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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글ㅋㅋ) 아니 요즘도 결혼할 때 상대방 집안 본답니까????

zzz 조회수 : 3,014
작성일 : 2011-01-31 15:00:53
뻥같지만 좀 읽어주십쇼 저도 웃깁니다...

아니 혹시 여러분께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일수도있습니다.

저는 올해 27살이 된 착한 남자사람입니다.
살면서 죄지은적도 없고,   1년 5개월동안 진지하게 사귄 여친한테 최선을 다했고, 진실하게 사랑했습니다.

이번달에 졸업을 하는데,  다행히 졸업전에 취직도 되고 해서 여친한테 결혼 얘기를 꺼냈어요. 청혼까지는 아니고..

여친은 저보다 2살 어린데 대학교 졸업하고 지역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거든요.  제가 결혼얘기 끄내니깐 자기고 좋아하면서

대충 올해 6월이나 7월에 하는걸로 계획잡고 준비해나가자고 했어요.

작년 12월경에 여친을 우리 부모님께 보여드렸는데..이쁘다고 좋아하심...

올해 1월에 제가 여친 부모님 찾아뵙는데 무난했음..

(사실 울집이나 여친집이나 배경도 비슷비슷해요.....저 외동아들, 여친 외동딸,      울아버지 법인회계사,  여친아버지 고등학교교사
두 집다 아버지, 어머니, 자식 그렇게  아파트에 같이 삼)

문제는 양가 상견례를 2번 정도 하니깐 여친 할아버지께서 지방에서 상경을 하신겁니다. 저보러...
여친이 미리 저한테 경고하는데 자기네 할아버지 오나전 호랑이라고 엄청 무섭다고 ..조선시대 사람처럼 행동하라 하더군요.
자기네 아빠도 할아버지 앞에서 꼼찍도 못한다나요??

아무튼....
여친네 아파트에 가니깐 여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계신데....
할아버지가 왕무섭게 생겼음..내 인생 그렇게 무섭게 생긴할아버지는...ㄷㄷ

.제 소개 드리고....몆 마디 얘기하는데...

대뜸 ..."자네 무슨 김씨인가?  경주김씨인가?"  

하는거예요......전 그런거 몰랐거든요..여자친구는 정씨 예요.....

그래서 잘 모르겠습닌다..하니깐....자기 본관도 모른다고 호통을 치시고 노발대발...

황급히 엄마한테 전화를 .....그러니깐 엄마도 잘...모르는눈치더니.....아빠한테 물어보고 전화 주겠다고..

5분뒤에 전화가 왔어요...."경주김씨래.........근데 왜?"    

아니라고 바로 저나끊고 할아버님꼐 "경주김씨" 입니다 하니깐...

그 할아버지 왈..

내 그럴줄 알았다..자네 이름 끝자 보고..항렬이 그게 경주김씨 무슨무슨파 항렬이라고,,,,,역정을 내시더니

그러니깐 자네는 김부식이 후손이구만!!!!!   우리 집안이 서경정씨 정지상 선생 몆대 손인데.....고려시대때 어쩌구저쩌구 화를 내시는데..

요약하면...
여친은 서경정씨 정지상의 후손이고
저는 경주김씨 김부식의 후손인데..

고려때  ... 무슨 난때인가?  여친의 선조인 정지상님이 우리 선조인 김부식님한테 '참살' 을 당했다는 겁니다..

아니 무슨 국사시간에 나올법한걸 가지고 나한테 화를....
더군다나 여친 아버님이 요즘 그런게 어딨냐고...아버님 고만하세요 하시는데도....니는 잠자코있으라고 화를 내는 거죠..

그래서 그 이유로 저는 안된다는 겁니다.. 할아버지 문중에 경주김씨랑은 결혼 못시킨다고..

영문을 모르겠지만 일단 진정하고...(저도 대충 정지상이 김부식한테 잡혀 죽었다는건 고등학교떄 들은 기억이..)

선조분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제가 사과를....하는데도...노발대발....하하 어쩌라고

장난인지 알았는데 진짜야...

