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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자꾸 오지 말라고 하세요...

며느리 조회수 : 2,208
작성일 : 2010-05-06 21:40:31
결혼한지 1년 반 됐어요.

시어른들이 저희한테는 최대한 터치 안하시고, 뭐든 하고 싶은대로 좋을대로 하라고 하세요.
시어머니께서는 저 임신했을때 매월 용돈도 부쳐주시고, 반찬도 해주시고 잘해주셨어요.
요즘도 잘 해주시고요.

그리고 지금껏 시댁가서 설겆이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워낙에 식구도 없지만 어머님이 절대 손 못대게 하세요.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그대로 두라고 하세요.

저랑 남편이 한 번씩 가도 한 번도 같이 식사를 안하시고 밥차려 주시고는, 다 먹고 손대지 말고 그대로 두라고 하세요. 치우지 말라고, 어머님이 알아서 치우신다고. 그리고 저희들이 낮잠자거나 티비보거나 하면 치우고 밥은 혼자 드세요.

시댁이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데, 임신했을때 검진받고 나서 전화드리고 놀러가곤 했어요.
월 2~3회 정도 방문 한 것 같고요.

주말부부라 자주는 못갔어요.

제가 출산을 해서 아이가 이제 4개월 정도 되었는데, 시댁에 간 게 3번 정도 되어요. 백일이라 만나고, 또 제가 전화해서 간다고 해서 평일날 한 번 혼자 갔구요. 근데 그날도 제가 간다고 아침에 전화하는데 어머님이 약간 망설이다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시어머니께서 아이 보고 싶어하실 것 같아서 간다고 전화드리면 시어머니께서 오지 말라고 하세요.
첨엔 아이가 너무 작아서 감기 든다고 데리고 다니지 말라고 그랬는데, 나중엔 어머니 감기 걸렸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고 등등 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다음주에 보자고 하시고, 다음주 되면 또 그다음주 보자고 하시고요.

시아버님은 일관계로 365일 집에서 안주무세요. 명절때 하루 정도만 집에 계시고요.
한 번씩 일이 있으면 집에 왔다 돌아가세요.

시어머님은 성격상 혼자 계신 걸 좋아하시고, 주로 티비를 보세요. 여러가지 관심분야도 넓으셔서 스포츠도 좋아하시고 다큐멘터리도 좋아하시고. 또 강아지를 키우고 계세요.

아무튼 저는 전에 조카 태어났을때 자고 일어나면 보고싶고 눈에 삼삼해서 틈만 나면 언니집에 가서 조카 봤었어요. 그리고 친정엄마도 우리 애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짬만 나면 와서 보고 가세요.

그래서 첨엔 시어머님이 아기가 보고 싶어도 저 불편할까봐 오지 말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날이 거듭될수록 저희가 가는 게 성가셔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지금껏 미리 간다고 며칠전에 말씀 안드리고 당일이나 전날에 얘기하고 갔었는데, 그것도 잘못된건가 싶기도 하고... 원래 방문전에는 며칠 전에 예고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희 시어머님같은 분도 계신가요?
첫손주고 너무 귀한 손주라고 하시는데, 보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성가심이 더 크신 분 계실까요?
아님 정말 저를 배려해서 그러시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저희집에 오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 걸까요?
아기 키우느라 항상 집이 엉망이라서 오시라고는 말씀을 안드렸는데, 혹시 그걸 바라시는지도 모르겠어서 고민이에요..

제가 내년에 복직하면 애기 봐줄 사람이 없는데, 애기 봐달라고 할 까봐 미리 거리를 두시는 건 아닐지... 그런 생각도 드네요.

IP : 221.141.xxx.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5.6 9:48 PM (58.120.xxx.243)

    강아지도 있고..본인이 감기드셔서 그럴수도 있지요..그리고 아기 첨엔..쫌...첫손주시면..
    아기들 백일지나고 이뻐져요..그때 마구 이뻐하시던데요..살이 통통오르고..하시니...

    친정엄마가 워낙에 깔끔한 분이라..님 시엄마같은 편입니다.너무 심해...스트레스입니다.
    좀 혹 깔끔한 성격들이 그런거 아닌가요.

  • 2. 저희
    '10.5.6 10:06 PM (219.255.xxx.41)

    친정엄마가 올케에게 그렇게 하심니다.

