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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글로 기운이 빠지신다는 교사님께

... 조회수 : 2,056
작성일 : 2010-03-06 23:14:31
댓글이 너무 길고 많이 지나가서 일일이 읽어보실지 모르겠지만
어제 원글의 요지는 선생님이 에르메스를 드는게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다니는 선생님이라면 수준?이 높을텐데 어쩌나...라는 부담감의 글이었습니다.

글쓰신 교사께서는 그런 글을 보면 기운이 빠지시나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저희 엄마들은 그런 글을 보면 가슴이 철렁하고 암담하고 그저 아무쪼록 아무 탈없이 일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 뿐입니다.

주변에 촌지 받는 교사를 본 적이 없다고요?
손으로 하늘을 가려서 안 보인다고 그 하늘이 없어지나요?
내일부터 스승의 날까지 수업없는 시간과 방과후 퇴근시간까지 혼자서 교문을 들어오는 학부형을 따라가보세요.
그리고 그 분이 학교를 떠날 때까지 지켜보세요.
빈 교실, 상담실, 교과연구실, 과학실, 음악실....학부형과 일대일로 만나는 선생님들을 주시해보세요.

교육청에 신고하라고요?
아이가 전교임원일 때 무기명으로 학교에 민원이 들어왔는데 그 무기명이 누구의 학부형으로 밝혀지는데 5일이 걸리더군요.
교감선생님께 직접 들었습니다.
누구 엄마가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다 아는 수가 있대요.

같은 학교에 있다는 폭력교사를 동료교사들이 비판만 하고 계시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를 때 동료교사들은 학생을 폭력교사로부터 보호하기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십니까?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도저히 가까이 하고싶지 않은 인간같지 않은 이에게 아이를 맡고 있다는(교육이나 지도편달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의 이유만으로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학부형들만 문젠가요?
학부형들이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교장의 용단입니다.
교장이 앞장서서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고 촌지 받는 교사를 가차없이 징계하고 학교에 학부모 출입을 일절 금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다 보면 처음엔 반신반의하다가 몇년 지나면 촌지없는 학교로 정착됩니다.
그런 학교가 우리나라에 실제로 있습니다.

부디 지금 마음 변치마시고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 교장으로 하루바삐 승진하셔서 적어도 본인이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학교만이라도 촌지없는 학교로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IP : 122.36.xxx.8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암튼
    '10.3.6 11:16 PM (115.41.xxx.10)

    저는 촌지 준 적이 없습니다.
    저 같은 엄마도 많을텐데.....

  • 2. 그런데
    '10.3.6 11:17 PM (119.70.xxx.171)

    교장, 교감들은 장학사에게 잘 보여서
    좋은 학교로 배정받으려고
    난리치는 곳이 우리나라 교육계의 현실입니다..-.-;

  • 3. 그리고
    '10.3.6 11:21 PM (119.70.xxx.180)

    교장,교감들도 교사들에게 상납을 받아 챙기는 사람들 많답니다.
    연결고리같아요.

  • 4. 저도
    '10.3.6 11:21 PM (121.144.xxx.3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교육감과 교육청에 교장.교감 등 상납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언제쯤 정직하고 청렴한 나라에 살 수 있을련지 답답한 밤입니다.

  • 5. 원글님은
    '10.3.6 11:25 PM (61.109.xxx.204)

    촌지를 주신분인것같네요.
    왜 주고 그렇게 욕하십니까?
    안주면 보복당한다고요? 안줘나 보시고 그러시는건지요?
    우리애 잘봐달라고 교사앞에서는 별별 입에발린말하는 엄마들이
    뒤에서 꼭 뒷말하더군요.

