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파트 마당에 장이 섰다.
겨울 준비하려는지 사람들도 북적북적.
문득 나도 겨울 준비 좀 하고, 가족들 겨울 보약도 좀 팽길까 싶어서 말린 둥굴레며 이것저것 만지다가 집에 있는 것들이 생각나서 들어왔어요.
냉장고를 열어 보니 저쪽 깊숙이에 작년 가울에 담궈놓은 간장통마늘이 한병 가득... 또 한병에는 신랑 먹이려고 풍기에 아는 지인께 부탁해서 구한 인삼을 잘 씻어서 물기 말려서 썰어서 대추도 채 썰어서 예쁘게 꿀에 재워놓은 인삼이 가득...
냉동실을 보니 눈 나빠진 아들 끓여먹이겠다고 어렵게 구해놓은 국산 결명자가 한봉지 가득... 환절기에 먹인다고 영지버섯 구해 놓은게 몇 송이...기침하면 달여 먹이려고 도라지 사다가 씻어서 말려서 쟁여놓은게 한통...
그런데 작년에 준비한거면서 신랑한테 한번도 인삼을 챙겨준 적도 통마늘을 꺼내 먹인적도 아들한테 결명자를 끓여준 적도 영지버섯을 끓인적도 도라지를 닳여본 적도 없네요.흑흑흑...
식구들이 건강하게 한철 한철을 보내니까 까먹고 있기도 했겠지만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준비는 열심히 해놓고선 안먹이는지...
오늘 하마터면 장에서 또 이것저것 샀을지 모르는데.... 남들이 보면 엄청나게 식구들 잘 챙기는줄 알겠어요.
아흑~나는 불량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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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만 거창하면 뭣에쓰남...
불량주부 조회수 : 244
작성일 : 2010-10-29 13:38:58
IP : 124.49.xxx.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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