    올케입장에서 보면 너무 배려해주시는 시어머님이고.. 시집에 가는게 남편에게 생색나고..효도하는거구.. 그런데..
    시어머니 저희 엄마 입장을 들어보면 너무 힘들다고 하심니다.
    와서 밥해먹이고 애 주고 쉬고(맞벌이이므로) 보통떄보다 일이 서너배여서 넘 힘들어 손주 이쁜거보다 자신이 힘들어 ..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한달에 한번 방문.. 누구에게 좋은건지.. 만나야 하는건지 ...

  • 3. --;;
    '10.5.6 11:38 PM (116.123.xxx.149)

    본인이 시간을 더 즐기시는거 같으네여....혼자있다가 오면 밥해먹이고 그러는게 오히려 더 신경쓰이나 봅니다..편하게 해드리는게 나은거 같은데여~~보고싶은 오라고 하겠죠...^^

  • 4. .
    '10.5.7 1:12 AM (58.227.xxx.121)

    평소에 용돈 주고 반찬도 해주시고 하는걸 보면 정이 없는것 같지는 않으신데
    성격이 깔끔하셔서 본인이 뭐든 다 하시다 보니
    아들네가 오면 힘드신가봅니다.
    나이들수록 살림하기 점점 힘들고 싫어지잖아요.
    그런데 평소에 혼자 조용히 지내시다가
    아들 내외 오면 맛있는거 해먹여야 하고 뒤치닥거리 해야 하고... 힘에 부치실거 같아요.
    그리고 깔끔하신 성격이면 당일날 가겠다고 얘기하는것보다 적어도 2, 3일 전에 말씀드리는게 나을거 같아요.

  • 5. .
    '10.5.7 1:26 AM (218.186.xxx.238)

    딴소리지만.
    부럽습니다. 심히..

  • 6. 아마
    '10.5.7 1:50 AM (218.186.xxx.247)

    당신이 힘드시니 그러시죠.
    좋은 쪽으로 생각하세요.
    님 말대로 나중에 애기 부탁 드리는건 무리가 될 수는 있겠네요.
    일단 다들 너무 불러서 스트레스인데 행복한 비명이시니 다행이네요.

  • 7. ..
    '10.5.7 8:11 AM (125.139.xxx.10)

    저도 나중에 원글님 시어머니 같은 시어머니 될랍니다.
    부르지도 않을거구요. 애도 안봐주고요. 내 생활 깨가면서 희생하지도 않을랍니다
    아들집에 가지도 않을겁니다. 생일, 어버이날, 명절~ 다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큰며느리로 21년째 살면서 며느리가 지긋지긋해서 그냥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란다 하렵니다.
    원글님 시어머니도 손주에 대해 그렇게 애틋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복이라고 생각하셔요. 애틋한 순간되면 귀찮아 죽게 됩니다

  • 8. 저도요
    '10.5.7 8:18 AM (110.9.xxx.43)

    며느리가 자꾸 오겠다는 것도 며느리살이처럼 성가시게 생각될테니 그냥 그대로 지내세요.

  • 9. 에휴
    '10.5.7 8:29 AM (121.168.xxx.57)

    .. 에휴ㅠㅠ

  • 10. 흐음
    '10.5.7 8:47 AM (164.125.xxx.182)

    부럽네요. 성가셔서 오지 말라고 하신다고 생각하시기이전에 어머님이 너무 힘드셔서
    그런거라고 이해하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시어머님 흔치 않은것 같습니다(제 기준에). 보통의 경우 며느리오면 밥상 앉아서
    받으시려고 하니 성가시기보다는 자꾸 오라고 하시지요.

    저도 ..님 쓰신 것처럼 그런 시어머니 되고 싶은데 벌서 자신없지만요.
    애기보고 싶으시겠죠. 그래도 저거가 조용히 사이좋게 잘사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 오면 수족처럼 부릴 생각이 아니라 하나라도 챙기시려니
    애기 이쁜 것보다 마음에 숙제가 한가득이니 힘드신거지요.
    좋으신 어머니시네요. 오시라고 해도 며느리 힘들까봐 안오실것 같네요.
    사람들은 항상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니까요. 내가 이만큼 힘들면 며느리는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하실테니까요.

