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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팀장인데 왕따라네요.
어디 말도 못하겠구 넘 심란해서 멍 때리다가 글 써요.
남편은 겉으로 보면 최고학벌에 대기업 연구직에 허우대도 멀쩡해서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죠.
성격은 술담배 전혀 안하고 고지식하고
주변사람 챙기는 거 못하고 한마디로 성실 바른생활맨이어요.
늘 회사 집 밖에 모르고 만나는 친구도 없구 회사 사람들과 개인적인 교류도 없어요.
저도 오래 직장생활 해 봐서 남자들 직장 분위기 많이 알아서
이런 성격의 남편에게 늘 뭔가 걱정되고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어찌어찌 해서 제가 남편 회사내 평판 정확히는 팀내 평판을 알게 되었어요.
허걱 심장이 쿵 내려 앉을 정도로 다들 남편을 싫어한다네요.
심하게 얘기하면 팀장 자격이 없다는 정도로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왕따 은따로 지내는가 봐요.
최근 남편도 자기가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나봐요.
생각보다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해서 무척 괴로워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회사생활 했는데 무엇이 이렇게 사람을 만들었을까..
상대방을 막 쪼고 괴롭히는 스탈이 아니라 오히려 믿고 맡기고 했던 것이 무심하게 느껴졌을까요.
너무 비사교적이라 그럴까요.
휴 어쩌나요.
임원까지 바라볼 완전 잘 나가는 능력남편은 꿈도 못 꾸고
아님 무난하게 가늘고 길게 회사 다녔으면 좋겠는데
완전 찬밥 신세 자리 보전 걱정해야하나요.
시집, 친정, 아이들 모두 자기 아들, 사위, 아빠가 최고라고 자랑하며
그 자부심에 사는데
허헛... 집안일도 손에 잡히지 않구 저두 눈물 나네요.
그런 성격에 평판에 언제까지 회사다닐지, 그 이후에 뭘하고 살지
남편한테 화도 나고 불쌍하기도 하구...
내조의 여왕 ? 후 제가 어떻게라도 돕고 싶네요.
1. 책
'10.12.16 4:20 PM (203.248.xxx.3)책이랑 실제는 많이 다르겠지만..
K팀장은 삼각김밥을 좋아한다. 라는 책인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4602
선물해보시면 어떨까요~
팀장 자리가.. 쉬운게 아니죠.. 아래와 위에 끼어서..
그래도 님같은 와이프 있으니 님 남편은 행운이네요~^^2. 이머꼬
'10.12.16 4:24 PM (118.36.xxx.127)큰 조직에서는 일상적으로 팀장 리더쉽 평가 같은 것 합니다. 원글님 남편분께서는 아마도 낮은 점수 받고 있겠죠. 근데, 회사 조직이란 것이 웃기는 건, 실제 이런 평가가 인사에 반영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람들에게 욕 먹고 살아도 윗 사람들에게 잘 부비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 남더군요. 부군께서 회사내에서 윗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살짝 함 알아 보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
3. 음
'10.12.16 4:27 PM (112.218.xxx.27)좀 길게 진지하게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직딩 10년차 다양한 팀장 봐왔구.. 신랑도 팀장이에요
글보니 느낌이 남편님은 엘리트로 살아오셔서 사교적이기 못한게 문제인거 같아요
사실 사회생활 별거없거든요
저희 신랑같은 경우 오른팔왼팔~ 즉 이뻐하는 밑의 사람은 목숨(?) 걸고 지켜줘요
보너스 같은거 있으면 타와서 줄려고 애쓰고 일할때 챙겨주고
힘들어보인다 싶으면 데려나가서 술도 사주고
머 별거 아닌거 같지만 이러면서 풀기도하고 정도 쌓이는게 회사생활 아닐까해요
저도 차가운 상사분 한번 뫼셨었는데
그분도 항상 외로우셨어요
저희랑 술도 안하시고 농담도 잘 안끼시고 이러니까 점점 소외되더라구요
사실 본인이 뼈져리게 느껴서 일부러 마음 열고 먼저 손내밀지 않으면
팀장이라는 자리가 따~ 될수밖에 없거든요
회의도 많고 회사 입장 직원들한테 이해시켜야 하고 불만 잘 다르셔줘야 하고
그러면서도 본인도 회사에 간터져하는 하나의 '사원'인데...
님께서 잘못 말 꺼내시면 완전 자존심 상해버릴 수 있으실꺼같아요
어떻게 해라 이러지 마시고
술 싫어도 사람들하고 술도 한잔하고 얘기도 좀 들어보고 그러라고 말을 넣으세요
예전 차가웠던 팀장님도 한참의 따~ 끝에 갑자기 술한잔 하자 직원들 두명 정도씩 불러 미팅하셔서 진짜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허심탄회 내가 부족한거 도와달라 내가 사람이 차갑지 마음은 그렇지 않다 이러시는데
저도 내심 울컥하고 반갑더라구요
밑에서 마음을 열수있도록 자리를 자꾸 만드실 필요가 있어요
힘내세요~~~~4. 음2
'10.12.16 4:30 PM (112.218.xxx.27)제가 쓰는 동안 위의님 글이 올라왔네요
느낀점이 생겨서요 추가로 달아요
이머꼬 님 말씀이 정답이죠
아래서 평가와 달리 위에 잘 비비기만 해서 상승하시는 어른들 아주 많으시죠
근데 어떤 분야 회사이냐에 따라 좀 다른데요
결국 높은 위치에 가서 날 믿고 따라주는 부하직원들 없이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회사라면
상승한 후에 튕겨나가는것을 보았어요
전 사람이 재산이라고 생각해요~~5. 원래
'10.12.16 4:38 PM (110.9.xxx.171)근데 밑에 사람들 마음 맞춰주기가 더 힘든거에요. 어느정도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끌고가기도 해야해요. 솔직히 아주 높은 위치에 계신 분들중 직접 뵈면 정말 왜 저렇게 말씀을...건방지게(?) 하시나 싶은 분도 많아요. 하지만 회사내에서의 위치는 중간관리직중 최고지요. 우리 남편이 가끔 하는 말이 뭐냐면요. 누구나 다 나를 좋아할수 없다에요. 다들 여기 쓰신 분들은 우리 남편은 나가서 사랑받는다는 가정하에서 쓰신거 같은데요. 중간관리직이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다들 좋아한다고 생각하심 오해에요. 그냥 열심히 버텨내고 무심한듯 이겨내는거에요. 그리고 쓴소리를 들으면 바로 쓴소리로 화답하고.. 윗사람에게는 토를 안다는게 회사에서 버텨내는 요령이더군요. 결국 능력이 승리해요. 아랫사람의 평가는 솔직히 말해서 인사에 크게 반영은 안되지만.. 정말 이상한 한두사람..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은 반영이 되는듯해요.
