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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한 번씩 가슴에 큰 구멍을 내네요.
책임감도 있고 다정하고 관심사도 잘 통하고 식성도 비슷하고
그런데 한번씩 빙의가 된 사람처럼 상식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대부분 남편이 좀 의도치 않게 실수한 상황인데요.
저는 그게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라는 거 알고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길 바란다고 완곡하게 표현하면
그걸 못 받아 들입니다.
남편의 자존심일까요?
남편이 여길 자주 와서 아마도 나중에는 지워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제가 나쁜 여자인지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여자인지 알고 싶어요.
몇일 전 출장을 가는 날 아침에 화장품을 사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웬 횡재냐 싶어서 82 자게는 급 검색해서 몇가지를 알려줬어요.
가서 없으면 찾지말고 있으면 사라고.
그리고 며칠 후에 돌아왔는데
제가 말한 크림이 하나 없네요.
에스코트 해준 사람이(남편이 맡긴 일을 해야하는 사람) 공항까지 데려다 줬는데
여친을 데리고 와줘서 크림을 줬답니다.
키엘크림이구요 53불 줬더라구요.
뭐 결혼해서 아끼고 살고 이런 것 말하면 뭐하겠어요.
너무 속상하고 저도 일하느라 열악한 곳에서 잠도 편히 못자고 온사람.
안스럽고 그렇지만 이런 일이 몇 번 있어서
속이 상하더라구요.
어느날은 제가 처녀때 색깔별로 사둔 시계를 차고 나가서
접대자리에 갔는데 거기 중요한 분 딸(고교생)이 시계를 보고 이쁘다고 했다고
풀어주고 출장가서 우리아기 첫 선물을 사왔는데 백일도 되기전에
실컷 손에 쥐어주더니 또 중요한 사람 선물 못챙겼다고 그걸 줘야겠다고 하는 걸
제가 다른 분이 제게 그 출장간 나라에서 선물한 걸 주는 걸로 겨우 막았어요.
그래서 어제 저녁 먹고 나서
정말 당신을 이해하지만
이런 일 반복되니 좀 그렇다고
저도 맘 풀려고 이제 그러지 마
그랬더니...
이번에 나땜에 돈을 얼마를 썼느니..
그리고 자기 권리라고 하네요.
선물하는 사람 권리라고.. 자기가 산거니깐 자기 맘대로 해도 된다는 ... 그런 말인 것 같아요.
더이상 저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우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다른방으로 갔는데
정말 왜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데도 이렇게 공격적일까요?
제가 대화의 기술과 타이밍이 부족한 거겠지요.
그러고 필요한 말만 하고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데..
나름 눈치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게 보이지만
저 정말 마음이 닫히려고 해요.
말뽄새 없는 거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정말 완곡하게 잘 대화로 내 맘도 풀어보려고 했는데
상대가 부드럽게 나가면 심술이 들어갈 자리가 그렇게 많은지요.
어제 밤부터 그냥 가슴이 매분 매초 찌릿찌릿합니다.
뭔가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때 제가 개선의 의지로 얘길 건널 때마다
자신이 비난당한다고 생각하는지 말도 안되는 멘트로 사람을 뒤집네요.
정말 대화를 안하고 그냥 겉으로만 부부로 살아야 할까요?
오래 오래 정말 같이 잘지내고 싶은데 애가 어리니 정말 너무 지치는 매일 매일입니다.
남편도 돈버느라 정말 고생 많은 것 알구요.
저 그냥 큰 일 아니면 그냥 닥치고 다 이해하고 나 죽었다고 사는 게 낫겠죠?
그래야 가시돋친 말 안 듣고 상처 안받고... 그냥 그렇게요.
남편분과 대화를 잘하시는 분들 기술 전수받고 싶어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
p.s. 만나지 한달쯤에 산지 삼개월도 안되는 제 새차를 끌고 나가서는 앞 범퍼를 찌그러뜨려왔는데
고쳐 줄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너무 충격이었는데 여차여차 제가 어느날 고치러 갔더니 나중에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해서 엄청 울고 불고 한 적도 있거든요. 우리 남편 좀 이런 부분에서는 이상하지 않아요?
1. 많이 이상함
'10.4.17 9:52 PM (180.69.xxx.113)조금 이상한게 아닌걸요.
만난지 한달쯤 된 여자의 새 차를 끌고 나간다는 자체도 이상하고요.
또 윗부분에 써 놓으신 "자신의 권리?"라는 말도 이해할 수 없고요.
뭔 권리요?
그렇다면 아내의 시계를 차고 나가서 남에게 주는것도 자신의 권리라는 건가요?
아내는 본인 소유이므로 아내의 물건은 본인의 물건이고 등등...그러니 그 권리를 주장하자는
얘기인가요?
이런사람은 죽어도 못고칩니다.
