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들어 있는 건 예전과 다르지 않은데..."
"그러니까..근데 왜 이리 먹을 게 없는거냐고..."
"유행하는 게 없어서 그래."
"하긴..."
그렇습니다. 우리집 음식에는 유행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냉국수가 유행이었죠. 더웠기 때문에, 간단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어번씩 만들어 먹었어요.
서울로 올라와서는 한동안 떡볶이를 매일 만들어 먹었더랬죠. 겨울이라 양배추가 비쌀 때였는데 순식간에 한통씩 해치워 안타까워하며..
그 후에는 런~님의 레시피로 만든 무장아찌. 아무 반찬이나 한 가지에 무장아찌면 만사 ok~!
또 다른 걸로는 어묵! 큰 걸로 한 봉지 사다놔도 후딱후딱 사라질 정도로 자주 해 먹었어요.
이 외에도 꼬치라든가 피클, 김 등에 몰입했던 적이 있었죠. 암튼 유행이 되면 먹을 것을 생각할 때마다 그것이 떠오르는 겁니다. 흐흐...
요즘에는 차가 유행이예요. 그 이유는 뭐...춥기 때문이죠. 난방비 아낀다고 하루에 한 번 두어 시간 보일러를 돌릴까 말까 하는 상황이다보니 찬물은 쳐다 보기도 싫고..그렇다고 뜨신 맹물은 맛이 없으니 차를 마실 수밖에요.
유행하면 종류도 양도 많아지게 마련이죠.
짜잔~!(뭐니...ㅡ.ㅡ)

오늘의 주인공들~
이외에도 둥글레, 쟈스민, 홍차, 녹차, 꿀무차 등이 있지만 오늘 소개할 것은 욘석들~

계피.
아주 옛날에 사 놨는데...그러니까 청주에 있을 때 수정과 해 먹겠다고 산 계피예요. 제가 서울에 온지가 3년인가? 그러니까 무지 오래 된 넘인데..마른 나무 껍질이다보니 아직 멀쩡해서 요즘 잘 먹고 있죠.
계피만 달여 먹어지는 않구요... 예전에 생강엑기스를 뽑겠다고 설탕이랑 달이다가 너무 휘젓는 바람에 생강설탕물이 다시 설탕이 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생강과 함께 달여 마시고 있죠. (그 실패한 생강설탕은 실패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잘 먹고 있어요. 차 끓여서 한 번 마시고 생강은 다시 말려서 술에 넣어 양념용으로 쓰거나 생강이 필요한 다른 곳에 또 쓰고.. 한 번 달였어도 맛과 향은 쓸만해요.)

모과차.
모과 끝무렵에 모과 두 개를 가지고 만들었어요. 두 통이었는데 한 통은 다 먹었고 이제 이만큼 남았어요. 아깝..
모과는 씨 빼고 얇게 썰어서 모과와 같은 양의 설탕에 재워서 3주 후부터 먹으면 된다더군요.

생강엑기스.
생강 솔로 문질러 가며 깨끗이 씻어서 껍질은 안 까고 동량의 설탕에 재웠어요.
이건 만든지 얼마 안되서 아직 먹어보지 못했어요. 아마 생강설탕을 다 먹어갈 즈음 먹을 수 있게 될 듯..
3개월 이상 놔두면 더 좋다는데 그때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대추엑기스
제 몸이 좀 차요. 사실 많이 차죠. 같이 사는 친구는 제 발이 닿으면 기겁을 하고 머루(같이 사는 개)도 가끔 제 발은 피해요. 손도 따신 편은 아니고...전체적으로 다 차요. 전기요를 켜 놓고 누워 있으면 내 자리만 차갑고.. ㅡ.ㅡ 여튼...그래서 엄마가 달여 먹으라고 대추를 주셨는데 매번 달여 먹기가 귀찮아서 대추엑기스로 만들어버렸어요. 푹~ 고아서 면보 받쳐 짰더니 저 통 하나 나왔어요.. 대추는 한 보따리 였는데...ㅠ.ㅠ
그래도 뜨신 물에 타 먹으면 맛은 있으니까...

레몬차
상큼한 것이 먹고 싶어지면 레몬차~
역시 같은 양의 설탕을 넣어 만들었어요. 레몬차는 3일 정도만 지나면 먹어도 된다더라구요.
따신 물에 타 먹어도 맛있고..여름에는 찬물, 탄산수나 사이다에 타면 레모네이드~

사과차
이건 어제 담았어요. 아직 설탕도 덜 녹은 상태.
맛 없는 사과로 사과 파이를 만들까 하다가 차로 만들어 버렸죠.
역시 사과와 같은 양의 설탕으로...

그리고 머루...
머루는 차가 아니지만...^^;;
사진을 유심히 보면 뒤에 머루가 있어요.
집에서 카메라를 꺼내면 거의 자기를 찍는데 내가 다른 걸 찍고 있으니 이상했는지..계속 낑낑대며 얼쩡얼쩡..
'내 사진을 찍어야 간식을 주는데...왜 이상한 것들만 찍는거지? 응? 응?'
사진 찍고 나면 간식 줘 버릇했더니 이제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포즈도 잡고...다 찍고 카메라 끄면 간식 앞에서 버럭버럭하는...개인지....오린지...원숭인지...사람인지...사슴인지...양인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