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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키톡이 날 슬프게 해요.~~ㅠㅠ

| 조회수 : 6,568 | 추천수 : 117
작성일 : 2010-05-22 22:17:54
사실 처음 82에 발을 들여놓은것은 자게였죠..
자게에 올라오는 글도 글이지만, 현명한 아줌씨들의 댓글에.. 푹 빠져버려서..
그런데, 임신을 하고,, 부터 언제가부터,,키톡에 들어와서,, 매번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임신을 하니깐 입맛이 아주 까다로와지고 완전 까칠해져서
왠만한 것들은 입에도 대기 싫고,
또 한번 먹은것은 두번은 먹기 싫고,
한두입 먹으면 더이상 먹기 싫어지고,,,
먹고 싶은건 너무 추상적이고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예를 들어,
7살때 외숙모가 해준 손만두가 먹고 싶다.
몇살때 친구엄마가 해준 떡복이가 먹고 싶다.
그냥 만두가 아니라, 그 만두이고, 그 떡복이라서
만두 사다주면, 오히려 짜증..
그 맛이 아니니깐요..
게다가 제가 사는곳은 맛집이 전멸하다 시피 한,, 동네..
깔끔한 퓨젼 한정식이 먹고 싶어서,
인터넷 뒤지고 뒤져도,, 왜이리 땡기는곳이 없는지..
한번은 닭갈비가 먹고 싶어서,
신랑이랑 동네를 뒤져서 찾아갔는데, 거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정말 그 자리에서 눈물까지 흘린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먹고 싶은게 없어서, 초기에 3키로 빠지고, 임신기간 총 8키로 밖에 찌지 않았답니다.

그나마 위로가 되어준 것이, 바로 키톡,
전 신랑이 일때문에 늦을때면, 맨날 여기 들어와서,
키톡사진들을 보며,, 매일 눈물을 흘렸어요..

흑흑 바로 이런것들이 먹고 싶은데,,
내가 해먹긴 너무 힘들고,, 할 기운도 없고,,,
그런건 팔지도 않고,,
해줄사람도 없고,,,

신랑은 맨날 퇴근할때마다 전화해서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는데,,,
그 질문조차 너무 스트레스...
바로 이런게 먹고 싶은데,,,
맨날 사오는건 고작 포장마차 떡뽁이 순대,, ㅠㅜ.. 그도 그럴것이 정말 사올만한게 없거든요...

신랑이 나중에 저 안먹는다고 막 뭐라 하는데,,
너무 서러워서 화장실 가서 운적도 있어요 ㅋ
내가 먹기 싫어서 안먹는것도 아니고
못먹는 나는 얼마나 힘들겠냐며 꺼이꺼이 ㅋㅋ

아마 입덧 해보신분들은.. 저의 이런심정들을 이해하실려나....


그런데, 이번에 또 둘째를 가졌어요..
둘째는 첫째보다 입덧이 더 심하네요..
구역질은 별로 안했었는데, 이번엔 구역질도 심하게 하고,
임신 3개월동안 5키로나 빠졌네요.. ㅠㅜ 근데 이상하게 배는 더 많이 불렀어요..

지금 예전 슬픈 기억때문에,, 왠만하면 키톡을 피할려고 하는데,,
요새 슬슬 다시 키톡으로 눈이 돌려지는게,,
전 어쩜 좋나요.... ㅠㅜ.

그야말로 그림의 떡.. 만 보면서,, 또다시,, 슬픔에 빠져야 하는지..
그나마 첫째때는 혼자니깐, 3개월 지나고서부터는 여기저기 배우기도 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견디었는데,, 이젠 딸린 혹 ? 이 있어서,, 그것조차,,,

키톡열어놓고 있으면, 울 꼬맹이도 먹고 싶은지,,, 모니터를 향해서 돌진하네요...

