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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서 아이를 못났겠어요
참 어리석지만 제목 그대로 너무 무섭고 걱정이 되어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어요..
원래 제가 겁이 참 많긴 해요. 일례로 강아지도 너무 무서워하구요
큰 강아지가 아닌 아주 작은 강아지도 무서워해서 애완견이 있어도 혼자 지나가질 못합니다
정말 우습지만 어느땐 남편 등에 제가 막 올라가기도 하고 차위로 올라가려고도 해요...
요즘 비둘기도 참 많잖아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저는 거리감이 상실되는지 가깝게 느껴져 소리를 지르거나 그자리에 주저 않기도 한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 왜 저러냐하는 눈으로 볼꺼 같아요
이제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도저히 겁이 나서 용기가 안납니다
친구나 선배들한테 물어보기도 하는데 진통도 진통이지만(오히려 진통은 겁이 안나요)
제겐 주사나 병원에 대한 공포증도 있어서 임신기간동안 병원을 다니면서 주사나 처치를 받는 걸 할 자신이 없어요
초등학교때 병원에 입원했을때 링거를 피해 도망다니며 화장실에 숨어 있었던 기억도 나네요
제 삶속에서는 늘 그랬던거 같아요
문제는 저랑 남편은 아이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텔레비젼에서 아이가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고 아이도 없는데도 아이 옷이 사고 싶어져요
그래서 별로 친하지도 않는 직장 동료 아이 옷을 살때도 있어요...
그렇게 좋으면 꾹참고 아이를 낳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너무 무서워 용기가 안나는 제 맘을 아마 잘 모르실꺼 같네요
남편한테 농담삼아 나는 암에 걸리면 치료를 못받을테니 죽을 수 밖에 없겠다고 한적도 있네요...
연애를 오래해서 그런지 다행히 남편은 이해해 주는 편이고 혹시 아이낳다가 쇼크가 올 수 있으니 노력하다 안되면 입양도 생각하자고 합니다
친정엄마는 제가 태어날때 의료사고로 태어났대요.
산부인과 의사가 나중에 알고보니 술을 먹고 저를 받았대요
저를 뭐 의료기구로 찍었나 그래서 퉁퉁 부어서 태어났는데 몇년간 5시간이나 걸리는 서울을 오가며 저를 치료하셨대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눈을 치료하는데 계속 의사가 눈을 주사로 찌르고 제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엄마보고 나가 있으라고 하고 이모가 계셨는데 엄마는 지금도 그걸 마음 아파하세요
제겐 트라우마 일까요?
남들 결혼해서 다 낳은 아이를 무섭다고 못낳는 제가 참 어리석죠?
정신과나 상담도 받았는데 별 도움이 안되었네요
오늘 친구부부랑 만났는데 아이가 넘 귀여워 제가 많이 힘든가봐요
남편도 자는데 그냥 여기서 하소연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 처음 봤죠?
혹시 이런 특이한 저인데 저를 이해할 산부인과 의사가 있을까요?
아니면 좀 친절하신 의사선생님이나 병원 알려주세요. 저는 서울이예요...
아이를 못낳으면 결혼을 하지 말지 남의 집에 대를 끊게 하냐는 그런 가슴아픈 댓글은 제발 달아주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1. 음
'11.2.7 3:33 AM (221.160.xxx.218)아예 날잡아서 제왕절개를 하세요.
그것도 수술이라 아프긴 합니다만,자연분만 정도는 아닐거예요.
저는 아예 진통이라는 것도 못느끼고 양수 터지는 바람에 여차저차 수술 했는데
마취깨고 무통주사 약효 떨어질때 좀 아프고 보름정도 슬슬 걸어다닐 정도로
아프고,,끝이더라구요. 진짜 저 가진통도 못 느껴봤어요.
양수만 줄줄 터지고,자궁도 안벌어져서 내진(손 집어넣는다는;;)도 안하고,,
대기중인데 울 신랑이랑 친정엄마가 의사한테 수술시켜달라고 한 케이스 ㅋㅋ2. 수술도 무서워요
'11.2.7 3:45 AM (183.102.xxx.63)전신마취에 대한 공포감때문에
겁 많은 사람에겐 수술도 무서워요.
