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여지껏 아끼고 아껴도..

고민 조회수 : 2,113
작성일 : 2009-09-07 08:54:38
결혼하고 얼마 안있어 유학가는 남편따라 미국에서 살다 얼마전에 영구 귀국하였어요
저희 시댁 그렇게 잘 사는집도 아닌데 남편 유학간다고 싫어하신 분들이죠
남편이 학교서 티에이 알에이 하면서 다달이 그 월급으로 시댁 도움 안받고 열심히 살았어요
애기낳을때 돈을 좀 보내주시긴 하셨죠
정말 단돈 일불도 맘편히 써본적이 없어요
이게 쌀까 저게 더 쌀까 매일 매일 고민에 연속이였드랬어요
아... 결혼하기 전에는 그 옛날에도 십 몇만원짜리 남방 한장도 턱턱 사입고 그랬는데..
그렇게 쇼핑하는거 별루 좋아하지도 않고...
결혼했으니 우리끼리 어떻게 잘 하면서 살아야지 해서
힘들다 남편한데 투정 몇번 부렸지만 시댁  원망한적 없구요
그러다 남편 공부 마치고 영구귀국하였어요
근데 시아버님이 하시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집 한칸 구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더라구요
다행히 남편 회사에서 오천만원 대출해줘서 오천만원 짜리 월세 살고 있어요
남편나이 낼모래면 사십인데... 월세살이 처음에는 무척 실망했었어요
친정 부모님 얼굴보기도 민망하고..
그러나 또 어쩌겠어요 돈이 없어서 집을 못해주시는건데...
그냥 또 아끼면서 살아야지요...
간신히 맘접고 애들 한글공부 시키면서 그렇게 몇달을 보냈는데...
얼마전에 남편이 볼일이 있어 시댁에 다녀와서는
시댁 형편이 너무 어렵다고 많이 힘들어하신다고
돈 좀 보내드리자 하네요
결혼할때 쯤에 남편이름으로 삼백만원 짜리 청약통장 만들어 놓은게 있는데
그거 깨자구 그래서 다 보내드리자구 그러더라구요
저도 시댁이 이렇게 힘든데 그냥 있자니 맘에 걸리고 걱정이 많지만
우리가 힘든게 났다고 보내드리자네요
그럼서 이런얘기해서 미안하다고...
진짜 남편한테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그냥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와 누워있자니
눈물만 주루룩 흐릅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데도 난 왜 이모양일까
아끼고 아끼고 여름샌달하나 못사고 삼년전에 산걸 여지껏 신고 다니는 내가 얼마나 불쌍하던지..
요즘 싸고 싼 티셔츠하나 맘편히 못하고 인터넷 뒤져서 보고보고 또 보다 말았던 내가 너무
불쌍해서리...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구요
괜히 남편도 미워지고... 남편도 자기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니까 얼마나 맘이 아팠음 우리 형편에
그걸 깨자고 그랬을까 이해도 되지만 제가 넘 불쌍하더라구요...잉.....
암튼.. 그래서 삼백만원 다 보내드리는것은 너무 많다... 백만원만 보내드릴까.. 어쩔까....
어차피 청약을 깨야 보내드릴수 있구요..
수중에 백만원 여유도 없이 귀국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이게 저한테 참 큰돈이네요...ㅠㅠ 백만원이 천만원 같아요
백만원만 보내드려도 될까요... 아님 눈 질끈 감고 삼백만원 다 보내드리고 맘 편히 살까요..
통장만 아침부터 째려보고 있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IP : 211.206.xxx.6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9.7 9:02 AM (58.142.xxx.4)

    통장 깨지 마시구요..
    그 300만원 청약통장으로 대출이 됩니다.
    270만원까지 될거에요.
    이자율은 청약통장에 약정(매년 변동되긴하지만..)되어 있는 이율보다 1% 더 받습니다.
    청약통장 이자가 싼만큼 아주 싸지요..
    그냥 깨서 줘버리면 고마운거 모릅니다..
    100만원만 대출받으면, 예를 들어 이자가 연4%짜리라면 연이자는 5%가 되지요?
    100만원의 연이자 5%라면 5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한달에 4200원정도의 이자만 내시면 됩니다.
    이자 나가는 돈을 줘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돈 무서운 줄 알지요..
    그리고 또, 필요하심 100만원 추가대출 받으시고.. 설정비도 필요없고, 처음에 수수료 떼는 것도 없는 걸로 기억해요..
    돈 주는 거 그렇게 시작하세요.
    통 크게 툭 깨서 한다고 알아 주는 사람도 없구요.. 그 300청약통장 지금 햇수도 제법 됐을꺼고, 혹여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 2. 음..
    '09.9.7 9:07 AM (58.142.xxx.4)

