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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노래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
그런데 한 이주일쯤 전부턴가...
가만있다가 높낮이를 둬서 오오오~아아아~ 노래하듯이 그렇게 부르네요.
옹알이도 불꽃처럼 하는데 옹알이로 말할때랑은 완전히 달라요.
노래할때(진짜 노래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요)는 높낮이를 두고 음을 쭈욱 이어서 부르구요.
옹알이 할때는 웅웅! 으흥? 앙! 이런식으로 마디마디 끊어지구요.
노래하는 것 같아서 마주보고 같이 뭔가 노래해주면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불러요.
진짜 노래하는 걸까요? ㅎㅎㅎㅎ
저만 그렇게 들리는 줄 알았는데 시어머니도 그러시더라구요.
'어머, 얘 노래한다.' 라고요.ㅎㅎ
뱃속에 있을때도 그랬고 태어나서도 워낙 노래를 많이 불러주긴 했는데요.
동요 엄청 불러주고 영어동요 같은 것도 많이 불러주고 자장가도 불러주고요.
또 나름 호불호가 있어서 몇몇 동요는 불러주면 울며 땡깡부리다가도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히~하고 웃어요.
으아아앙~하다가 제가 '토끼는 이렇게 인사하지요~'하면 금방 헤~하고 웃는....
웃겨죽겠어요.
'삐약삐약 병아리~음매음매 송아지~'이 노래도 부르면 울다가 금방 헤헤 웃고요.
그리고 피아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얼마전엔 뉴스에서 피아노 신동에 대해 보도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친척분들이 오셔서 같이 뉴스를 틀어놨고, 아기는 혼자 보행기 밀고 저만치 가서 화초 잎사귀 잡아뜯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피아노 신동이 연주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막 보행기 밀고 텔레비전 앞으로 날아오더니 완전 집중해서 그걸 뚫어져라 보더라구요. 어른들은 모두 과일 드시다 말고 아기한테 시선 집중.
그러다가 짧게 연주장면 끝나고 기자가 나와서 멘트치니까 다시 고개 홱 돌리고 화초 쪽으로 가버리더라구요.
음악 씨디도 틀어주면 다른 종류의 음악엔 별 반응이 없어요. 지 할일 하고 있죠. 관현악이나 심포니 같은 거, 혹은 성악곡도 그렇구요.
근데 피아노곡 틀어주면 앉아서 공가지고 놀다가도 갑자기 고개를 딱 들고 행동을 멈추고 있어요.ㅎ
넘 웃기고 귀여워 죽겠네요. ㅎㅎ
전 혹시나 피아노 신동이 되는거 아닐까 걱정하면서(뒷바라지 할 능력은 안되니;;) 신랑한테 유아용 피아노라도 살까 물었는데 신랑이 어이없어하더라구요.ㅎ
뭐 어이없어하면서도
장난감같은 유아용 피아노 말고 진짜 피아노 사줄테니 아기한테 좀 쳐주라고 하긴 하네요.
아가덕에 드디어 소원하던 피아노 사게 생겼어요.
울 딸 음악 신동 아니란건 저도 알아요 ㅎㅎㅎ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돌던지지 말아주세요. ^^:
요렇게 이쁜게 어디서 나왔나 신기한거 있죠.!!
1. -
'11.1.31 3:21 PM (180.66.xxx.72)어머니분이 피아니스트이신거에요?
너무 이쁘네요.
노래 거의안불러줬는데 남은 두달동안 많이 불러줘야겠어요~2. 아궁
'11.1.31 3:27 PM (152.99.xxx.167)애기가 화초 잡아뜯고 있는모습 상상하니깐 너무 귀여워용ㅋㅋ아웅~~
애기가 음악적 감각이 있네요. 잘 키워주시구요
저런 아이들이 또 언어에도 감각이 있어요.
아이들이 언어를 처음에는 음률로 받아들이는데 음악적 귀가 예민한 아이들은
언어마다의 차이를 잘 구별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아기 이쁘게 잘 키우세요~~3. 피아니스트
'11.1.31 3:36 PM (180.70.xxx.13)-님/아. 저 피아니스트 아니에요 ㅎ 그냥 워킹맘일뿐이구요. 피아노는 어릴때부터 치긴 했는데 전공자도 아니고 취미로 쳤었어요. 결혼후엔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치지도 못했네요...지금 태교중이신가요? 아님 출산 휴가 중이신가요.ㅎ 예쁜 아가랑 시간 많이 보내주세요 ^^
아궁님/ 음악적 귀가 예민하면 언어 구별을 잘 한다니 귀가 솔깃해지는걸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4. ..
'11.1.31 4:04 PM (124.199.xxx.41)아직 너무 어려서 뭐라 말씀드리기아..^^;;
그러나 음악에 반응이 다른 것과 다르다면 조금 유심히 보세요..
아들냄이 뱃속부터 제가 클래식을 무지하게 들었더니 태어나서 클래식에 대한 반응이 바로 오더라구요..
너무 편안해하고..
잠잘때..우유먹을때..놀때..등등 다르게 틀어줬더니..그 음악을 틀기만 하면 바로 반응..
5개월쯤,,,피아노 건반을 똥똥 거리는게 한 두번 누르고 말지 않더니만..
너무 진지하고 그 무렵 지속력이 1분도 안되는게 정상인데..억지로 그만두게 할 정도..
암튼 역시나 크면서 피아노에 대한 갈망이 크더라구요.
역시 일찍(5살) 아이가 원해서 피아노 가르치게 되었구요..
지금도 너무 좋아하네요(초4 남아)
대회 경력도 꽤 좋구요..
전공시킬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소리나 클래식 소리에서 평온함을 찾네요.
공부하다가도 머리 식힐때는 피아노를 치거나 들어요..^^
지금 작곡해 둔 것도 꽤 됩니다..습작이..7살부터 모아 놨네요
참..저와 남편은 콩나물 대가리와 음표도 구분 못하는 박치에 음치입니다.
잘 가르치세요...뭐 돌도 안된 아이 두고 이런 말한다고 선배맘들중에 콧방귀 낄 분들도 계실지는 모르나, 또 압니까.ㅎㅎㅎㅎ
자극이 중요하니...많이 듣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