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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의사분들 계시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환자실 환자가족 조회수 : 2,254
작성일 : 2009-09-13 20:32:17
많이 답답하여 ...가족같은 82에 여쭤봅니다.

얼마전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한달넘게 있다고 글올린사람입니다.

폐렴으로 입원하셔서 심장판막증도 진단받고  ..심장수술해야한다지만  체력이 안되어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가  인공호흡기를 다셨는데  그저께부터는 소변이 안나와서 피를 거르는 장치까지
다셨는데 이젠   체온까지  떨어져서 환자옆에다 난로를 피워놓을정도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사실지....가족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답답하기만 합니다. ㅠ.ㅠ

어머니는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다 하면  그냥 하루하루 생명연장밖에 안되는것같은데
소생하실수있는것이 아니라면  병원비도 감당이 안되고
아버지도 이제 이런 고통을 끝내고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는게 좋겠다고   모든 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시지만

자식된 입장에선 또 선뜻 그러자고 할수가 없네요.

수면치료인가를 해서인지 계속 주무시는지 ..의식이없으신지...저희가 가도 안깨어나시는 상태입니다.

병원에서는 최선을 다하고있다는 말만 해주셔서  혹시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수있을까하는
간절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IP : 61.109.xxx.20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니
    '09.9.13 8:34 PM (122.34.xxx.15)

    결정에 따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아버님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는 알지 못 하겟지만 연명 치료는 의미없다고 생각헤요. ㅠㅠ..그래도 마음은 괴로우시겟어요..힘 내시구요, 어머니 의견대로 하시길요..

  • 2. 윗님
    '09.9.13 8:49 PM (58.76.xxx.18)

    말씀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괴롭고 힘들더군요.
    치료는 가족의 지혜가 필요한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 집으로 모셔왔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들어요.
    그때 결정 내리기 참 힘들었지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 3. ...
    '09.9.13 8:52 PM (125.178.xxx.195)

    제 주변에서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머님이었죠.
    그 친구는 이렇게 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식물인간 상태였구요, 회복의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형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곤 의식없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제 편안하게 가세요~ 이렇게 울면서 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병원 관계자에게 이제 어머니 치료 그만 해주세요라고~
    어머니의 자연수명은 이미 끊어진 상태인 오직 기계와 약물에 의존한 상태이기에~

    요양병원에서도 원칙적으로는 치료를 계속해야 하지만 그 친구의 말대로 해주었다고 합니다.

    자식된 도리로써 너무나 가슴아프고 힘겨운 일이지만 그 친구는 그렇게 하더군요.
    인성이 잘못되거나 어머니와 사이가 않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집안을 일으키고
    키워준 딸 입니다. 본인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만은 그 어머님이나 친구의 형제들이나
    모두를 위해 결정했다고 합니다

    일반 대형병원은 힘듭니다, 법이나 수익을 위해서는 그런 연명치료를 해야 하죠.
    하지만 일반요양병원은 어느 정도 선택의 폭이 있는가 봅니다.

    어느게 효도인지~ 잘 판단하셔서 행동하세요.

  • 4. 의사들은
    '09.9.13 8:58 PM (58.228.xxx.219)

    얘기 안해줄것 같습니다. 동종업종이라.
    여기 의사 와이프들도 많이 오지만, 절대 이런 일에 개입 안하더군요.
    욕을하든 말든,,전혀 안하던데....

    의사들 중에서도(우리나라 의사는 아니었고)
    암환자 같은 경우에 병원에서 환자에게 하는 뭐죠...그...항암요법이나 먹는약이나
    그런것이 오히려 환자를 죽게 만든다고.

    그리고 암걸린 부위를 무조건 잘라내고 보는,,자를수 없으면 그냥닫는 그런 눈에 보이는 현상만 치료하는것이 과연 좋을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의사도 많은가보더라구요.
    그래서 의사인 본인이 암 걸렸다면 병원에서 하는 항암 치료 같은거 안한다는 의사도 있던데요(물론 하는 의사도 많겠지만요)

    근데...원글보니.......병원에 있음으로 해서 상황이 점점 악화되어 가네요.

