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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얼굴에 침 밷기라 여기에 써요

--!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10-05-07 11:20:22

어린이날 애 데리고 백화점 가서
남편이랑 애랑 노는 사이에 선물을 골랐어요.

친정엄마가 변변한 지갑이 없던게 생각이 나서 지갑을 골라 두었다가
사기전에 남편에게 물어보았어요. 닥스라 좀 비쌋거든요.
남편이 아주 선듯 그래 사... 어머니 지갑 없으시더라...

라고 하는데


전 좀 화가 났어요.
이넘은 왤캐 착한가, 신혼여행 다녀오고 신행 밥도 못얻어먹고,
대접 한번 못받아 봣으면서 하면서 미안하고 화났어요 (그래서 결혼했지만)
또 없다고 하니까 신경쓰고 고른 저자신한테도

부자는 아니지만 맞벌이 해서 그럴수 있음에도 나 자신에게 괜찮은 지갑, 괜찮은 가방 하나 제대로 사준적은 없거든요(물론 많이들 그러시죠) 그러면서 누구한테 뭐 사줄뗀 월케 손이 큰지(

저는 크면서 엄마의 사랑도, 생일이라고 생일상도 생일선물도, 어린이날이라고 선물도 없었어요

제가 동생들하고 나이차이 나는 큰딸인데
맨날 맨숭맨숭 했던 제 어린이날이 동생들한테 가는게 안타까워서
초등학교 고학년때 뭐 점 사달라 했다가 댓다시 혼난 기억이 제 어린이날 기억이에요

텔레비젼에서 유원지니, 뮤지컬이니 나오면 우울했어요

자게에서 글읽다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짜증으로 일관하며, 마지못해 키워준 부모 글을 읽으니 갑자기 울컥해서 쓰는거에요

그런데 이런 억울함(엄마는 나한테 막했는데 나는 이성이 있다고 도리는 열심히 지키고 있는)도 정신병 같아요 너무 오래 시달리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도 제가 보기엔 이제 제가 더이상 미워하거나 그럴수 있는 시기도 아니예요 위하고 보살펴 드려야지요 그런데 제가 그래야 한다는게 너무 억울해요 그런데 그런걸 억울해 하는 제자신은 마치 패륜같아요 착하지도 않은 주제에 패륜 안될려고 하는건 진심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 애한테 잘해주면서 대리만족 느껴요

지금도 저 지갑을 취소할까 말까 --!  하는 생각도 하고..

친정엄마 우리엄마 이런 말도 사실 낮간지러워요. 그런 영화 '엄마를 부탁해' 류의 책들 읽으면 정말 공감 안되고 화만나여..... 그런 엄마가 엄마의 삶이 행복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전 너무 부족하고, 슬펐어요

올해 초 좀 일이 있어서 열성적으로 했던 도리에서 벋어나서, 아주 최소한의 도리만지키고 있으니 전화가 자주와요. 밥이나 먹자고  이리저리 빼고 하니 섭섭하신거 같아요

어버이날 괴로와요

이삽십년후 제가 제 아이에게 이런 어버이날 만들지 말아야죠.....
IP : 211.114.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7 11:32 AM (221.159.xxx.93)

    다신 댓글도 글도 올리지 말아야지 다짐 했었는데..님글읽고 부랴부랴 로그인 했네요
    괴로워 마세요..님은 할만큼 하신거구 지금보다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도 하지 마세요
    님은 할만큼 하셨어요..이젠 더이상 엄마는 없는거에요
    님 남편과 자식한테 올인 하세요
    착한딸 컴플렉스에서 하루속히 벗어나야 님이 살아요
    님이 얼만큼 힘들지 엄마는 모르시네요..님도 한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니 이젠 님 가정을 지키세요
    그렇게 힘들어 하는 모습 아이도 다 압니다..아이도 상처 받아요
    저도 아직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서 밀어내 버리니 내가 숨통이 트이네요
    부모도 나름입니다..엄마 챙겨줄 돈으로 남편 보약 먹이시고 님도 좋은거 먹고 입고..아이들도 잘해주시고..아셨죠?
    댓글 쓰면서도 분노가 치미네요 ㅠ.ㅠ

  • 2. ..
    '10.5.7 11:40 AM (115.126.xxx.87)

    절대 죄책감 갖지마세요, 아뇨 죄책감 따위갖지 말라고 해요..당연한 슬품이고 분노예요
    그냥 저냥 사이가 좋으시면 그때 그시절 님이 겪어던 마음의 상처를 엄마하고 얘기해보세요..이러저러해서 난 힘들었다 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떤 건 오해일 수도 있고 또 조금 엄마를 이해할 수도 있고...또 엄마의 뒤늦은 회한을 들을 수도 있고...

    울나라가 효만 강요하는 나라라서...절대 죄책감같은 거 같지 마세요..

  • 3. 봄날이 간다
    '10.5.7 11:49 AM (122.42.xxx.97)

    ㅋㅋ 저방금 이런류의 글쓰려다 지웠어요
    착한딸 콤플렉스에서 저 며칠전 해방 됐어요

    어버이날? 까이꺼 과감히 생략하렵니다
    제나이 오십이 다되어 가는데
    이제 나도 날 위해 선물 하렵니다.

    구구절절 사연 많지만 이제 절대 울지않고 내 몫도 뺏기지 않으렵니다.

    원글님 홧팅!!!!!!!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돌보세요 나중에 자식들에게 기대지 마시고요

  • 4. ..
    '10.5.7 1:58 PM (220.121.xxx.237)

    우리 친정엄마도...남들이 다 기대는 엄마의 존재가 아니시네요.

    매번 실망하고 화나면서도 부모자식간이니까요.

    외부에서만 친절하고 자상한 엄마...저한테 전화하실때는 항상 누구와 함께 있을때..
    낯설게도 밥은 먹었는지 뭐했는지 엄마가 뭐 해주께~ 이러십니다.

    저도 따뜻한 엄마품에 안겨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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