집에와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그냥 웃으시면서 아버지도 그쪽은 잘 모른다고.. 좀 기다려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기다렸는데 여친이 계속 울면서 전화를 합니다..할아버지 집에도 안내려가시고 계속 계신다고..죽어도 저랑 결혼 안된다면서 역정을 내셔서 아주 죽겠다고..


몆일후에 우리 할아버지 시골에서 올라오시고..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드럈더니..노발대발 하시며  "뭐 그런 노망난 할아방탱이가 다있냐고" 울 할아버지도    노발대발..
결혼없던걸로 하고 만나지 말라고 하시네요...자존심도 없냐고..

그래도 몆일동안 저는 걔 아니면 안된다고 진짜 사랑해서 혼자살면 혼자산다고 걔가 딴 남자랑 결혼하면 진짜 정신 이상될거같다고 하니깐.....울 할배ㅡ 아버지ㅡ 어머니...다 딱해 하는 분위기..

여친도 ..자기네 엄마아빠가 다 결혼 하게 해주고 싶어하는데 할아버지 떔에.....좀 기다려보자고 하는데요..

그제 울 아버지랑 할아버지랑 약주하시면서 기나긴 얘기를 하신끝에..  오늘 아침 할아버지는 집에 내려가시고..
아버지가 할아버지 배웅하신뒤 저에게 조용히 얘기 좀 하자고..

그간 다 집안 얘기 안하신 이유가 있었네요...깊게 알고싶어 하지도 않았고


사실 경주김씨가 아니라.......할아버지의 아버지께서 구한말 경주김씨 양반집에서 일하시는 분이었는데,,,,,궂이 말하면 머슴...
갑오개혁떈가?....  노비들도 전부 호적신고를 하게되어서....(노비들은 성이 없잖아요...)...그 당시 노비들이 전부 자기가 일하더 ㄴ집안 성씨를 따랐다고.....그 케이스라 하시더군요....

어쩐지 보여주시는 족보가 너무 쌔거다했어......올컬러에..양장본 ㅡㅡ;;;


기쁜맘으로 여친한테 저나해서....."야 오빠네 경주김씨 아니야...그거 노비였데!!"  그러니깐 여친도 크게 좋아하면서....
할아버지께 말씀드렸는데,,,,,이번엔 또 어디서 그런 근본도 없는 놈을 들이냐고 화를 내고계신답니다..

아 어쩌라고!!

노비 얘기 안했으면 걍 로미와 줄리엣    로미오되는건데...

괜히 노비얘기 냈다가.......로미오네 머슴과  줄리엣 되버렸어....

미치겠다 진짜....할아버지 한분때메 원형 탈모 생기겠네요...

IP : 112.158.xxx.18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1.1.31 3:04 PM (203.244.xxx.2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
    '11.1.31 3:05 PM (125.141.xxx.38)

    노비 얘기는 하지 말지 그러셨어요. 그냥 에둘러칠 수도 있는 문젠데.. -.-;;; 죄송해요. 근데 넘 우껴요. ㅋㅋㅋㅋ

  • 3. 아아..
    '11.1.31 3:05 PM (180.66.xxx.72)

    글쓰신 분은 정말 심각하실텐데..
    웃음이 나오네요.... ㅋㅋㅋ ;;

  • 4. 1234
    '11.1.31 3:05 PM (147.4.xxx.210)

    사실 그 할아버지도 원래 양반 아닐 확률이 더 높은데..ㅡㅡ; 양반수가 확늘었잖아요 조선후기때

    그거 생각하면 정말 어이없는거라는

  • 5. 마징가
    '11.1.31 3:07 PM (58.143.xxx.153)

    에공 할아버지께서 손주사위 될 사람이 맘에 안 드는게야!!!

  • 6. ..
    '11.1.31 3:10 PM (119.201.xxx.134)

    어차피 재밌는 글이라고 몇년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글이고 댓글 아무리 달아봐야 원글을 쓴 사람은 못 볼테고 지금쯤은 결혼을 했거나 헤어졌거나 했을텐데 후기도 올려주면 좋을텐데 후기 없는거보니 혹시 지어낸 얘기 아닌가 싶기도 하고..