    제가 아는 어떤 암환자는 종합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했나봐요. 가족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60세가 넘은 노인환자가 상태가 좋으니 하루에 항암치료를 두번한적도 있고(하루에 두번하는게 가능하기나 한건가요?(이건 질문입니다)...결국...상태 좋은 사람이 최소 3개월은 살수 있다고 했는데...그 이후로 바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 5. 그게참
    '09.9.13 9:01 PM (114.203.xxx.237)

    사실상 안락사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거라 뭐라 말씀을 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보라매 병원 사건이라고 있는데...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환자 부인의 의사에 따라 퇴원을 시켰고 집에 가서 인공 호흡 장치를 떼고 바로 숨졌습니다. 사망 후 장례비 보조를 신청했는데 사망 진단서가 없는 상태라 변사로 처리되어 경찰 조사가 들어갔고 결국은 재판 결과 부인은 살인죄 정범, 의사들은 방조범이 되었어요.
    얼마전 안락사 인정 재판에서 인정받은 가족은 호흡기 떼신 분께서 평소 연명 치료가 필요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는 점이 많이 참작되었어요. 환자 본인이 연명 치료 거부 의사가 있지 않았던 경우 병원이 소극적 안락사에 동의했다간 살인죄로 기소될 수 있답니다..... 환자 보호자가 소극적 안락사를 요구하고 책임 묻지 않겠다고 한들 법이 책임 안 묻지 않아요. 게다가 다른 가족이 얼마든지 문제삼아 병원을 고소할 수도 있고요.
    위에 수익을 위해서 연명 치료한다는 분이 계신데.... 병원 경영의 측면에서는 그 병상 하나에 다른 여러 환자를 유치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돈 때문에 연명 치료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고통을 끝내고 하늘나라에 보내드리는게 좋겠다고 모든 치료를 중단하자고 하시면 병원에서는 절대 퇴원시켜 드릴 수가 없답니다..

  • 6.
    '09.9.13 9:03 PM (119.67.xxx.189)

    힘드시죠? 위로를 드립니다.

    산사람 입장에선 어떻게든해서 생명연장해서 곁에 두고픈 마음이 들거에요.
    약물에 의존하지 않으면 금새 어떻게 될지 뻔한 상황에서 불효를 저지르고픈 마음은 그 누구도 없죠.
    하지만 누워계신분을 생각하면.. 과연 무엇이 옳을까요?
    보낼 사람은 보내고 남은 사람은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아파하는것도.. 사랑이에요.

  • 7. 요양병원
    '09.9.13 9:05 PM (218.52.xxx.163)

    요양병원 한표입니다,,

  • 8. &&
    '09.9.13 9:05 PM (114.203.xxx.52)

    환자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도 연명치료 중단 못합니다.
    이유는 그게참님이 말씀하신 이유 그대로죠.
    오죽하면 비슷한 경우 위에서 예로 드신 소송까지 갔겠습니까?

  • 9. 의사들은
    '09.9.13 9:07 PM (58.228.xxx.219)

    ....아직도 실상이 그렇군요.
    그렇다면 지금 얘기한건 법적으로 형식적으로 그렇다는 말이겠고,

    다른 방법이 있을것 같은데요. 그걸 말씀 안하신거 아닌가요?

  • 10. 중환자실 환자가족
    '09.9.13 9:13 PM (61.109.xxx.204)

    원글입니다.
    윗님들..답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뇌사나 식물인간상태는 아니시고 인공호흡기끼시기 전까지는 약간 의식이 있으실때도 있으셨어요. 안그래도 의사가 인공호흡기끼면 함부로 이제 못뺀다고 얘기는 했었습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신지는 한달이 넘었지만...잠깐씩 의식이 있으시다가
    3일전 인공호흡기달면서 수면치료한다고 했고.....2일전 소변이 안나온다고 혈액투석을하고
    오늘은 체온이 내려가서 난로를 피고...이렇게 진행되면 얼마나 지탱하실지 알고싶고
    이젠 그럼 가족이 치료를 중단하게해달라고 해도 계속 돌아가실때까지 병원에 있어야하는건가요?

  • 11. 그럼
    '09.9.13 9:16 PM (58.76.xxx.18)

    퇴원하시려면 호흡기 달기 전에 하셔야겠네요.
    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옆에서 간호하시는 어머니도 생각하십시오....

  • 12. ...
    '09.9.13 9:19 PM (122.37.xxx.54)

    조언은 못드리지만...

