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7살 아이의 안좋은 버릇들...ㅠㅠ
어렸을때부터 순해서 지금껏 편하게 키웠고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스스로 하고
유치원에서는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성격의 착한아이인데요...
몇가지 너무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
정말 고쳐지지가 않아 고민이에요...
첫째는...손톱을 자꾸 물어뜯어요
매일매일 짧게 손톱을 잘라줘도...유치원에서 집에 돌아온후 손톱을 확인해보면
열개 손톱이 전부...톱니처럼 되어있어요...잘근잘근 씹은거죠
짧은 손톱을 물어뜯으니 거의 손톱끝에 살이 성이나서 아프게 되죠.
으름장을 놓고 혼을 내고 매번 손가락 걸로 약속을 해봐도...소용이 없어요
아이도 일부러 그러는건 아니고...습관이 되어선지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고 있나봐요...
오죽하면 아이가...엄마 내 손톱에 전부 붕대를 감아줘..." 이럴까요..ㅠㅠ
아이가 집에 있다면 예의주시하면서 못하게 할텐데...유치원 생활을 하니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담임 선생님도 그 버릇이 있다고 알고있고 주의깊게 살핀다 하셨지만...
많은 아이들속에서 저희 딸만 계속 주시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둘째는...밥을 너무 늦게 먹어요
워낙 입이 짧기도 하지만...두어 숫가락 떠먹다간 아예 밥을 입에 넣고 씹지도 않고 물고 있어요
어쩔땐 다 먹기까지 30분...길게는 1시간...- -;; 속터져요...
나중엔 인내심이 바닥나서 막 혼내게 되니...매번 끝에가면 애가 울면서 마무리 하게 되지요
유치원에서도 제일 늦게 밥을 먹는다네요...
그래도 집에선 제가 지적하면서 체크하기 때문에 울면서라도 꾸역꾸역 먹지만
이것 또한 유치원에선 선생님께만 봐달라긴 힘든 일이죠...
굶겨보라고해서 굶겨도 보고 밥잘먹는다는 온갖 보약...홍삼...다 소용없어요...
셋째...부끄럼을 너무 많이 타요
남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가족에게두요...
혼자 거울보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공주놀이(?)를 할때...
저나...아빠...할머니가 그 모습이 귀여워서 살짝 웃으면
바로 민망해 하면서 삐죽삐죽 울거나...아님 화를 내요...- -;;
엄마한테 노래 한번 불러달라고 하면...몸을 베베꼬면서 개미목소리로 대충 부르고...
유치원에서는 더 심하죠..발표나 장기자랑...등등...집에서 완벽하게 준비하고 가도
친구들&선생님 앞에서면 개미 목소리...의기소침...
연극발표도 자기가 하고 싶다고 주인공까지 맡아서는
결국 발표 당일엔 제대로 안해서 반 분위기 다운시키고 말았죠
그렇다고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거든요...한땐 별명이 '에너자이저'였을 정도로
잘 웃고..조잘조잘 잘 떠들고..활달한데...왜 멍석만 깔아 놓으면 저러는지...
할수있어...너무 잘한다...네가 최고야...등등
사기를 북돋아주고 북돋아줘도...헛수고구요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가서는...역시나 자기 목소리 씩씩하게 한번 내질 않네요
저래서 학교가서 너도나도 다 한다는 '손들고 발표하기'를 한번이라도 할 수 있을런지...
이 세가지..
정말 몇년간 노력하고 노력해도 조금도 나아지거나 고쳐지지 않는 것들...
저에겐 정말이지 스트레스고 너무 큰 숙제네요..
제 육아가 잘못된건지...
그렇게 사랑을 쏟아부었는데도 애정결핍인건지...사랑이 부족한건지..
매번 자책하게 되고 속상하네요
경험있는 분들...이런 버릇 고친 맘들 계신가요?
1. 스트레스
'10.7.16 2:06 AM (96.232.xxx.214)자녀분이 스트레스 받으시는거 같아요... 저희는 손톱 물어뜯는거 말고 비슷했는데 제가 대화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식생활, 아이를 키운다는것 이 세권 이 제가 읽은 육아서 중에 최고니 도움이 되실 거 같네요
2. 참
'10.7.16 2:09 AM (96.232.xxx.214)윗답글인데요 저희에도 딱 7살, 맞벌이, 매일 빨리 먹어라는 말만 했죠.... 2살 반때부터 아주 느리게 먹어서 6살 반까지.... 5살 반부터 시작해서 지금 7살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좋아지는데 1년 반 걸린거네요. 요즘은 옛날하고 같은 메뉴인데 맨날 엄지 치켜 세우고 싹 먹고 놀러가요. 밥 느리게 먹는거는 시간 정해놓고 밥그릇 치우세요. 30분 하라는데 저희 애는 2시간씩먹었기 때문에 40분 했어요. 또 너무 허겁 지겁 먹는것도 나쁘쟎아요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가지 방법 써봤는데 안 되었고 이방법이 제일, 그리고 시간 되어 밥 치울때 (밥먹기 시작할때 미리 언제 치운다고 알려줘야죠) 화내지 마시구여....시간이 다 되었으니 그만 먹고 다음 할거 하자 이렇게 하고 울고 불고 해도 절대 남은거 주지 마세여..그럼 효과 없어요
3. ..
'10.7.16 9:00 AM (116.41.xxx.49)울 아이도 7살에 그랬어요.. 저와의 관계가 좋질 못해서 온 스트레스 같았어요..
되도록 아이에게 화안내고 칭찬하고..
스킨쉽 많이 하고.. 그러면서 사이가 좋아졌구요..
손톱은 그동안에 혼내지 않았어요.. 혼내면 더한다고 들어서요.
