 부었지만 그래도 괜찮더군요.
이렇게 하면 큰 유리잔으로 하나 가득 나옵니다.
얼라들용으로 커피대신 바나나 하나 넣고 갈았더니...오오...바나나 쉐크.
담엔 딸기 넣고 딸기 쉐크 만들어 볼라구요.
요새 컴만 키면 “엄마 또 공부할라구?” 하믄서 달려오는 큰얼라땜시
도통 찔려서 작업(?)이 안되누만요.
그렇다고 이 에미의 유일한 취미를 때려칠 수도 엄꼬...
여기서부터는 또 딴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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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표 카푸치노 블래스트를 먹고 갑자기 왜 딴넘 생각이 나는 것인지...
그때 그넘이랑 또랑에서 이 비수무리한걸 먹었드랬는지...
첫미팅에서 처참히 뺀치쇼를 한후 자만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씁쓸히 미링계를 떠나 외로운 생활을 하다...
환추위(환락추진위원회) 짱직에 추대되어 다른 얼라들의 환락생활을 책임지고 살아야하는 지경에 이르니
도저히 공허한 맴 주체 할길 없고...
그래 보다못한 친구가 소개팅을 함 시켜줍디다.
나가보니 의대생. 외모 평범. 성격 평범.
그노무 삘이 확 땡기는 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담에 또 만나자길래 그러자했죠.
두번째 만나 영화관에 갔는데 자리 찾아 앉자마자 이넘 한다는 소리가
“너네 아버님은 뭐하시니?”
헉. 뜨아...
아니 뜬금없이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이게 왠 질문??
글쎄요...제가 심하게 오반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그넘이 어찌나 속물스럼으로 하늘을 찌르게 보이든지...
없던 정마저 뚝 떨어지더군요.
의대생에 대한 선입견의 골이 깊었었는지...
그래서 끈적끈적 들러붙던 그 넘과 그걸로 쫑냈십니다.
그리고...
지금 무쟈게 후회하고 있지요.
그때 그냥 성질 죽이고 참았어야 했어...
지금쯤 그넘이 을매를 벌고 있을 것이야...
또 이넘을 생각하면 덩덜아 솟아나는 사건이 있으니,
연애하는 재주도 없으면서 곧죽어도 선은 안본다며 잘난척 하던 직딩시절,
어느날 웬 아주머니한테 전화가 왔드랬죠.
저희 고모 친구시라더군요.
갑자기 어리둥절...
본론인 즉슨,
자기한테 나이차 많은 남동생이 하나있는데
그넘이 지금 레지던트하느라 몹시 바빠서 도통 선볼 시간도 엄따.
우리 고모한테 얘기를 들으니 아가씨(나)가 상당히 예쁘다 하드라.(고모니까 당근...)
옛날에 고모 딸네 결혼식에서 아가씨를 본적이 있긴한데 잘 생각은 안난다.
그때 본 다른 친구들도 아가씨를 이쁘다고 기억하드라.
그래서 얘긴데 아가씨를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
동생넘은 도통 시간이 없는데다 워낙 얼굴을 밝히는지라...
내가 먼저 좀 만나보면 안되겠는가...
헉. 헐. 뜨아...
흐미 자만심 상혀...
그때 어찌나 황당하고 속이 뒤집어지든지...
정말 고모 친구만 아니면 한따까리 하고 싶었죠.
그래서 걍 정중히 아직 결혼 의사가 없고 선이라는 자리가 지한테는 느무 어렵사와요
그러믄서 말았십니다.
그후로 3박4일을 분에 못이겨 부르르...
지금은...
역시 후회합니다.
그때도 참았어야 했어...
그넘이 자리 잡고 지금 을매를 벌어올끼야...
흐흐흐...
속물 구경 하시고 싶은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십시요.
속물 바루 여깄사와요…^^;;;
아아...남편 몰래 얼라들 몰래 공부하기 정말 힘들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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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짱
'04.4.15 7:04 AM키친토크와 자유게시판의 절묘한 조화.....
의사들이 다 돈 많이 버는거 아닙니다...
더우기 맛있는 카푸치노는 만들지 못할겁니다...
밴댕이님댁 조만간 커피전문점 내시겠어여....
맛있어보여요...2. 아라레
'04.4.15 8:14 AM환추위..우하하하. 밴댕이님, 제발 하루에 한건씩 야그보따리 풀어주세요. 저 요새 심심하답니다.
저도 '그 넘이 지금 을매를 벌어왔을텐디...' 하고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ㅠ.ㅠ3. 커피앤드
'04.4.15 8:48 AM헉 뜨아...는 제가 할 소리입니다. 남편님이 그거이를 만드셨다구요? 것두 스스로 레시피를 개발? 으~~상대적 박탈감이 이 아침부터 또 저를 괴롭힙니다.
평생, 아니 6년간 손수 라면 한대접 끓여 준 적 없는 울남편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아~~저도 갑자기 떠오릅니다.
몇 넘의 얼굴들이....그 넘들은 지금 어데서 와이프를 위한 먹거리를 창출하구 있을것이여,,,그넘을 잡았어야 하는긴데....4. La Cucina
'04.4.15 9:08 AM - 삭제된댓글ㅋㅋㅋ 재밌어요~
저도 자칫하면 계피가루 들이 붓는 통에 ㅋㅋㅋ
그래도 계피 가루는 질만 뿌리면 맛있으니...ㅎㅎㅎ
남편께서 해주셔서 더욱 더 깊고 묘한? 맛이었겠어요 ^^
저는 요거 녹차 가루 뿌려서 잘 해 먹는데 밴댕이님 남편분 표로 한번 해봐야겠어요.5. champlain
'04.4.15 9:25 AM밴뎅이님,,아라레님 저랑 비슷..^ ^
올 여름에 82에서 히트 칠 레서피네요..
