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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에 천냥빚 갚는다고 하는데......

그저씁쓸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09-05-15 05:00:57
평소에  82장터 덕을 톡톡히 보고 삽니다.
여기서 판매해 본 적은 없지만 지르기는 무쟈게 지르거든요 ㅋㅋㅋ

다른 분들은 이래저래 속상한 일들도 많이 겪으셨던데
전 다행히 물건이 좋지 못해 크게 맘 상했던 적은 없었지 싶습니다.
먹거리들도 대체로 만족하구요...

꾸준히 주문하는 제품으론 기현맘님이 판매하시는 천연제품들하고 청아랑님의 계란....
그 외 별 별 먹거리들 대체로 만족스럽게 구입하고 있답니다.
워낙에 까탈스럽지 않은 성격이라 그냥저냥 전 다 괜찮더라구요^^;;

그러다 딱 두 번 맘을 상한 적이 있는데,
물건의 상태나 배송때문이 아니라 판매자의 태도내지는 대처 때문이었습니다.


낼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남들은 비싼 화장품 세트에 꽃바구니에 나름 열씸히 준비하던데
저희 애들 학교는 스승의 날에 꽃 한송이도 가져오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와서 별 걱정없이 보냈거든요
(그래도 보내는 엄마들은 댁으로 보내거나 훨씬 이전에 미리 보낸다고들 하지만요^^;;)
근데, 올 해는 교장선생님이 바뀌셔서 별 말이 없네요.
그래서 다른집은 나름 준비를 많이 하는 분위기 입니다.

저도 "스승의 날" 자체를 나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동안 가르친 선생님의 노고를 아이들이 기린다는 취지는 좋은 거니깐요.
문제는 변색이 되어 후유증을 낳고 낳아서지만......쩝~~

아무튼.....
올 핸 담임선생님들도 너무 열성적이고(젊은 샘입니다 ㅎ) 수업에도 노력을 많이 하시는 듯 보여
나름 감사한 맘에 아이들에게 카드를 만들게 해서 작은 선물과 함께 보내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좋을까~~고민하다가
여기 장터에서 스승의 날 선물로 통장지갑과 카드지갑 세트를 이쁘게 만들어 파는 분이 있더라구요.
가격도 넘나 착한 마~~넌....
그래서,  월욜날 밤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넣고 바로 입금을 했죠.
근데, 그 날 82에서 주문한 다른 것들은 도착을 했는데, 목욜인 어제 점심까지도 이건 도착을 안하더라구요.
스승의 날 선물로 나온 제품인데, 당연 오늘까지는 도착하겠지 하고 여유를 부렸는데
집에 전화해 보니 3시까지도 물건이 안 왔다고 하네요.
택배아저씨들이 오는 시간은 늘 뻔해서 이상하다 싶어 82에 로긴해 봐도 별다른 쪽지가 온 것도 없고....
그래서 3시 반 쯤, 판매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한참 기다렸다 연결이 되었길래 물었죠, 배송이 어케 되었냐구.....
그랬더니 아주 죄송한 목소리로,
택배아저씨가 실수로 오늘 점심때야 접수를 시켰다고 말을 하네요.

판매자 분은 화욜날 택배아저씨께 드렸는데, 아저씨가 실수로 접수를 안하고 있다가
목욜 점심때야 접수를 했다고 전화가 왔더랍니다.
아놔~~~~~
내일이 되어야 배송이 될 거 같은데, 그냥 환불을 해드릴까요, 하고 미안해 하시는데
정말 화도 못 내겠구.....ㅜㅜ

시간이 있었더라면 다른 거라도 알아 보았을 텐데,
한창 일하다가 혹시 싶어 3시 반쯤 전화를 했더니 이런 일이--;;

판매자 분이 배째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미안해 하니 더욱 당황됩니다.
그래도 그렇지, 점심때 택배아저씨한테 그런 전화를 받았음 제게 바로 연락을 줘야지
제가 전화를 안했으면 그냥 다음 날까지 별 연락 없이 그런갑다~~했을 분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있잖아요.
더구나 이 경우는 판매자분의 잘못은 아니니 그건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뻔히 스승의 날 선물인 거 알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얼른 캐치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바로 연락을 주셔야지
내가 전화하니 그제서야 말하는 게 무슨 처세인지.....
이건 환불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ㅠㅠ
어쨌거나 제가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있게 빨리 연락을 주셨어야지 ㅜㅜ
퀵이라도 되는 지역이면 내가 부담해서라도 퀵을 받고 싶은데 지역도 지방이네요 --;;

일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확인차 전화했다가 황당해서 머리가 뻥~~ 했습니다.
초등 고학년인 큰 애들이야 다음 날 드리면 된다지만
놀이학교 다니는 4살짜리 막둥이는 맘을 많이 다치지 싶어요.
다른 친구들이 선생님께 지가 만든 카드랑 선물을 드릴 때, 혼자 멀뚱히 있어야 한다면 얼마나 민망할런지....
안그래도 선생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 난리인 아이이구만 ㅜ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 하고 넘기려다가도
울 막둥이 4살짜리를 생각하면 미안해 죽겠습니다 ㅜㅜ



또 다른 사건은, 작년 3월쯤에 있었던 일이네요.
이건 정말 짜증이 나서 판매자와 말도 섞기 싫더라구요.
두 놈 다 3월에 생일이 있었는데 요즘 애들 생일파티 장난아니게 하잖아요.
근데 전 그냥 모든 친구들이 다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반에 넣어주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장터에서  미니호두파이를 주문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판매글 올리는 분입니다.
적은 금액도 아니고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개당 1500원 이상하는 미니호두파이를 두개씩 개별 포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상자값도 제가 따로 부담해서요.
그렇게 미니호두파이를 두 아이 반 전체를 주문하고
선생님께 드릴 거랑 집에서 먹을 요량으로 큰싸이즈 5판을 주문했네요.

