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자존감이 없는 딸과 어머니와의 관계를 읽을때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또, 집에서 귀하게 안여기는 딸 나가서도 마찬가지야 이런 말도 있잖아요
7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 입니다.
어제 저녁 일이 있어서 아기는 친정에 맞겨 두었어요
오전에 둘이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친정에서 애를 찾아서 집에 왔습니다.
회사가 멀지 않습니다.
일요일이지만 할일이 있어서 회사로 출근해야 햇어요
2시쯤 갔습니다.
4시반쯤 일이 끝났어요
남편에게 문자로..." 여보 나 일 지금 끝났는데 좀 놀다 갈께..." 문자 보냈어요
전화가 오더군요.
" 음 잘 놀고와~~~~~~"
잘 놀다가 저녁 9시가 되어서 들어왔어요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스티커 북을 사서
집에오니,
세탁기에 돌려 놓은 속옷빨래는 모두 건조대에 예쁘게 널려 있고,
같이 청소할때 빼 놓았던 화장실 청소 깨끗하게 되어 있고
우리 아가랑 흰쌀로 밥해서 저녁 잘 먹고 설겆이 다 되어 있고
예쁘게 씻겨서 재우고 있더라구요
전 점심이후 저녁을 안먹어서
배상면 주가에서 나온 " 대포" 막거릴 한병에 오징어 + 남은 피자 조금을 먹었어요
애기는 남편이 데리고 들어가 재우구요...
회사다니면서 맞벌이 힘듭니다.
남편이 회사가 멀어서 날마다 제가 찾아야 하구요.
하지만, 바다같은 마음을 가진 남편
집에 들어오니 " 너 오늘 좋았겠다 재미있었어?" 하고 웃는 남편
제가 좋아하면 같이 웃어주는 남편
사랑해요....................
저의 땅끝 자존감에, 이상한 자존심, 이해할수 없는 불뚝거림을
" 아유 귀여워, 이쁜것 ~~~~" 이라고 해버리는 귀한 남편
저.......................너무 행복해요 저 시집 잘 갔지요?
일요일 밤에 자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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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애기 4살
대포막걸리 조회수 : 536
작성일 : 2009-11-15 22:05:08
IP : 116.127.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훙훙
'09.11.15 10:12 PM (115.136.xxx.235)ㅠ^ㅠ 조 밑에 주말부부 적응 안되는 새댁인데요... 님 글 읽고나니 신랑 더 보고 싶어졌어요... 편강도 만들어서 싸 줬는데 잘 챙겨 먹을라나 몰라요... 금욜에 옷도 얇게 입고 올라와서 추울 것 같은데... 흑흑... 애기 태어나면 신랑 생각이 좀 덜 나려나요?
2. 행복
'09.11.15 10:59 PM (117.53.xxx.245)네..너무 잘가셨어요. 시집...계속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좋은엄마 되시구요
3. 10,000
'09.11.15 11:24 PM (114.203.xxx.36)만 원 내고 글 쓰셔야해용-------------
4. 님의
'09.11.15 11:37 PM (114.206.xxx.105)복입니다.
저 역시 맘속 깊이 있던 낮은 자존감을 아이에게 향하는 사랑과 남편한테 받는 사랑으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음을 느껴요..
노년까지 쭈욱~ 행복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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