점점 마음의 문이 닫히게 되고 어느순간부터는 그 남자와는 밥은? 애들은?? 대충 이런
시시껄렁하고 잡다한 별볼일 없는 일상적인 얘기를 대화랍시고 하다가 잠드는 날이
부지기수로 많을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결혼전에 예고편을 보여드렸는데 그것이 본편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란 예감이 그때는
들지 않았겠죠. 다들 그러면서 결혼해요. 그래서 후회하고 그래서 나 자신을 탓하죠.2. 남자여자의
'10.4.17 9:55 PM (220.88.xxx.254)대화법이나 생각의 차이에 대한 책들이 많쟎아요.
그런거 한번 찾아서 읽어 보세요.
하긴 저도 섭섭할땐 책봐도 수용이 안되고
실제 상황에선 적용이 안되긴 하더라만
남녀가 얼마나 다른지는 좀 알겠더라구요.3. 제 남편
'10.4.17 9:59 PM (110.10.xxx.216)세상에서 제일 아껴야하고 제일 중요한게 가족이란걸 모르고 살아요
자식 선물 챙기기보다 조카 선물 챙기고
비싼거 사서 막 돌리면서 마누라꺼는 없음...ㅎㅎ
마누라의 존재는 자기 부모님 수발들기위해서..라는 맘으로 결혼한 사람이거든요
(솔직히.. 시어머니가 아프셨는데 그 살림 살 사람을 들이려고 결혼을 서두름..몰랐죠...)
저 싸우다 싸우다 이젠
남편이 십만원짜리 돌리면
전 15만원 빼 놓습니다 제 몫으로요
조카 선물 사주면 또 그만큼 돈 모아놓습니다
싸워봤자.. 고쳐져야 싸움이 의미가 있죠
안고쳐집니다
통장에 돈 쌓이는 재미로 삽니다...ㅎㅎ4. 저기요..
'10.4.17 10:01 PM (218.186.xxx.247)ㅡㅡ
여자들이란게 다 그렇지만....그런 소소한걸 무지 아까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남편이 남에게 배푸는것에 맘 상하지않는 법도 배우고 내 맘 씀씀이도 크게 넓히도록하는게 인생 살아가기 편할것 같아요.
저라도 제가 사오라는 비싼 화장품 남 주고 왔다면 속 상하고 확 돌긴할겁니다.
그런데.....그게 절대적인 물건도 아니고.....없어져버려도 상관없는거예요.
지갑 속의 돈,...
다른 물건 살때 천 원 한장 더 깎으려고 맘 상하는 짓하면서....결국 돈 10만원 없어져도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요.
그냥 그런 거엔 맘 비우세요.
남자 생각과 여자 생각은 너무 다르거든요,고칠수도 없어요.
대화 당연 안되요.되는게 이상한거예요.
암튼 난 서운하고 속상하더라...이해는 해줘.담엔 내 생각도 해 주구.응?
그냥 이런 식으로 달래면 이야기하는 수밖에...
그래야 그나마 듣지,아님 다 잔소리고 헛소리니 들을리가 없죠.
자기는 절대 틀리지않았거든요.
님 말대로 돈은 남편이 버는데....그냥 많이 편되고 존중해 주세요.
기 길만이 가족 평화가....
남편이 이상한게 아니라 남자들이ㅡ우리랑 맞지 않는 겁니다.
나에게 분명 중요한건데 남자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요.
수시로 알려주고 일깨워 줘야해요.5. 그게
'10.4.17 10:19 PM (125.184.xxx.10)원글님이 어떤 톤으로 남편이 기분이 어떠할때 이야기 했냐도 중요해요.
일단 님의 마음을 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절대로 혈기나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기분을 가라앉히고 남편기분좋을때 간단하게
아이메세지라고 해서 나는 당신이 이렇게 하니까 속상했어~
라고 이야기해보세요.
여자가 남자를 짧은 말로 자주 저 위처럼이야기하셔야 해요.
길게 기분나쁠때 감정이 섞여서 하시면 안되요.
말이 하고 싶어도 참으실때도 필요해요.
그러나 좌절하지마시고 지속적으로 감정을 제거하시고 I메세지로 이야기하세요.
연습이 많이 필요해요.
말하기전에 감정을 빼고서 연습하시는것도 좋아요6. 그런분들
'10.4.17 11:33 PM (220.86.xxx.184)말이 아내는 자기와 동일하기때문에
다른사람 선물부터 챙기고 어떤 경우에 다른 사람먼저 배려하고 그런다고
남편분이 아내가 섭섭해하는 감정을 이해하기전에는 고치지 못해요7. 윗분
'10.4.17 11:42 PM (116.124.xxx.97)그런분들 님 ...어쩜 저희 남편 이야기를 하는 듯.
집들이 온 손님들이 우리 집에 있는 아이들 책 보고서(영어책)...책 많아 좋겠다 하면, 그 자리에서 애들에게 의견도 안물어보고 바로 한 열권 뽑아서 척 줍니다. 이렇게 책장 자리를 비워둬야 또 살 수 있대나 뭐래나. 그 자리에서 못 주게 할 수도 없고, 애들은 애들대로 속상해 하고...
