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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독자의 모습인가요?

남편이 그럽니다. 조회수 : 6,885
작성일 : 2010-05-13 01:06:15
저는 한가지 일을 하면 거기에 빠지는 경향이 있어요. 여자들은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지만 전

그런거 잘 못해요. 인터넷하거나 책보거나 하면 옆에서 말걸어도 잘 안들리고요. 끈기는 없는데

단기 집중력은 좋아서 학창시절에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성적은 잘 나왔어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도박 중독 증세가 있었는데 전 정말 싫었어요. 어린 시절 저에게 한탄 하시길 고스톱 카드를 들고

있으면 가족 얼굴들이 떠오르는데 그걸 박차고 못나오는 자기가 한심하다고 했었어요.  열살짜리

꼬마인 저도 그게 참 한심하다고 느꼈고 난 절대 저렇게 안되리라 생각했어요. 무언가에 잘 빠지는

저를 알기에 해서는 안된다 싶은것은 근처에 가지도 않았고 그래도 제법 자제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밤에 신데렐라 언니를 보고 있었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주몽 이후로 처음 드라마 보는 거예요.

드라마 빠지면 목매고 보는거 스스로 아니까요^^;  남편은 그렇게 몰두해서 티비보는게 이해가 안되나봐요.

신언니 보고있는데 둘째가 오줌 마렵다고 일어났어요. 제가 안아서 남편더러 쉬 좀 뉘어달라고 했더니

아이가 엄마엄마 하는 거예요.남편한테 애기 얼른 안아서 화장실 다녀오라고 했더니 한심하게 쳐다보네요.

아이가 우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바람처럼 화장실 다녀와서 애기를 안아서 재우고 드라마가 끝난 뒤

이불에 눕혔어요.  남편은 자기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그러진 않는 다며 정말 이해가

안된다고해요. 마치 도박 중독자를 보는 것처럼 씁쓸하다고 하네요. 장난스레 이야기하는데 도박 중독자에

발끈해서 그거랑 어떻게 같냐고 난 좋아하는 것엔 빠져도 빠지면 안될데는 피해가는 자제력은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따지면 도박 중독자도 변명거리는 있겠다하네요.

남편더러 당신 같은 사람도 많겠지만 나같은 사람도 많다고 하니까 글 올려보라고 하네요.

정말 객관적으로 남들이 봤을 때 아이 화장실 문제도 모른척(?)하는 제 티비보는 모습이 도박 중독자의

모습과 흡사한가요?..
IP : 115.40.xxx.74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그정도갖고
    '10.5.13 1:14 AM (59.4.xxx.121)

    남자들이 그러는건 받아주는? 여자들이 있기때문에 그런거 아닌가요?
    그리고 남자들이 밤에 아이 오줌 좀 뉘어주면 무슨 큰 일 나나요?
    귀찮은일 시키니까 화가 나서 그런말 하는거예요.
    죄책감 느끼게 만들려고.. 나쁜
    원.. 그렇게치면 전 인터넷 중독자에 쇼핑중독자, 중독자 아니고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아무도 없심.

  • 2. ...
    '10.5.13 1:15 AM (124.46.xxx.74)

    다름니다.

    전자는 부모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고,
    후자는 자기 파괴 이상 이하도 아니내요.

  • 3. 무슨그정도갖고
    '10.5.13 1:16 AM (59.4.xxx.121)

    그리고 아가들도 너무 엄마한테만 의지하게해서는 안되요.
    남편에게도 육아를 담당시켜야 정도 쌓이고 하는거지.. 진짜 한국식 육아 우끼는 겁니다.
    여자만 하는거.

  • 4. 엄마아빠
    '10.5.13 1:19 AM (211.201.xxx.195)

    같이 있음서 엄마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애기 좀 못봐줘서 그렇게 야박한 말까지 하시네요. 쪼잔해요, 참.

  • 5. 몰입
    '10.5.13 1:20 AM (211.44.xxx.175)

    몰입과 중독은 엄연히 다른 거임.

