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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아버지, 어찌해야 할까요.
남편이 가난컴플렉스가 있어서... 힘되는 한 감싸주려는 마음 있었습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검소하고 예의바른 사람입니다.
저에게도 매너있게 잘 합니다.
지금까지 15년간 '야,' '너', '~했냐' 이런 말 들어본적 없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방청소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혼자 다하고.... 그럽니다.
시아버지는 젊어서 이혼하시고, 두아들을 맡았다고 하는데, 늘 쪼들렸다고 하네요.
남편 6학년때 시어머니(당시 46세)가 들어오셨는데, 어느날 그냥 몸만 오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은 효자입니다.
시아버님은 40여년간 피워온 담배로 인한 천식(정확히는 COPD)이 있으시고,
시어머님은 23년간 당뇨로 환자신세.
언제나 가난해서 자식들 중학교 때부터 등록금을 꿔다가 내고 그랬다고 합니다.
저 결혼할 때, 전세집은 커녕 반지도, 구두한켤레도 안해주셨습니다.
그저 '돈없는 게 죄다'라고만 하시더군요.
그래도.... 돈있다고 유세하는 집안보다, 가난해도 정다운 시부모가 낫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동정심많은 친인척들이 목돈으로 보태준 축의금도 당신들 생활비로 쓰시더군요)
남편돈 약간하고, 제 돈으로 결혼생활 시작했습니다.
그후 10년간, 매일같이 아프다, 괴롭다, 걱정된다, 미안하다... 하시는 시부모님께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모시고 살지는 않았지만.... 집 사드리고, 살림살이 사드리고, 수도없이 병원에 입원시켜드리고.....
두분 모두 일이라고는 손에 대지 않았습니다. 시골에 살면서도 흙을 손에 안묻히고, 화초하나, 강아지 한마리 키우는 법이 없고, 이웃들이 무엇을 주면 언제나 '받고 끝!'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두분이 번갈아가며 약 20차례는 입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병원비 걱정하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겠다'며 시아버지가 버스를 갈아타며 서울로 올라오십니다. 병원에 입원시켜드리면 몇가지 검사하고 의사가 그럽니다. '어? 왜 입원을 했지?" 시어머니는 더합니다.
직장다녀야 되니 손녀딸좀 봐주시면 생활비를 드리겠노라 통사정을 했는데도 '몸이 아파서 못한다'고 일언지하 거절을 하셔놓고..... 11개월 아가를, 남의 손에 월6,70만원을 주고 맡기고 출근하는 저에게 생활비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매달 송금해 드렸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게 부모인가 싶습니다.
마이너직업들 휴가기간이 7월 말일께인거 아신 후부터 해마다 그 날짜가 되면 전화옵니다. 이렇게 아프니 입원좀 시켜달라고.... 겉으로 보기엔 분명 잘보고, 잘듣고, 잘먹고, 잘 서있고, 잘 걸으면서도 '너무 아프니 엠뷸런스나 콜택시를 불러서 서울병원으로 가자'고 하십니다. 변변한 휴가한번 못보냈습니다.
올해 7월에 시어머니 돌아가셨습니다. 눈물도 나지 않았고.... 아직도 혼자 마음을 못풀고 있네요.
시아버지(74세) 혼자 남으셨는데.... 장례식기간 이틀을 병원에서 보내시고, 삼오제 치른 날 또 입원시켜달라하시더니.... 그것도 심심하셨는지 형님네(큰아들네) 가고싶다고 하셔서 그 집에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5일정도 지냈나 싶었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식이 있어서 정말 꼬챙이처럼 마른 그집 큰딸(16세, 수면장애도 있음)이 늦잠을 자고 있을 때,
글쎄, 친할아버지라는 양반이 젖가슴이며 팬티를 더듬었답니다. 애가 놀라서 집밖으로 나가서는 제엄마한테 문자를 보내고, 무서워서 집에 못들어간다고.... 시아주버님 조퇴하고 달려오시고, 동생(제남편)에게 전화해서 아버지 모셔가라고 소리치고.....
안그래도 지긋지긋한 부모, 형님네 부부는 거의 의절상태입니다. 명절아침에 와서 약식으로 시어머니 제사만 마치고 가버립니다. 애들은 근처 피씨방에 맡겨놓고.... 시아버지는 처음에는 인정하지 않다가 지금은 '실수'라고 합니다. 이건 범죄아닌가요?
30평 넓은 빌라에 혼자 사시는데.... 혼자서 밥해드시고 일도없이 놀으시려니 쓸쓸하다 하십니다.
어제 서울병원에 입원하고 싶다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셨답니다.(우린 이제 서울에 살지 않아요. 최근 이사)
이런저런 핑계대면서 곤란하다 하니 그냥 집에 계십니다. 그냥 택시타고 응급실로 가던 때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긴 합니다. 숨넘어가신다던 분이 20분동안이나 저와 통화를 하시던걸요. 그토록 자식 속을 썩이면서도 담배만은 끊지 않습니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계속 담배피우면 죽는 병입니다.