  • 6. 교사
    '10.3.6 11:31 PM (211.117.xxx.122)

    학부형들만의 문제라고 한 적 없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도와주셔야 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동료교사를 자를 수는 없습니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에서 나서는 경우는 학부모의 지속적의 민원과 문제제기밖에 없기때문입니다.
    교장의 용단이 필요하다구요?
    교장이 징계를 줄수 있을까요?
    학교장은 교사를 자를 수도 징계를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런 권력 없습니다. 교장 역시 교육청과 교육부의 명령을 받는 사람이죠. 교장의 자율권이 늘었다고하지만 님께서 생각하시는 만큼 강력한 징계권은 없지요. 기껏해야 담임을 주지않거나 하는 겁니다.
    저는 아래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쓴 교사입니다.
    하늘이 가려지냐구요?
    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전 중학교 교사이고 초등학교에는 촌지가 있는가보다 했다구요. 제 눈에는 못봤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밀실에서 이뤄지기때문에 못봤을 수도 있겠죠. 말씀하신것처럼.
    그런데 여기에서 중학교 선생님께 촌지봤다는 글 못봤습니다.

    또하나 무기명으로 민원을 넣었다는 그 학생에게 어떠한 불이익을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셨나요? 행여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그 문제로 그 학생이 불이익을 당했다면 그것은 교육청에서 그 학교 관리자를 징계할 정도의 큰 문제입니다. 밝힐 수도 있겠죠. 교육청에 다 아는 사람이 있을테니까요. 그 관리자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반드시 결과를 보고해야함으로) 그 해당학생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당문제를 해결하려고 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저도 지금 마음 안변하고 부지런히 실력쌓아 님이 원하시는 그런학교 만들고 싶습니다만 이런 글 올라올때마다 회의가 들고 기운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 7. 그 선생님께..
    '10.3.6 11:33 PM (58.226.xxx.27)

    저도 7년간 촌지 준 적 없어요
    하지만 은근히 바란 선생 만났었고
    무시했습니다.
    애한테 싸늘하게 대했고
    저를 만나서도 싸늘 그 자체.
    다른 엄마들이 돈봉투 주고 느낌이 확 달라졌다며
    저한테도 빨리 드리라고 했지만
    제 아이가 부족하지도 모자란 것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고
    더더구나 정말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고
    그런 선생 주머니 채워줄 마음 터럭만큼도 없었고
    그래서 그런 선생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교육청에 신고가 가능하다구요?
    그렇다면 폭력교사를 보고 신고하지 않는
    동료교사들은 뭔가요?
    그게 가능하시던가요?
    동료로써도 힘든 일인데
    더더구나 애를 맡기는 학부모입장에선
    그게 정말 가능하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선생님들 서로 애들 정보 교환하잖아요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선생 고발한 학생이다~라고 듣는다면
    선생님들도 편한 눈으로 애를 보시겠어요?
    정말 학부모 입장이 이해되지 않나요????

  • 8. 자업자득
    '10.3.6 11:33 PM (175.115.xxx.22)

    작년에 저희 아이 학교에 촌지 문제로 누가 교육청에 고발해서 감사 나오고 그러느라 학교교장이하 선생들이 딩겁을 해서 학교에 엄마들 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너무 좋더라구요..일년가 너무 편했습니다.
    감사 그런거 좀 자주해서 그지 같은 선생들 정신좀 차려야 해요.

  • 9. 교사
    '10.3.6 11:45 PM (211.117.xxx.122)

    폭력적인 교사가 선생님들 많은 공간에서 아이들을 때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선생님께서 아이를 심하게 감정적으로 때린다면 우리도 인간입니다. 말립니다. (물론 그런 경우를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요.)
    폭력사건은 피해자가 고발하지 않으면 접수되지 않습니다. 제3자가 고발한다고 접수되지도 않구요. 저희보고 가만히 있는다구요? 심하게 매도하시는 군요.

  • 10. 10년 넘게
    '10.3.7 12:09 AM (121.147.xxx.151)

    교사생활했던 저도
    제 아이 선생님께 촌지를 줄 때는 늘 고민하고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만 드릴려고 애썼지요.

    저도 촌지를 받아 봤기 때문에
    받고 혹시라도 선생님께서 특별대접을 한다면
    그건 사실 우리 아이에게 독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촌지로 특별 대접을 받는다면 앞으로 어디서든 특별 대접을 받으려고 할테고
    아이가 죽을때까지 촌지로 살아야할 거 같아서

  • 11. ..
    '10.3.7 12:16 AM (121.156.xxx.38)

    원글님이 옳은 말을 하는데도 거기에 지레 찔려서 댓글 다는 분들이 좀 계시네요.