에고 나도 언젠가,,, 여기에 음식사진 올리며 자랑할 날이 올런지...
부지런하고 음식 잘하시는 주부님들 보면,,
정말 그 에너지는 다 어디서 오나... 싶어요...
임신해서 호르몬이 변해서인지.
누가 정갈하고 이쁘게 차려주는 밥상만 먹고 싶은,, 이 허약체질에 게으름뱅이는 어찌해야 하나요....
저도 이제 애가 둘인데,, 정말 큰일났어요...
그저 그저 음식잘하시는 어뭉님들이 부러울뿐이에요...
신통주녕 (duriben)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지금 내 앞에 있는 당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리
    '10.5.22 10:23 PM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저역시 외국에서 임신하는 바람에 첫애 둘째 다 입덧기간 내내
    '머먹고 싶은데~' 만 입에 달고 살아서 님 마음이 넘 이해가 되요.. ㅜㅜ
    기운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그렇게 낳은 둘째는 더 예쁘고 사랑스러울꺼에요.. ^^
    건강 조심하시고.. 드실수 있는것 찾아서 챙겨 드세요.. ^^

  • 2. 미모로 애국
    '10.5.22 10:28 PM

    워~. 격하게 공감합니다.
    입덧기간에 유일하게 먹고 싶었던 멕시코 장거리 버스안에서 주는 치즈 샌드위치..
    달랑 식빵에 두종류의 치즈와 햄 한장, 할라피뇨 두개 넣은 샌드위치였는데
    그게 왜 그렇게 먹고 싶던지..
    치즈전문코너에까지 가서 종류별로 사왔지만 그 맛이 안나서
    심각하게 미국에라도 다녀올까.. 했었어요.
    남편이 차라리 매일매일 최고급 스테이크가 먹고싶다고 했으면 좋겠다.. 라고 했었어요.
    그런데 입덧기간 끝나니 그 간절함이 홀랑 사라지더라고요.

  • 3. 하루히코
    '10.5.22 10:54 PM

    저만 그런게 아니였군요... 딱히 먹고싶은게 없는데, 중학교때까지 동네에 있었던, 분식집 손만두가 그렇게 먹고싶었어요. 그집은 당연히 없어졌는데요. 그리고 남이 해주는 밥...^^ 만사가 귀찮죠. 빨리 입덧 끝나서 맛난거 많이 드시러 다니세요. 폭풍같은 식욕이 찾아올껍니다.

  • 4. 보니타
    '10.5.22 11:50 PM

    ㅋㅋ 웃고 가요.

  • 5. 신통주녕
    '10.5.24 2:45 PM

    어머.. 제가 외국에 사시는 분들 생각은 못했네요~~
    전 그나마 우리나라에 있으니,, 다행인거네요.
    한국살다가 외국가서 임신하면,, 정말 먹을거 생각 많이 나겠어요..

  • 6. 재윤아사랑해
    '10.5.24 6:03 PM

    제가 지금 그래요..아이 하나에 둘째 이제 막 가졌는데,
    첫애때보다 입덧은 덜하지만...왜이리 먹는것에 까다롭고 예민해지는지.
    아~의욕상실, 무기력, 근데 배꼽시계 울릴때 되면 속은 쓰려오고
    넘넘 짜증이 나요ㅜㅜ 제가 싫어져요 막..
    퇴근해서 집에서 밥하는 동안 배고픈게 넘 못참겠고, 음식 할 체력도, 기운도 없으니
    거의 사먹고...가계부 완전 좌절이네요
    첫애때 해봐서 이시기가 끝은 있는거 아는데...지금 넘넘 괴롭죠
    같이 힘내자 하고 싶은데, 별 도움은 안되는 소리인듯 해요ㅎㅎㅎ

  • 7. 마실쟁이
    '10.5.25 12:05 AM

    에궁 고생이 많으시네요....그 댁 신랑님두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전 9개월 동안 입덧을 했어요.
    음식 냄새만 맡아도 바로 토하고.....엄마나 힘들엇는지 몰라요.
    근데 신기하게도 돼지갈비가 마구마구 땡기지 뭡니까.
    이것 먹고 싶다가도 사오면 냄새 맡고 토하고,,,,,,이렇게 반복하며 지냈는데
    저 멀리 바람결에 묻어 날아 오는 돼지갈비 냄새가 기운 없이 누워 있던 절 일으켜 세우곤 했죠.
    없는 형편에 태능에 있는 배밭 갈비집에 자주 갔었습니다.
    그 땐 정말 죽을 것 같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것도 추억의 일부이네요...ㅎㅎ

    많이 힘드시지만 그래도 기운 내시고 태교에 힘쓰세요.
    나중에 만날 예쁜 애기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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