문제는 남편이에요. 우리 집으로 모셔와서 며칠간 계시게 하자 합니다.
그동안 잘해드리면 잘해드릴수록 더많은 요구를 하던 분들, 자식며느리가 몇천만원을 잃었다는 걸 알면서도 병원에 가서 눕던 분들.... 양치기 소년처럼 금방 죽을듯이 엠뷸런스를 타시던 분들....
한편 불쌍하다 싶다가도 한번 모셔오면 같이살자고 할까봐 겁이 납니다. 손녀딸을 성적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한지붕아래 있기가 겁이 납니다. 착한 남편은....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합니다. 형이 나쁘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은 딸을 키우면서도 경각심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착하기만 하지, 자기 아내가 시부모에게 학을 뗀 이유를 도통 알지 못하는 사람 같습니다.
남편이 그 선한 눈빛으로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하는 걸 보면.... 가책과 짜증과 야속함으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멍하니 혼자 울다가 글 올립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 형님은 이제 생활비도 못보내겠다고 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일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1. 딸키우신다면서
'10.12.21 3:07 PM (222.237.xxx.102)그 시아버님 올라오라고 해서 집에 같이 사는 건
원글님이 엄마로서 역할을 유기하시는 겁니다.
시아버님이 조카에게 한 짓을 알면서도 딸이랑 같이 살게 하고 싶으십니까??
지 아버지 불쌍하면 남편보고 나가서 돌아가실때까지 둘이 살라고 하세요.
귀한 딸내미 시아버지 성적 노리개로 만드실 생각 없으시면...2. 제 속이 다
'10.12.21 3:10 PM (175.126.xxx.133)답답해집니다.
그냥 맘 같아서는 서울병원에 입원시켜달라고 시아버지가 말하면
당장 정신병동에 입원시켜줄 맘이 저는 있지만..
원글님 남편부터 기본적으로 아무 생각이 없는게 더 답답할뿐..
부모가 뭐 그렇습니다.
돈있는 사람만 부모고, 돈 없는 사람은 부모가 아닌게 아니죠.
결혼할때 돈 한푼 보태준적 없어도 괜찮고
자랄때 변변히 학비 못대줬어도 그거 괜찮습니다.
형편이 어려운걸 어쩌겠어요.
그런데 이것 저것 다 떠나서, 병원쇼핑을 즐겨 하시고
손녀딸을 성추행하고,.. 정말 대책이 안서는 아버지인데
생활비 대줄수 없다고, 명절때만 잠깐 들여다 본다는 큰아들내외를 전혀 탓할수 없는게
지금의 형편이고
뭐...
저라면..
남편을 아버지에게로 보내겠습니다.
거꾸로 아이들과 내가 필요한 생활비를 내게 보내고 아버지의 노후는 아들인 당신이
책임지라고 하는거죠.
효자라면서요?
진짜 효자는 그렇게 하는겁니다.
부모님 돌아가신후에 묘지옆에 초막에서 삼년상도 치르잖아요.
진퇴양난일때는 옆으로 가는 수 밖에3. 상황이
'10.12.21 3:11 PM (112.151.xxx.221)남같지 않아서 댓글 답니다..
그래도 저에 비하면 정말 잘하시네요.
저는 부모님 처음 뵈러 간자리에서 시아버지가 껌을 소리내서 씹으시면서...'올해 몇살이니?'이런식으로 ....그때 알아차렸어야 하는데..너무 벙쪄서 아무생각이 안났어요.
결혼식장에서 폐백하는데 돌아가신 시어머니(이후 재혼, 부인이 돈들고 나가심..ㅠ) 생각나신다고 엉엉 우셔서 .....정말 챙피했고요.
예단비는 친척 아무도 안주고..본인 무스탕에 양복에 구두에.........화려하게..친척들이 벙쪘었어요.
친정에 전화에서 노래방가자고 하시고......새벽 4시에 친정엄마에게 전화하셔서 상의드릴께 있는데...'왜 낮에 안계시냐고'......ㅠ
교양은 1도 없으신데..남편이 안되기도 하고 해서 저도 없는 살림에 꼬박 꼬박 용돈드리고 하지만..
주위분들은 또 어떤 얘기를 들으시는지 제가 가면 그냥 싸~~합니다.
저도 솔직히 돌아가실 때 눈물도 안날거 같아요.
돈이야 빚을 내서라도 드린다고 쳐도 같이는 정말 도저히 못삽니다.
1분만 대화해도 정신병이 날 거 같아서요.
원글님도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다른 건 해드리겠지만 몇일 묵으시거나 같이 사는건 너무 힘들다 나도 이해해 달라...고 하세요.ㅠ4. 세상에
'10.12.21 3:19 PM (112.170.xxx.186)기절하겠네요............
그동안 할만큼 다 하셨구요..