    옆에 남편도 없고 암도 없는데 쉬 마렵다는 아이를 외면한 채 신언니를 봤다면 중독.

    옆에 있는 남편에게 아이 건사를 부탁하면서 들마를 즐겼다면 그건 건전한 취미생활.

  • 6. 남편이 그럽니다.
    '10.5.13 1:28 AM (115.40.xxx.74)

    남편은 엄마찾으면서 울려고 하는데도 자기에게 아이를 부탁한다는게 화가났나봐요.
    평소에도 인터넷에 빠져있으면(하루에 1시간정도) 중독자 될까 걱정된다는 말을
    하거든요. 남편이 종종 그런 말을 하니 저도 그런가싶은 생각이 좀 들어서요ㅠㅠ

  • 7. ==
    '10.5.13 1:34 AM (59.4.xxx.121)

    1시간 인터넷한다고 중독자 ;;
    물론 다 그렇게 시작하는거지만..
    남편분은 아내가 육아와 집안일 이외의 모든 활동은 끊었으면하는 마음이신가 봅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거 다 하고 사세요.
    기껏 수십년 사는 인간인데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아죠!

  • 8.
    '10.5.13 1:38 AM (124.216.xxx.212)

    저랑 남편이 종종 그려내는(?) 풍경이네요
    다만 저희 남편의 관점은
    중독이 아니라 자식인데 왜 자기가 좋아하는거 포기못하느냐죠
    저도 저번주에 거실에서 검프 보고있고 남편은 작은방에서 컴터를 하고있었죠
    안방에서 자던 둘째가 깨서 울더군요(쉬가 마려우면 깨서 우는데 아직 스스로 화장실 가기를 어려워합니다)
    저 끝까지 외면하고 티비보고,남편도 그날은 작정하고 모른척했는데
    결국은 남편이 절 한번 째리고 가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꼭 드라마가 아니라도 다른것에도 원글님의 남편이 말한 중독성향이 원래 조금있는 편이라는걸 스스로가 조금 느껴요
    한번 거기에 집중하면 남들이 ㄷㄷㄷㄷ 할정도로요

    그런데 원글님의 지금 상황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말한는 부분이에요
    드라마에 집중하는 여자들 이해가 안된다
    그치만 따지고보면 남자들 스포츠에 열광하고 군대이야기에 열변 토하는거랑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어요
    야구에,축구에 미친 남자들 얼마나 많습니까

  • 9. 여기 올리면
    '10.5.13 1:41 AM (183.102.xxx.232)

    당연히 모두들 원글님 편을 들 수 밖에요.
    남편분 표현이 심하긴 하지만 원글님도 너무 드라마에 빠지셨네요.

    저, 아까 검사 프린세스의 정말 중요한(?) 장면에 빠져 있는데 아이가 무슨 말을 거니까 너무나 아쉽기는 해도 아이를 돌아보게 되던데요.
    남편이 드라마 볼 때 그러면 가만 있어 봐~말하지만 아이 앞에선 귀와 신경이 TV로 쏠리는 걸 억제할 수는 있더라구요.
    요즘 박시후에게 빠져 있지만 그래도 내 아이 앞에서는 이성이 찾아지니 다행이죠,뭐.

  • 10. ==
    '10.5.13 2:06 AM (59.4.xxx.121)

    그러니까요, 그리치면 남자들은 다 중독자들.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이유가 남자들은 집에서 신경쓸게 거의 없어서;;
    아니면 신경안쓸려고 빠지는지도.
    아이 둔 여자만 약자입니다.
    좋아하는 것도 맘대로 못해요.
    헉 자게에 너무 오래있었네.. 저도 중독 (영어질문 올리고 기다리느라)

  • 11. ..
    '10.5.13 8:53 AM (119.196.xxx.57)

    꼬투리 잡고 싶은 요즘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라고 하세요.
    그 정도로 뭘.. 그런 재미도 없이 애 하루 종일 보면서 지루해서 어떻게 사나요?
    술마시고 나가서 바람피고 주식으로 빚이나 잔뜩 져놓고 도망가 봐야 내 마누라 드라마에 중독될 때가 좋았다 싶을 겁니다. 그런 여자들 드물다구요? 드라마 좀 빠졌다고 중독 운운하면서 지적질해대는 남편은 더 드물거든요?

