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아래 글쓰신 분이 결국 글을 지우셨네요. 상심하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제 얘기를 해드릴게요.
요새 하루에 한끼 먹습니다. 일도 하는둥마는둥이고 밤에 잠은 달랑 세시간이 고작입니다.
어떻게든 더 먹으려하면 바로 소화불량이고 막상 일을 하려고 해도 머리 속은 다른 생각이죠.
잠은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깨있다가 잠깐 눈 붙이는 정도에요.
저도 걱정돼요. 무섭습니다.
어서 선거날이 왔으면하고 바랄때도 있고
달력 넘기기가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나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서..
너무 간단한 일인데 다른 이때문에 나까지 피해보는 기분이 들고..
억울하죠..
하지만 누가 그러더라고요 "절망은 뒈지고 나서 하라고"(전 이 말 보는 순간 한참 웃었거든요)
이렇게 무식해보이는 정신 하나로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줬죠.
군부독재시대를 아신다면...아무리 지금이 힘겨워도 그때보다 분명 발전했다고 느끼실 수 있죠?
절대 제자리걸음만 한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요새 기사와 방송을 보며 느끼는 건
저쪽도 필사적이라는 겁니다.
부재자신청자는 늘었는데 투표소는 부족하게 배치하고
여론조사 발표할때는 전체 사람수는 누락하고 늘 퍼센트만 얘기하죠.
(어제 올라온 부재자투표율이 낮다는 기사도 전체사람수는 누락하고 퍼센트만 낮아졌다고 올렸죠. 하지만 실제 사람수는 전보다 더 많았습니다)
오늘은 또 TOD가 나와서 선거에 집중될 듯했던 분위기가 다시 흐트러졌습니다.
연일 어두운 여론조사만 쏟아지고 있는데
지금 지방선거 여론조사에는 변인이 너무 많습니다.
아까 글에도 올렸지만
남북경색국면에서 제대로 된 여론조사 못 나옵니다.
뻔히 내 전화번호 상대방이 아는데 거기에 대고 야당지지한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
여당 안 믿는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 집에 계신 할머님들 자식에게 혹시나 피해갈까 걱정안하실까요?
단순히 안정상태에서 하는 여론조사와 지금같은 사회분위기에서 하는 여론조사는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제가 지금 이것을 말씀 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숨지마시고 걱정되시면 말씀하세요.
저도 그렇고 누구도 다 걱정하며 보내는 하루하루입니다.
그렇지만 그 걱정을 어떻게 표출하느냐는 다 다르죠.
어떻게든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지기 위해 이 곳에 분들은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을 보며 희망을 보세요.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행동으로 앞으로 나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쪽이 온갖 방송과 신문 그리고 권력의 힘으로 필사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더 절실하게 맞서면 되는 겁니다.
우리에겐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배워가고 또 배워가면 오늘의 날들이 더 흔들림없는 민주사회를 만들어줄 거에요.
사람은 원래 걱정을 많이 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어졌대요.
걱정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두려워마시고 그리고 선택하세요. 그러실 힘이 있습니다.
지금에 대해 노여워하시고 슬퍼하신다면 이제 '분노'하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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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솔직해져요.
장미녹차 조회수 : 884
작성일 : 2010-05-28 23:24:00
IP : 211.226.xxx.19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네
'10.5.28 11:26 PM (112.171.xxx.142)가슴에 와 닿는 말이에요.
2. ㄴㅁ
'10.5.28 11:27 PM (115.126.xxx.58)잘하면 일, 월 또 뭔가 하나 터뜨릴 기세...!! 입니다...뭘또 또 기암시킬지...
3. 강지민
'10.5.28 11:29 PM (211.206.xxx.37)장미녹차님.
혹시 삼심의 대상이 저였으면,, 전 상심은 아닙니다... 걍 속이 상하지요,,
저 걍 먹고 살만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쥐새끼들 정책이 저한테는 더 이득일지 몰라요,,
사람사는 세상,,,
서로를 배려하는 세상,,
제가 꿈꾸는 세상이 정말 우리 나라에도 가능할까? 아 모르겠습니다..4. 장미녹차
'10.5.28 11:34 PM (211.226.xxx.197)전에 봤던 글인데
현실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할수록 사람은 오히려 더 이상화된 세상을 꿈꾸게 된다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실망을 더 키워간대요.
한걸음씩 나아가는 건 고통스러워요.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할 지 까마득한데..
하지만 그 걸음마저 내딛지 않으면 늘 그자리에요5. 와우
'10.5.29 12:19 AM (222.235.xxx.203)시쳇말로 님 좀 짱인 듯.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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