그것외에 모범생스타일이고 좀 놀줄 모르고 술담배를 모른다면... 그냥 윗사람..답답하고 일 많이 시키는 윗사람이라 싫어하는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운 내세요.6. 가슴이답답
'10.12.16 4:39 PM (115.139.xxx.53)댓글보고 넘 감사해서요. 책님 넘 추천 감사드려요. 주문할께요.
이머꼬,음님, 말씀처럼 남편이 결정적으로 사교적이지 못해요.저도 사람관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상사에게도 잘 보일려구 입 발린 소리도 못하고 너무너무 고.지.식해요.
얼마전 지나가는 말로 혼자 엔지니어링 했을때가 좋았다고 하던걸요.7. ??
'10.12.16 4:40 PM (218.209.xxx.243)가까이에 그런 분이 계세요..회사내에서도 영업을 해서 내편을 만들어야 된다고 항상 울 남편이 그러는데 그 분은 정말 청렴결백 선비스타일이세요. 대신 맡은 일은 정말 잘한다는..
그래서 그런지 그냥 회사는 잘 다니시더라구요.근데 은근 승진에서 밀리는 분위기이긴 해요..
자신이 변하는 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자꾸 옆에서 조언해주시고 힘이되주세요8. ...
'10.12.16 4:50 PM (61.254.xxx.129)단지 답답하고 고지식한 팀장한테 팀원들이 왕따를 시키진 않아요.
저도 직장생활 10년차이고, 많은 사람들 위아래로 겪어봤는데,
조직생활하면서 인기 있고 좋은 말 듣는 사람 많이(거의) 없습니다.
대체로 다 이건 좋은데 저건 짜증나고 뭐 그런 편이죠.
반면 뭔가 한쪽이 결여된 사람의 경우 욕먹고 왕따당하기도 합니다.
원글님 글대로라면 성품이 좋으신 분 같지만, 한편으로 팀장으로 해야할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가령,
다른 팀에서 넘기는 업무를 사람 좋게 그냥 허허 받아온 후 팀원한테 하라고 지시.
--> 이런 경우 팀장대 팀장으로 협의하고 최대한 팀원들의 편의를 봐줘야 합니다.
대부분의 팀장들이 싫은 소리 하기 싫으니까 받아온 후, 팀원들에게 떠넘기죠.
어차피 일은 자기가 안하니까요. 이런 경우 팀원들이 정말 싫어합니다.
마찬가지로, 위에서 시키는 일 그냥 그대로 하기만 하는 경우도 그래요.
--> 업무량이나 진행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과중한지는 않은지 총괄로 살펴봐야 해요.
큰 안목으로 팀 전체의 업무 진행과 개개인별 업무량과 비중, 중요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넘기면 다들 이를 갈게 됩니다.
또한 팀원 개개인의 커리어 패스 (경력관리)를 위해 힘써줘야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해주거나, 전문분야를 가질 수 있게 해주거나..
이건 회사마다 다르지만, 분명 필요한 부분입니다.9. 안타까운데요...
'10.12.16 4:57 PM (222.110.xxx.103)남편분이 최고 엘리트 코스만 밟아와서 다른 직원들의 좀 모자란 부분을 이해못할 가능성이 커요.
대기업에서 서울대출신에 너무 성적이 좋은 사람은 선호하지 않는다죠.
짐작에 남편분은 학자쪽이 더 맞는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구원도 조직생활이니까 원래 성격에 안맞을 수 있어요.
제 남편은 정반대 사람인데 중고등 때부터 학생회장에 항상 대장만 하는 사람입니다.
모임도 항상 자신이 나서서 전화돌리고 사람들 모으더라구요.
아랫직원들이 좀 부족한 부분도 이해해주고 일을 시킬땐 믿고 아예 맡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네요.
가끔 좋은 식당에 데려가 밥도 사주기도 합니다.
윗사람들도 아부하는거 안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일잘하면 상사들도 좋아하고 인정해줍니다.10. 가슴이답답
'10.12.16 4:57 PM (115.139.xxx.53)너무 소중한 댓글들이라 여길 벗어나질 못하겠네요.
원래님 ??님 조언감사합니다~
...님 말씀이 바로 제가 추측하는거예요
한 집의 가장, 아버지처럼 팀장으로써 강하게 보호하고 챙겨주는 게 부족하지 않았을까 하구요.
정말 제가 다 안타깝네요. 밥도 혼자 먹으러 다닐때가 있다구 하니.미쳐요.11. 윗님
'10.12.16 4:59 PM (124.49.xxx.141)61.254.186님의 말씀이 정말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성격이 고지식하다, 답답하다는 면만 가지고 왕따까지는 안 시킬 것 같구요.
문제는 팀장으로서의 자질이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별로고 말 함부로 하는 팀장이라도
팀원들을 업무 면에서 잘 보호해주고 관리해주는 팀장이라면 안싫어하거든요.
윗님이 예로 드신 거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12. 음
'10.12.16 5:05 PM (211.107.xxx.140)남편분 집안에서의 생활은 어떠신지요?
부인 배려 잘 해주고 애들하고 잘 놀아주나요?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그게 아니라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공부잘해서 학벌좋고 아주 모범생이고 농담할 줄도 모르고
어긋나는 행동 하나도 안하고....이런 것도 잘 들여다 보면 일종의 지체일수도 있다 합니다.13. ...
'10.12.16 5:06 PM (118.223.xxx.103)개인주의 내가정,내집만 아는사람..윗사람으로써 존경심이 안가요.
가끔~회식도 하실줄아시고(당연히 1차에서 끝~!가볍게..)
