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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얘기가 나와서....저보다 심한 분 계신가요?

원시인 조회수 : 995
작성일 : 2010-01-07 14:53:34
2004년 말에 결혼했고, 2006년 여름에 아들 나아서 그 애가 벌써 5살이 되네요.
남편이랑 중학 동창인데 연애를 2001년부터 했는데 그땐 진짜 거의 매주 영화를 봤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차 안에 영화표가 완전 꾸러미로 모여있었거든요.
근데 결혼하고 주말마다 시집 친정 경조사들로...바쁘다 보니 가끔 영화 보러다녔고...
임신해서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왕의 남자네요...대한 민국 사람들 다 봤다는...그것도 끝물에 시부모님이랑 같이 봤어요. 쫌 민망해서....그땐 거의 만삭이었는데 앉아서 보는내내 불편해서 힘들었구요.

애낳고는...친정 시집 다 여기서 2시간 걸리는 곳에 있어 애 잠시라도 맡길때도 없고...거의 혼자 애 기르다시피한다고 영화는 무슨....애 데리고 영화볼 수는 없잖아요.
집에서 다운받아 보는거?? 그것도 진짜 맘먹지 않고는 힘들더군요.
애 잘땐 또 그게 잘 안되고....
작년 09년 여름부터 이사오면서 애를 어린이집 맡기고 저도 집에서 일을 하는지라 시간이 좀 나긴하지만 같이 갈 사람도 없고 (꼭 같이 봐야하는건 아니지만...) 남편은 일년의 반을 해외 출장 나가있고....
돈이 없어서 못보는 것도 아니고 지방이지만 아직 32밖에 안됐지만 대출 5천있긴하지만 2억5천 넘는 내집있고, 저도 벌고 남편도 못버는거 아니고 매달 평균적으로 3~400은 모을 수 있는데도 이러네요.


주위에 아무리 애 키우는 사람이라도 제가 왕의 남자 보고 안봤다...아니 못봤다면 거의 원시인취급하네요.
자기들은 친정이나 시댁에 잠시라도 애 맡기고 몇편 봤다나...

저는 시댁 친정 같은지역이라 내려가면 영화 보러 갈 시간 없습니다. 여기갔다 저기 갔다...경조사 챙기고...

진짜 사람이 이렇게 살아도 되나요?
애 하나낳고 진짜 둘째 생각없었는데 최근 주변에 갓난쟁이들이 많이 생겨 애들 보면 꼬물꼬물 하는게 넘 귀여워 혹하다가도....하나 더 나았다간 이건 완전 퍼펙트한 원시인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냥 신세한탄 한 번 해봤습니다.
IP : 119.69.xxx.2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아요
    '10.1.7 2:57 PM (123.204.xxx.183)

    저도 혼자서 애 둘 키웠는데요.
    임신한 후 애들 초등들어갈 때 까지 영화는 담쌓고 살았어요.
    유치원도 반일반을 다니는 바람에...
    그래도 영화가 아무리 재밌어도 애크는 거 보는 재미만 할까요?^^
    초등 이후 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죠.

    저도 미혼때는 하루에 3편도 보러 다닐정도로 영화광이었답니다.

  • 2. 결혼 전에
    '10.1.7 2:57 PM (218.232.xxx.175)

    영화는 물론이요 비디오를 한달에 백편씩 봤답니다.
    그런데 애낳고 4년간 영화를 한편도 못봤어요.
    비디오도 볼 시간이 없더군요.
    핑구만 줄창 봤습니다.
    아이가 다섯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는데
    디즈니영화였어요.
    왠 공룡에 관한 만화영화였습니다.
    그렇게 영화와 멀어지니 지금은 액션 영화가 아니면 그냥 졸기만 하네요.
    타르코프스키가 누군지도 가물가물해집니다.

  • 3. 님보다
    '10.1.7 3:38 PM (202.30.xxx.232)

    심한 사람 있냐고 하셨는데 저는 아닌 사람이 답글을 달아 조금 죄송하고요. ㅎㅎ
    저도 2004년에 결혼해서 2005년에 낳은 딸이 있어요.
    저는 애 봐주시는 분이 있어서 평일 저녁 퇴근후나 주말에 애 한번씩 맡기고 영화 봐도 되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더라구요.
    저 역시 연애 시절엔 매주 영화를 봤었죠.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도 가끔 다녔구요.
    근데 지금은 영화는 안봐 버릇 하니깐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콘서트는 한번씩 가볼까 하고 보면 표값이 아까워지네요.
    아이랑 온전히 함께 있는 시간이 주말 뿐인데 뭘 얼마나 재밌겠다고 내가 애 띠어놓고 영화나 콘서트를 가겠냐 싶어서요.
    작년부터 어린이 공연 종종 데리고 다니는데 저의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그런데서 푸는 것 같아요.
    어린이난타나 얼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봤던 오즈의 마법사 같은 것은 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즐겁고 훌륭하거든요.

  • 4. 그렇죠뭐
    '10.1.7 4:17 PM (222.107.xxx.148)

    2009년 결산하면서
    좋은 영화 국내, 국외 몇편 뽑았던데
    본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얼마전에 애가 어린이집서 캠프간다고
    남편과 둘이 영화 봤는데
    하도 안보다 보려고 하니 뭘 봐야할지도 모르겠더군요

  • 5. 여기요
    '10.1.7 4:42 PM (211.51.xxx.98)

    미혼때는 나름 좋은 영화는 전부 보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한 편도 안봅니다. 그냥 아이 키우다 보니 서서히
    영화와는 담이 쌓아지더군요. 그런데다 제가 겁이 좀 많아
    조금이라도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면 계속 며칠동안 꿈에
    나타나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봐요. 그래서 멀리하게 된게
    이제는 아예 한 편도 안보는 지경에 왔지요. 그래도 영화의
    각 내용들은 다 꿰차고 있고 신문의 비평도 짜해서 다른 사람이
    이 영화 어떠냐고 물어보면 비평까지 다 얘기해줍니다.
    올드보이나 마더 이런 류 영화는 아예 볼 엄두도 못내구요.
    아주 잔잔한 영화 아니면 아예 관심도 두지 않아요.
    영화본지 거의 10년도 넘은거 같네요.
    저, 원시인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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