어릴 적에 집에 놀러 온 조카들이 우리 아이 장난감 가지고 놀고, 타고 놀고 그러면...갈때 꼭 그 장난감 줘서 보냅니다. 애들이 울면, 나중에 더 좋은 거 사준다고 입막음 하구요.
회사에서 어쩌다 선물 받게 되면 내게 물어보지도 않고, 우리 와이프는 이런 거 안좋아 할거야 하면서...여직원들에게 인심 팍팍 쓰고 빈손으로 옵니다.
그러면서 마누라나 애들 선물 사는데는 그렇게 인색할 수 없습니다. 밖에서는 그렇게 이해심 많고 좋을 수 없는 남자지만, 집안 식구(시댁 식구들에겐 무지 관대해요.지갑도 팍팍 열리구요)...처자식에겐 그런 배려가 도통 없어요.
가까울수록 더 소중하게 챙겨야한다는 거 모르죠. 식구들이 섭섭해하는 것 이해가 안되나봐요.8. ..
'10.4.18 1:40 AM (58.120.xxx.55)거꾸로 해보세요. 남편이 아끼는 거, 지인들 남편들한테 선물하고, 친정에 선물하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 물건, 내가 아끼는 걸 왜 자기가 맘대로 준대요?
단돈 10원짜리라도 내 물건이면 내 허락 맡아야 하는 것이고, 단돈 100원 주고 샀어도 내가 아끼는 것이면 와이프가 아끼는 거라 안된다고 해야지..
똑같이 남편 아끼는 물건(좀 저렴한 거든 뭐든)을 남편 보는 데서 통 크게 남편 후배나 동료분한테 줘버리세요. 똑같이 당해봐야 알죠.9. 참는게 대수가 아님
'10.4.18 7:11 AM (67.168.xxx.131)원글님 자신이 그리 하찮은가요? 그저 나죽었다 그러고 살게요
미물인 짐승도 자기 권리,자기 반경 찾고 세우며 삽니다,
사람이 인격이 있는데,,뭐하러 나죽었다 그러고 살아요 한번뿐인 귀한 인생인데,,
아무리 일이 중요해도 내사람인 아내만큼 중요할까요
500만원도 아니고 겨우 53불짜리 크림하나도 기분좋게 못주고 아내 마음 상하게 하다니,
님 글 쓰신걸로 봐서 그다지 바가지 긁는 마누라도 아닌듯하고
그만하면 무던한 부인같은데 그 남편분 복에 겨웠네요,,
인생 살아보니,,,
자칫하면 정말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값어치 없는것들을 위해 죽어라 뛰어가다
인생 종치더라구요, 세월을 이미 다 흐르고...
결국 열심히 일하는것도 내 가정 내식구를 위한것이거늘,,,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말로 내부인 아닐까요?
이글 절때 지우지 마시고 남편 보게 하세요, 때론 제삼자 입장도 들어 봐야
정신차리죠,
그리고 거래상 그리 선물할때 많으면 애초에 다른 물건도 같이 사두던가,,
아내를 특별히 가슴에 품지 않았네요 그남편,,
제가 제일 비웃는 사람들,,
자기 핏줄, 가족, 내 식구 등한시 하고 남한데 잘하고 공들이는 사람들이예요,
어찌나 어리석은지 ㅉㅉ10. 제 생각에
'10.4.18 12:19 PM (116.127.xxx.224)저런 남자들의 내면에는 내가 번 돈이라는 맘이 있어서 그래요.
내가 번 돈 내맘대로 쓰는데 뭔 간섭이냐는 거지요. 장난감도 내가 번 돈으로, 아내 선물도 내가 번 돈이므로 내 맘대로 한다는 것이지요. 아내나 자식은 나의 부속물이지 자기의 권리를 갖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근데....이런 생각을 여자들도 한다는 것이지요. 싸우면 피곤하고 힘드니깐...남편이 번 돈이니깐 좀 그러면 어때 하는 걸로 합리화 해버리고 싸움을 피하죠.
집에서 살림하는 것 , 아이 키우는 것, 여러가지 시댁행사, 잡무, 이런 노동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고. 집에서 노는 여자로 인식하고 있으니 저런 행동이 나옵니다. 여자 스스로도요.
전 왜 저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이해하려 책을 찾아 읽고 , 남편의 저런 행동이 왜 나오는지 원인 분석하고 이해하고 하는 노력을 남자들은 전혀 하려고 안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돈을 벌기 바빠서인가요?
전 한국여자가 필요 이상으로 이해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를 괴롭히는 많은 것들이 여자들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11. 윗님
'10.4.19 10:06 AM (118.36.xxx.201)브라보! 짝짝짝
글쓰는 재주 없는저로서는 님같은분들의 댓글을보면서 행복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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