간식도 한번씩 쏘시고~하면서 빈말이라도 소소하게 사람사는 맛좀 나게 사시는분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성격의분이 윗사람에겐 어떻게 보일지....잘모르겠네요.14. 흠..
'10.12.16 5:08 PM (121.161.xxx.248)제가 생각하기엔 포용력이 부족하신거 아닌가 싶어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 남에대한 배려가 좀 부족해요.
자기딴에는 다른사람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다른사람도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생각하는거 같은데 세상은 절대 그렇지 않잖아요.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잘하고 부인에게도 잘하는 남편이지만 밖에서는 자기 맘에 안들면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 스타일이거나 내가 이게 옳다 싶으면 굽히지 않는 스타일 일수도 있어요.
머리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좀 그런 경향이 강한거 같아요.
성격을 바꿀수는 없고 좀 둥글둥글 사람들과 섞이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하는데 나이도 있고 그게 쉽지많은 않지요.
관리자라면 아랫사람을 다독일줄도 휘어잡을줄도 알아야 하는데 혼자는 너무 괜찮은 사람이고 부하직원으로서도 나무랄데 없는 스타일일수 있어요.
다른분들 말씀처럼 아랫사람에게 욕먹더라도 윗사람에게 잘 보이면 승진이나 이런거엔 아무 문제 없더군요.
뒤에서 욕할지언정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대놓고 따를 하거나 그러지는 못하는거죠.
일단은 팀원들과 잘 지낼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풀어가셔야 할거 같네요.
남편분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실거 같아요.
그런데 본인이 가지신 고집과 융통성없음은 좀 버리셔야 할거같아요15. 울
'10.12.16 5:17 PM (121.135.xxx.20)남편도 s대 출신, 고지식 비슷한데..이게 약간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남자들이 단순해 그런가..
울 남편이 저녁 먹고 자주 족구 시합을 하고 한달에 한번씩 호프 사주고 그랬더니 무너지던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하던데..
팀원들이랑 몸으로 어울려보면 어떨까요?16. ...
'10.12.16 5:24 PM (116.127.xxx.118)저희 남편도 대기업 팀장인데요
술 담배 농담 별로 못하는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본인이 자신의 단점을 잘 알기때문인지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지만 그 외에는
아주 관대하고 따뜻한 사람이지요
요즈음은 상사가 평가도 하지만 아랫사람이 평가하는 제도도 있거든요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팀원들의 결혼기념일, 본인생일은 케익하나라도 꼭 챙기더라구요
물론 한도 정해진 법인카드가 따로 나오지만 월급중에 직급수당은 팀원들을 위해 쓰야
한다고.. 조직에서는 자기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결코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라
위에서 베풀어야 하구요.. 회사라는게 일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17. 가슴이답답
'10.12.16 5:25 PM (115.139.xxx.53)남편에게 어떻게 말 꺼낼까 조심스럽긴한데
말씀해주신 것들 다 새겨서 변화시켜야 되겠어요.
자기 팀은 회식도 없어? 어 한달에 한번 밥 먹고 땡이야
이것만 해서는 안되죠.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인데 인간미가 있어야 되겠죠.
뿌린만큼 거둔다는 진리... 돈도 좀 쓰라고 해도 안 쓰고 멋대가리가 없어요.18. 작은것부터
'10.12.16 5:30 PM (203.236.xxx.241)작은것부터 시작하게 하세요.
팀원들이 제일 싫어하는거 싫은 팀장이랑 억지로 회식하는거거든요.
차라리 4시쯤 다들 배고플때 간식비 내면서 뭐 좀 사다먹자 하시는게 좋구요.
직원들 소소한 가정사 물어보고 챙기고
예를들어 아기 있는 집은 애는 잘 크냐 물어보고 누구 어머님 아프시다면 건강은 어떠신지 묻고요.
이렇게 서서히 가까이 다가가세요.
자기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주는 팀장이라면
고지식하다고 해도 절대 왕따시키지 않아요.19. ㅇㅇ
'10.12.16 5:42 PM (125.177.xxx.83)직장생활할때 상사를 차갑게 보게 되는 경우는 대체로 윗사람은 도움이나 어드바이스를 주는 사람, 도움을 청할 때 힘이 되는 존재여야 하는데 아랫사람이 난관에 부딪쳤을 때 나몰라라 내 일만 하는 스타일이면 아랫사람으로부터 신임을 못 받죠.
성격이 내성적이라도 사내에서 상하 제대로 능력있는 리더라면 그렇게까지 심하게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못해내고 계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20. 복숭아 너무 좋아
'10.12.16 5:45 PM (125.182.xxx.109)글쎄요.. 저희 신랑 술담배 안하고 땡하면 집에오고 그래도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 좋은데요..
문제는 다른데 있는게 아닐까요? 직원들 대하는 태도라든지 말투 같은거요..
그게 문제 아닐까 싶어요.. 술담배 안하고 팀원들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왕따 은따 시키진 않아요.. 문제는 성품이 문제가 아닐지...21. ㅇㅇ
'10.12.16 5:46 PM (125.177.xxx.83)원글에 보니 '주변 사람 챙기는 거 못하고 친구가 없다'는 설명이 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유난떨며 분위기 띄우고 위아래에 살살 아부 애교 하라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이 난관에 처했을 때 챙겨주는 것, 그게 일하는 사람끼리 모인 직장에서 제대로 '주변 사람 챙기기'라고 봅니다. 남편분이 자기 일에만 너무 코박고 몰두하지 말고, 이따금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써주시면 금방 좋아지실 것 같습니다22. ..
'10.12.16 6:01 PM (221.152.xxx.132)대부분 팀장님들은 다 그렇지않나요?
팀장님 출근 안하면...그날은 다 살판 났다고 그런다던데...앞에선 잘하지만요 ㅎㅎ
리더는 어려운 거 같아요23. 아는사람인가?
'10.12.16 6:15 PM (203.249.xxx.10)꼭 제가 아는 팀장분 같네요.
그 분도 부인이 보시기엔 참 착실하고 성실한 남자겠죠.
담배안해.. 술못해... 아침일찍 제일 먼저 출근해서 성실히 일해..게다가 가정적이고요....
윗사람한테 깍듯하고 자리엔 모든 서류가 완벽하게 정리....
