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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함경도식 닭가지찜

| 조회수 : 3,535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3-07-25 12:07:03

오늘 출근해서 묵은 서랍 뒤질 일이 생겨서 부스럭거리다가
한동안 묵혀두었던 레시피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그 옛날 . 하이텔 주부동에 쉴새없이 들락거리던 시절이었지요.
요즘 정말 가뭄에 콩나듯 한번씩 들어가보면
( 메가패스를 쓰니 하이텔 아이디가 공짜여서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에나...
그 때 그 스타급 인물들은 아직도 그 속에서 건재하시더군요.
짐작컨데.
그 분들중 대부분은 아마 그 이후 인터넷 여기저기서도 출중한 활약을
보이고 계시겠지요?  그러니.. 연령대가 아마 적어도 40에 육박하신 분들이
대다수가 아닐까..합니다.

92년도에 결혼은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살림다운 살림을 시작한 것이
95년도.
그 당시부터 하이텔 주부동 여러 게시판은 초보 살림꾼이 저에게는 알라닌영양냄비가
아닌 요술램프처럼 .. 뭐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든든한 빽이었었습니다.
요리게시판도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레시피도 많이도 뽑았었지요.
10개를 뽑으면 한가지 해먹었을까 말까 했지만, 그런 저런 간접적인 경험이나 정보가
저같은 사람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더군요.

요즘 82쿡을 달구는 몇몇 유명한 아이템처럼
그 때도 한동안 그 게시판 주부들을 몸살나게 하던  소스가 수시로 올라왔는데
오늘 올려보려는 레시피도 그 중 하나였고
제가 그 당시 두어번 시도해 본바로는.. 정말 의외로 상당히,( 뭐 더 없나??)
괜찮았던 음식으로 기억됩니다.

이열치열이라고 .. 여름이니 닭도 어울리는 재료이고
요즘 가지도 눈에 많이 뜨이고..해서 올려봅니다.
레시피를 처음 읽어보면요.
이거. 단위가 잘못 된거 아냐?? 아무리 매운 것을 좋아하기로 우째 이렇게
해가지고서야 한 수저라도 먹겠어? 싶으시겠지만.. 레시피 고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기본 맛이 충분히 보장됩니다. 그리고 . 요리과정 간단하고. 맛은 담백깔끔하고.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니. 이런 저런 닭요리에 싫증나신 분들은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시지요.
저도 처음에 이렇게 해볼 때 맘이 그랬었습니다.
' 뭐.. 속는 셈 치고. ".. ^^

프린트 물에는 98년 8월 19일이라고 게시날짜가 찍혀있군요.
올리신 분이 함경도가 고향이신 시어른을 모시고 사는 새댁이었는데
본인이 시집와서 배운 함경도식 음식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라고
올리셨단 얘기가 있네요.

재료.  
    닭 한마리 ( 도리탕 하는 크길 토막 난 것.)
    중간 크기의 가지 7개.
    꽈리 고추는 약간 모자란듯한 한 근. ( 아주 매운 것일때는 좀 줄일 것.)
    파, 마늘 다진것. ( 마늘쫑이 남았으면 이것도 다져서 함께 쓰면 좋음)
    약간 작은 크기의 밥공기 한 그릇 분량의 고추장.
    진간장 약간.

방법.
    가지는 오이소박이와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손질하고
    ( 5-6cm으로 잘라서 십자로 깊숙한 칼집.)
     닭과 고추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손질.

    고추장에 꽈리고추,파, 마늘, 마늘쫑 다진 것을 다 섞어서 버무려 고추장양념을 만듬.
  
    가지의 칼집사이로 고추장 양념을 채우고
    닭은 고추장양념에 한번 굴린다.

     냄비에 고추장에 굴린 닭은 깔고 양념 넣은 가지를 쌓아 올리고
    소량의 물을 부어서 양념그릇을 헹구어 냄비에 붓는다. ( 절대로 물이 많으면 안됨.)

    뚜껑을 덮고 가지가 물러지도록 익힌다.
     중간에 한번 뒤적이면서 간을 보고 싱거우면 간장을 더한다.

주의.
  
