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모임하러 아이들과 남편이랑 가던 도중 말다툼을 했네요.
평소 남편은 자기 탓 보다는 남 탓을 잘 하는 사람이에요.
(물론 아내인 저도 단점이 있겠지만요)
토요일까지 초과근무하느라 기진맥진해서 귀가했네요.
집에 그냥 쉬고 싶었지만
주말부부하느라 오랫만에 본 남편인지라
남편 쪽 식사모임에 아이들과 같이 동행하던 길이었어요.
운전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또 제 탓을 하길래
그러면 당신과 꼭 같은 성격의 여자가 아내가 되면 당신 마음에 딱 들겠느냐.
하니 자기는 그래서 일부다처제를 하면 좋겠다고 하데요.
그래서 전 숫자가 많기는 커녕 달랑 하나 있는 남편도 어떻게 했음 좋겠다고 응수했구요
남편에게 나랑 살면서 불평 불만 같은 것이 있냐고 하니.
당연히 불평 불만 많지만 이래저래 참고 사는 거라 하데요.
그러면서 나는 자기같은 남편 만나서 천지~~힘든 것도 없고 편하게 산다고 하고.
여기서 제가 욱했어요.
평소 같으면 둘래둘래 돌려서 얘기하고 싸울 상황도 슬쩍 꼬집는 듯 웃기는 듯 하면서
넘어갔는데..
오늘은 초과근무를 해서 그런지 등도 뻣뻣하고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화가 났어요.
보통 기대하잖아요. "당신 힘들지..수고하는 거 알아." 이런 한마디.
어린 애 데리고 독립군처럼 양육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고.
전 힘들어도 그냥 애들 건강하고 잘 자라고 아픈 사람 없으니 행복하다 이렇게
자기 암시 줘가면서 나름 씩씩하게 살고 있는데
저한테 불만이 많다느니..저처럼 편한 사람 없다느니..하는 말 들으니.
많이 서운했어요.
도저히 음식을 먹을 기분이 안 나서 목적지에 남편이 내리고..전 그냥 집에 가서
쉬겠다고 얘기하고 애들 데리고 왔어요.
남편은 끝까지 말하더군요. '내가 자기 기분을 긁어서 자기가 그러는 거라고.'
주절주절 하소연 털어놓아보네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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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남의 편 조회수 : 579
작성일 : 2010-04-17 21:05:09
IP : 119.201.xxx.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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