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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만들다 실패한 '계란과 식초 섞인 포도씨유'로 뭘 하면 좋을까요?
예전에는 종종 만들어 먹었는데 근래에는 안 만들어 먹어서 믹서기가 마요네즈 만드는걸 까먹은걸까요? 뭐 인공 지능도 아니고 호그와트표도 아니니 그럴 리는 없고, 계란이나 포도씨유가 통일을 거부하나 봅니다.
각설하고, 계란 노른자 세 개와 식초 세 숟갈, 그리고 포도씨유 200 밀리가 섞인 이 노르스름한 식재료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만두피나 수제비 반죽에 쓰자니 밀가루 10킬로는 들거 같고... 저는 밀가루 반죽 1킬로에 기름 한 숟갈 정도 넣거든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분은, 오늘부터 마요네즈를 아무리 드셔도 살이 찌지 않는 마법의 몸매를 가지게 되시라고 기원하겠습니다.
아.. 속상합니다.
1. 아까운 포도씨유와 계란때문에 속상합니다.
2. 밀가루 반죽 여기 저기 튀면서 반죽한다고 자기 아빠가 뭐라고 잔소리하면, "아빠~ 내가 아직 다섯 살이라서 그래~ 나도 여덟 살 되고, 어른이 되면 반죽 잘 할거야.." 라면서 방글 방글 웃으며 말해서 화내던 어른들 무색하게 하던 아이 얼굴에 먹구름이 끼어서 속상합니다. 마요네즈 만든다고 그리 눈을 반짝거리며 좋아했는데... 아.. 이제는 마요네즈도 못만드는 요건또.. 흙.
1. 시저셀러드 드레싱
'10.10.22 8:57 PM (79.74.xxx.230)거기다가 안초비(절인멸치), 씨 겨자, 소금, 다진 마늘 넣으시면 원조 시저 셀러드 드레싱 됩니다.
절인 멸치인 안초비없으심 그냥 멸치액젓 조금 넣으셔도 되고.. 안넣으셔도 상관없으세요.
여튼 다진마늘 아주 소량 넣으시고, 겨자 1tea spoon넣고 소금 살짝 넣고 세차게 손으로 섞어 주시고 뜨끈하게 구은 닭고기 썰어서 상추 위에 버무려 드세요.
파마산 치즈가 있음 위에 토핑으로 술술 뿌리시고.
맛있게 드세요~2. 목캔디
'10.10.22 9:01 PM (221.139.xxx.59)그냥 계란 더 넣고 저으면 대신 모서리부터. 조금씩 다시 마요네즈가 됩니다요. 믹서기 말고 손믹서기로 조금씩 조금씩 섞어 나가보세요.
3. 요건또
'10.10.22 9:16 PM (122.34.xxx.93)시저//
아.. 그렇죠! 시저 샐러드가 있었죠! 뭔가 생각이 날 듯 말 듯 하면서.. (결국은 아무 생각이 안 났다는 소립니다) 머리를 쥐어뜯고 있어쓴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음.. 그런데, 겨자라고는 한국 오뚜기 겨자밖에 없는데 이걸로도 그 맛이 날까요?
갑자기 앤초비가 매우 무척 많이 퍽 먹고 싶어집니다. 지금 집에 안초비가 없는데, 정말 멸치액젖 넣어도 되는건가요? 액젖 이용할 생각은 못해봤었는데.. 아... 요리의 세계는 역쉬..
근데, 제일 중요한건 현재 양상추든 뭐든 샐러드 할 만한 것도 없고 닭고기는 없습니다.
현재의 소스를 냉장고에 넣어주었다가 내일 먹어도 되겠지요? 생게란이 들어가니, 시저 샐러드 소스는 늘 금방 만들어 먹었지 다음 말까지 둬본 적이 없어서요.
여튼, 좋은 아이디어 제공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목캔디//
뒤늦게 해도 되는걸까요? 저는 실패한 마요네즈는 복구 못하는걸로만 알았는데... 그럼, 말씀해주신대로 한 번만 더 시도해보지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플일 확률이 높은 글에 따뜻한 관심 주시니 실패한 마요네즈로 상한 마음이 치유되는군요. 핸드 블렌드로 보통은 했었는데 마요네즈 조금씩 튀는게 귀찮아서 믹서기로 올만에 하니 뭔가 핀트에 안 맞았나 봅니다.4. 계란이차가워서
'10.10.22 9:30 PM (221.150.xxx.87)냉장고에서 막 꺼낸 계란은 마요네즈가 안 된대요.
미리 꺼내놓고 상온으로 만들어둬야 잘 된다던데...
꼭 복구 하시고 맘의 상의 치유하시길^^5. 요건또
'10.10.22 9:39 PM (122.34.xxx.93)계란이//
마음의 상처 운운하면서 저리 거창하게 표현하다니.. 저도 거창하게 뻥치기 병에 걸렸나봅니다. ..음.. 사실은 농담으로 쓴 표현이라고 하고싶은데, 님의 글로 저의 표현을 되짚어보니, 저도 '거시적이고 거창하게 떠벌리기'병도 좀 든 듯 합니다.
차가운 계란.. 생각해보니, 계란을 한 시간 정도만 상온에 둔 듯도 하군요. 전에는 저런 것도 늘 타이머로 맞춰놓곤했었는데, 요즘은 타이머가 눌려도 저게 왜 저러나 하기 일쑤.. ㅎㅎ
아마 차가와서 그랬나봅니다. 마요네즈는 한 번 시도해 봤는데, 요지부동으로 자기의 갈 길만 가려는 기름과 계란으로 인해 실패.. 걍 내일 시저 샐러드나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방금 멸치 액젖을 넣어봣는데, 정말 안초비 넣은거랑 비슷해지네요. 이래서 사람은 계속 배워야 한다니까요.
제 입맛이 그만큼 둔해진걸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요, 제가 맛있는데...
일본요리 소스 중에도 게란 노른자랑 기름으로 뭐 만드는거 있지 않았나요? 그것도 생각이 날 듯 말 듯...
모두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6. .
'10.10.22 9:50 PM (112.155.xxx.41)냉장고에서 갓 꺼낸 달걀이라도 늘 성공합니다.
기름 제외한 재료들을 먼저 균일하게 섞어주세요.
그 다음 마지막으로 기름을 조금씩 흘려넣어주세요.
기름 먼저 섞고 마지막에 식초 넣었더니 원글님과 같은 결과물을 얻고 절망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전 다 버렸어요.7. --;;
'10.10.23 7:13 PM (116.123.xxx.149)다른볼에다가 불은 1큰술 넣고....실패한 그소스를 몇방울씩 넣어가면서 저어주세요....그럼 다시 분리된것들이 걸쭉해집니다....오일이 생각보다 더 들어가요...한번에 넣지말고...조금씩 넣어주세요..휘핑기로 걸쭉해지는 시점에는 힘차제 넣어주심 됩니당.
8. 저도
'10.10.23 7:55 PM (220.76.xxx.27)처음에 엉기지 않아서
그냥 실온에 두었다가 위에 뜬 기름만 따라내고 다시 휘핑기 돌렸더니 마요네즈 되던대요.
그래서 점점 따라 두었던 기름 섞어서 마요네즈 완성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