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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기야 이제 고만하면 안돼???

| 조회수 : 5,05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6-02-13 10:28:24
결혼한지 딱 삼개월된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 깨소금 빻으며 잘 살구 있습니다.

참기름 한 서말 짜내며 알콩달콩 살고 있는데...

울 남푠이 저에게 바라는 것이 생겼답니다.

결혼전엔... 이것저것 만들어서 선물하면 디따 좋아하구...

제가 시부모님께 점수따기 위해 여러가지 준비해가면 정말이지 뿌듯해하며 고마워했습니다.ㅋㅋ

그런데 그건... 그 사람이 제가 그 수많은 것들을 만드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때의 일...

결혼을 하구...

신혼의 단꿈에 젖어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덧 민족 고유의 명절 설도 다가오고...

그것이 지나자 발렌타인도 다가오고...

솔직히 결혼전엔 남푠이 없는 친정집에서 만들었느니 알턱이 없죠.

불행인지 행복인지 모르겠으나 결혼 후에는 웬만한 술약속도, 저녁약속도 잡지 않고 꼬박꼬박

일찍 들어와주는 남편덕분에 절대 남편 모르게 써프라이~~~즈한 선물을 맹글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시댁과 친정에 선물할 양갱을 맹글때도...

하물며 남편에게 선물할 초꼬렛을 맹글때도...

남편은 졸린 눈 비비며 제가 잠자리에 들기만을 고대하며 같이 그 고행을 함께 했죠. 푸푸푸

참고적으로 양갱은 설 전전날... 시댁가지 전날...새벽 4시 30분까지 양갱 만들다가

아침 8시에 일어나 시댁에 갔다는...후문이...ㅋㅋㅋㅋ

남편이 저보고 철인이라고 하드라고요.. 그때까진...

그런데 첨 쪼꼬렛 만든다고 덤비던 지난주 금욜...

생각만치 예쁘게, 탐스럽게, 빛나게 만들어지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쪼꼬렛 녹여서 짤주머니에 넣는것도 힘들어... 결국엔 남편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쪼꼬렛을 만들었죠.

남편이 졸며 짤주머니 잡다가 흘리기도 하구...

남편왈..."이거 날 위해 만드는거 맞어?", "나 쪼꼬렛 안먹어도 돼"

본인왈..."쫌만 참아... 창작의 기쁨은 고행에서 비롯되는거야~~"

남편왈..."정말 자기가 날 위해, 우리집을 위해 고생하는거 알겠는데...자기야 이제 고만하면 안돼??"

본인왈..."난 정말 나의 정성을 다해 만들어주고 싶어!"

남편왈..."고짓말...내가 받을 쪼꼬렛을 어떻게 나한테 다 보여주면서 하냐!"

본인왈..."잠자코 잡어~~"

남편왈..."다 알어... 너의 깊은맘... 그래도 이제 고만하자~~~"

이렇게 저의 써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ㅋㅋㅋ

결국 만천하가 다 아는 발렌타인데이 선물^^

참고로 쪼꼬렛은 낼 올릴께요... 사진이 집에 있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쁜그녀
    '06.2.13 10:33 AM

    우와~~~~~~~~~ ^^

  • 2. 유진마미
    '06.2.13 10:54 AM

    ㅋㅋㅋ....넘 잼있어요.
    양갱두 넘 예쁘구요~

  • 3. 정은하
    '06.2.13 11:38 AM

    정말 힘드셨겠어요..전 언제 저런거 만들어볼까요?

  • 4. 하늘
    '06.2.13 12:02 PM - 삭제된댓글

    깨소금 냄새 진동이 여기까지...
    이쁜 며느리 점수는 기본으로 50점 따고 들어가네요

  • 5. 천하
    '06.2.13 12:58 PM

    예술같은 음식들 대단 하시네요.
    그래도 남편 재워 가면서 하세요^^

  • 6. gem
    '06.2.13 4:18 PM

    그렇게 3년 살면 나서서 재료도 못사게 합니당...ㅎㅎ

    저희 남푠 항상 먼저 선수치죠..
    "나 발렌타인데이에 쵸콜릿 대신 받고 싶은 선물 있어..."
    "뭔데~~~?"
    "네 뱃살 좀 빼줄래?"
    ㅡ.ㅡ;;
    "글쎄, 노력은 해볼께..."

  • 7. 오렌지피코
    '06.2.13 9:18 PM

    푸하하~ gem님 리플에 넘어갑니다... ^^

    저도 초코렛 만드는것 그만둔지는 이제 꽤 된답니다.
    차라리 보름날 죙일 볶닥거리며 나물을 볶아대도 초코렛은 안만들게 되네요.
    단것 별루인 남편, 어차피 딱 한개 먹으면 끝이고 남은거 제 차지기도 하고, 연애시절만큼 짜잔~하고 놀래켜줄 건덕지도 별루 없기도 하고, 더구나 이젠 애까지 있으니...흐흐흐~~~울 남편은 이젠 형금을 젤 좋아합니다. 아마도 딴집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요?? ...음...아..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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