    저 80년대말에 중학교 다녔는데 그때도 있던 촌지 있었던걸요.
    대 놓고 바라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사이에도 소문 난 선생님 있었습니다.ㅡ.ㅡ
    고등학교때는 당연히 있었고, 초등학교때도 있었지요~~하다못해 제 친구는 자기 담임도 아니고 오빠 담임에게 졸업할때까지(오빠는 이미 졸업) 계속 잡지를 갖다 줘야 했고요.
    아버지가 광고계에 있어서 매달 여러권의 잡지가 집으로 배달 되었거든요.
    안 받으시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받는 분들도 상당하답니다.
    초,중,고를 떠나서!!!!!

  • 12. ...
    '10.3.7 12:18 AM (122.36.xxx.80)

    촌지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교사를 그 학교에 있는한 담임을 못하게 하는게 징계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다신 교사님
    무기명으로 교육청에 민원을 넣은 어느 학부모의 아이가 몇학년 몇반 누구라는 걸 교장이나 교감이 알아냈다면 교장이나 교감이 담임 모르게 조용히 처리할까요?
    담임에게 그 반학생 누구라고 말할까요.
    담임입장으로 우리반 누구 학부모가 무기명으로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을때 그 학생에 대해 어떤 마음이 들고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교사님 말씀대로 결과보고를 하기위해서라도 해당학생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민원이 촌지라면 어떻게 당사자가 해당학생에게 전혀 피해가 가지않고 문제해결이 될 수 있을까요.
    그 이유때문에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라는 에르메스에 대한 글쓰신 교사님의 현실성을 무시한 글이 답답한겁니다.

    촌지가 단지 나이 어린 초등학교에만 국한된 것 같다고요?
    중학교 고등학교엔 없다고요?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한 봉사상등 교내외 비교과상을 얼토당토않은 아이가 가져갔을 때의 황당함과 의구심...
    그렇다면 고등학교는...
    몇년전의 조기졸업을 둘러싼 비리로 교장과 해당 교사가 뉴스에 떠들썩했었습니다.
    그 정도로 물의를 일으키면 적어도 일반회사에선 사표쓰고 나와야 하고 동종업계엔 소문이 날대로 나서 취업도 못합니다.
    공개된 장소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네요.

    다시 한번 부디 지금 마음 변치 마시고 이 일을 다지 회의가 들고 기운빠지는 것으로 지나가지마시고 앞으로 교직에 계시는 동안 타산지석으로 삼으셔서 적어도 교사님께서 교장으로 재직하실 학교만이라도 촌지없는 학교로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한학교 한학교 촌지없는 학교가 늘어나다보면 어느 순간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촌지안받는 선생님이 되지않겠습니까?

  • 13. ..
    '10.3.7 12:34 AM (121.184.xxx.105)

    이런자리에서 그래요 나 촌지 받습니다..하고 나서는 교사가 없다고 해서
    촌지받는 교사가 없는건 아니지요.
    두아이 학교보내면서 촌지 주지 않아서 노골적으로 당한 불이익 여러번됩니다. 그게 아이는 물론 저한테도 커다란 상처와 원망으로 남아서 아직 선생이란 사람들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신이 더 크구요...
    글쓴 교사님들 항변하시듯 촌지받지 않는 교사가 없진 않겠지만
    어쨌거나 여전히 자정노력이 필요한 집단이라고 봅니다

  • 14. ...
    '10.3.7 12:40 AM (122.36.xxx.80)

    저 위의 원글님은이라는 분께서는 저를 아시나요?
    제가 촌지주는거 보셨어요?
    촌지를 노골적으로 정말 치사하게 요구하는 담임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를 촌지가 절대로 없다는 사립학교로 편입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제 글중 어디에 제가 누구에게 욕을 했나요?
    보복을 당하지 않기위해 내 자식 잘 봐달라고 촌지를 준다는 내용이 아니라 학부모입장에서 볼 때 매우 현실성이 없는 어느 교사의 글을 보고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우리나라 글인 한글로 쓴 것이니 제 글의 요지가 무엇인지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15. 먹이사슬
    '10.3.7 10:58 AM (125.186.xxx.11)

