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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이런판국에 죄송하지만..

죄송해요..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8-05-20 22:59:46
에고, 저도 넋두리나 하려고 들어왔답니다..
제가 사는곳은 조그만 시골이구요..
저번주에 저희군에서 주최하는 행사중에 사생대회 백일장 뭐 그런게 있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이라 경험삼아 놀기삼아 나갔는데, 오늘 수상자가 발표되었네요..
상도 엄청 많이 줬는데,, 알고지내던 집에 애들 엄청 많고..옆에서 같이 그림그리던 아이도 상받네요..
열 받아...

조그만 시골이라 '누구 누구' 이름만 대면 왠만한 사람들은 족보가 죽~~ 나옵니다.
아이 아빠도 시골에서는 좀 튀는 스타일이라 주목을 많이 받는편이구요. 저도 도시에서 자라서 대학원 나왔다는 이유로 뭔가 다른 교육을 할꺼라는 생각때문인지,, 사람들이 저한테 교육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편이에요..

저는 좀 자유방임주의라서 애들 놀면서 키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좀 충격받았네요..
남편이 어렸을때 부터 계속 미술공부를 해오다가 예술고등학교 가려고 시험을 쳤는데, 색약이라는 진단이 나와서 좌절한 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딸도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고 집에서는 하루에 있었던일 스케치북에 열심히 그려대서 그래도 미술쪽 재능은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생대회에 갔을때도 저는 옆에서 간섭 안하고, 그냥 알아서 하라고 지켜보고 있었더니 나무하나 그리고는 옆에 따라온 동생들하고 칼싸움 하고 놀더라구요.. 사실, 상도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뭔가 기대를 했다면 저도 옆에서 코치를 했을텐데,, 저 혼자 쓱쓱 나무 한그루 하늘에 띄워둔 에드벌룬 그리고 나니 옆에 아이들이 따라 그리더라구요.. 그러더니 그 아이들은 상 받고 저희 아이는 소식도 없네요..

막상 다른 아이들 상받는거 보니, 욕심이 나네요.. 속상하구요.. 더군다나 수상자 명단을 보니, 어렸을때부터 약간 경쟁을 가지고 키우던 아이들이름이 보여서 더 속상하네요..

이제부터라도 좀 잡아야겠죠..

IP : 61.80.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08.5.20 11:06 PM (117.123.xxx.97)

    그 기분 이해해요.
    저도 과학그림그리기 대회 때 은근히 기대했었어요.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라 창의적인 편이라고 칭찬을 하도 들어서 당연히 초등학교에 가면 상받을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잡지'마세요.

    초등1학년 수상실적에 연연해서 아이 잡기보다 앙의 고유색깔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편이 아이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 더 나은 방법 같아요. 상이라는 건, 조건에 맞는 아이가 받게되는 것인데, 그 조건도 절대적인 것이 아닐 때가 많거든요.

    물론, 저도 평소 제 아이보다 그림 못그린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상을 받아서 좀 샐쭉한 마음이 되긴 했지만 상 자체로 경쟁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 호흡 가다듬고 처음 마음 그대로 아이를 보자고요.

  • 2. 심정은
    '08.5.20 11:51 PM (211.192.xxx.23)

    구구절절 이해하지만 뭘 잡나요 ㅎㅎ
    저 미술대회나가서 상받고 상품도 타고 그랬는데 진짜 그림 못 그려요 ,상장은 종이조가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 3. ㅎㅎ
    '08.5.21 12:00 AM (61.102.xxx.182)

    초등학교때 입상하는 애들은 실력과 무관해요. 다른 기타의 이유로 입상하지요. (물론 아닌경우도 있겠으나) .. 저역시 미술전공했고 그림 잘그린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초등학교때 입상 실적?은 아주 저조 했어요.ㅋ물론 입상은 늘 했으나 결정적인 상은 한번도 받아보질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초등학교때 미술학원을 안다녀서 그랬던듯 한데요... 그때 실력이라는게 선생님들이 이렇게 저렇게 손대주는거에 따라 결정나는거 아닌가요?...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 4. 원글이
    '08.5.21 12:33 AM (61.80.xxx.251)

    잠이 안오네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에 대한 제 태도도 반성해봅니다.
    그림을 잘 그렸는가, 못 그렸는가 도 중요하지만, 제가 더 속상한건 사생대회에 나갔을때 아이의 태도 때문입니다.. 다른 여자아이들은 조신하게 앉아서 그림그리는데 집중하는데, 이놈은 얼른 그려놓고 놀려고 뭔가 허전한것 같다고 옆에서 말해줬는데도 그냥 대충 그리고 노는데 정신이 팔리더군요.. 제가 너무 풀어서 키웠나 걱정도 되구요..
    몇일전 한 초등1학년 엄마가 글 올렸을때, 다른 엄마들이 댓글 달아준것도 좀 신경쓰이더군요..
    고등학교때 공부잘하는 애들은 초등때부터 쭉~~ 잘했던 애들이고, 개과천선 한 아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들으니, 미리 잡아야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학교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래도 제 소신껏 잘 키워왔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들어가니 또 제 교육관이 흔들리네요.. 다른사람과 비교하면 안된다는거 알면서도 자꾸 신경이 쓰이니,,, 조금 더 마음공부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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