오전에 최종주문전화를 했는데,
점심 때, 작은 애 반은 간식반입이 안된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작은 애 반 몫만 취소하려고 판매자분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호두파이 만들 재료인 계란을 깬 상태라 주문취소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한 달정도는 냉동보관 된다길래
양이 많아 집에서 냉동보관이 어렵다고 말하니 본인이 보관해 줄테니 필요할 때 말씀하시라고...
그래서 내심 고마운 맘에 부탁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 때 주문액이 3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당연 바로 입금처리해 드렸죠.

그러고는 학교에 보내야 하는 전 날 밤에 직접 배달해 주셨습니다.
다음 날, 상자채로 학교에 그대로 보냈는데
큰 애가 하교해서는 하나가 부족해서 자기가 안 먹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한 통은 두개가 있어야 할 호두파이가 하나가 들어있더랍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도 있을 수 있지 하며 그냥 넘겼는데
그 날 저녁에 잘 드셨냐는 전화가 왔길래,
애들이 넘 맛있어 하더라, 감사하다고 말을 하면서
근데 한 통이 부족하고 또 한 통은 한 개 밖에 없더라는 얘길 덧붙이니
바로 정색을 하며 그럴리가 없다고 하는 겁니다.
제가 분명히 잘 못 세었을 거라고....
세긴 뭘 세 봅니까? 상자 채로 학교에 그대로 보냈는데....
몇 번을 절대 그럴리 없다고, 직접 직원들이 포장하며 체크하는데 그런 실수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가 딱 부러지더라구요. 어떻게 그게 없어질 수가 있냐구요?

그제서야 저도 슬~~~짜증이 나더라구요.
컴플레인 거는 것도 아니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감사합니다, 말하면서 다음 번엔 갯수도 정확히 해주셨음 해서 한 말인데
누가 되려 성을 내는 건지.....

그래서 그 때부터 저도 따박따박 따졌습니다.
없어진 게 아니라 덜 넣어준 거라고,
그걸 지금 제가 탓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애들 간식이니 만큼 모자라면 좀 곤란해 지니
다음 번에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에서 알려줬는데 지금 그걸 누구 탓으로 돌리냐
내가 포장했냐?
당신네들이 포장하면서 미스낸 것을 탓하는 것도 아니고
다음 번엔 갯수도 정확히 해주세요,라고 나름 이해를 해줬더니 되려 어디서 따지고 있냐구.....
그렇게 많이 주문하면서 가격 다운 친 것도 없고 덤달라는 것도 없고
개별포장박스값도 개당 300원씩 다 지불하고 바로 입금처리했는데
아주 쿨하게 주문하니 사람 우습게 여겨지냐고요....

그제서야 정말 상투적인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하길래
더 말 섞기 싫어서
"보관하고 있는 작은 애들 반 몫은 보내지 말고 다 폐기하세요, 기분 나빠서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 정말 짜증나서 더 생각지도 않고 싶으니...."
그리고 82에 후기 안 올릴테니 우려말고 연락하지 말라구요...

그 후 가끔씩 판매글 올라오는 거 보면 지난 일인데도 짜증 납니다.
1000원 가지고도 칼같이 따지는 세상에
한 통 가격이 3000원이 넘는 가격인데 한통 반이면 5000원 가까운 돈입니다.
그걸 실수인갑다 이해해 주는 미친 짓을 했더니만 되려 사람 바보 만들더라구요.
그 받지않은 호두파이는 버렸는지
아님 다른 분한테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돈이 넘쳐나서  십 몇만원치나 되는 걸 기냥 버린 게 아닙니다.
판매할 때의 태도와 이 후 태도가 그렇게 다른 사람이 만든 걸
귀한 내 아이들에게 먹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죠.

말 한 마디면 천냥 빚도 제하여 저같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때문에 자꾸 까칠해 지는 거라구요.

정말 무서운 고객이 어떤 사람인 줄 아십니까?
불만족해도 군소리없이 그냥 돌아서 버리는 사람입니다.
그걸 모르는 당신은 ㅉㅉ
IP : 121.165.xxx.7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15 7:32 AM (115.136.xxx.205)

    어머 속상하셨겠네요. 그래도 호두파이값은 환불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계란 이미 샀다고 환불 안해주다니...... 호두파이라.....음.....

  • 2. 에고..
    '09.5.15 7:48 AM (222.238.xxx.68)

    그럼 이미 깼다는 그 계란값만 주고 환불하지 그러셨어요.
    그 판매자도 좀 그렇네요..정말 폐기했을까요? 아니라면 당연 환불해줬어야 할듯..

  • 3. 아무리 그래도...
    '09.5.15 7:54 AM (218.236.xxx.21)

    아니!!!
    호두파이를 받지도 않았는데, 환불을 안 해줬다고요?
    아무리 계란을 깨뜨려놨어도 그렇지...
    돈이 얼마야...

    정말 그렇게 속상한데도, 판매자분 의리 지켜 주느라 이제까지...

    원글님 참 대단하시네요.

  • 4. ...
    '09.5.15 8:26 AM (211.49.xxx.110)

    계란 깨뜨려도 냉장보관하면 일주일은 괜찮을텐데 전문판매 하시는 분이
    취소 안되는 이유라고 설명하기엔 궁색합니다.
    돈이 참 더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 5. 그분
    '09.5.15 12:37 PM (211.173.xxx.76)

    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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