근데 아래 팀장들 사이에서도 왕따에다 전 조직원들이 아주 싫어하다 못해 무시를 하죠.
위로 올라갈수록 리더가 외로운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 정도로 왕따를 당한다는건 본인 문제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더없이 결백하고 꿋꿋한 성격이었던 점이..리더가 되니 원칙적으로 처리만 해서
융통성도 없고 인간미도 없고 회사규칙에만 충실한...그래서 보기만해도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인정이 안느껴지는 사람이 되더란 말입니다.
남들에겐 그러면서 본인에게 정작 후하게 되는데다가
윗사람들은 그런 실무팀원들의 평판을 모르므로 착실한 사람인줄 알고있고...
실제로 일의 능력은 없는데 고집이 세고
남들이 안알아줄수록 더욱 버티고 팀장행세를 해야하니
오히려 팀원들을 고생시키고, 일 힘들게 하고, 무능력하더란 말입니다.
팀원에게 인정못받고 따돌림 당하니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윗사람에게 더 잘해야하므로 과잉충성모드로 굽신~.
결국 이런 서로 악순환이 반복이 되어 얽히고 섥혀
다들 '저 사람 그만두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인정을 잃게 되더라구요.
근데 본인은 자기가 왕따인게
윗 리더로서 강직하게 일처리를 해서(즉 악역도 하므로)라고만 생각하죠...;;
왕따까지 갈 정도라면 일보다 중요한게 사회성, 즉 인간미입니다.24. 에구...
'10.12.16 6:18 PM (125.131.xxx.60)저희 남편은 상대적으로 사교성이 좋은 편인데
같은 동기 팀장들 중에 두 분이 회사내에서 평이 안 좋다고 해요.
첫번째 분은
개인적, 가정적으로는 성격 유하고 다정다감한 편인데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신임 못 받고(그 위 과장님이 이 팀장님께는 일임해서 일을 못 맡겨요. 다른 팀장들 손을 한번 거쳐야 마음을 놓습니다.)
직원들도 상사를 챙기지 않는다고 해요.
예를들어 과장님이 그 팀 직원들과 식사하자고 해서 이 팀장님이 식사하자고 얘기한 날, 직원들은 다들 일 있다고 퇴근해버리고 과장님은 무시당한 것 같아 열받고 그 팀장님만 중간에서 안절부절 한달까요.
남편은 옆에서 그 민망한 상황 지켜 보다가 '과장님~ 저 오늘 맛있는 것 좀 사주세요.'하며 술자리 자청하는 타입이구요. 덕분에 없던 술자리까지 만든다고 아내에게 바가지 좀 긁히지만-_-;; 사내에는 평이 좋은 듯해요.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요즘들어 그 팀장님이 이 상황 수습해보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회사에서 전전긍긍하는데, 남편 얘기론 초반에 이 팀장님이 발령받았을 때 주변 직원들과 의욕적으로 가까워지고 관계맺기보다는 그냥 자기 주어진 만큼만 일하고 빨리 퇴근했던 게 영향이 큰 것 같대요. 과 내의 다른 팀 일도 두루두루 신경쓰면서 같이 배웠으면 나중에 과장이 다른 일 던졌을 때 타 부서와 협업도 잘 되고 팀원들 협조도 잘 되었을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그리도 다른 분은 맡은 일 하나는 확실하게 잘 하고 일 욕심도 많은 편이라 과장님께서 믿을만해 하긴 하는데
대신 그만큼 부하 직원들과 협력 업체들을 볶아대는 타입이라(본인은 치밀하다고 생각하지만...) 팀원들과 업체들은 그 팀장님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대요. 자꾸 불화가 생기니 그 얘기가 윗선에도 들어간 모양이구요.
그냥 요근래 자주 듣는 얘기라 몇 자 적어봅니다.25. ..
'10.12.16 6:21 PM (121.168.xxx.108)대기업 연구소쪽은 그런사람들 많은것 같아요. 설포카 박사까지 나오고도 그사회에서 적응이
안되서 나가는 사람도 많이봤고.. 밑에사람들이 단체로 불만제기해서 다른곳으로 옮긴
박사급 부장도 있어요. 우리집 바깥양반이랑 비슷하신것 같아요. 집에서도 혼자놀거든요. -_-
그래서 회사에서 요샌 부장급이상은 전문직(연구중심)과 관리직으로 나눠서 올라가더라구요.
연구소안의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말이죠. 그게 나은것 같아요. 연구가 딱 어울리는 사람들한테
진급신경쓰고 못먹는 술자리신경쓰고..그런건 너무 힘든것 같아요.26. 근데
'10.12.16 6:22 PM (175.125.xxx.164)요즘 대기업에서 팀장급 아무나 주나요?
그래도 어느정도 일 잘하니까 그 자리에 올려 놓는거지요.
일 잘하지만 다가서기 힘든 팀장들 있어요.
대기업 임원급들 보면 쪼매 왕따기질 있더구만요. 대신 보기엔 인상이 온화해 보이지만 확실히 보통 남자들과는 다른 외롭고 전투적인 삶을 사는거 같구요.
부서가 바뀌거나 위로 승진한다거나 뭔가 변화가 오고 또 다른 사람들 만나면 좋아지실거예요27. 다른 말이지만
'10.12.16 6:32 PM (110.9.xxx.171)정말 연구직도 연구랑 관리직으로 나뉘는거 같더군요. 보면 회사들이 점점 더 힘들어져요. 그리고 정말 전투적이에요. 윗분 말처럼. 저는 올해..작년..내내 남편 얼굴 주말에 잠깐밖에 못보고 살앗고..집에서는 웃는걸 못봤어요.
28. 음..
'10.12.16 6:37 PM (203.234.xxx.3)아래에서 싫어하는 것은 일단 깔고 가야하고요. 연봉의 절반은 욕먹는 값입니다. (저희 회사 대선배의 말.)
제가 싫어하는 팀장 유형을 보면요,
1. 지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세태가 그렇지 않냐고 해도 팀장은 거꾸로 내가 하면 불륜이라는 강한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야 해요. 자기도 늦게 올 때 있으면서 직원들이 늦게 오면 잔소리해대는 사람.. 직원들이 계급이 깡패라 말 못할 뿐이지 기막혀 하거든요.
