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저희집 차례상.

| 조회수 : 5,605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1-31 20:14:20
제가 작년까지 학교를 다녔거든요.
제사 모시는 맏며느리 입니다.
그날도 제삿날이라 학교를 못갈 처지가 돼서 같이 공부하는 언니에게 전날 말했죠. 내일 학교
못온다구요..그랬더니 집안이 기독교라 제사를 한번도 지내보지 않은 그 언니가 말하기를
"오후에 가서 준비하면 되지 뭘 결석까지 하고 그래."
흑흑....할말이 없더군요.
그다음부터 세사 지낼때마다 사진 한번 찍어서 보여주고 싶었지만 차마 제삿상 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이번 설에 멀리 주방에서 줌인으로 찍어 음식이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대구가 고향인
저희 시댁...제사상 정말 화려합니다.
전 5가지, 나물 9가지, 그거만 해도 종일이죠. 고기도 육,해,공 다올라가구요, 과일도 그때 보이는
과일 다 올라가요.
그 음식을 저 혼자 다 준비한답니다.
명절까지 일년에 7번이구요.
그래도 식구들이 고마워 하시고 칭찬해주시고 너무 맛있게 드시니...
늘 좋은 마음으로 하려구 애써요.
이렇게 흐린 사진이나마 놀리는 이유는...제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 힘내시라구요!!!
이땅의 며느리들 화이팅 합시다!!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울딸기
    '06.1.31 8:41 PM

    와 대단하세요...
    근데...진짜 나물 9가지 종류가 궁굼하네요...
    시금치. 숙주. 고사리. 무나물. 도라지...말고 뭘하면 아홉개가 되나요...^^

  • 2. 김영자
    '06.1.31 8:49 PM

    수고하셨어요.
    저희도 대구가 고향인데 차례상이 거의 비슷하네요.
    저는 당당하게 사진 찍습니다. 시청각 자료 및 증거 사진이라 하면서요. ㅎㅎ
    저도 맏며늘인데 정말 이젠 아무것도 외워지지가 않아요.
    팔순이 훌쩍 넘으신 어머니는 잘도 기억하시더만.
    그래서 사진을 찍어두기로 한 거지요.
    저도 거의 혼자 하는데, 고기 산적만은 어머니가 장만하고 꿰신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보루 같아서 그것만은 어머니께 맡기지요.
    갈수록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 올해는 왠일로 하얀 저고리, 파란 치마 꺼내 입으시고
    작년 여름에 다시 만드신 긴 행주치마를 두르시고 안방에서 나오시더군요.
    "색시 나간다!" 하시면서요.
    새하얀 머리에 굽은 허리, 지팡이 짚은 모습이 꼭 영화 [집으로]의 할머니 같다고 모두들 웃었지요.
    아버님은 손님들 다 돌아가신 뒤에 꼭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 주셔요.
    참 좋으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들도 시키는 일은 다들 잘 도와주고요.
    어차피 할 일이면 스트레스 받는다 생각하지 말고 기분 좋게 하고,
    다음 대에는 좀 더 수월하고 간단하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넘겨 주고 싶네요.
    비오는 날 님, 이제 우리 푹 쉬어요.

  • 3. 빠샤빠샤
    '06.1.31 9:32 PM

    저두 외며느리라 제가 해요 .시아버지 제사만 모시는지라 일년에 3번 이라지요.
    대구 쪽이 음식을 많이 하시나봐요. 저희는 저4가지 나물 3가지.....
    그래도 힘들어서 헥헥 ^^;;
    집에서 손님 맞으신분들이나 다녀오신분들이나 다들 힘드셨지요???
    큰일 하나 또 지나갔구나 싶네요.
    아!! 저는 오늘 찜질방에서 살다가 나와서 신랑이 저녁 사주는거 먹고 띵가띵가 하고 있답니다.
    여러분 푹 쉬세요~~~~

  • 4. 깊은바다
    '06.1.31 10:25 PM

    저희는 시댁이 경주분들이신데, 서울 살지만...쩝
    나물은 5가지하고, 생선은 5~9마리 정도 올리고 상어고기(돈백이)도 올린답니다.
    그리고 전은 11~13가지 정도 이것저것 막 부치고
    간혹 갈비도 하고
    얼마전까지 떡도 빚었는데
    어쩌다가 한번씩 사오기도 해요.
    그리고 간혹 닭도 굽기도 하고요.
    과일도 많이 많이 사죠...흐흐흐
    국 끓이고, 탕은 국국물로 살짜꿍...이건 어머님의 약식 래시피인데 처음에는 좀 이상하였으나 그냥 편하니까 모르는 척 따라 한답니다.
    제사 지내면서 좋은 맘으로 지내는 착한 며느님들...모두 화이팅!!!입니다.