    친한 친구네가 다들 교육계통으로 얽혀있는 집입니다.
    그 친구 친정쪽이 다들 교장 교감에 교육감에..서울 지방 가릴 것 없이 포진하고들 계신 집인데요.
    그 친구는, 지금 아이들 학교를 촌지없다고 소문난 사립이랑, 화교학교쪽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 안되면 그땐 어째야 하나 고민 엄청하면서 서울 지도 펼쳐놓고 고민한다네요.
    그 친구한테 들으면, 학부모한테 촌지 받고, 그게 다시 교감교장한테 또 뇌물처럼 올라가고..교장 대상자는 또 교육청쪽에 뇌물 들어가고..아주 썩어 빠졌더군요.
    그 친구는, 그 속 얘길 어릴 적부터 너무나 많이 알고 들어서 그런건지, 일반 공립학교 보내는 것에 대해서 거의 두려움에 가까운 거부감을 갖고 있을 정도죠.
    좀 오버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문제자체가 꽤 심각하긴 하니까 그 친구도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겠죠.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은 걸로 압니다.

    제 친구들이나, 친척들, 남편 친구부인들 역시 교사가 워낙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여러 갈래로 갈립니다. 절대 안 받는 정말 참교사같은 사람, 자긴 돈은 안 받는다면서 상품권과 고가의 선물은 받아챙기면서 당당한 사람, 그런 얘기 나오면 급히 딴 얘기로 말 돌리는 사람, 교사인 우리 딸이, 교사인 우리 며느리가 늘 넉넉하게 챙겨준다며 친척모임에서 학부모들한테 받은 상품권 자랑하는 친척 어르신들...

    저는 촌지를 줘본 적은 없습니다. 낯 뜨거워서 그 짓은 정말 못하겠더군요. 유치원때부터 그냥 그 해 다 끝나고 한해동안 감사했다는 선물만 몇만원 선에서 드리긴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인 저로선, 학년 중간에 선물이나 돈을 준다는 건 우리 아이만 잘봐줍쇼 하는 거고, 그건 상식적인게 아닌거니까요.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별 문제없이 무난한게 예쁨받으면서 다니고 있죠.

    그렇다고해서, 내 자식이 그간 괜찮았으니, 일반적으로 학교나 교사들에게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결코 들지 않습니다. 저희 애 학교도...교장부터 썩어빠졌습니다. 어머니회 모아놓고 노골적으로 요구해서 어머니회 엄마들이 골머리 썩는 것도 봤고, 현장학습이나 체육대회 준비에도 어떤어떤 것들이 필요하다 당당하게 요구했다는 얘기도 들었고..결국 그게 아이들을 위한게 아니라 선생님들이 자기가 입고 먹고 쓸 것들을 요구했더군요.
    교장이 이런 마인드로 학부모들을 대하니, 그걸 보는 교사들 중 정신 똑바로 안 박힌 사람들은 또 어떤 태도로 학부모들을 대했을지 알만하죠.

    에르메스글에 기분 씁쓸하셨다는 그 교사분.
    학부모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분명 학부모들이 정신차려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힘의 관계로 보면, 학부모는 약자입니다. 어린 아이 맡겨놓고 노심초사 해야하고 눈치봐야 하는 약자쪽입니다.
    학교나 교사들이나..교육계 전반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교사들 역시 스스로 노력해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학부모들 역시 그런 분위기속에서도 정신못차리는 교사들에게 당당하게 당신 이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얘기할 수 있는거겠죠.
    다같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교사측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전, 촌지는 앞으로도 주지 않을겁니다. 갖다 주면서 제 아이만 치사한 방법으로 학교생활 편하게 해주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아이가 무난하게 잘 지내줄때 가능한 얘기일 것 같습니다.
    정말 담임이 제 아이를 찍어놓고 괴롭히며 이래도 안 갖다 줄거냐는 암시를 계속 준다면 그땐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어요.

