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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자

| 조회수 : 6,853 | 추천수 : 151
작성일 : 2010-06-17 11:37:40


며칠 비가 오더니
초여름 더위를 알리더니
갈길 바쁜가보다

감자 잎은 마르고
상추도 꽃대 올리고
쑥갓은 웃자랐다.

넘는 해 등지고 해바라기 서 있다
벌써 내일 올 녀석 기다리나보다

손가락 두 마디 호박은
주먹만치 자라 제 덩치 못 숨기고 들켰다.











장마가 온다기에 감자 캤다.
장맛비에 비 맞으며 감자 캐는 것도 굴척스럽고
잎도 말라가기에 좀 이른 듯하지만 캤다.

감자밭에 웬 지렁이가 이리 많은지…….
가을 무, 배추는 땅심 좋아 잘 자라겠다.
부지런히 음식찌꺼기 가져다 묻어주어야겠다.

플라스틱 노란 바구니에 알 굵은 놈들로 가득 담고
주로 조림용으로 쓰일 알 작은 것들은 마트 봉투에 따로 담았다.

호박도 하나 따고 꽃대 올린 상추도 마지막 갈무리 하고
천지사방 다 덮을 기세로 자랄 잡초도 뽑으며 흠뻑 땀에 젖고
잔뜩 모기에 물려 집에 돌아왔다.
근데 모기는 나만 물렸다.

감자는
비오는 여름 날 호호 불며 먹고 으깨 달달하게 먹을 우리 집 요긴한 간식거리다.
조리고 볶고 된장찌개로도 태어나고 수제비, 감자전 같은 별미로 다가올 녀석이다.

감자 캔 날은 김장한 날 만큼이나 뿌득하고 기분이 좋다.  


어제밤 조려논 반찬용 알감자, 얼마나 연한지 그저 흙 떨어낸다고 손으로 문 질렀더니 껍질이 다 벗겨졌다.
중간에 한번쯤 더 끓여주면 2~3일은 충분히 먹겠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스라인
    '10.6.17 11:41 AM

    조림알감자 좋아하는데..
    남자분이 진짜 재주도 좋아요..
    어쩜 척척 그리도 잘하는지..

  • 2. 여인2
    '10.6.17 11:51 AM

    아.. 감자 참말 맛나게 생겼네요...
    방금 따온 채소들은 더 맛날텐데.... 완전 부럽사와요...

  • 3. 이발관
    '10.6.17 2:29 PM

    오늘같은날 버터넣고 휴게소감자해먹어도 참 맛나겠네용.
    설탕은 잔뜩 뿌려야 진리입니다 ㅋㅋ

  • 4. candy
    '10.6.17 6:31 PM

    와~~~맛있겠어요.^^
    우리집 감자는 언제쯤 캘 수 있을까....

  • 5. 열무김치
    '10.6.17 8:11 PM

    으아...농사까지 지으시는 거예요 ?
    포실포실한 햇감자 맛 보고 싶네요.

  • 6. 오후에
    '10.6.18 1:11 PM

    에스라인님//사실 전 조림 감자 별로예요. 단 것이 많이 들어가서... 조림음식들 그다지 않좋아하죠. H씨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었을뿐.... ㅎㅎ 감사
    여인2님//예 감자 맛납니다. 오늘도 전 감자 삶은 걸로 점심 대신했답니다.
    이발관님//버터 넣고 휴게소 감자... 울 딸 좋하하는데 ㅋ
    캔디님//몇개 캐보셔요. 맛이라도 봐야죠
    열무김치님//농사는 아니고요 집 앞 주말농장...5평짜리 텃밭이죠
    도라에몽님//싱싱한 지렁이 분양좀 해드릴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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