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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있는 시어머니

.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10-11-01 17:45:14
제 시어머니도 제 맘에 다 좋을순 없죠
어떤점은 싫기도 하고 어떤점은 왜 저러실까 싶기도 하고요
어리광도 심하시고 남한테 내세우는것도 좋아하시고
은근히 말 돌리고 말 지어내서 사람 조종도 잘 하시죠 ㅎㅎ;;

그런데 여기 자게글을 읽다보면 참 다행이다 싶은게
울어머니 며느리한테 예의를 지켜주신다는거죠

제가 아이 하나만 낳고 안 낳았어요 장남인데도 불구하고
게다가 딸 ... 형편도 그렇고 상황이 안 좋았어요 .
그래도 시어머니 옹심으로라도 둘째 말씀을 안하시더라고요
아버님이  한두번쯤 속상해서 애가 외로울거라고
아들낳으란게 아니고 애 생각해서 하나 더 낳으라고
약주하시고 전화하시더라고요

그담에 제 맘에 걸렸던게
제가 괜찮은 직장에 다녔었는데 어머님이 그래서 엄청 좋아하셨거든요
맞벌이 할 수 있다고 .... 그런데 구조조정때문에 그만두고
전업이 됐어요

그래도 애비혼자 벌어서 힘들겠다라던지 너는 집에서 왜 노냐 이런식의 말씀을 한번도 안하세요

당신 맘에 안 드는게 있어도 대놓고 함부로 말씀하지 않으시는 시어머님과 아버님을 보며
저는 두분이 참 양반이시라는 생각을 해요


시어머니들 며느리한테 도리를 요구하시면
어머님들은 며느리는 내 자식이 아니고 남이니까
예의를 좀 지켜주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며느리로서 시댁에서 말로 어떠한 상처도 받은적이 없다보니까
사소한 트러블이나 서운함 이런게 생겨도 크게 가슴에 오래 남지 않더라고요
IP : 121.164.xxx.2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0.11.1 5:48 PM (58.145.xxx.246)

    저희 어머니는 저보고 대놓고 무능력하다고하시는데요...
    솔직히 전업이긴하지만 부모님께 손안벌리고(근데 친정에서 좀 주시는편...;시댁에서도알구요)
    시댁에 최대한 잘해드리려고하는데 용돈 좀 적게드리니 바로 무능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얘기듣고 오만정다떨어졌어요. 어찌보면 잘된거구요.

  • 2. 하이루
    '10.11.1 5:50 PM (119.207.xxx.99)

    우리 시어머님 같은분 이시네요
    같이 살아서 그런지 트러블도 있지만 오래 안가서 좋아요..

  • 3. ``
    '10.11.1 5:53 PM (218.238.xxx.183)

    원글님이 쓰신 두가지,,,,자식욕심 돈욕심 시어른들 숨기기 어려운건데,,,진짜 예의바르신 시어머님ㅇ십니다,,,존경스럽네요,,,,자제하기 힘든걸로 최고봉인거에요,,,

  • 4. .....
    '10.11.1 5:59 PM (123.109.xxx.161)

    우린 시부모님 둘다 그러세요..
    남편이 외아들이라..아들낳을때까지 낳아라..하실땐 하늘이 노랬는데..

    다행히?? 남매 있구요..
    그이후엔
    니가 애들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학원보내는데 돈 많이드는데 애들 학원보내 공부시키느라 고맙다
    전화한번 하시고 하실말 없으시면 전화해줘서 고맙다..
    애들키우는것만으로 힘든데 김치같은건 가져다 먹고 음식하는거 힘들면 사먹어라..

    울남편 전문대나와서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전에 한번은 아들이 공부가 짧아서 직장생활에는 지장이 없는지 그게 걱정이다..
    그런말씀도 하시더라구요..
    그땐 좀 울컥하더라구요..
    멀리 살아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부모님은 바라는거 없이
    우리만 잘 살아주길 바라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 5. ,
    '10.11.1 6:01 PM (122.36.xxx.41)

    말 한마디에 맘이상하기도하고 기분이 좋아지기도하는것같아요.

    결혼해서 몇년간 애기 안생겨서 걱정이 많았는데 단한번도 애기얘기 말씀안하셨어요.

    덕분에 맘편해서 이쁜아가가 생긴것같아요. 절대 저의 아킬레스건은 건들지않으세요.

    아랫사람을 배려하시는분들이라는게 맘으로 느껴지고 너무나 감사하며 삽니다.

  • 6. 부럽습니다
    '10.11.1 6:22 PM (125.177.xxx.10)

    저 오늘 아침부터 예의없는 시어머니의 전화 한통으로 하루종일 기분 완전 꽝인데...저희 시어머니랑 완전 반대시네요.

    애들 좀 커서 둘다 어린이집 다니니 돈벌러 안나가고 집에서 노나 싶으신지 심심하면 한번씩
    돈벌러나가라는 분위기 팍팍 풍기시고...그렇다고 애들 봐줄것도 아님서...--
    오늘은 아침부터 전화해서 너 어디냐??? *마트서 한우세일하는데
    그런 정보 빨리 빨리 알아서 저렴하게 고기사다가 식구들 먹이지 뭐하냐? 그러시는데
    정말 기함하는 줄 알았네요. -- *마트 고기 세일해봐야 동네 정육점가격이구만...

    정말 남편하나만 보면 결혼 잘했다 싶은데 그 주변 특히 시어머니가 가끔 한번씩
    사람 돌게 만드는데 죽겠네요. 애들 잘 건사하고 부부간에 사이좋고
    위에 어떤님이 쓰신것처럼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맘으로 봐주시면
    정말 엎드려 절을 하겠구만...--

  • 7. 맞아요.
    '10.11.1 9:03 PM (183.98.xxx.10)

    울 시어머니도 ...
    결혼하고 1년 훌쩍 지나가도 아이 소식 없어서 저희 불임클리닉 다녀서 힘들게 임신했어요.
    남편이 아기 가졌다고 전화했더니 어머니 거의 울먹울먹 하시더랍니다. 너무너무 기다리셨던거죠. 근데, 저한테도 남편한테도 한번도 말씀은 고사하고 눈치도 주신적이 없어요. 고마웠답니다.

    저 계속 직장다니다가 둘째 낳고 그만뒀어요. 이러저러해서 그만두게 되었다고 전화드렸더니 또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동안 저한테 직장관련해서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저 힘들다고 모든 시댁행사 다 빼주시면서 봐주셨지만 내심은 집에서 살림하면서 내조 잘 하기를 바라셨던거에요.

    본인 원하는 거 있어도 절대 내색 안하시고 그 당시 상황에서 최대한 자식들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시는게 어린 제 눈에도 보여서 울 시어머니 존경해요. 저도 그렇게 늙고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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