    그 교육계통 집안이라는 제 친구가...절대 제 남편 직업은 선생님이 모르게 하라고 조언해줘서 지금껏 그냥 '회사원'으로 적어보내고 있죠. 아예 문제가 생길 가능성 자체를 막아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준비물 잘 챙겨보내고, 너무 좋은 옷도 입히지 말고, 지각시키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듣게 하고, 눈에 안 띄고 그저 조용하게 초등생활 보내는게 제일이라고 늘 얘기해줍니다. 안 그러면 눈에 띄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거라구요.
    그런 상납고리때문에, 평교사들도 교감 교장 잘 못 만나면, 자기들의 상납을 위해 학부모를 쫄수밖에 없는 구조라나..

    이게...어쨌든 제가 보고 듣는 현실이네요.

  • 16. 자기가 보고 듣는게
    '10.3.7 11:54 AM (61.4.xxx.166)

    다라고 믿는거죠. 모두들...저 초등교사입니다. 안믿으시겠지만 촌지, 선물 안받습니다.
    지난 설에 한때 잘나가셨던 울 아주버님의 일장연설을 들었는데 교육계가 다 썩었다고 하셨습니다.
    교사는 학부모에게 촌지받고 교사는 교장교감에게, 교장교감은 장학사에게 그리고 그위에 뭐라뭐라 아무튼 그렇다구요.
    그래서 제가 조용히 말씀드렸어요. 아주버님 저는 촌지 받으적도 없고 한번도 교장교감에게 선물이나 촌지 한적도 없어요.
    저 올해로 경력 20년이거든요. 아주버님 물론 안믿어주시더라구요.
    저도 그냥 저는 한적도 받은적도 없는 촌지, 여전히 누군가는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나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이런식의 논쟁은 정말 끝이 없는것 같아요. 제가 알기론 학교에서도 민원이 들어오면 거의 발칵 뒤집히는것 같은데요.
    누가 진정서를 냈는지 옆반 교사도 알길이 없고 (당사자분들은 아실런지도...) 담임이 교체되거나 좌천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작년에도 저희학교에서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신 6학년 연세있으신 남자선생님 다른학교로 중간에 좌천되셨어요.
    자초지종은 다른교사들은 자세히 모릅니다.
    어머님들도 부조리한 일이 있으면 과감하게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민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감사가 나오게 되어있고 그렇게 되면 그 선생님에게도 불명예가 되겠죠. 주변 교사들의 시선도 곱지 않구요.
    교사들도 학부모님들도 모두 같이 노력해서 빨리 이런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할것 같아요
    .
    저도 문제있는 아이 학부모님에게 전화했다가 졸지에 촌지달라는 교사로 오해받은(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지만 분위기상.. 분위기 싸..하고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런 아이 아니고 뭐 이런 반응)적이 꽤 있어요.
    나름 촌지 안받고 청소 못오시게 하고 현장학습 도시락도 제가 싸고 아이들 공평하게 대하려고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항상 만족하시지 않으시더라구요.
    잘못한일을 약간만 야단쳤을 뿐인데 장문의 편지로 울 아이를 이렇게 부당히 대하면 참지 않겠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다른 아이를 때려서 팔을 부려뜨린 아이 부모가 찾아와 자기 아이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난걸로 고소하겠다고 하시고...
    서로 입장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넷상으로는 거의 학부모님들의 의견이 많으니 교사로서 가끔 울컥 하는 경우도 있네요.^^

  • 17. 교사입장에서 댓글단
    '10.3.7 12:23 PM (75.186.xxx.64)

    여러분 촌지 안받으시는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촌지 받으시는 선생도(전 님자 붙이기 싫습니다) 분명 있습니다.
    학기초에 배정 받으면 벌써 엄마들 사이에 소문 다 납니다.
    어느 선생은 받는다, 누군 안 받는다 또 누군 무지 밝힌다.

    전, 큰애때는 맘편히 촌지 안했어요.
    물론 은근히 눈치주는 선생님도 있었고, 눈치는 안줘도 다른 엄마가 주는건 거절않는 선생도 있었죠.

