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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호떡이랑 이런저런 푸념들....

| 조회수 : 2,584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01-29 07:22:40
한달쯤전 우연히 이 사이트를 발견해서 그동안 열심히 올려져 있는 글들을 읽느라고 바빴던 사람입니다.  해보고 싶은 음식은 엄청많은데 같이 먹어줄 사람이 있어야 말이죠.

고추가루 알갱이 하나라도 있는거 먹으면 천재지변이나는줄 아는 남편 (미국사람) 과 9살짜리 아들, 김치를 찾기는 하는데 물에 행궈진것만 먹는 7살짜리 아들 (그나마 저는 헹군김치라도 찾는 꼬마가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답니다 - 역시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피는 속일수 없구나... ㅎㅎㅎ 눈물이 나올정도인거있죠).

아이들 이유식할 직장다니면서 한국음식 미국음식 따로 준비하기 귀찮아서, 음식재료 사려면 한시간 이상 거리에 있는 한국마켓에 가기 귀찮아서 양식만해서 먹었던 내 잘못인지... 요즘 후회가 막심입니다.  

어쨌건 서두가 무척 길었네요...

지난 일요일에 얼마전에 champlain님이 올려주신 호떡을 만들어보기로 작정을 했답니다.  동네에 있는 식품점에 가서 가루로된 pizza dough 만드는걸 사다가 봉지에 적힌대로 따뜻한 물에다가 반죽해서 5분정도후에 조그맣게 떼어내고 흑설탕 + 계피가루 섞어서 champlain님 한대로 꾹꾹 눌러서 팬에다가 지졌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다 좋아하는거 있죠.

큰아이가 그거만드는데 와서는 뭐하냐구 자꾸 귀찮게 굴어서 엄마가 먹을 한국식 간식이니까 저리가 있어 그랬는데 냄새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엄마혼자 다먹구 지는 하나도 안줄까봐 걱정이되서 그러는지 옆에 딱붙어 있는거 있죠.  쥬스랑 호떡담긴 접시랑 거실에다가 갖다놓고 맛이나좀 보라고하고 몇분후에 가 보니까 하나뿐이 안남은거있죠.  가뜩이나 침삼켜 가면서 만들어놓은거 얼른 낚아치지 않으면 맛도 못보겠다 싶어 낼름 집어서 크게 한입 꽉 물었답니다.  정말 맛있었읍니다.  

어제밤에는 평상시같지않게 아이들이랑 남편이랑 일찍들 자러들어갔기에 저도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그때 하나뿐이 못먹은게 서운했던지 호떡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려서 눈말 멀뚱멀뚱거리구 누워서 남편 잘자는거 보니까 심통이 나서 쿡쿡 손가락으로 몇번 찔러보기도 하다가, 에이 안돼겠다 싶어서 벌떡일어나서 호떡을 또 만들었답니다.  자기전에 먹자니 나 자신이 생각해봐도 나한테죄짖는걱 같아서 오늘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먹기로 하고 그냥 잤어요.

출근때 운전하면서 먹을까 했었는데 며칠전에내린 얼음이랑 눈때문에 길이 안좋아서 그냥 운전만하면서 갔답니다.  

그래도 혼자먹는것보다는 친구랑 나누어 먹는게 더 맛있겠다싶어서 같은 회사다니는 친구한테 호떡만들어왔는데 먹을래? 하고 전화했더니 "그래" 그러길래 잠시만나서 나눠먹었답니다.  친구도 주말에 집에서 만들어본답니다...  그친구한테 82cook에 유용한정보 많으니 한번 들어와보라고도 했죠.

이곳에 들어와서 매일 침만삼키다가 나가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좀전에 이글을쓰고 있는데 남편이 오늘저녁은 뭐먹을거냐고 물어보러 전화가 온거 있죠?  바쁘다는사람이 그런거 물어볼시간은 꼭꼭 챙겨요. 역시 유유상종인지 뭔지 어째 우리식구는 맨날 먹는생각만하는걸꺄요?  우리애들도 퇴근해서 집에오면 신발도 벗기전에 문에 들어서자마자 오늘 저녁은 뭐냐고 물어본다니까요.

심심한 글이라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운데 감기조심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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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mplain
    '04.1.29 9:20 AM

    ㅎㅎㅎ
    재미난 글 잘 읽었어요.
    맞아요. 저도 호떡 만들면서 침만 열심히 삼키죠..
    얼른 만들어서 먹어야지 하면서..
    그러나 손이 재질 못해서인지 열심히 만들어도 먹어치우는 아이들과 남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매번 마지막에 식탁에 앉는 전 양껏 먹지를 못해요.^ ^
    그러다 아이들이 먹는 속도가 느려진듯하면,,
    다 먹었어? 그만 먹을래? 엄마가 대신 먹어줄까?(으미,, 치사,,)

    별거 아닌걸로 맛나게 드셨다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근데 미국 어디 사셔요?
    일을 하신다니 부럽습니다...