  • 12. 음..
    '10.5.13 9:10 AM (61.255.xxx.156)

    저도 그런 성향이 엄청 강해요.
    드라마에 빠져도 팬사이트까지 뒤져야 하고 배우에 빠지면 출연작 다 봐줘야 하고
    취미에 빠지면 한동안 정신을 못차립니다.
    간격이 두세달..
    빠져있는게 없으면 일상이 지루하고 답답하고 오히려 아이들도 더 안챙깁니다.
    열심히 생활을 하려는 자세가 없어져요.
    우리 남편도 항상 당신은 뭔가 하나씩은 몰입할걸 찾는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아빠도!!!!!도박중독자이셨었는데 가끔 제가 그런 성향을 닮았나 무서울때가 있어요.
    다행한건 아무리 빠져도 우리 남편은 그걸 좋은 쪽에서 이해하고 감싸준다는거죠.
    주저리 얘기하는것도 잘 들어주는 편이구요
    나에게 도박중독자란 말 쓰면 저도 뒤집어질거 같은데요?
    울 이빠가 그랬다는건 저에겐 엄청난 상처로 남아있거든요.
    그걸 남편이 이용해서 사용한다는건...참...못된거죠.
    써먹을 말이 따로 있지.

  • 13. 그런데
    '10.5.13 9:18 AM (122.100.xxx.106)

    남편이 친정 아버지의 과거(?)를 아시나요?
    만약에 모르시는 상태에서 그런 말 했다면 님도 한번 깊이 생각해보셔야 할 문제 같아요.

  • 14.
    '10.5.13 9:44 AM (211.210.xxx.62)

    재미있는 드라마나 스포츠를 볼때 집중하고 보는거 당연한건데 무슨 중독씩이나.
    아이가 징징거린다고 해도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일인데 아내만 의지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럴때 친정 부모님 이야기를 운운하다니... 못참을 일인것 같은데
    그 말에 또 자신을 의심하다니 착하십니다.

  • 15. 남자들은
    '10.5.13 10:23 AM (122.42.xxx.21)

    좋아하는 스포츠 볼때 다들 그러면서 뭘 ~~~

  • 16. 근데
    '10.5.13 10:29 AM (122.34.xxx.19)

    신언니 드라마는
    진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내용을 압축하고 있어서
    재방 보는 거 필수예요. ㅠㅠ
    드라마가 끝나면 ...
    잠시 금단 증상까지!

    저도 아주 오랜만에
    드라마에 중독되니..
    울 남편이 너무 신기해하다가
    요즘은 함께 중독이 됐네요. ㅎㅎ

  • 17. 아니
    '10.5.13 10:36 AM (222.236.xxx.249)

    뭘 드라마 좀 열심히 봤다고 중독자 운운하나요???
    처가와 원글님을 싸잡아 우습게 보는거 아닌가 싶을정도인걸요??
    그렇게 따지면 드라마 보면서 울고 웃고 게시판에 후기 남기고 하는 사람들은
    다들 갱생치료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들입니까???
    남편분,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애 쉬좀 시키는 일이 아내의 아픈 부분을 건드려
    가면서 까지 그렇게 화내야 할일인가요!
    그러는 남편분은 아무것에도 중독성향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일과 아내와 아이만을
    생각하며 사세요? 정말로???
    남편분이야 말로 지나치게 중독에 민감한 강박증을 가지신건 아닌지 걱정 됩니다-,.-

  • 18. 나 참...
    '10.5.13 11:07 AM (211.205.xxx.84)

    아내가 맨날 드라마에 빠져 사는 거두 아니고
    어쩌다 맘에 드는 드라마 만나서 즐겁게 보면 방해 안하고 놔두지는 못할 망정
    중독자 운운... 하면서 속을 긁다니요..
    참 이기적인 남편이네요.