    힘내시길..아멘...

  • 13. ..
    '09.9.13 9:31 PM (125.187.xxx.46)

    리플 달 시간이 없는데 님 글 보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로그인해요.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그리고 돌아가시기 전에 듣는다 생각하시고 좋은 말씀 낯간지러운 말(사랑한다는 말이요) 많이 해 드리세요. 실제로 들으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시면 돌아가신 후에도 덜 후회한답니다..꼭 하세요..
    그리고 상태가 저희 아버지 때와 너무 비슷해서 말씀드려요.
    우선 인공호흡기 다셨으면 돌아가실 때까지 못 빼요...저희 아버지고 다시고 한 달후에 돌아가셨는데 만약 한 달 이상 가셨다면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괴로웠겠지요. 저희 아버지는 암이셨다가 폐렴이 와서 호흡기 단 케이스고요.
    소변이 안나오고 체온이 내려간다는 건 임종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때가 온 거에요..
    손가락 끝이 파래지시지는 않았나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제가 감히 단언은 못 드리지만 한 두달 안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 준비하실 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아버지도 호흡기 다시고..저희는 나중에 호흡기 이상의 치료(심장 멈췄을때 전기치료)은 거부하겠다고 했었어요. 의사도 무의미하다고 했었고요..호흡기도 아버지가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마음의 갈등이 심했습니다.. 아버지가 더 힘드실까봐요.. 괜히 저희가 마음이 그래서 환자에게 더 힘든 것 준 게 아닐까 싶었고요..
    그러면서 소변이 안나오기 시작했고 링거는 들어가는데 배출이 잘 안되어서 손발이 많이 부으셨어요. 그리고 체온이 떨어지고요.. 그 뒤 2주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혹시 아버님 대소변을 패드로 가리고 있으신가요? 그러면 혹시 최근에 대변이 유달리 드시는 것도 많지 않은데 많아 나왔던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런 적이 있으면 임종에 가까워지고 계신 거라고 생각하시고요.. 호흡기 기계이 산소포화도 등은 별 의미 없어요. 포화도가 떨어지면 바로 돌아가실 때니까요(시간의 여유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힘내세요.. 많이 말씀하시고 자주 찾아뵈시면 돌아가신 후에도 님이 훨씬 덜 힘들고 괴로울 거에요 힘내시고요..

  • 14. ..
    '09.9.13 9:34 PM (125.187.xxx.46)

    그리고 실제로 지금은 요양병원으로 옮길 수 없을 거에요. 호흡기 다신 이후에는 병원을 떠날 수 없고요..

  • 15. 중환자실 환자가족
    '09.9.13 9:45 PM (61.109.xxx.204)

    바쁘실텐데...정성들여 댓글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면회가면...주렁주렁 몇가지나 호스를 달고 누워계신 초라한 아버지를 뵈면..
    자꾸 건강하실때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서 눈물만 나고 허무하네요.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네요.
    제발 돌아가시는날까지 고통없이 편하게 천국가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 16.
    '09.9.13 10:42 PM (61.102.xxx.82)

    저희 시어머님도 중환자실 계시다가 준중환자실로 내려오셔서 (준중환자실이란 다른곳도 있는지 모르지만 거기의 경우엔 각종 의료기기는 중환자실 처럼 사용 가능하지만 보호자가 옆에서 간병 할수 있는곳이었어요.) 계시다가 점점 의식을 잃으셨어요.
    아주 오래 병환중이셨구요. 그 전에 계속 해서 나는 집에서 죽고 싶다. 라고 하셨구요.
    말을 하면 반응은 보이셨지만 점점 상태는 악화 되었구요.
    산소호흡기는 기도에 바로 연결 하는건 아니고 입에 씌우는 형태로 하고 계셨구요.

    아버님이 퇴원 결정 하시니까 의사도 그러는게 좋겠다고 해서 마약성 진통제패치만 처방 받은 상태로 엠블란스 불러서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 가셨지요.

    진통제 패치 붙여 드려도 넘 고통 스러워 하시다가 퇴원후에 일주일도 안되서 집에서 돌아 가셨어요.
    우린 특별한 문제 전혀 없었어요. 무슨 사망진단서 이런거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시골의 경우엔 동네 이장님이 대신 해주시나요? 경황이 없어서 기억은 안나지만 이장님이 오고 보셔서 뭐라뭐라 이야기 하고 가셨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장례 잘 치루고 벌써 몇년이 지났답니다.