2. 다 자기 잘난 탓이라고 여기는 사람 <- 말로는 수고했다, 어쨌다 해도 느껴지는 분위기라는 게 있어요. 저 사람은 다 자기가 잘 이끌어서 이만큼 성과냈다고 여기는 사람이구나 하고요. (말도 안되는 기획 밀어부쳐서 - 실무자가 어렵다고 했음에도 고집피워서 - 실무자가 고생고생해서 겨우 성사시켜두면 "거봐라 내가 옳았지, 내 덕분이지" 하는 팀장.
3. 원리 원칙이 없는 팀장 - 위에서 한마디 할 때마다 갈팡질팡 하는 사람
4. 남의 공도 자기 것으로 뺏는 팀장 - 부하 직원 아이디어를 살짝 포장해서 자기 기획으로 올리는 사람.. (진짜 이런 사람이 .. 있더라구요. 저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더니..)
그리고 남자들 세계에는 선후배가 정말 중요해요. 직장 선후배를 포함해서..
혹시 남편에게 지금 당장 뭔일 있다고 했을 때 달려와줄 후배가 있나요? 아니면 남편이 회사 때려치고 내 회사 만들테니 너 와서 나 좀 도와달라 했을 때 와줄 후배가 있나요?
- , 이런 후배가 없으면 남편은 회사 생활 잘 못하신 거 같아요.29. 아참..
'10.12.16 6:43 PM (203.234.xxx.3)그리고 후배였지만 밥 한번 안사는 후배도 정말 싫었어요. 알죠, 다들 빠듯한 거. 아이낳고 대출금 갚고 그러는데 어떻게요,. 하지만 밥이나 술을 산다는 것,즉 돈을 쓴다는 건 나한테 중요한 것을 너를 위해 쓴다는 것이잖아요. 선배가 일주일에 한번은 밥사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그 후배는 자기 후배들한테 한번도 밥 안쏘더라구요. 이게 주부들이 보기에는 왜 거렁뱅이처럼 밥 얻어먹으려 하느냐라고 광분하실 수 있지만, 모든 후배들이 그렇게 크고, 자기가 선배되면 또 그렇게 쏴요..
(지금 저 있는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에도 최고 높은 선배가 무조건 밥삽니다.그래서 선배일수록 점심 약속 만들어서 나가는 분위기. ㅋ)
자기 소중한 시간, 돈을 나눠줄 줄 모르는 사람은 따가 될 수 있어요. 주부들, 적당히 남편의 비자금을 허락해주세요. 사회생활을 위해서.30. 원글님아~~
'10.12.16 7:05 PM (125.180.xxx.16)울아이회사 팀장이야기랑 비숫해서 조언드릴게요
대기업 연구직팀장인데 밑에 직원들이 너무너무 싫어해서 왕따라고하는데...
이사람은 일하는스타일이 너무완벽해서 너무너무 주변사람들이 피곤하대요
울아이말이 욕들어먹을만해서 편들어줄수도 없답니다(팀장하기전에 같은부서에서 바로 윗상사였기에 그리고 울아이가 잘받아주는성격이라 울아이랑만 그나마 친하대요)
잘난척하는사람도 아니고 실력도 엄청좋은데...너무 완벽한성격이 문제랍니다
일에서만큼은 너무 깐깐해서 주변사람들과 충돌이 많은가봐요
직원들이 다들 다른부서로 이동하길 희망한다고도 하더라구요(팀장자리가 위태롭다고도 해요)
그런데 이팀장이 워낙 실력이 좋아서 다른회사로 이직해도 괜찮을거란소리도 하긴하더라구요(팀장이 늦게되서 이직도 생각했었다고함)
이런팀장도 있으니 참고하세요31. 친구분도 없다고
'10.12.16 10:35 PM (116.125.xxx.241)하시니, 아마도 사회성이 없으신 분 같아요.
게다가 그러신 분들이 술담배 잘 안하세요. 그러니 동료들이나 친구들과도 사담 할수있는
기회도 없죠?
사실 그런분 상사로 계시면 아주 답답해요.
그런데 원 성격이 그러시니 지금 고치기도 힘들것 같아요.아마도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나홀로 이쎳을것 같네요. 그런분들은 연구직으로 계시면 좀 나은데....
원글님이 자꾸 사람들 초대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주시는건 어떠실지.....32. ..
'10.12.16 10:43 PM (124.176.xxx.74)남편분이 본인의 성격을 인지하고 변화하고 싶지 않은 이상 방법은 없어요. 본인이 원해서 변하려 하면 모르지만 아내분이 멀 어떻게 하겠어요. 죄송해요ㅠㅠ, 저도 예전에 비슷한 상사가 있었는데 저는 그런 상사가 싫었어요. 다른 일을 알아 보시는것도 흑흑
33. 글쎄요
'10.12.16 11:45 PM (59.12.xxx.75)남편분이 어떤 성격인지 모르겠지만 아랫사람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은 아닌지요?
울 남편 전 팀장은 물어본것을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못 믿어서 확인을 하는거죠...
팀원을 달달달 볶는다고 해야 하나....
그 팀장 밑에서 2년인가 3년인가 있었는데 건강검진 받으러 갔더니 건강이 최악이 되어 있더라구요.
아마 팀원들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꺼라 생각되요.
자기의 이익(고가)를 위해서 아랫직원을 정말 함부로 부려먹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울 남편 너무 너무 힘들어하다가 현장으로 지원해서 그 팀을 나왔는데 이제 살만하다고 합니다.
팀장이 주변사람(팀원) 챙기는 일을 못한다면 주변사람들이 당연히 힘들겠죠.34. 흠..
'10.12.17 12:06 AM (125.176.xxx.84)회사 집 밖에 모르고 만나는 친구도 없구 회사 사람들과 개인적인 교류도 없어요
...............................................................................................................
참 힘드네요,,
이건 원글님 한테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82쿡에서 가끔 보이는 술못하고 집밖에 모르고 친구 없는 남편이
더 좋다는 글을 볼때마다 한숨이 쉬어져서 적는 글인데요,,
회사 구성원, 팀장 ,팀원들은 업무외에
서로 인간적인 만남.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가 필요한데
그 점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업무로만은 한계에 부딪혀요,,
그 정도 직급에선 다 그 정도 업무에 그 정도 학벌은 가지고 있거든요
내가 도움을 받기 위해선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도움을 이끌어 내고 일을 성사 시키고
합의와 의견일치를 보고 설득을 하고 또 내가 도움을 주기도 하는 그런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안하고 있단 말입니다,,만남이란 것 자체를 안하니까요..