저도 원글님처럼 병원에 대한 공포가 심해요.
그런데 애들은 낳았네요^^
애들을 원하는 마음이 그 공포감을 극복하게 해주더라구요.3. 저는
'11.2.7 3:59 AM (113.10.xxx.228)첫째아이때 선생님께서 정말 친절하셨어요^^
저는 역아로 날잡고 수술해야하는데 친정엄마가 잡아온 좋은 날짜가 예정일 전날인데도,
선생님께서 그러자며 혹시라도 진통오면 달려오라고 약속하자고 ^^;
보통은 미리 날잡으면 최소한 일주일전에는 수술하자고들 한다더라구요.
가까운 지역 산부인과의사중에 평판 알아보셔서 매우 친절하기로 유명한분 찾으세요.
충분히 이해해주실거에요.
계속 정신과 상담도 받으시고, 여러가지로 노력하셔야겠지만,,,
저는 일단 아기가 생기면 엄마의 모성이 발동되어 의외로 극복에 도움이 될거같은 생각이들어요.
아기가 뱃속에 있다는건......... 정말 신비스러운 경험이거든요.
출산이전에도 태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는걸 느낄수 있어요.4. .
'11.2.7 4:22 AM (180.231.xxx.19)저도 어렸을때 부터 병원 가는거 너무 무서워 했었어요 결혼하고 첫째 임신 하고 나서
진통 출산이 너무 무서워서 밤마다 악몽꾸고 그랬었는데 40주가 넘어도 진통이 안와서
유도분만 했었어요 촉진제 넣고 진통이 금방 왔고 제가 그 진통을 너무 못견더해서 무통주사를
좀 일찍 맞았어요 무통주사를 척추에 놨는데 진통 때문에 아픈줄 몰랐고 무통효과 때문에
마지막에 힘줄때 까지 진통 못느끼면서 편안히 잠도 잤었어요 첫째를 많은 고통없이 낳아서 둘째도 당연 쉽게 생각 했는데 둘째는 양수가 먼저 터지고 자궁문이 빨리 열리고 진행이 너무 빨리 되어서 무통주사를 맞을수 없었어요 둘째때 제대로된 진통을 겪어보니 첫째때 했던 진통은 정말 별거 아니었더라구요 너무 힘들었어요 둘째 낳은지 15개월 됐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무서워요 그래서 셋째 낳고 싶은데 못낳고 있어요 제왕절개 생각도 해봤는데 그 후기도 들어보니 만만치 않더라구요 원글님은 진통은 별로 겁이 안난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임신기간중엔 주사 맞을일 없어요 임신초기 피검사 한번하고 그뒤론 정기검진때 초음파만 했어요5. 원글님까지는아니지만
'11.2.7 6:55 AM (58.145.xxx.94)저도 병원공포증이있고... 임신초기에 골반초음파(집어넣는;;)한대서 솔직히 좀 그래요..
그것때문에 임신까지 못하고는 아니지만 살짝 이해는갑니다...저도 아직 임신전^^;;6. 야옹
'11.2.7 7:35 AM (112.150.xxx.145)임신기간동안 주사맞을일없어요 초음파배위로보는거하고 질초움파는 초기에하니 임신되신거같으면좀지나서가심 배초음파해요. 그리고출산시 요즘엔집에서 낳는사람도많이있어요 가정분만찾아보심 정보구하실수있어요 조산원같은곳은 주사사용안하고 자연스럽게아기낳을수있게 해주실꺼에요 원글님에겐 그런분만방식이 맞지싶네요. 잘알아보시고 힘내세요
7. 123
'11.2.7 10:15 AM (123.213.xxx.104)임신은 하셨어요..?
저두 임신을 원했지만 잘 안되서 결혼 6년 꽉 채워서 힘들게 임신을 했습니다.
처음엔 기다리던 임신이었지만, 굉장히 불안하고 두려웠어요. 제가 몸이 많이 안좋았기 때문에 2년정도를 병원에 들락거려야 했고, 여러가지 병명으로 약을 많이 먹고 치료를 해서 몸과 마음이 좀 많이 지친상태였거든요.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늘 불안해서 잠도 잘 못자고 안좋은 꿈도 많이 꿨어요. 그런데 생명이 제 배속에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조금씩 들면서 용기가 생기네요. 힘내세요.8. ㅡㅡ
'11.2.7 10:19 AM (125.187.xxx.175)어릴적 기억때문에 그런 공포심이 생기셨나봐요.