    그리 애틋하지 않으면서 내가 불편한 것 없다고 오라가라 하는 시어머니도 많으시니
    손주한테 애틋하지 않다고 서운해하실 일도 없고요. 겉으로 드러나게 이쁘네 어쩌네 하는것
    중요하지도 않은 것 같고요. 매일매일 보고싶다고 안한다고 손자 이뻐하시지 않는 것도
    아닐테고요.

  • 11. ..
    '10.5.7 9:12 AM (121.133.xxx.194)

    며느리한테는 아주 좋은 시어머님에 틀림없습니다.
    보통 애기 보고 싶으니 오라 하고, 며느리 일 시키는거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요.
    성격이 단정하고 분명한 분이신것 같아요. 저도 이런 시어머니 되고 싶은데요..

  • 12. 세상에
    '10.5.7 9:13 AM (175.114.xxx.213)

    제일 부럽습니다...제가 이런 집에 시집갔어야 딱 맞는데 ㅜ_ㅠ

  • 13. 부럽부럽
    '10.5.7 9:33 AM (203.247.xxx.7)

    저는 그저 부럽다는 말씀밖에는...복이려니 생각하고 사세요.
    물론 저도 시어머님이 또 의외로 손주 별로 안 이뻐하시는 거 같아 서운할때도 있지만...
    자주 안움직이고 몸 편한게 제일이죠 뭐.

  • 14. 저도
    '10.5.7 11:10 AM (119.67.xxx.28)

    나중에 그런 시어머니될 것 같은데요. 이해가 갑니다. 며느리 일 시키기는 싫고, 내가 다 준비하고 뒤치닥꺼리해야 하니 번거롭고 힘에 부쳐 오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아무 부담없이 며느리 다 시키고 하는 사람이야 자꾸 오라고 하겠지만, 다 장단점이 있겠죠.

  • 15. 월 2~3회
    '10.5.7 12:02 PM (58.29.xxx.130)

    라면 자주 가시는 거네요. 시부모님이 그리 오신다고 해 보세요. 신경쓰이지 않으시겠어요?
    결혼을 했으면 피차 독립한 가정인데 너무 자주 오가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어머님이 오라고 하실 때 가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가도 한끼만 먹고 와야죠.

    제 친정엄마가 저런 성품이십니다. 누가 오는 거 정말 싫어하셔요.
    사위도, 딸인 저도 친정에 발을 들이기 힘들어요. 애들만 들여보내지요.
    집 누추한 거 보이기 싫으시대요. 어쩔 수 없이 사위를 봐야 할 때는
    샤워 다 하시고 옷도 다 갈아입으시고 그래요.
    당연히 남들 집에도 안 가십니다. 제 집에도 잘 안 오셔요.

    복이려니~생각하시고 익숙해지세요.

  • 16. ...
    '10.5.8 3:10 AM (112.152.xxx.5)

    보고싶은 손주도 10분이상 있으면 피곤하고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혼자지내시는 것에 익숙해져 손님?오는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힘들수도 있죠
    그런 분들의 특징이 항상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엄청 잘해주시는 분들입니다
    반대로 대접받는건 불편해하구요 그러니 자주 찾아오면 당연히 힘들겠죠 잘해줘야하니....

    저희도 시댁이나 친정이나 애들땜에 하루이상있으면 민폐일정도로,
    한쪽도 완벽 깔끔이시고 한쪽은 신경이 너무 예민하시고.... 눈에 보입니다
    첨엔 저도 분위기파악못하고 며칠씩 지내곤했는데 애들 둘 데리고 제가 눈치가 너무 없었죠
    나중엔 노골적으로 오지말라고....
    그렇다고 냉랭한 관계는 절대 아니고 양쪽다 너무 따뜻하게 말씀 잘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세상에서 제일로 존경하는 분들이죠.

    이제 십몇년을 그렇게 지내니 익숙해져 너무 편해요
    전화로 안부와 관심을 따뜻하게 전달하시고 찾아가는것 최소화해보세요

  • 17. ?
    '10.5.9 11:06 AM (58.120.xxx.55)

    손자 올때 반갑고, 갈 때는 더 반갑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아직 포대에 쌓인 얘기면 할머니 집 어지르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진 않을텐데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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