만남을 안하는 건 1인 기업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기업이라면 부서장 위치에서는 정치가 필요해요,
그렇다고 능구렁이나 여우,빅마우스가 되란 말이 아니라
사람들을 리더하고 조정하고 조율하는 조직관리를 하란 말입니다.
그러니 회사 다니는 남편이 매일 시계추 처럼 정확한 시간에 집에 오고
친구 한번 만나는 사람 없어 가족하고만 지내고
술 못해서 돈 안쓰고 다녀서 좋아할이 절대 아니란 거죠,,35. 지나가다 로긴
'10.12.17 12:32 AM (110.15.xxx.229)제 남편과 똑같은 성향의 남편분이시라 글 남기려고 로긴했어요.
제 남편 집, 회사, 언제나 칼퇴근, 술자리, 회식 이런 것 별로 안좋아 하구요.
다른 사람 형편 이런 것 잘 안봐줍니다. 회사에서 말도 없이 일만 하는 스톼~일인가 보더라구요.
저도 대략 팀원들을 알기때문에 저에게도 얘기해주더라구요. 일 잘 못할땐 또 엄청 깨는 스타일이구요. 밑에 사람이 무지 힘들어 하더라구요.
근데 울 남편은 승진하려는 욕심도 없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똑 부러지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따라서 저도 역시 남편에게 거는 부담감을 살포시 내려놓았어요. 가늘고 길게~를 저희 집 모토로 삼고 있지요.(옆에서 다른 분들이 남자가 야망이 있어야 되지 않냐고 답답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근데 저는 남편의 이런 성격이 좋아요. 일보다 가족 먼저 챙기고 아이에게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옆에서 챙겨줄 수 있구요. 아이 또한 아빠를 굉장히 가깝게 생각하니까요. 저희 연애할때 제 남편이 제게 물어봤어요. "성공"이 뭐냐고? 저는 자기 일에서 top은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는데 제 남편은 "가족과 행복한게 성공이다"라고 소박하게 얘기하더라구요. 참 소박하죠? 그때부터 남편의 사회적 출세는 가슴에서부터 내려놓았어요. 언제나 저희 집은 신년에 다짐해요. 가늘고 길게~!
대신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재테크를 확실하게 해야지요. 그 수밖에 없네요.
원글님도 힘내세요^^36. 와 61님
'10.12.17 12:55 AM (125.142.xxx.143)명쾌하시다 ㅎ
37. 통통곰
'10.12.17 1:07 AM (112.144.xxx.92)원글님의 댓글 중 남편분이 지나가는 말로 혼자 엔지니어링 했을때가 좋았다고 하시는 걸 보니, 제가 아는 상사분이 떠오르는군요.
그 분, 술 잘 드시고 노는 것 좋아하는데도, 저는 관리자로서는 자격 없다고 평가해요.
팀장은 기술자가 아닌 관리자거든요. 그런데 이 분 성향이 자신이 관리자라는 자각이 없습니다.
동일한 일에 대해 업무 스타일이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어느 쪽도 틀리지 않는 경우, 관리자는 스케줄이나 팀원들의 업무 분장을 더 신경써야 하는데 (저는 엔지니어링 쪽입니다.) 이분은 무익한 시간을 써서라도 자기 스타일을 정확히 고수하려 합니다.
그 스타일을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어요.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저예요. 당연히 이 분은 새로운 프로젝트 들어가면 저를 끼고 들어가고 싶어하시죠. 다른 사람에게 열 마디 할 거 한 마디로 자기 스타일대로 나오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분 스타일을 맞춰줄 수는 있지만 그 밑에서 더 이상은 일하고 싶지 않아요. 그 밑으로 가봤자 업무 강도만 높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못하는 거 다 넘어옴) 그러면서 평가는 위에 제대로 전달도 안돼요. 자기가 사람 못 다룬다는 말 하기 싫으니 일은 다루기 쉬운 사람 넘기고 평가는 제대로 전달 안하는 거죠.
그리고 관리자라면 더 위에서 전달하는 내용을 본인이 필요시 끊어내거나 타 팀과의 업무 협의시 지킬 걸 지켜야 하는데, 이 분은 타 팀과의 업무 분장을 정말 못해서 우리팀 일이 아닌 걸 그냥 받아서 들이밀어요. 그것도 밑에서는 미칩니다.
제가 일해보니 엔지니어로서 괜찮은 사람과 관리자로서 괜찮은 사람은 전혀 별개더군요. 저는 지금 다른 분과 일하는데 이 분은 반대로 엔지니어로서의 실력은 평균 정도지만 관리자로서는 괜찮다 평가합니다. 이 분의 장점은 관리자가 실제로 일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무언지 정확하게 판단을 한다는 거죠. 엔지니어링은 거시적인 부분만 컨트롤하고 타 부서나 윗선, 혹은 협력업체와의 문제에서 정확하게 치고 빠질 줄 안다는 것. 이 분 회식 거의 안하시고 (저녁에는 일찍 가시고 점심만 가끔 거하게 먹어요) 술 거의 안드시지만 그 밑에서 일하는 불만 없습니다.38. ...
'10.12.17 9:00 AM (175.114.xxx.140)남편의 다른면을 발견하고 많이 실망하신듯...
늘 사람이 좋은평판만 듣고 살수는 없잖아요.
원래 사람관계가 힘든거에요....39. ..
'10.12.17 9:14 AM (203.226.xxx.240)원래 팀장 자리가...그렇지 않나요? ^^;
어떤 멋진 사람이 온들...장단점은 있을거고..
아랫사람들 팀장 까고 까고 또 까고...이거야 어디든 마찬가지일거예요.
그렇게 까대도...나중에 결론은 하나예요.. ^^;
뭐..그래도 우리 팀장이 이런건 좋잖아~ 어쩌겠어 미우나 고우나 우리 팀장인데...
이러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아침이 되면 일터로 나가는 거죠.