   7개나 되는 많은 가지 분량에 의심을 갖지 말라.  나중에는 이 가지도 모자라서
   서로 먹으려고 난리난다.
  
    꽈리고추를 한근 가까이나?? ... 의심하겠지만 맞는 얘기다.
    고추의 매운 정도에 따라 조절은 가능하지만 보통인 경우 한근정도를 쓴다.

   고추장밖에 쓰는것이 없는 양념장?  뭐가 빠진 거 아냐? 싶겠지만, 아니다.
   오로지 고추장밖에 없고. 간장도 나중에 간을 봐가면서 첨가한다.

   마지막에 양념을 헹궈 부을때 물은 정말 소량만 한다.
   아시겠지만, 가지란 것이 엄청나게 물컹 스러우니까, 물이 엄청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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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아
    '03.7.25 12:18 PM

    정말 어떤 맛일지 궁굼합니다.
    결론은 고추장이 맛있어야 한다. 인데 어떤 고추장을 쓰셨느지
    단맛은 전혀 안 나는지?

  • 2. naamoo
    '03.7.25 12:24 PM

    궁금하시지요? ^^ 저도 처음 할 때에는 이거.완전히 스타일 구기는 거 아냐?? 걱정했었느데요,
    크게 실패할 게 없더군요.
    아주 세련된 맛이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닭요리이지만 담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았어요.
    사실 밥공기로 고추장 하나면,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요즘 시중에 판매하는 비싼 고추장을 듬뿍 쓰기에는 좀 아깝단 생각이 들더군요.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그냥 집에 있던 고추장 이것저것 남은 것 모아서 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많이 파는 고추장을 썼었습니다.
    고추장이 맛있음. 당근 맛이 더 하겠지요?

    요리후의 모양은. 닭은 닭이지만 가지가 흐물흐물해져서 나물 해놓은 것 같습니다.
    양념장에 퍽퍽 비벼서 먹구요.
    그 양념장 남은 것에 밥을 비비거나 볶아드시면 좋죠.

    근데..사실 제가 이 음식 해 본지가 하도 오래 전이라,
    이렇게 레시피올리고서도 좀 걱정스럽네요.

  • 3. shring
    '03.7.25 1:32 PM

    제목 보는 순간..어 닭가지찜요린..하이텔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요린데..
    그런면서 글을 읽었는데..역시나..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어요..하이텔 그시절이
    생각나네요..그때가 벌써 98년도 였나요 세월 참 빠르네요
    꽈리고추 들어간 가지..은근하면서 깊은맛나죠.
    이번 주말에는 닭가지찜으로 메뉴 결정했습니다.^^
    추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해요.

  • 4. 빈수레
    '03.7.25 4:26 PM

    아하, 반갑네요. 저도 제목 보면서 그거..?했는데.

    저, 가지 안 좋아하는데 여기에 들어간 것은 고기는 남기고 가지만 골라 먹었다면....품질보증에 되겠지요??흐흐

  • 5. 김혜경
    '03.7.25 5:14 PM

    어어 그래요...
    제가 하이텔 세대가 아니라...
    첨 듣는 얘긴데 여러분들의 꼬리글을 보니 반드시 해봐야지 하는 각오가...

  • 6. 김현경
    '03.7.26 6:23 PM

    하하하,, 저도 하이텔 주부동호회에서 보구 옛날에 이거 해서 먹어봤는데,
    매운맛 좋아하시는분들 맛있어요.
    그때 주부동호회에서 보던분들과 비슷한 ID가 여기82에서도 보이는거 같던데요.

  • 7. 핑크젤리
    '03.8.1 5:45 PM

    여기서 꽈리고추 한근이라 함은 600g을 말하는가요?
    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어디에는 한근을 400g이라고 하던데요...

  • 8. ...
    '03.8.4 3:38 AM

    핑크젤리님!!
    제가 알기론 육류나 야채,과일 한근의 양은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육류는 600g, 야채나 과일은 400g이 한근이라던데요..
    아마 맞을 거예요.^^

  • 9. wii
    '23.8.22 8:46 PM

    닭가지꽈리고추찜 저장합니다

  • 10. 먹물이
    '23.8.23 6:26 AM

    저장합니다

  • 11. 선율
    '23.8.25 6:33 PM

    맛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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