  • 5. 깊은바다
    '06.1.31 10:28 PM

    저희는 1년에 차례2번, 제사4번이에요. 아버님이 두번을 줄여주신거에요. 그것도 감사하죠...
    저는 8대종부에요. 종부라도 어머님도 두팔 걷어부치시고 열심히 하셔서 저보다 많이 하시고
    둘째, 셋째 모두 열심히 해서. 별로 힘든줄 몰라요...흐흐흐
    서로 도우면서 하니 좋죠?

  • 6. 녹차미녀
    '06.1.31 11:58 PM

    정말 수고 하셨어요 대단 하군요!저희는 간단하게 지내는 편이예요.시어른 께서 원래는 경상도 분이신데
    충청도로 오신 분들예요 외며늘이라 제사는 제차지이구요 36세되던 무더운8월제사를 시작으로41된지금까지...간단하다고는 해도 장난아닙니다 정말 정말 이땅의 며느님들 대단들 하시고 훌륭 하십니다.나도흐흐흐

  • 7. 라임그린
    '06.2.1 12:29 AM

    ㅠ.ㅠ 눈물이 앞을 가리내요...
    전 막내인데도 10년 가까이 시엄니랑 둘이서 제사 했답니다.. 명절 합하면 6번....

  • 8. 비타민
    '06.2.1 3:49 AM

    우와... 정말 수고 많이 하셨네요... 어깨좀 주물러 드리고 싶어요.... 훌륭하세요~~~

  • 9. 비오는날
    '06.2.1 9:42 AM

    감사합니다~여러분이 응원해주시는게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몰라요~
    그리고 겨울딸기님. 거기에 오이, 당근, 느타리 버섯, 콩나물이 더해져 9가지랍니다~

  • 10. 안개꽃
    '06.2.1 1:31 PM

    와..9가지 나물이라니...
    대단하세요..
    저도 올해부터 제가 모시게 되었는데 이런글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6492 엿질금아 엿질금아~^^ 13 경빈마마 2006.02.01 5,183 16
16491 버릴게 없다! 녹차나물!! (사진無) 5 대전아줌마 2006.02.01 3,007 24
16490 후다닥 안주만들기 13 2006.02.01 7,926 77
16489 오븐에 구운 흰살생선+시금치 페이스트리 저녁 23 tazo 2006.02.01 7,812 9
16488 토요일 아침 4 이윤경 2006.02.01 4,469 5
16487 집에다 보쌈집 차렸어요..ㅎㅎ 4 apple 2006.02.01 6,674 3
16486 넣을게 없어! 빈곤 스파게티. 그치만 맛있지요 ^^ 18 아키라 2006.02.01 6,295 5
16485 집에서 보온병으로 만드는 플레인 요구르트 13 강승희 2006.02.01 4,576 21
16484 82쿡 만세!! (제빵기를 이용한 쫀득쫀득 찹쌀 인절미) 20 우노리 2006.02.01 9,309 40
16483 마구로 즛케돈부리 4 miki 2006.01.31 3,456 37
16482 레몬티 아이와 같이 만들어봤어요. 5 이경은 2006.01.31 2,652 8
16481 저도 약식이랑 파인애플머핀..만들었어요.. 4 건포도 2006.01.31 3,084 1
16480 하나님의 고기만두~~ 5 이슬새댁 2006.01.31 4,612 5
16479 신랑생일 손님초대상~^^ 2 이현주 2006.01.31 7,030 10
16478 저희집 차례상. 10 비오는날 2006.01.31 5,605 16
16477 파인애플 머핀 6 Karen 2006.01.31 2,491 5
16476 굴 돌솥비빔밥 7 miki 2006.01.31 3,400 12
16475 명절에 안빠지는 잡채 5 선물상자 2006.01.31 4,944 2
16474 탕수육~~ 4 알콩달콩 2006.01.31 3,704 40
16473 커피설기랑 약밥 2 fleurs 2006.01.31 3,078 5
16472 엉터리 김밥 8 왕돌선생 2006.01.31 4,294 3
16471 쿠키 선물세트 5 이현주 2006.01.31 3,385 8
16470 오늘은 김밥으로 ... 3 큰바다 2006.01.31 4,055 18
16469 가또 바스크.... 7 김윤정 2006.01.31 3,792 23
16468 약편 3 테디 2006.01.31 2,739 3
16467 고슬고슬 달콤한 약밥드세요. 5 hippo 2006.01.31 4,134 2
16466 초간단 오무라이스~ 1 박정영 2006.01.31 3,561 1
16465 떡국과 안동댁서방 새해인사 7 안동댁 2006.01.31 5,07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