제가 보기엔 너무 멋진 팀장이신데(물론 다른팀), 그 팀원들은 무지하게 까대더군요.
아랫사람이 그리 깐들...팀장이 바뀌나요?
아주 특별한(?) 도덕적 결함이 없다면 팀원들이 밉다고 해도 팀장을 들어낼 수는 없어요.
10년 넘게 다닌 회사인데, 그렇게 까인 팀장 한번도 못봤어요.
결국 그 윗사람들도 하극상(?)을 못참아낸다 할까요...
가장 무서운게...윗사람에게 찍히는 거죠.
팀장들..임원 누군가에게 찍히니 어느 한순간 팽당하더군요.
아랫사람의 평은 마음을 괴롭게 할지 모르지만, 윗사람의 평은 가끔 밥줄을 좌우하지요.
우리 팀장님도 팀장들 회의한다고 좀 늦게 나타나시면 팀원들 죄다 먼저 먹으러가는 바람에 혼자 뻘쭘하게 밥먹으러 갈때 제법 됩니다. ^^;
너무 걱정 마세요~
드라마처럼 존경받고 환호받는 팀장은 그닥 없어요...다만 카리스마로 버틸뿐...ㅎㅎ40. 딱 ..
'10.12.17 9:43 AM (203.196.xxx.13)학벌 좋은거 뺴고 성격은 딱 우리 남편이네요.
직장생활에서도 그렇고 가정생활에서도 그렇고 제일 중요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것 같아요.
사소한거 챙겨 줄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거 잘 못해요.
동료들 먹으라고 간식꺼리 사다줘도 안가지고 가요...
남이 자기를 위해 해준 고마운 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안해요...
절대 먼저 다가서지 않아요...먼저 뭘 줄줄 몰라요.
너무 여유가 없이 자라서 저렇구나 이해 하려고 하지만 ...참 남자가 잴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느낄때가 많아요....
내세울 학벌이라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학벌도 없는 사람이 저런 성격이면 거의 미칩니다.
그냥 가정적인거 하나 폭력안쓰고 노름안하고 하니 사는 거지요..
존경심을 가질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은 아닌것 같아요....
어쩌겠어요...여기다 가끔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지만 단번에 달려드는 댓글 아시지요?
니 얼굴에 침뱉기니....그런사람이랑 결혼한 니 몫이라는둥....
전 어디다 풀 생각도 안하고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41. 가슴이답답
'10.12.17 10:08 AM (115.139.xxx.53)눈까지 펑펑 내리네요. 진심어린 댓글들 전부 너무나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남편에게 정말 딱 맞는 얘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입니다.
사실 제가 이전에 대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해서 사내정치하는 분들,
천태만상의 임원들에게 학을 뗄 쯤 어디선가 나타난 때묻지 않고 때묻을 것 같지도 않은
남편을 만났습니다.
첨에 쓴 것 같은 성격상의 걸림땜에 한참 고민하다가 그땐 82도 없었고...
단점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결혼했지요.
근데 막상 결혼전후 제가 알던 세상이 반의반으로 줄어든 것 같은 기분 이해하시나요..
약게 결혼한 친구들과 비교하자면 자격지심에 더 힘들었어요.
남편이 어떻게 회사생활 하는지 더 잘 그려지고 이제 직접 구체적으로 알게 되니
짐작이 현실이 되었네요.
팀원들 울집에 초대해서 식사대접할까 해도 그 분위기가 어떨지..
내용을 알고 보니 더 신경쓰여서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저도 남편하고 살다보니 성격도 많이 내성적이 되어 예전처럼 척척 뭔일을 못하겠네요.
에구. 어제도 12시가 되어 핼쓱해진 얼굴로 퇴근한 사람에게 따뜻한 소리도 못했어요.
남편도 문제인식을 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건 맞아요.
어쨋든 댓글 참고로 힘내서 도울께요. 감사합니다.42. 리플 달기전에
'10.12.17 10:19 AM (175.117.xxx.44)바로 위에 원글님께서 답을 다셨네요..
내조도 각오 하신다 하셔서 집으로 팀원들 한번 초대하라 하려 했는데...
한번 해보세요, 남편분 성격 바꾸는거 거의 힘들꺼에요.
유난히 이과적인 남자들은 나빠서가 아니고, 그냥, 성격상 남과의 어울림을 어려워 하더라구요.
어쩌겠어요, 그럴때 님이 도와주세요.
아는 언니가 보면, 언니는 활발한데, 남편이 ....그래서 그 언니랑은 만나도 남편껴서는 싫은데,
자꾸 남편하고 함꼐 부부동반을 주선해요, 그 언니가...
남편 성격도 바꿔주고, 자기도 놀고..겸사해서.
첨보다는 부드러워졌는데, 암튼, 그 남편은 불편하지만,그래도 그 언니의 노력으로 지금 10년이 넘게 연결이 되네요.님 남편분 자존심 장난 아닐꺼에요, 좋은 학벌에 주변인(부모, 자식, 부인)한테 그렇게 우러러보이며 살다가 갑자기 왕따라는 걸 경험하니...
그러니, 그 주제를 얘기 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님이 남편 사회생활에 끼어드세요.
비서실에 근무했을 정도면 상대 눈치가 얼마나 빠르겠어요, 남편분 친구분들 모임도 활성화 시키고..암튼, 님이 도와주셔야 할듯..43. ...
'10.12.17 10:28 AM (111.91.xxx.114)전 그런 팀장때문에 엄청 고생을 해봐서 좋은 말씀 드리기는 힘드네요. 팀장이 바뀌지 않았다면 제가 못견디고 사표냈을지도 모르거든요.
팀원들이 술 못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팀장을 왕따시키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배려심이 부족하거나, 팀장을 따랐을 때 성과가 나오지 않을때 무시할 때가 더 많죠.
나이가 들면 자신이 다 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온 후학들에게 기회를 주고 매니징을 하는게 필요한 시기가 있습니다. 팀원들을 부각시켜 주시고, 팀원들에게 귀를 기울여 주시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44. ...
'10.12.17 10:51 AM (61.78.xxx.173)저도 댓글 읽다보니 딱 지금 앞에 있는 팀장님인거 같아요.
