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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여자, 수술하란 남자

크림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10-01-07 14:49:05
며칠 전 친구가 찾아왔어요.
남자친구랑 만난지 8개월 정도 됐고(알고 지낸지는 더 오래구요)
뭐..관계도 가지고 하던 중 임신하게 된거죠.
피임에 소홀한 두 사람 모두에게 책임이 있겠죠.
일단 두 사람 다 원치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된거에요.

저 그 남자친구 몇번 같이 봤는데요.
사람은 참 괜찮아보였거든요.
제 친구가 마음이 무척 여리고, 애교도 많고, 또 좋아하면 정말 잘하는 스타일이고,
남자 또한 제가 보기에도 그랬고, 평소에도 친구 하는 말 들어보면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고, 암튼 서로 좋아 못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둘 다 나이가 30대 초반이에요.

친구가 맨정신엔 말 못하겠고, 둘이 가볍게 술 마시던 자리에서 임신 얘기를 했대요.
겁도 나고..울면서 얘기했다네요.
임신 했다는 이유로 책임지란 얘긴 안하겠다. 원치 않으면 수술 하겠다. 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다 듣고 나서는 지금은 때가 아닌거 같다. 수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네요.

친구 얘기론 그래도 서로 나이도 있고 하니, 약간의 희망을 가졌었던 것 같아요.
근데 딱 잘라 말하는 모습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지금 또 그 남자친구가 직장 그만두고 공부하면서 이직 준비하는 상태라 생활이 불안정해서
그런가 라는 마음도 동시에 들고 그렇다구요.

근데 그 말 한 후에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그리고 제 친구는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가주겠다던지,
아님 수술 후에 데리로 오겠다던지..그러길 바랬는데,
그토록 평소에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남자가 그런 말 한마디가 없더라고..
그래서 그런 모습에 너무 실망했고,
대체 왜 그러냐고 그러니..남자친구가 자기도 마음이 안좋고, 당황스럽고, 힘들어서
차마 그런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네요. 미안하다고요.

결국 병원엔 친구 혼자 다녀왔고, 퇴근하고 집에 오니
남자친구가 제 친구 자취방에 와서 뭐..밥도 해놓고, 국도 끓여놓고, 이것저것 저녁 먹인다고 준비해놨나봐요.

근데 그 중간 과정에서의 태도에 실망을 많이 했는지,
이제 자기가 싫어진거 아닌가..책임지기 싫어서 그랬던거 아닐까 하며 물어보는데,
전 정말 그 남자친구가 뭔 생각인지 모르겠어서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여기 분들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계속 만나도 될 사이로 보이세요..?

IP : 221.151.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7 2:53 PM (211.216.xxx.224)

    아뇨..이미 수술까지 하셨고..남자의 태도가 영 아니네요.
    정말 그 여자에게 미안하고 아기를 가질 시기가 아니여서 수술을 불가피하게 했다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병원에도 같이 갔었어야죠..
    보니까 남들 눈총도 있고 그러기는 싫고..그냥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밥은 차려놓고
    간거 같네요.
    원글님 친구분도..더이상 안 만나시길 바래요. 앞으로 같은 일 생기면..또 똑같은 일의
    반복입니다. 전혀 믿음이 안 가는 남자에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일찌감치 정리하시기 바래요.

  • 2. **
    '10.1.7 2:54 PM (118.47.xxx.188)

    좋아는 하지만 책임은 못진다.그건 니 일이쟎아..네요..

  • 3.
    '10.1.7 2:57 PM (211.42.xxx.230)

    별루입니다.
    다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할 거 입니다.
    이젠 그냥 애인으로는 설렁 만날 수 있겠지만
    그런 큰일에 혼자 보내는 남자..
    아주 이기적입니다.
    결혼하긴 그렇고 연애하긴 괜찮은 정도?
    그만 관계를 끊으라 하세요.

    설사 피임을 잘못했더라도 그래서 그 생명을 선택못했다 하더라도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이는
    그 무엇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신뢰...

    이 부분을 그 남친은 버렸군요.
    남녀간의 지켜야 할 최고 덕목인데...

  • 4. 상황이
    '10.1.7 3:03 PM (220.117.xxx.153)

    어쩔수는 없다고 하나,,자기가 할수있는 최선은 해줘야 하는건데,,물론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욕이 나오려고 하네요,,재수없어요,,,

  • 5. 그냥
    '10.1.7 3:03 PM (115.136.xxx.251)

    그냥 잊고 새남자 만나서 새출발 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 6. 시민광장
    '10.1.7 3:09 PM (125.177.xxx.20)

    20대초반이라면 당황..이라는것도 이해가 가지만
    30대초반..이유불문하고 너무 아니에요..
    그 나이면 결혼을 아예 생각안하고 만난것도 아니고
    본인 일신에 피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 선택, 그후 보인 모습들...
    과연 저 남자가 친구분의 배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까요?
    남자들 대부분 연애때 다정한건 말로 못하죠
    진정 다정함과 인간다움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때 그 사람의 본모습이 나오는거잖아요;;
    아닌건 아닙니다요

  • 7. 둘 다
    '10.1.7 3:15 PM (211.49.xxx.134)

    철딱서니 없네요!
    나이는 뒷구녕으로 먹는지 원...!
    그 태아의 원혼이 구천을 떠돌 생각은 못하겠지...

  • 8. 어쩜..
    '10.1.7 3:21 PM (218.38.xxx.130)

    이번 일을 계기로 결혼 후 큰일이 닥쳤을 때를 상상해보라 하세요..
    그때도 '당황'을 핑계로 머뭇거리며 내 일이 아닌 양 하지 않을지?

    싹이 누렇네요. 그 남자.

    아이 보낸 친구분... 믿으시는 종교에 기도 많이 하시고
    아이 영혼을 많이 달래주시길.. 그리고 금세 다른 남자 사귀지 말고 눈을 좀 높이시길..

  • 9. 어쩜..
    '10.1.7 3:22 PM (218.38.xxx.130)

    그리고 아무런 피임 없이 관계하면서 서른 초반에 임신 가능성을 생각 못한 남자,
    혹은, 생각하고서도, 책임질 생각이 없이 지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남자.

    그 친구에게..니 딸이 그런 남자 만나서 혼자 울면서 병원 가도 좋겠냐고 말하세요...

  • 10.
    '10.1.7 6:38 PM (121.151.xxx.137)

    당황할수도있지요 그래서 수술이야기까지 나온것은 이해할수있어요
    그러나 여자친구혼자 병원에가게하고 혼자서 그모든것을 감당하게한 사람 이해할수없죠

    이러다 결혼할수도있겠지요 그렇지만 결혼하면 또 뭐할까요
    정말 친구분이 필요할때 그남자 옆에있을까요?
    여자를 그정도만 생각하는 남자라면 여기서 끝이 정답인것같네요

  • 11. ..
    '10.1.7 7:46 PM (61.78.xxx.156)

    그 사람은 아니네요..

  • 12. 아니예요.
    '10.1.8 9:34 AM (192.249.xxx.153)

    어린나이도 아니고, 30대초반에...
    결혼도 노우, 수술하라고 하고,
    수술하는 여친 병원도 같이 안가주는 남자 왜 사겨요?
    아니예요. 끝내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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