  • 2. 이영희
    '04.1.29 9:35 AM

    상상이 가요. 재밌는 모습이....,그런데 상상이 안가요. 매운음식 전혀 못먹는 모습이... ㅎㅎㅎ 한국음식 자꾸늘리세요. 불고기,제육볶음,잡채,....열심히 어느곳이든 사는 예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3. 홍차새댁
    '04.1.29 9:45 AM

    아이들이 호떡을 좋아하나봐요^^
    저두 신랑이 초쿄홈런볼 먹으면서 먹어보라 소리 안할때...진짜..밉던데...

  • 4. 새벽공기
    '04.1.29 10:50 AM

    맛있죠?
    정말...저희두 그날..가족들이..난리였답니다.^^

  • 5. 제혜찬
    '04.1.29 11:26 AM

    이야.나도 호떡 해보고싶었는데
    감사해요.근데 어데가서 봐야하죠?

  • 6. 김혜경
    '04.1.29 5:35 PM

    그렇게 호떡이 인기였다니...

  • 7. 오로라
    '04.1.29 8:56 PM

    흑설탕이랑 계피만 넣어두 맛있어요??

    호떡안에 뭘 넣을까 고민하다가 여태 못 만들고 있답니다. ㅎㅎㅎ

  • 8. La Cucina
    '04.1.30 2:05 AM - 삭제된댓글

    그게 향이 시나몬롤이랑 비슷하잖아요 ^^
    벤드류님 담에 가루 섞어서 반죽하는거 조차 귀찮으시면 Philsbury Pissa Crust 사다가 하세요. 정말 간편하잖아요. 속만 갈어서 넣으면 되니까요...한 10개 정도 나와요.

    오로라님, 전 아몬드랑 땅콩 깨 흑설탕 시나몬 넣었더니 맛나데유.

  • 9. 오로라
    '04.1.30 3:24 AM

    이것저것 섞어서 함 해볼게요. ㅎㅎㅎ

  • 10. june
    '04.1.30 6:36 AM

    이스트 롤로 해도 잘된다고 하던데...
    혹시 해보신분 있으세요?
    난 왜 여지껏 것도 모르고 밀가루에 설탕이랑 드라이 이스트 넣어서 발효시킨다고 그난리를 쳤는지...
    이번 주말에 해볼렵니다!

  • 11. BenDrew
    '04.1.31 12:12 AM

    어제 몸이좀 안좋아서 집에서 쉬고 (집에서 쉬는날은 82cook에 못들어와요. MSN 8은 어찌된게 한글 encoding 선택하는게 없어서...) 오늘 출근한후에 들어와봤더니... 와 이렇게 많은분들이 답글들을 써 놓으셨네요.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영희님, 우리남편이 다른건 다 예쁜데 (빨래 잘하는거, 집청소 잘하는거, 애들이랑 잘 노는거...) 매운음식전혀 못먹는게 너무 밉습니다. 아무리 헹구고 볶고 그래도 손도 안대는거있죠, 그런데 hot wing을 먹어대는건 또 무슨 변덕인지 (고추가루가 안보여서 그런다나? 사람잡는소리죠). 그나마 불고기, 잡채, 김밥같은건 잘 먹어요. 꼬마들도 햄같은것만 넣고 김밥만들어 주면 좋아 하구요. 작은아이가 김치 달라고 (헹궈서) 그러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지...

    오로라님, 제 맘같아서는 땅콩도 넣고싶었는데, 아이들이 견과류종류는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흑설탕과 계피만 넣었어요. 그래도 참 맛있던걸요.

    champlain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미국 중서부에 살아요. 직장은 St. Louis (MO)에 있고 집은 Illinois주에 있읍니다.
    오늘도 아는친구가 퇴근길에 들려서 저녁먹고가라고 해서 가져가려고 호떡만들어가지고 왔답니다.

    La Cucina님 그거 사려고 마음을 먹긴했는데, 며칠전에 Sam's Club에 가서 pizza dough덩어리 얼려놓은거 20덩어리들은거 한 박스 사다가 냉동고에 넣어놓았답니다. 웬 손이 이렇게 큰지, 호떡을 얼마나 만들어 먹으려고 이러는지. 이제부터 열심히 사용할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읍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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