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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큰며느리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10-08-08 17:58:08
결혼 18년쨉니다.
결혼하고 쭉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공기업입니다.) 정년퇴직할수 있는 직장이라 계속 다닐 생각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시어머니 저 시댁 처음 인사가서 라면 끓여주셔서 라면 먹고 왔습니다.
첫아이 임신해서 구정에 내려갔는데 방에 불을 안넣어 놓으셔서 덜덜 떨며 잤습니다. 임신한 며느리 회사일 끝내고 내려가는데 연탄불 아깝다고 안 피워놓으셨더군요.
시댁 그릇들은 전부 제대로 설거지를 안해서 끈적끈적하구요, 명절이나 제사때 하나도 준비안해놓으십니다.
회사 끝내고 마트가서 제사장봐서 내려가야합니다.
시댁 냉장고에 반찬 하나도 없습니다 김치도 없어요. 김밥집에서 파는 동그란 단무지만 잔뜩 있습니다.
제사랑 명절차례 제가 지내겠다고 가져가겠다고 했더니 나 죽으면 가져가라 하십니다.
준비는 하나도 안해놓으시면서요. 근데 준비를 안해놓는게 아니고 못하는겁니다.
밥하시는거 보면 쌀 한번 제대로 씻지도 않고 바로 안칩니다. 콩나물 안씻고 봉지에서 꺼내서 바로 끓이구요.
시금치는 데쳐서 안짜고 물기 흥건한채로 무칩니다.
시골 내려가게 되면 미리 집에서 반찬3-4가지 만들고 국도 끓여서 가져갑니다, 그렇게 안하면 당장 먹을 반찬이 하나도 없어요.
울 시어머니 그럼 평소엔 어떻게 드시냐구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동안은 직장다니면서 반찬 만들고 김치도 담궈서 택배로 보내드렸습니다.
근데 내려가보면 직장다니며 힘들게해서 보낸 반찬 곰팡이 피고 보관 제대로 안해서 썩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안해드립니다.
연세 많으시냐구요, 이제 67이십니다.
시댁가서 보면 방은 먼지가 굴러다닙니다.
수건은 냄새가 나서 발닦기도 꺼려집니다.
시댁갈때 집에서 수건 몇장가져가서 그걸로 씁니다.
한번은 갔더니 집에서 고등어 비린내가 진동을 하더군요, 고등어 구워드시고 기름이 사방으로 튀었는데 후라이팬도 안닦아두고 주방 바닥은 고등어 튀긴 기름이 튀어서 번들번들.
회사 끝나고 출발해서 새벽 1시에 도착해서 설거지하고 방바닥 퐁퐁풀어서 다 닦아놓고 4시쯤 겨우 잤습니다.
시어머니 서랍 정리해드리려고 열어보면 입고 그대로 넣어놓은 속옷들, 양말들이 서랍에 들어있습니다.
시어머니 속옷 빨래도 해드려야합니다.
얼마전 시댁 식구(시어른 빼고) 다 모인 자리에서 저 어머님이랑 같이는 못산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감당 못할거같다고 큰며느리지만 저 못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시동생 난리치더군요.
자기 엄마 이상한 사람 만든다고. 제가 그럼 작은집에서 모셔라. 나는 못한다고 했습니다.
명절차례, 제사 다 지내고 시골내려가면 지금까지 해왔듯이 계속 해드리지만 모시는건 못하겠다고..
그러고나니 죄책감도 들지만 속도 시원하더군요.
IP : 125.57.xxx.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련
    '10.8.8 6:13 PM (112.148.xxx.216)

    잘 하셨네요. 나이 많은 전후세대 분들 중엔 청결에 대한 개념이 없으신 분들이 많지요.
    저도 시댁 냉장고만 열면 끔찍하거든요.. 화장실 물때랑이끼랑... 으으
    같이 못살것 같긴해요 저라도..

  • 2. ...
    '10.8.8 6:27 PM (218.156.xxx.229)

    잘 하셨습니다!!!

    결과야 어떻든 할 말은 하고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어른들이 은근히 제사는 귀찮으시면서...잘 안 내놓으시더라구요.

    그걸 나름 자식들 불러들이고, 어떤 권력? 비슷하게 이용하시더라는...흠흠.

    그나저나 시동생 밉네요. 자기 마누라한테...물어보라고 하세요.

  • 3. 저는
    '10.8.8 7:24 PM (122.100.xxx.17)

    시동생이 있습니다만, 저희집도 안그러리라는 법 없을것 같네요
    큰댁에서 못하겠다 혹은 안하겠다하면 작은집들이 난리겠죠?

    몇년후가 어찌될지,,, 여기도 걱정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왜그리 안치우실까요, 적어도 18년은 그리 사셨다는 말씀인데
    50전 부터 그러셨다는 말씀이잖아요 어쩌면 좋아요?

  • 4. 시동생
    '10.8.8 9:31 PM (222.238.xxx.247)

    난리칠거없이 지가 모시면 되겠구만......

  • 5. ...
    '10.8.9 8:59 AM (114.202.xxx.149)

    근데 원글님 말씀 들어보면 시어머니가 평범한 정상인이 아니시고 뭔가 모자라는 장애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상인으로서는 보기에는 너무 뭘 모른다 싶거든요..그래도 장성한 아들이 있는 거보면 살림을 30년이상 하신 거 같은데 저렇게 까지 아니다 할 정도 는 아니신 거 같은데요,,살림을 좀 못하시는 경우는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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