    우린 퇴원하는데도 전혀 문제 없었고요.
    돌아가신후에도 사망진단서로 문제 된적도 없는데 말이에요.

    간경화증이셨는데 워낙 오래 된 병환이셨고 정말 상태 안좋으셔서 어르신들은 보시니 얼마 안남았다 다 아시더라구요.
    병원에서도 마지막으로 초음파랑 씨티랑 찍어 보더니 퇴원수속 해주셨고요.

    근데 이런 경우가 정말 우리만 가능 했던걸까요?
    그렇다고 작은병원도 아니고 아주 큰 병원 이었습니다.
    전국에 병원이 있는 곳이구요.

    어머님 입원 하셨을때 같은 준중환자실 계시던 아주머님도 암 말기라서 가망 없다고
    요양병원 가시고 싶다고 하셔서 퇴원 하셨거든요. 산소호흡기 없이는 안되는 상황이라 산소호습기랑 산소통까지 대여해서 엠블란스 타고 갔어요.
    그리고 들으니 가자마자 거기서 몇시간후 돌아가셨다고 해요.

    의외 가망 없는데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심 많이들 가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안그런건가요?

  • 17. 에궁
    '09.9.13 11:04 PM (114.203.xxx.237)

    제가 말씀드린 보라매 병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나라가 공식적으로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암암리에....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분들의 본인 의사 확인이 불가능해도 가족 동의 하에 퇴원시켜드렸어요.
    하지만 그렇게 퇴원시켜 드렸다가 보호자가 살인죄, 의사가 살인 방조죄 받은 저 판결 이후로는 절대 퇴원 안 시켜 드리고 있습니다...올해 세브란스 병원 존엄사 판결 때문에 난리가 난 것도... 보호자들이 퇴원을 요구했지만 세브란스 측에서 절대 퇴원시켜 드릴 수 없다고 해서 소송까지 간 거고요....일부 소극적 안락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면서 서울대 병원과 같은 대학 병원 위주로 안락사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런 가이드라인이 법규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모든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지는 않아요. 근래에도 말기암 환자들 퇴원하시는 경우는 혼수 상태가 아니라 자기 의사를 직접 밝힐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퇴원하겠다고 하고 나가시는 경우에요.

    중환자실환자가족님께는.... 이 상태가 얼마나 유지될 지는 알 수가 없답니다...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가 아니라 수면 치료 중인 상태이고 호흡기 연결하신지 3일 정도밖에 안 되었으면 이 병원에서는 퇴원이 힘드실 거에요. 1차 병원이라면.... 환자가 조금 안정이 되시면 2차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을 해서 병원비 부담을 줄인다거나 하는 방법을 쓸 수는 있답니다. 살고 계신 지역 행정 기관 복지 담당자와 상담하면 일부라도 의료비 지원을 받거나 하시는 경우 봤어요. 아픈 아버님께서 평안하시기를, 남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조금이라도 덜어질 방법이 있기를 빕니다......

  • 18. 호흡기
    '09.9.13 11:18 PM (121.165.xxx.151)

    인공호흡기 단다고 할때 보호자 동의 얻잖아요 그때 결정을 잘 하셨어야 했어요.
    요즘은 일단 달면 떼어주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보통 인공호흡기가 위급한 상황에 갑자기 필요한거고
    인공호흡기 도움받아서 며칠 후 좋아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안하겠단 말 하기도 어려울겁니다.
    그런데 인공호흡기 달고 삼일 이내 호흡기 떼고 자가호흡 해야지
    사흘이 넘어가면 폐기능이 점점 약해져서
    더이상 스스로 호흡은 어렵다고 보시면 된대요.

  • 19. ...
    '09.9.14 1:56 AM (121.167.xxx.234)

    쓰신 상태로 보면 안타깝지만 얼마 안남으신거 같아요.
    저같으면 무리하게 중단않고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엄마아빠 모두 보내드린 경험입니다.
    지금 최선을 다해 간호해드리세요.