님 딸이 있으시다구요..
딸이 당할꺼 뻔히 알면서 그냥 놔뒀다가 평생 잘못 될 일 만들고 싶습니까?
님 딸은 더 어려서 바로 얘기 못할수도 있잖아요..
그 조카는 나이라도 있지..........
기가막히네요 정말.
글고 큰형님네서 손을 놔버렸는데 왜 님네가 감당하려고 하십니까?
왜 그냥 모든걸 다 들어주셨나요??????????????????????
정말 읽기만 하는데도 제 속이 타들어가네요.
어떻게 그렇게 하고 사세요.........5. 기절할 노릇
'10.12.21 3:44 PM (124.197.xxx.98)아버지가 불쌍하다, 구요?? 님 시조카가 불쌍하네요...
딸 평생 트라우마 걸리게 하지 않으려면 님 집에 못 오게 하세요.
딸 단속도 단단히 하시구요...
뭐가 불쌍한 건지 모르겠네요. 더 심한 꼴을 당해야 남편분은 정신을 차리시려나....
저는 이게 왜 고민할 거리인지조차도 이해가 안 되네요. 뭐가 먼저이고 뭐가 더 중요한가요?
그게 안 보이세요?6. ..
'10.12.21 3:47 PM (180.65.xxx.238)어릴적 셋방살이 할때 옆방 할아버지 며느리에게....
제발 모른척하시고 악역을 맡으세요
착한역은 누구나 할수 있어요.
저희친언니 사촌놈들에게 당한거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지금 연락두절하고 외국에서 살아요
요즘 정신이 없으니 저희 형제들에게 이야기하는데
야속하고 못된*이라고 욕한 제가 얼마나 미안했는지
제발 따님을 지켜주세요7. ...
'10.12.21 5:24 PM (59.12.xxx.26)남편더러... 넌 딸의 아빠이기전에 네 아버지의 아들이구나.
그냥 네 아버지 곁에 가서 살아라.
나는 네 아내이기 전에 내 딸의 엄마가 되련다. 하세요.
불쌍하다는 말이 자기가 그런 사람에게 쓰이는 줄 알면.... 세상에서 없어지고 싶겠어요.8. 진짜..
'10.12.21 5:37 PM (203.234.xxx.3)그러다 이번엔 원글님 딸한테 그런 짓하면..
시아버지가 아니라 원글님이 딸한테 몹쓸 짓한 겁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마세요.
남편한테 시아버님과 함께 살고, 일주일에 한번씩만 오시라 하세요.
조카딸 건이 없어도 모셔올까 말까 하구만 그런 짓까지 하고선 어떻게 내딸하고 같은 집에서
지내시게 하나요, 행여 엄마아빠 다 없을 때 딸 걱정 되어서 어떻게 다니며,
자고 있을 때 시아버지가 딸 방에 들어가지 않을지 잠이 오겠나요?9. 남편이
'10.12.21 6:57 PM (58.224.xxx.2)저렇게 나오면 남편도 보지 않겠어요.
죽고 못사는 자기 아버지 본인이 모시라 하세요.
합가했을 때 직접적인 성추행이 없더라도
그 시선이며 말이며 생각만으로도 끔찍해요.
그런 범죄자랑 어떻게 한집에 사나요?10. 에그맘
'10.12.21 8:45 PM (112.150.xxx.100)참 힘들겠네요 짜증도 많이나고 어떻게요 운명이러니 하고 생각해야지......
11. ..
'10.12.21 10:48 PM (175.118.xxx.93)죄송하지만 남편분 착한거 아니구요.. 제가 보기엔 부전자전이라고 제정신 아닌것 같습니다.
조카한테 그런짓을 했는데도 형이 잘못했고 아버지가 불쌍하다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남편보고 아버지랑 같이 살라고 하세요..12. 제발
'10.12.22 7:16 AM (211.42.xxx.253)따님을 지켜주세요.
13. ...
'10.12.22 9:31 AM (69.120.xxx.243)원글님은 남편이 중요하신가요? 아니면 따님이 중요하신가요? 이한마디만 묻고 싶습니다. 남편분은 이미 시아버지를 택하신것 같구 이제 원글님이 결정하셔야 할때인것 같네요.
14. 아고라
'10.12.23 11:48 PM (211.202.xxx.75)이글 아고라에 있던 글인데..퍼오셨군요.
15. 원글쓴이
'10.12.24 11:30 AM (122.46.xxx.4)퍼온건 아니구요.... 그게 접니다. 여기에 먼저 올리고, 다음날 아고라에 올렸습니다. 역시나 다 같은 의견이라 제 태도를 결심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16. ..
'10.12.28 5:55 PM (118.44.xxx.91)세상에... 당연한걸 ..다른사람 의견에따라 태도를 결심하다니요.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딸이 있다면서요.
남편은 본인딸이 그런일 당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으신가 보네요. 그런말 하는걸 보니.
참 희안한 사람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