    젊은 시절, 아내에게 잘해야 나이 먹어 가정에서 대접받고 삽니다.

  • 19. 멀그런걸가지고..
    '10.5.13 5:02 PM (121.50.xxx.11)

    중독자 운운하나요?
    님의 아킬레스 건을 아는거 아니예요? 일부러 남편이 긁는거 같은데...ㅡ.ㅡ;;
    다들 영화보거나 드라마 볼때는 그러죠..
    남자들도 다들 그러잖아요. 스포츠 볼때 말시키면 말도 못듣고..

  • 20. ....
    '10.5.13 5:05 PM (77.177.xxx.9)

    전 애가 없고 저희 아버지가 도박이랑 상관없이 사시긴 하셨지만,
    저도 순간집중력 강하고 한개 좋아하면 푹~했다가 나중에 좀 시들~ 이런데요.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남편 밥도 안주고 한다고 남편이 단단히 삐졌답니다
    드라마가 아줌마들을 망친다구. 끙!

  • 21. 아님
    '10.5.13 5:45 PM (59.4.xxx.196)

    위에 어느 분 말대로 몰입과 중독은 다름.
    대부분의 남자들 스포츠 게임에 몰입할 때 비슷하지 않나요?
    저는 남편에게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 조차 싫으네요.)
    일부러 설겆이 하면서 봤어요, 어제..
    설겆이를 천.천.히. 1시간 동안 서서 했네요.

  • 22. 1
    '10.5.13 6:28 PM (121.190.xxx.207)

    남편이 친정 아버지의 과거(?)를 아시나요? 222222

    그런 말 하기 쉽지 않은데..

  • 23. 토끼네
    '10.5.13 7:07 PM (118.217.xxx.109)

    남편이 친정 아버지의 과거(?)를 아시나요? 333
    알고.. 그부분에 대해서 님이 그렇게 가슴아파했던것도 알고도 그런말을 했다면
    남편이 나쁜소리 한거예요. 그럼안되는거잖아요.

  • 24. 씁쓸...
    '10.5.13 7:28 PM (211.62.xxx.31)

    이 정도 가지고 도박중독까지 들먹이다니... 헐.. 좀 그러네요..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이세상에 우울증 아닌 사람 없고 다 정신병자겠네요

    그리고
    남편이 친정 아버지의 과거(?)를 아시나요? 444
    안다면 정말 못된 소리 한거네요

  • 25. 용준사랑
    '10.5.13 7:34 PM (116.212.xxx.133)

    휴,,, 하여간 서로이해한다는게 참나,,, 힘드네요

  • 26. 줌마
    '10.5.13 10:20 PM (125.132.xxx.98)

    모처럼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남편이 좀 이해해주고 애를 얼릉좀 쉬도 시키고 재우고 하면 안되나요^^ 울 남편은 항상 늦게 다니지만 집에 있으면 그렇게 하거든요.. 절대 자랑은 아니예요 그리고 좋아하는거 보라고 그러는데.. 자기가 애들 재우고 그러거든요.. 어쩌다 보니 자랑인거 같에요 쫌 민망하네요

  • 27. 남편은
    '10.5.14 12:57 AM (122.35.xxx.227)

    애기 쉬 누이면 안된다고 교육받고 자라오신분인가요?
    남편께 82에 글 올렸더니 어떤 아줌마가 시어머니가 결혼해서 애 낳아도 내 아들은 귀하니 저~얼대 애 쉬가 급해 싸게 생겼어도 쉬 누이지 말고 마누라 꼬옥 시키라고 했냐고 물어보라는데?하고 여쭤보세요
    그거 해주는게 무슨 나라 구하는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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