  • 7. //
    '11.1.31 3:11 PM (183.99.xxx.254)

    님께는 슬픈일인데,,, 저는 웃음이 나오네요~
    근본없는 놈에서 얼마나 웃기던지...
    아,,, 우째라고 그러신는건지요~~

  • 8. zzz
    '11.1.31 3:11 PM (112.158.xxx.181)

    ..님
    저희학교 커뮤니티에 1년 전에 올라왔던 글이에요~

  • 9. .
    '11.1.31 3:11 PM (124.216.xxx.212)

    여러번 본 이야기인데도 볼때마다 웃기네요 ㅋㅋ

  • 10. ㅋㅋ
    '11.1.31 3:13 PM (203.249.xxx.25)

    너무 웃겨요....반전이 제대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재도 너무 좋지만 글솜씨 역시 탁월한데요.ㅎㅎㅎ 저는 처음 보는 이야기인지라 배꼽잡고 웃고 있습니다.

  • 11. 아직
    '11.1.31 3:14 PM (111.118.xxx.16)

    딸이 결혼할 때는 아직 안 됐지만, 평소 "우리 **이 결혼시킬 때 꼭 집안 볼 거야" 하는 사람이라 얼른 들어와 봤는데, 다른 얘기네요.
    제가 말하는 집안은 고관대작이나 뼈대있는 가문, 이런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부분이라서요.

    그런데, 원글님껜 퍽 미안한 얘기지만...
    저도 마징가님 말씀처럼 손자사윗감이 탐탁지 않아 괜히 엉뚱한 걸로 시비거시는 게 아니실까 싶네요.

  • 12. .
    '11.1.31 3:19 PM (112.151.xxx.229)

    하여튼 연세드시고 왜그러는지..
    기가막히네요 화나요 ㅉ

  • 13. ...
    '11.1.31 3:24 PM (110.71.xxx.254)

    저도 어릴때 아버지한테 비슷한 이야기 들었어요
    포은 정몽주 후손인데 선죽교에서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전주 이씨와는 혼인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지요.
    요즘은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우리 아버지도
    나름 진지하게 말씀하시니 그런가보다 해놔서
    그 할아버님이 이해도 되네요 ㅎㅎ

  • 14. 하하하--;;
    '11.1.31 3:28 PM (118.46.xxx.91)

    로미오네 머슴과 줄리엣에서 빵 터졌네요.
    실화고 본인 일이면 참 난감한 일일텐데...

    그런 분들 아직 남아있긴 할 겁니다.
    저희 친가도 어른 만나서 큰 절 안하면 야단 맞고
    본관, 파, 몇대손인지 딸들도 어릴 때부터 외우도록 교육 받았어요.
    아직도 개국 공신이신 **할아버지, 유명한 왕비였던 조상은 **할머니라고
    아는 사람마냥 얘기하시구요.
    별로 대단히 뼈대있는 집안도 아니고만.

    반발하면서도 저도 세뇌되서
    대학 입학 후 교수님과 면담하는데
    '본적지가 어디?'를 잘못 알았듣고
    ** %씨 ###파 24대손입니다 해서
    교수님 대폭소...

  • 15. .
    '11.1.31 3:32 PM (121.172.xxx.186)

    몇년전에 한번 본 글인데 또 봐도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6. 하하하--;;
    '11.1.31 3:32 PM (118.46.xxx.91)


    110.71.107.xxx 님
    저희 선조 할아버지가 이방원 오른팔인지 왼팔인지 측근이라,
    선죽교에서 정몽주 살해할 때 큰 역할을 한 조선 개국공신이래요.
    아버지는 아직도 그걸 자랑하시는데(왜?)
    반항심 쩔 때 '고려 입장에서는 배신자구만'했다가
    엄청 혼났어요.

    옛날 같으면 우리 둘은 말도 안섞을 사이일지도...

  • 17. ㅎㅎ
    '11.1.31 3:42 PM (180.182.xxx.4)

    ㅎㅎㅎ

  • 18. 원글님
    '11.1.31 3:58 PM (116.35.xxx.24)

    너무 착하시고,성격 좋으세요.
    딴건 몰라도 여친분...남자 잘 잡았네요^^

  • 19. 인터넷 펌
    '11.1.31 4:04 PM (121.166.xxx.123)

    예전에 인터넷에서 많이 보던 글이네요.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웃음이 안나와요.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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