    솔직히 원글님한테는 100만원 천만원으로 느껴질만큼 큰돈이잖아요?
    그건 아끼고 벌벌 떤 사람들에게나 느껴지는 액수구요,
    쪼들리는 사람한테 그 돈은요.. 그냥 밀린 공과금 한번 내버리고, 은행에 대출받은거 있으면 한달 이자꺼리밖에 안되요..
    그 아까운 돈을 연기처럼 사라지게 하는게 효심은 아니에요.
    한달짜리 효심 보여주려고 통장 깨는 액션 취했다가는 조만간 5000짜리 월세보증금도 3000짜리나 1000짜리로 갈아타시게 될 경향이 높습니다.
    그래서 청약통장 대출을 권하는 거구요, 아끼고 사시는 만큼, 돈에 대한 집착도 보여주셔야 합니다.

  • 3. ..
    '09.9.7 9:13 AM (121.133.xxx.60)

    나이 마흔에 월세 살면서, 시댁 도와주기 위해 청약통장을 깨야 하는 님 심정이
    얼마나 아플지..혼자 흘리신 눈물이.. 전해져 옵니다.
    시댁의 상황을 제가 잘 모르지만 300만원 도와 드린다고 많이 도움이 될까요?
    님도 많이 어렵다는 걸 시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형편대로 하셨음 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부모, 자식간에 돕고 사는게 마땅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게 아니니까요..
    힘내세요, 살다보면 형편 좋아지실 날 분명 있을겁니다.

  • 4. 에고
    '09.9.7 9:13 AM (115.143.xxx.210)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밖에서는 외국 유학 갔다 왔다고 부러워할 사람도 있을텐데...
    처음 댓글 달아주신 님 방법이 좋네요. 청약통장 이젠 무의미하다고 하지만 님은 나이도 많고(죄송) 무주택자이시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부모님 등재하셔서 sh 같은 거 하나 신청해 보세요. 힘 내시고요~

  • 5. 그래요
    '09.9.7 9:13 AM (116.122.xxx.194)

    음님 글에 한표
    청약통장에 있는것 대출 받아서 좀 드리세요
    남편이 그정도인데 나 몰라라 하는것도 힘들껍니다

  • 6. ..........
    '09.9.7 9:29 AM (121.147.xxx.151)

    정말 할 말이 없네요...

    다 안보내드려도 욕할 사람 아무도 없을 거에요...
    힘 내세요

  • 7. 호이호이
    '09.9.7 9:40 AM (211.118.xxx.11)

    저도 대출에 한표~!!

  • 8. --*--
    '09.9.7 9:43 AM (210.91.xxx.186)

    유학중에야 돈 버는 일은 못하셨드래도.... 여기선 빨리 일자리 알아보셔야겠어요...
    시댁은 첨부터 돈이 있는 집안도 아니었는것 같구요... 귀국하는 아들내외 전세집 마련은 커녕 도움을 드려야할 형편인거 같은데요....
    자신이 너무 힘들게 아껴쓰느라 속상해 하시지 마시구요... 빨리 직장을 알아보세요...
    낼모레 마흔인데... 빨리 전세자금 이라도 모으셔야죠... 시댁으로는 이번 일 만 지나면 그냥 뚝 끊으세요... 우리가 먼저 살아야겠다고...
    미국에서 사시는 분 들은 천달라면 굉장히 큰돈이라 그래요.... 근데 여기선 천달라 라고 해봤자 백몇십만원 밖에 안돼요... 그야말로 의로보험료 전기료 몇달치 내면 끝인 돈이예요...

    시댁에서는 님네가 미국 살다 왔다니까 돈을 많이 번줄 아나보네요... 실은 저 부터도 미국사는
    친척은 다 부자로 살거 같거든요...근데 여기서처럼 미래에 대한 저축의 개념이 없고 하루벌어 하루사는게 미국살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대신 먹기위해 버는게 아니고 즐기기 위해 번다는 개념 이라나.....
    님도 거기 미국에서 살다와서 시행착오를 좀 겪을거예요...
    30대 중반이면 정말 열심히 돈을 벌어야할 시기예요.... 열심히 일자리 구해보세요...

  • 9. 애기아주어리지않으면
    '09.9.7 10:00 AM (203.247.xxx.172)

    원글님도 일을 해 보시면 어떤가요?

    영어로 하실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요?

