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어머님.. 참 좋으신 분입니다.
맞벌이로 살고 있는 며느리 입장 잘 이해해주시고
남편이 잘못하면 저보다 더 화내시고 혼내주시고.. 항상 아들보다 제 편 들어주시는 분이시죠.
연세가 70가까이 되셨는데도 같이 살자고 해도 시골에서 친구들하고 사시는 게 좋다고
혼자 사시면서 항상 부지런하시고, 텃밭 나가 일하시고 용돈 보내드려도 모아뒀다가 울 아이들 가면 손주들 용돈 다 챙겨주시고 ,,
음식도 잘하셔서 항상 전 가면 조수 노릇만 해요.
해마다 명절 며칠 전에 비용 보내드리면 어머님이 손수 시장보고 천천히 며칠씩 걸려서 음식 장만 하시는 걸 너무 즐겨하시죠.
저희는 가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구요.
고기는 항상 장터에서 한우 사다가 불고기도 하시고 찜도 하시고 했었는데
올해는 장터에 나가니 한우 값이 넘 오른 데다가 주변 할머니들도 올해는 다 수입산 먹기로 했다고 하면서 다같이 미국산으로 구매하셨네요.
떡국 끓일 국물 고기만 한우로 사시고 불고기랑 산적은 다 미국산으로 하셨더라구요..
어머니께 수입산 하려거든 미국산은 절대 안되고 호주산을 사셔야 한다고 미리 일러드릴 걸 한번도 수입산을 사놓으신 적이 없어서 신경을 못썼더니 그리 됐네요 ㅜ
근데 어머님이 해놓으신 미국산 불고기.. 차마 못먹겠다고 할 수 없었어요.
어머님의 정성과 그거 먹이면서 뿌듯해하실 어머님 모습, 그걸 못 먹겠다고 거절 했을 때의 어머님 표정 생각하면 못먹겠다고 할 수 없었네요 ㅠ
그래서 아이들이랑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담부터 고기 준비는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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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해주신 미국산 불고기.. 거절 할 수가 없었어요
ㅜㅜ 조회수 : 1,300
작성일 : 2011-02-03 18:42:10
IP : 115.137.xxx.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2.3 6:43 PM (211.207.xxx.10)잘하셨어요.
오십이 되어보니 뭘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앞서서요. 저는 이해합니다.
나이드시면 그런거에 무감각해 지더라구요.
좋게 이해하시고 다음부턴 며느님이 하시면 좋을것같아요.2. 울 친정엄마는
'11.2.3 6:48 PM (119.70.xxx.162)일흔 넘으셨는데 나이가 드실수록
좋은 재료의 먹을 거리를 선호하십니다.
요즘은 한살림이 너무 좋다고 (지금껏
초록마을에 다니셨는데..) 딸인 저와 막내며느리
한살림 번호로 장을 보시는 재미에 빠지셨어요.
(돈은 물론 당신이 내시죠..) 그래서 엄마네 집에 가면
원산지 걱정을 하나도 안 한답니다.3. ㅡㅡ
'11.2.3 6:51 PM (125.187.xxx.175)미국산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랬겠죠. 저도 미국산 소고기는 알면서는 절대 안 먹습니다만
시어머니 무안하시지 않도록 잘 넘기고 다음부터 고기는 본인이 준비해가겠다는 원글님 마음씀이 아름답습니다.4. ㄴㅁ
'11.2.3 6:51 PM (115.126.xxx.7)아이들은 어쩌라고...
나이먹은 사람들이야 뭐 그렇다처도..ㄴ5. .
'11.2.3 9:12 PM (175.195.xxx.165)저도 현명하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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