  • 20. 경험
    '09.9.14 8:50 AM (221.163.xxx.149)

    시댁에 증조할아버지께서 (당시 90세 정도?) 집에서 넘어지셨다가
    뇌출혈이 있어서 병원으로 옮겼었는데
    상태가 안 좋으셨어요.
    중환자실에서 의식도 없고 장출혈에 혈변에 ... 목 절개하는 것 선택하라고 하고...
    수녀님도 오셔서 곧 가실 것 같다고 하고, 병원에서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죠.

    그런데 이모님이(간호하던 딸) 단호하게 목 절개 안 하고
    비싼 링겔을 연달아 맞추어드렸더니 소생하셔서
    2년 정도 식물인간처럼 누워계시다 돌아가셨어요.
    이모님이 헌신적으로 간호하셨는데 시간 맞추어 죽 튜브로 드리고 대소변 갈고
    옆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2년을 그리 사셨네요.

    알고보니 그 영양제? 링겔이 아주 좋아서 맞으면 그렇게 좋아지셔서 오래 누워계시기도 한다고,
    아는 보호자들은 병원에서 권해도 맞추지 않는다고...
    이모님도 당시 알았으면 안 했을 거라고...
    말이 2년이지 할아버님도 이모님도 서로 너무 힘드셨지요.
    어려운 선택인데, 어차피 완치가 되지 않고 몇 년을 계속 누워계시니 차라리 그때 인공적으로 소생시키지 말 걸 그랬다는 말씀도 하셨어요.
    (아마 그 링겔이며 기타 소생을 위해 투입된 고가의 영양 성분들, 2년 동안 중환자실 들낙거리고 죽 때마다 튜브로 드시고 등등 병원비도 엄청 나왔어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돌아가시기 직전의 상황이었거든요...

    에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현명한 결정? 하시고
    후회없도록 지금 최선의 간호해드리세요 ...

  • 21. !
    '09.9.14 11:26 AM (61.74.xxx.31)

    음님의 경우는 다른 경우예요. 생명연장기구 달기 전에 퇴원결정하신거니까요.

    그래서 각종 연명치료 하기 전 가족들 동의 구할 때 심사숙고 하셔서 결정하셔야 해요.
    자연스럽게 자연사하게 해야 하는 데 그저 숨만 거두지 않은 상태로 있게
    각종 기구들을 주렁주렁 달아 놓죠..못 죽게 하는 거죠.
    그래서 평소에 유언장이나
    가족들에게 말해 둬야 해요.
    혹시 무슨일이 나에게 일어나더라도 의미없는 생명연장기구들은 달지 말아 달라고...
    인간답게 죽을 수 있게 해 달라고...

  • 22. 찾아보니
    '09.9.14 1:17 PM (115.136.xxx.24)

    찾아보니 보라매병원사건의 판결이 2004년 6월에 난 것 같네요,,
    아마도 그 이후로는 마음대로 퇴원을 안시켜주는 게 아닐런지,,

  • 23. 저희도
    '09.9.14 1:19 PM (211.214.xxx.45)

    아버지 중환자실에서 호흡기 달고(기관지삽관이라고 하더군요)
    고통스럽다고 계속 잠자는 약주고...3주를 그러고 계시는데
    저희가 무의미하다고 제발 빼달라고...
    거기다가 자식들은 서울에 있고 아빠는 부산에 계셨거든요.
    왔다갔다 하는것도 힘들고 아빠 빨리 돌아가시게 해달라고
    기도하는것도 아니고...참 상황이 그랬어요.

    근데 의사들이 보라매병원 얘기하면서 저희가 아무리
    나중에 소송이나 이런거 하지않는다고 각서까지 쓴다고
    해도 결국 안빼주더군요. 그때는 참 의사들이 원망
    스러웠어요...에휴...

  • 24. **
    '09.9.14 6:32 PM (211.198.xxx.65)

    보호자가 각서를 쓰고 그래도
    나중에 다른 말 하는 경우 너무너무 많고요.
    또 다른 보호자들이 나타나서 난리치는 경우 많아요.
    꼭 이런 경우 아니라도요.
    보호자들 말도 100프로 믿을 수 없게 된 것이 사실이예요.

  • 25. 코스모스길
    '09.9.14 9:56 PM (122.38.xxx.164)

    저도 기도할께요...
    힘내세요.....많이 힘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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