그러다 작년 말쯤 2학년이네요..
손톱 자꾸 물어띁으면 안이뻐진다고 커서 메니큐어 발라도 모양이 안난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동생은 손톱이 이뻐서 살~짝 비교해서 보여줬네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거의 물어뜯질 않네요.. 여자아이라면 요 시기쯤 요방법 괜찮은거 같아요.4. 펜
'10.7.16 11:36 AM (221.147.xxx.143)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몰라 주고 "왜" 아이가 그럴까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결과만"을 놓고 아이를 다그치고 혼을 내니 아이가 더 주눅들 수 밖에요.
손톱 물어 뜯기는 대표적인 애정결핍 증상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부모에게서 받지 못했단(못하고 있단) 뜻이죠.
(여기서 중요한 건, 부모 입장에서 난 해줄만큼 해줬다가 아니라, 아이 입장에서 뭘 원하느냐 입니다)
뜯지 말아라 란 말로 고칠 수 있는 게 아닌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이 많다는 거, 한편으론 자존감이 약하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타고나길 소심하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성격들도 많지만,
자기 가족에게조차 맘 편히 뭔가를 자랑하지 못하고 인정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거.. (짜증내고 울고)
가장 신뢰감을 가져야 할 가족들로부터 뭔가를 비난받고 혼나고 꾸중을 자주 들었다는
일종의 반증이죠.
한마디로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자신이 아낌 받고 있단 느낌이 미약한 경우,
님 자녀분 같은 행동을 보인다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식사 문제.
왜 아이가 그리 안먹으려 하는지, 느릿느릿하는지 이유는 모른채 님 속터진다고 다그치기만 하셨네요.
모든 사람들은 기호라는 게 있고 취향이라는 게 있다는 것 잘 아실 거에요.
유아라고 그런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싫어하는 음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애초에 그러한 존중이나 구분 없이, 부모가 무조건(?) 해 주고 차려 준 음식이니
잘 먹어야 한다, 다 먹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강제하고..
그러다가 식사 시간만 되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그 시간이 아이에게 지옥(??)이었다면?
아이 입장에선 더더욱 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자꾸 싫어지게 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님의 글 속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님은 뭐든 잘해라~ 잘해라~ 입니다.
왜 밥을 꼴찌로 먹으면 안되는 거지요?
늦게 먹을 수도 있는거고, 실제로 식사는 천천히 늦게 하는 게 소화시키기에도 좋습니다.
밥 먹는 순서로까지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되는 건가요?
왜 아이가 발표를 똑부러지게 잘해야만 하는 거지요?
발표하고 나서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그걸 그리 썩 즐기지는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헌데, 무조건 빨리 먹어라, 왜 꼴찌로 먹냐, 발표 잘해라, 왜 해보라는데도 못하냐..
이런 말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본래 발표하거나 나서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해보라고 시키고 잘해야 한다고 하니
(아무리 용기를 줬다곤 하지만, 그것조차도 아이에겐 스트레스가 됐었을 수 있단 뜻),
너무 부담스럽고 두려움이 생겨 오히려 더더욱 안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일 수도 있단 거에요.
아이 입장에서, 아이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려해 주시면
의외로 해결방법이 간단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혼내려고만 하지 말고, 고치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이해해 주려고 해 보세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양육방식을 다시 검토해 보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5. 다른 의견
'10.7.16 1:57 PM (175.123.xxx.14)제 아이가 손가락을 빨아서 고쳐보려고 나쁜 버릇 고치는 것에 대한 책 (미국의 저명한 아동심리학, 발달학자들이 쓴 씨리즈) 읽었는데 사람들이 흔히 아이들 나쁜 버릇에 대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기지만 (위에 펜님이 말씀하신 '애정결핍' 같은 이유) 별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그냥 처음에 특정 버릇을 시작했을 때 그 느낌이 좋았고 계속 해서 생긴 이질감 (손톱의 아픈 느낌, 손가락의 굳은살, 머리 뽑았을 때 아픈 느낌 등등)을 즐기는 거라구요. 나쁜 버릇은 그냥 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다른 버릇으로 대체하는 식이어야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다고요.
우리 나라에도 아마 그런 책이 있을 거에요. 한권 읽어보시고 전략을 잘 세워서 고쳐주세요. 손톱에 예쁜 매니큐어 발라주고 그거 망가뜨리지 말자 이런 식으로 해서 효과 본 분들 많더라구요.
그리고 발표할 때 부끄럼 타는 것은 자의식이 강해서 그럴 거에요. 점점 좋아지는 거니까 괜히 스트레스 주시지 마시구요.
밥 느리게 먹는 것은 답답해도 성격이니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일정 시간 정해놓고 먹지 않으면 치우는 걸로 하세요. 너무 끝까지 먹이려고 엄마가 욕심을 부리니 아이는 우는 걸로 항상 끝을 맺으면 밥시간이 즐겁지 않을 것 같아요.
펜님 말씀도 일리가 있으니 참고 하시구요. 저는 너무 죄책감 느끼실까봐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 해봤습니다.6. 고민맘
'10.7.16 10:33 PM (118.33.xxx.249)윗분들 답변 넘 감사드립니다.
펜님의 말씀이 가슴깊이 저를 반성하게 합니다.
아이가 싫어하는것에 대해 이해하려 들지 않고 왜 다른 아이와 다를까
제 스스로 푸념하고 또 은연중에 그런 불만이 아이에게 자주 표출되어졌던 것 같아요
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또 얼마나 스스로 자괴감이 들었을까요..
그런데...전 정말 어려워요...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를 하는것...이것 말예요...
엄마가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할까요? 어떻게 이해를 하고 배려를 해줘야 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