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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 조회수 : 4,254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6-09-09 20:29:02
벌써 지난일이 되어 가고 있지만
그 좋았던 감상이 오래 남아 주절주절 이야기 판을 벌립니다.
나이가 만만치 않은데 아직 미혼인 동생이 얼마전에 초대장을 보냈더군요.
명절에 한번씩 모여도 제대로 이야기는 커녕 얼굴도 바로 못 보고 헤어지니
그 서운함을 제 생일에 초대 할 테니 풀어들 보자구요.
비장의 와인 다 풀어 놓겠다더군요.
단, 이십세 이상.
여자......로만 제약을 주더군요.
우리집 남자들 그래도 말 잘 듣습디다.
아버지를 비롯해서 남자들은 친정에서 따라온 조무래기 꼬마들과 밤을 보내고
엄마와 올케 그리고 우리 자매와 이모를 무척 좋아라하는 우리 딸은, 그 밤을 불 태워 버렸습니다.

음식 만드는 시간도 아깝고 번거롭다고 한 두가지 시키기로 했는데
요리가 취미인 한 동생이 샐러드 한두가지 한다더니 식탁이 좁도록 준비를 했더군요.

포루투갈 여행에서 사 온 달달한 와인을 시작으로
줄리 런던의 재즈는 더 달콤하고
멀리 영대 도서관이 보이는 경산의 고층 아파트에서 보는 야경도 멋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도 얼마나 은은한지요.

우리 엄니 ,
분위기 파악 못하고 가끔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그날의 주인공은 "Oh, my birthday!"를 외쳐대 제동을 걸고요.
여덟이나 되는 멤버인지라 둘씩 짝 지어 소곤소곤 담소가 이루어지기도하고
살짝 취기가 오르면 한 쪽에 드러 누워도 누가 뭐랍니까?

우리 올케, 먼저 일어서는 시어머니가 남겨 두고 가시니 표시 안 나게 좋아하느라 어쩔 줄 모르더군요.

지금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아도 정말 좋았던 이벤트 였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여건이 된다면, 아니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여자들만의 자리를 만들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친구와 이웃은 이런 기회를 갖기가 쉬운데 오히려 가족이 이렇게 모여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운 것 같거든요.

한번씩
일상에 젖어 사는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는 동생들이 저에게는 무척 소중하네요.
잊고 살만하면 요것들이 일깨우고 맙니다.
제게 동생들이 많다는 것을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울
    '06.9.9 9:05 PM

    그래서 전 자매있는 분들이 젤 부러워요...
    전 남동생 하나 있고.... 친가쪽 언니들은 멀리 살아 얼굴본지 몇년.... 소식 안들은지 몇년...
    외가 사촌동생은 5살 아래니 아직 대학생....
    전 시누이도 없고... 손위 형님도 없고...^^
    남동생이 결혼해서 올케 들어오면 좀 어찌 이야기 해볼라나..... 내동생 언제 결혼할라나....
    6남매 중 4자매인 울 엄마가 이모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시고 하는 거 보면 너무 부러워요...ㅎㅎ
    좋은 시간 보내셔서... 좋으시겠어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2. 준&민
    '06.9.9 9:38 PM

    저희집도 딸이 넷이에요. 다 모이면 정말 재밌죠. 다들 결혼하고 나이드니 어릴적 열심히 싸우던 추억이
    이젠 정말 추억이 될 만큼 사이들이 좋아요. 근데 lyu님댁에는 올케도 계시니 더 부럽네요.
    우리집에 올케 둘이 마저 들어올때까지 울 엄마도 건강하게 계시면 좋겠어요. 그럼 이 일번 딸이
    책임지고 lyu님 따라쟁이 되서 여왕벌들의 파뤼를 해보고 싶네요.

  • 3. toosweet
    '06.9.11 11:59 AM

    넘 사이좋으신 가족이시네요.. 부럽당..
    제 여동생이랑 울 엄마랑, 나중에 올케 생기면 그렇게 해볼까요??
    너무 좋을거 같아요!

  • 4. 매드포디쉬
    '06.9.11 7:19 PM

    제 밑으로 시꺼먼 남동생들만 셋!...ㅠ.ㅠ
    결혼해 보니 언니,여동생 있는 집 넘 부럽더라구요...
    전 엄마랑 친한 외숙모님이랑 이런 시간 만들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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