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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만원으로 두집 배루르게 한끼 먹기

| 조회수 : 3,653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4-04 14:00:21

네~ 점심에 시부모님 시동생 부부 우리집 식구..이렇게 만원으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만원으로 어떻게? 물론 김치와 간단한 밑반찬 정도는 집에 있을떄 가능한 얘깁니다.

메뉴는...수제비,호박부침개,메밀부침개 입니다.

밀가루 1kg짜리 한봉지 천원정도,호박 (쥬키니)900원,메밀부침개 4천몇백원
부침가루 1kg (그냥 부침가루) 2천원미만..감자 이천오백원 (감자값 빨리 내려야 합니다)

그럼 만들어 볼까요?
먼저 국물을 낼 멸치와 다시마를 꺼내서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놓습니다.

그리고 수제비 반죽을 합니다. 말랑하게 아기 엉덩이처럼 되면 비닐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최소 1시간)

부침개 반죽을 합니다.
호박 2/3개에 양파 작은거 한개 채칩니다. 우묵한 그릇에 담은후 소금을 뿌려 둡니다.
다른 그릇에는 부침가루 반죽을 해 둡니다.
사정없이 거품기로 저어서 멍울 없게 만듭니다.

메밀부침개에 넣을 김치를 준비합니다.
김장김치 남은걸 꺼내서 속을 털어내고 국물을 꼭 짠뒤 쫑쫑썹니다.
미림조금(군내 안나면 넣지 마세요),깨소금,참기름으로 조물조물 해 놓습니다.

자..호박에 소금에 절어서 숨죽으면 부침가루 반죽을 부어 부침개 반죽을 완성합니다.

전 여기까지 어제 저녁에 해 놨습니다.

밥먹을시간 1시간전...국물냄비에 불을 켜고 국물을 우립니다.
다른불에는 팬을 얹고 부침개를 시작합니다.

부지런히 부침개를 불2개를 이용해 부치고 (제일 작은 불에선 국물을 끓이고)
국물이 끓을때쯤이면 부침개 어느정도 완성됩니다.

감자 씻어 썰고 호박썰고...

국물이 끓으면 수제비 떠넣고 손이 빈 사이에는 김치담고 부침개 담고..
그러면 완성..맛잇게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사실은 귀찮아서 김치부침개로 하려다 정신놓으신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메밀부침개가 등장했습니다.
감당못할 감정은 갖으면 안되는데...아직도 어머님 아버님께 서운하고 미운맘이 큰데..
환갑전에 정신놓으시고 손주도 제대로 한번 못 알아보신 어머님이..
미우면서도 맘이 짠해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어머님 모시는거 감당도 못할게 뻔한데..
왜 이 화창한 봄날에 맘만 짠해 지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끝.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렁각시
    '04.4.4 2:56 PM

    호호, 초간단메뉴이나 동서는 내공이 안 쌓였다는 메뉴들?ㅋㅋㅋ
    새봄님, 뜨거운 호박 부침개 한 입 찢어 먹구 싶어요~~

  • 2. 소머즈
    '04.4.4 3:58 PM

    아!
    지금 막 하나로에 가서 장 봐 왔는데
    메밀가루앞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옥수수 가루를 첨 보고는 그걸 사와 버렸네요.
    김치넣고 메밀부침깨 얇게 한것 너무 좋아하는데....

  • 3. yozy
    '04.4.4 4:28 PM

    새봄님! 메밀 부침개의 성공 내공 실력을 공개해 주십사 감히 청하나이다.
    메밀 부침가루로 부침을 할때마다 실패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하였나이다.
    (그 쉽지 않다는 녹두 빈대떡은 잘만 되더구만.....)

  • 4. 김새봄
    '04.4.4 5:29 PM

    yozy님...오늘 해보니까 메밀부침개 만만치 않더군요.
    그건 어머님이 워낙 잘하시는거라 늘상 전 빈대떡을 했었거든요.
    약한불에 기름 좀 넉넉넉히 두르고 지져야 얘네들이 난창난창 부드럽게 부쳐집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지체 되거나 부침가루 부침개처럼 시간을 좀 두면..
    얘네들이 뻐덕뻐덕 해 집니다.

  • 5. yozy
    '04.4.4 5:38 PM

    아하 그렇군요.
    이번에는 꼭 도전해서 성공을......
    새봄님께서 일러주신 비법대로 차분히 덤벼(?)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6. 때찌때찌
    '04.4.4 8:40 PM

    앗~~ 수제비 끓여먹을려구 찹쌀가루도 빻아놓았는데........
    나들이 갔다왔네요..ㅋㅋ

  • 7. 밴댕이
    '04.4.4 11:07 PM

    김새봄님 찌찌뽕~
    고수님과 같은 메뉴(수제비)를 먹었다는 건만으로도 왠지 뿌듯뿌듯!!!
    맛에 대해선 묻지마셔용용용....

  • 8. 푸우
    '04.4.4 11:40 PM

    근데,,전 왜 ,,부침개만 하면 전이 부침개가 부드럽지 않고 딱딱해진다고 하나,,그렇죠?
    저희 작은형님이 부치신거는 쫀득하니 정말 찰싹찰싹 달라붙던데,,
    재료도 별다른것이 들어간것도 아닌데도요,,
    이유좀 갈쳐주세요,,
    저도 낼 부침개 해먹게요,,

  • 9. 레아맘
    '04.4.5 8:18 PM

    흠...인쇄들어갑니다...
    김새봄님 마음이 참 고우시네요.. 마음고운 사람들이 고민이 더 많지요....너무 짠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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