    그러다 작은애가 초등 입학하고 담임이 된 그 못돼 처먹은 정년 2년 앞둔 늙은 영감탱이.
    정말 선생이라는 말이 입 더러워질까 쓰기싫은 놈입니다.

    저희 가정형편, 남편 직업 보고 어지간히 기대 했던지 촌지한번 안하는 저한테 대놓고 그랬죠.
    "
    **엄마, 요즘 형편 어려워요? ** 아빠 직업이 어렵진 않을텐데.....내가 좀 도와줄까? 애 맡겨두고 어째야 하는지 몰라요?"
    그 직접적인 언급앞에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픽 웃고 말았습니다.
    대신 집에와서 애를 더 철저히 교육시켰죠.
    처신을 어찌 해야할지, 공부도 학원 안보내고 직접 끼고 가르치고.
    다행히 애가 눈치가 빨라 다른 남자애들 다 걸리고 벌 서고 혼날때도 무사히 넘어가더군요.

    그러나 애가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는 엄마들 무쟈게 속 상해했죠.
    학교 다녀와서 맨날 벌섰다, 혼났다 거기다 그 선생은 애 이름 부를때 성대신 '개'자를 넣었어요.
    개**, 개&&, 이런 식으루요.
    애들한테 왜 '개'자를 넣어 부르냐면 개는 사람말을 못 알아 들어서라고 친절히 설명하면서요.

    그런대도 왜 교육청에 신고 안했냐구요?
    그 영감탱이 학부모들 모인 자리에서 당당히 떠들어댔죠.
    신고해봐야 일주일안에 누군지 다 안다. 익명 그런거 없다.
    애 신고하고 그애가 졸업하고 다른학교 갈때까지 무사히 지낼수 있을거 같으냐?
    절대 그냥 안둔다. 다른 학교가도 그애는 소문나서 학교생활 제대로 못한다.
    실제로 그런경우 꽤 봤다. 결국 대안학교갔다.
    대 놓고 하는 협박이었죠. 그럼에도 자식이 볼모라 눌러 참는게 대부분의 부모 입니다.

    물론 학부모들이 잘못하는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교장이 좀 더 강력하게 단속하면 선생도 덜 합니다.
    교장이 바뀌고 나서 너무 심해진 촌지 요구에 그래도 제대로된 감독이 있으면
    철저히 불이익을 받게되면 촌지는 근절할수 있겠다라구요.

    큰애 초등때 담임이었던 여 선생은 상품권으로 백화점에서 김치 냉장고도 사고 뭐도 샀다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더군요.
    듣는 저 넘 황당했습니다.
    게다가 더 얼척없는건 엑스트라머니로 애들 해외 어학연수를 매년 보낸다더군요.
    그 엑스트라머니가 남편 보너스였을까요? 당시에 풍기던 그 뉘앙스를 제가 지레짐작으로 잘못 해석한걸까요?
    근데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엄마들도 다 그게 촌지로 보내는거라고 해서 하던걸요.

    물론 촌지 안받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그런 선생님은 대놓고 거절하시고 몰래 두고 간것도 돌려보내십니다.
    그러면 단박에 소문나서 엄마들 부끄러워서도 촌지 못보냅니다.
    했는데 돌려주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하더군요.

    촌지에 관한글이 올라오면 기운 빠질게 아니라 부끄러워 하셔야 합니다.
    아직 받는 선생들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학부모도 문제긴 하지만 학부모에게서 해결점을 찾는거 보다는
    교사의 단호한 거절 한번이면 끝나는 문젭니다.

    초등 6년동안 담임이 촌지 받는분을 한번도 안만나는건 정말 힘든 일인거 같아요.
    내게 요구한진 않아도 주는걸 조용히 받는 선생은 분명 있습니다.
    솔직히 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 말마따나 삼대가 공을 쌓아야 6년간 촌지는 정말 거절하는 선생님들만 만날수 있을거 같아요.
    큰아이 작은아이 초등 10년간의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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