처음엔 유난스러운 분인가보가 했는데 어릴적 이야기 쓰신 것 보니 병원에서 치료받고 그러는 일이 정말 무섭고 힘들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를 예뻐하신다니. 무서움때문에 포기하는 건 너무 안타깝고 후회되는 일일거에요.
정신과 상담 또는 다른 상담 등을 통해 공포를 극복하는 노력을 하시고
아기를 갖게 되면 아기가 원글님께 힘을 줄 거에요.
아기 엄마들 아가씨때는 파리도 못 잡거나 금붕어도 못 만지던 사람들이
아기를 위해 무서운 개도 막아서고 아기 먹이려고 살아있는 전복이나 해삼도 만지게 되잖아요.
용기를 내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9. --;;
'11.2.7 11:05 AM (116.43.xxx.100)전 원글님 이해해요...저도 그런 이유로 아이 낳기가 무섭다못해 공포스러워요...애기들을 안좋아하는 거는...원글님이랑 또 다르지만......
10. 아이셋
'11.2.7 11:25 AM (115.143.xxx.6)야옹님 말씀처럼 임신하면 주사 맞을 일 없습니다
우주만물은 참 오묘하지요
내아이 갖고나면 모든일이 용감해지고 모성본능 생깁니다
누가 가르치고 알려주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두려워마세요11. 힘내세요
'11.2.7 8:08 PM (180.224.xxx.33)임신하면 정말 주사맞고 할 일 없습니다....
저는 님이랑 반대로 병에 대한 공포감이 있어요.
아프면 어떡하지?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그런거요...
특히 배가 아프면 걱정이 더럭 됩니다....ㅠㅠ
뱃속 내장 도대체 어드메가 잘못되었는지 온데를 다 헤집을 거 생각하면 무서워서....
그래서 치과도 정말 아무 문제 없이도 아파질까봐 6개월에 한 번씩 꼭꼭 가구요
(생각보다 성인이 이렇게 자주가는 사람 없더라구요.)
예방주사도 찾아서 막 맞아요. 황열병이 군부대지역에서 돈다길래 맞아야하나 고민했었고
신혼여행을 열대지방으로 가니까 말라리아 걸릴까봐 무서워서
의사선생님한테 일주일짜리 예방약 달라고 하니까 실소를;;;하셨습니다.....ㅎ;;;
좀 친한 선생님까지 생겼는데..이분에 그러시더라구요-_- 차라리 저는 무식이 약일거라고..;
저는 어릴때 할아버지가 원인모를 병으로
각종 의료기구 치렁치렁 다시고 고통받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봐요.
아무튼, 임신하고 나니 모든 주사와 약 의료처치강박증에 대해 해방; 되네요..오히려
임산부는 일단 영양제 말고는 모든 약과 의료처치접근은 거의 차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아픈거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질초음파 하나도 안아프구요....긴장 푸시면...
그게 아프면 결혼하고 관계가 안됩니다...;;;
지금 5개월째인데 질초음파, 배초음파 말고 뭐 아픈 처치는 한 번도 받은 적 없어요.
간단한 혈액검사정도?
출산이 아프긴 하겠지만.....그렇게 많이 공포감이 드시면 수술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런거때문에 걱정하시는 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자연분만을 꼭 해야만 한다 그런 주의는 아니에요.
엄마와 아이가 그냥 건강하게 만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하면 되는 문제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낳느냐가 미션이 아니라 그냥 그게 최종 미션인거쟎아요.
저는 오히려 그런건 별로 걱정 안되는데-(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런심리? ㅎ;)
어린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것때문에 고민이 컸네요.
좀 자란 10살짜리들 이런 애들이랑은 교감도 하고 재미있게 노는데
정말 코 찔찔 흘리고 침 줄줄 흘리고 목청터지게 울고 똥오줌싸고 그런 애들을 감당 못해서요.
님은 저보다 훨씬 나으시네요.
용기를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