  • 10. 해라쥬
    '09.9.7 10:08 AM (124.216.xxx.172)

    300만원에서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그때분이에요
    원글님도 어려운데 그돈 다주지 마시고
    당장은 서운하게 생각할지몰라도 100원주시면서
    사정얘기를 하세요
    미국에 있다오니 돈이 아주 많다고 생각하시나봅니다
    그나저나 월세 사는거보면 모르나 .....
    어른들도 어른들이지만 원글님마음이 전해져와 씁쓸합니다

  • 11. 냉정하게 들리시겠지
    '09.9.7 11:20 AM (118.46.xxx.23)

    윗분말씀대로 대출해서 드리고.... 상황을 봐서 아니다 싶으면 시댁과의 돈관계는 끊으시는게 좋을꺼 같아여...
    대부분 이런 상황은 해도해도 끝도 없을꺼예여
    저도 비슷한 상황 겪어봐서 알아여
    대신 남편분을 잘 설득하셔야 겠죠
    애들도 있는데 다같이 힘들게 살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일단 살고보고 어느정도 자리잡은 다음에 돌아볼 것인지....
    맘이 아프네여.. 남일 같지 않아서

  • 12. ..
    '09.9.8 9:56 AM (124.54.xxx.52)

    넘안타까워서 댓글다는데요
    청약통장은 집없는 사람이 그나마 기댈수 잇는 희망인데
    절대 깨지마세요
    이번에 제친구 무주택으로 수년간.. 청약가점으로 바로 분양받앗구여,바로 그자리서
    피붙여팔라고 어찌나성화던지 .암튼 다른방법찾아보시고 힘들더라도 해약은 절대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5020 9월 7일자 경향, 한겨레, 한국일보, 조선찌라시 만평 2 세우실 2009/09/07 284
485019 프로폴리스 구매대행하려다가... 5 포기; 2009/09/07 1,291
485018 요즘드라마 왜이렇게 독한지... 5 장화홍련 2009/09/07 958
485017 예술의 전당 근처에 악기점..아시는 곳 있으세요?? 3 ... 2009/09/07 832
485016 여성용 폴로 스트라이프 남방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1 폴로남방 2009/09/07 502
485015 여지껏 아끼고 아껴도.. 12 고민 2009/09/07 2,113
485014 여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메이크업 질문이랑 식장에서 형제가 해야할일이 뭐가 있나요? 4 @@ 2009/09/07 459
485013 괜찮으시다면 지갑 색깔 좀 골라주세요^^ 8 지갑사고파요.. 2009/09/07 603
485012 없는 아줌마가 5천가지고 뭘 할까요? 14 아무재주도 2009/09/07 1,991
485011 진주 관리 어떻게 하고 계세요? 보통 수명은 몇년정도 예상하면 되나요? 3 진주 2009/09/07 858
485010 혹시 대이작도 가보신분 있으신가요? 2 배낚시 2009/09/07 273
485009 5살 수준의 시어머니... 18 큰며느리 2009/09/07 2,513
485008 신혼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7 형제식도 2009/09/07 986
485007 뉴칼레도니아 여행사 좀 추천해주세요. ^^ 4 뽁찌 2009/09/07 400
485006 시어머니가 주신 마늘짱아찌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15 걱정쟁이 2009/09/07 847
485005 코스트코양재점 가는데 목욕가운 나와있나요~? 3 코스트코 2009/09/07 508
485004 나를 위해 서울? 아이를 위해 신도시? 어떻해야할까요... 11 이사가야하는.. 2009/09/07 913
485003 표고나물 진짜 맛있게 하는 법 없을까요? 2 어떻게 할까.. 2009/09/07 372
485002 아이들 후원하려고 하는데요.. 12 봄봄 2009/09/07 514
485001 죽고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39 바보 2009/09/07 11,765
485000 @@ 속았구나,속았구나... 가짜였구나.. @@ 14 phua 2009/09/07 9,580
484999 [사회]촛불연행자 ‘그 후’ 어떻게 되었나 2 세우실 2009/09/07 296
484998 기쁨은 나누면 반이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된다. 2 기쁨 슬픔 2009/09/07 483
484997 이혼하려는데 시댁에서 아이를 데려가서 키우겠답니다. 14 도와주세요!.. 2009/09/07 2,810
484996 저기요 음식조절만으로 10킬로 빼신 분 계세요? 요요없이 장기간 성공 3 움직이기싫어.. 2009/09/07 1,146
484995 혹시 트렌스펙터라는 면역증강제 들어보셨는지요? 4 좋은엄마 2009/09/07 516
484994 211.175.241님이 제 글 보실 수 있을까요? 초유 정 관련해서요 3 좋은엄마 2009/09/07 295
484993 7세 여자아이 공주그림만 그려요 8 햇살맘 2009/09/07 633
484992 폐하 3년만 기다리세요. 지금과 비슷.. 2009/09/07 508
484991 도대체 이 시간에 간장 달이는 집은 뉴규? ㅠ 2 미티 2009/09/07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