이분은 술 담배를 좀 하는 편이라 가끔 사람들이랑 어울리기는 하는데
정말 관리자적 자질이 없는건지 팀원들이 다 별로 안좋아해요.
그렇다고 대놓고 싫어하는 티는 안내지만...
일단 자기일은 정말 잘하고 좋아해요. 근데 자기가 완벽하니까 자꾸 팀원들이
한일이 부족한점만 자꾸 보고 시켜봐서 잘 못하면 바로 그냥 자기가 해버리고
(이러다보니 팀원들이 업무적 능력을 키울틈도 없어요) 그러면서 일이 많다고
힘들어 하고, 남에 팀에서 업무 협조가 오면 일 욕심은 많아서 무작정 받아오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자기가 진급이 좀 늦어져도
별로 신경 안쓰고 (덕분에 팀원들도 진급이 덩달아 안되지요)
카리스마도 별로 없고 (닥달만 하지 좀 징징댄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정말 답답하고 힘든 스타일인데 님 남편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45. ....
'10.12.17 11:49 AM (118.32.xxx.139)능력과 카리스마? 이게 제일 중요한거 같은데요.
저희 회사 핵심부서 팀장님 한분, 나이 있으신 분이 회사에서 영어 제일 잘하시고-출장과 신혼여행밖에 외국가신적 없음..ㅋㅋ 카리스마 장난 아니시고-엄청난 업무능력과 그 자신감에서 나오는 거겠죠. 인상도 좋고, 하여간, ㅎㄷㄷㄷ 한 분이 계시죠.
정말 똑똑하고 능력있는게 눈에 보여요. 정말 합리적이고..
중요한건 유머 감각이 장난 아니라는거. 진짜 재미있는분..
-이분 어록이 회사에 돌았을 정도로 재치있는 분임..
전 뭐, 직속상사도 아니지만-아래있는 직원들이 다 좋아하는 그런분...
반짝반짝 빛나는 그 분이 참 부럽더라구요..
참, 그리고 술담배-요즘은 담배들은 안하니까, 패스..
술자리 못하는것도, 그런쪽에선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을것 같아요.46. ..
'10.12.17 12:05 PM (175.115.xxx.136)남편 회사 팀장님한테 제가 감동먹었던적 있어요.. 언제가 보너스 *** 주면 중고차 사라고... 우리가 차가 없었거든요. 몇백이면 사지만 형편이 그렇게 여유있진 않았는데.. 보너스로 사라며 챙겨주더라는. 근데 융통성 없는 남편이 차 안살거라 해서.. 보너스 그냥 100만 받아왔어요. 반면.. 팀장은 아닌데.. 상사. 그분통해서 남편 보너스가 와야하는데.. 그분이 (그떄도 100만원이 책정되왔었나봐요,) 1000만원 주는것도 아니고 100만원이면 안받아도 된다! 라는 기고만장한 언행을 총무쪽에 해서... 올려던 보너스가 안왔던 적도 있어요. 이분... 결국 좌천되 갔어요. 남편도 이분한테 따졌구요,. 남의 보너스를 이렇게 날리면 어떻하냐고.. 정말 이분의 처사엔 저도 열받았지만.. 앞에 쓴 팀장님. 지금은 다른곳으로 가셨지만 한 10년 같이 있었는데.. 그동안도 참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어요. 아들같이, 가족같이 정말 세세하게 신경쓰심이 느껴졌어요.
47. 이어서..
'10.12.17 12:08 PM (175.115.xxx.136)이분도 연구원출신이지만 지금은 관리만 한다지만.. 제가 보기엔 업무를 총괄하면서 개개인사정까지 봐가면서 달래가면서 업무도 직접 연구만 안한다 뿐이지.. 세세하게 파악은 다해야하고... 직원부인입장이지만 존경스럽더라구요.
48. 민감도..
'10.12.17 3:27 PM (125.246.xxx.2)뭐랄까 타인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스타일이 아니신지요? 저희집에도 그런 유형이 한 분 계셔서... 업무나 능력면에서는 매우 출중까지는 아니어도 잘 하는 편인데 내추럴 본으로 타인을 민감하게 인식하고(의식한다기 보다는) 다르게 혹은 맞게 상대하는 기술이 부족하신 유형 같아요. 전체 팀은 하나로 움직이지만 각 팀원들과 팀장 간에는 또한 보이지 않는 개인적인 민감도를 바탕으로한 인간 관계가 맺어져야 정말이지 팀이 잘 굴러가고 상호간에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역시 그럼 유형의 사수를 만났을 때가 업무적으로나 관계면에서나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무조건 일괄적으로 챙기는 것도 필요하지만 팀원 각각을 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관계를 아래에서 부터 하나씩 매만져 봄이 어떨지요..
49. 저희 남편이
'10.12.17 3:34 PM (58.233.xxx.73)딱 중간급인데요. 처음엔 윗사람 눈치봐야지, 아래 직원들 맞춰줘야지.. 정말 힘들다고 푸념도 했어요
근데 아래직원들이 남편 무척 따르는 편인데요.
제가 가만 지켜보니까 직원들 많이 신경써주더라구요.
예를 들어, 팀원이 일을 잘못해서 남편이 상사한테 깨지더라도 절대 아래직원 잘못이라고 말 안하고 본인이 막아요.(보는 내 입장에선 속 터짐ㅜ)
법인카드 조금 쓸수 있는데 자기한테 안써요 직원들 밥 먹이고 술사주고..
그리고 흠잡힐 일 안하구요(작은거요. 비품같은거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하는 일)
어떤 직원이 상사나 본인한테 깨졌다, 그럼 술사주면서 얘기 들어주고..
주말에 같이 마라톤 같은거 하면 끝나고 울 집은 가깝지만 그 직원은 집이 멀어서 가는 길에 배고플거라며 밥 먹여보내고..
그런 식으로 챙기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라서, 이렇게 아래 직원들 챙기리라고는 저도 상상 못했어요.
저한테도 애들한테도 푸근한 스타일이지 자상하게 챙기는 편은 아니거든요.
근데 본인이 사회생활하면서 자기 편 만들려니 이런저런 노력들도 하더라구요.
결국 본인이 느끼고 조금씩 변화해나가야한다고 생각되어요.
팀원들도 팀장이 노력하는 모습 보이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