감사...6. orange
'04.4.15 9:52 AM넘 재밌습니다.. ㅎㅎㅎ
후회... 저도 하고 있습니다...
전 얼굴도 못봤지만.... 지금은 뭐한다더라... 잘 살고 있다더라...
소식 들려오면 쪼까 속이 쓰리더만요... ^^
근데... 남편님이 이렇게 훌륭하신데.. 정말 염장이신거.. 아시죠?? *^^*
무수리클럽 회원으로서 무쟈게 부럽사옵니다...7. simple
'04.4.15 10:34 AM전 예전에 TGI에서 저거랑 비스므리한 음료 먹었는데요.. 오레오 쿠키랑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갈아져 있는 음료였어요.. 아마 지금도 있을겁니당...
왠 남정네와 다정히 나눠먹구 화장실에서 화장을 고치면서 발견한 사실....
오레오 쿠키 덩어리가 이빨 정중앙에 떡 하니 끼어 있는것 아니겠어요!!!!!ㅠ.ㅠ
그 음료 다신 안먹습니다-.- 오레오쿠키도 시러요..ㅠ.ㅠ8. jasmine
'04.4.15 10:55 AM휘핑크림이 항상 집에 있나 봐요, 부러워~~~~
난 뭐 좀 하려면, 고게 없는데.....9. 치즈
'04.4.15 11:13 AM마저마저....쫌만 참지...ㅋㅋㅋ
10. 블루베리
'04.4.15 11:28 AM저랑 비슷하셨군요.
어릴적에 잠깐 속물이었음 되었을걸, 지금은 내내 속물로 살아야하니...
남편분과 미모까정 은근히 자랑하시는 유머러스한 글솜씨에 반했어요.11. 제임스와이프
'04.4.15 11:34 AM하하하하하핫...
동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염..
저도 '그 넘이 지금 을매를 벌어왔을텐디...' 하고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딩...^^;;12. 카푸치노
'04.4.15 11:36 AM훗..넘넘 재밌네요..
쫌 참았어야 하는군요..
흑흑, 카푸치노 넘 맛있어보여요..
남편이 카푸치노도 직접 맹글어주시다니..
부러버, 부러버~~~13. 밴댕이
'04.4.15 12:59 PM저말고도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아 쪼매 의지가 되는군여. ^^
맞아요. 뭘좀 하려면 항상 재료가 따라주지않는데,
그날은 마침 휘핑크림이 있어서 머슴 자칭 이 위대한 레시피가 탄생되었지요.
케잌 노래를 부르는 큰얼라땜시 함 만들어보까 하고 사다뒀다...방치 되었던...
블루베리님, 제 초상화 안보셨나보죠? 맞아요, 제가 쫌 한미모 하답니다. 음하하하...14. ll
'04.4.15 3:33 PMshake
15. 구경꾼
'04.4.15 5:53 PM남자 앞에서 절대 먹지말아야할것중에 하나가 오레오쿠키라죠-.-
16. 꾸득꾸득
'04.4.15 9:11 PM속물,,,여기 또 하나 있어요...
^,.^,,,,17. 잠실아짐
'04.4.16 12:01 AM아짐의 세계에 온지 6개월 넘었는디요...
제가 요리를 좋아하는 탓에 울신랑은 요리는 안해요..
근데 설겆이,싱크대청소.방청소.빨래널기걷기,쓰레기버리기.세차등등
거의 나머지 집안일 다해서 참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남편표 요리 먹고 싶어요..
엄마가 더 바라면 천벌받는데요,,동감...ㅋㅋ18. 잠실아짐
'04.4.16 12:02 AM본론빠졌습다...
무지 부럽다고요...19. 레아맘
'04.4.16 6:03 PM하하하....정말 참 글을 재미있게 쓰신다니까.....이 카푸치노는 올여름 음료로 낙점이요~^^
20. 김혜경
'04.4.16 7:08 PM흐흐...밴댕이님, jasmine님이랑 빨강오뎅장사할때 요것도 메뉴에 끼워넣을까봐요..안 어울리려나....
21. 밴댕이
'04.4.16 9:52 PM옴마나...껴주셔요 껴주셔요!!!
안 어울리다니욧! 그런 섭한 말씀을...
어려서 떡볶이 먹을때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통을 옆에 같이 놓고 먹었었는데요,
매콤한 떡볶이랑 달달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랑...정말 환상이었다구욧!
빨간 오뎅과 블래스트...캬...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22. 둥이모친
'04.4.17 1:04 AM그냥 고놈이 고거이 벌어다 줌시롱 날 월매나 속 썩였으까 .. 그리 생각함
맘은 편하지요.23. 밴댕이 칭구
'04.4.26 2:13 PMㅋㅋㅋㅋ.. 어이.. 밴댕이
오지랖과 말빨.. 안 죽었군. 또 여서 이래 암약하고 있는줄은 정말 몰랐네
느그 말투와 표정과 기타등등이 눈앞에 선해서.. 울 차장 이하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와중에도 짧게나마 글 남긴다.
곧 얼굴 볼 수 있을껴.. 꽁지에 불댕기고 노력허고 있응께.. 쩌매만 기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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