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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려는데 시댁에서 아이를 데려가서 키우겠답니다.

도와주세요! 조회수 : 2,810
작성일 : 2009-09-07 03:49:39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아는곳은 이곳밖에 없어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결혼후 한번도 행복하게 살았던적이 없습니다.
남편은 가장으로서 정말 무능력한 사람입니다.
근 2년여를 백수로 놀았고, 생활비는 시댁에서 받아서 썼습니다.
식사때마다 술을 먹지않으면 안되었고,
술을 먹고나면 친정식구들 얘기까지 들먹이며 너무나 힘들게했습니다.
집으로 친정식구들이 놀러오는때가 있으면,
돈도 없는데, 왜 사람들은 끌어모으냐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아이가 떼를 쓰다 울면 무조건 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매를 들어 때립니다.
말리면 말릴수록 더 심해서 그러지도 못합니다.

남편이 친구나 선배를 만나 술이라도 먹고오는 날에는 아얘 잠을 재우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조건 시비를 겁니다. 지나간 옛날얘기까지 들춰가며,
자기가 버는돈이 행여나 처가에 들어가는건 아닌지 일단은 의심부터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잘못한거없지만,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야만 잘수있게해주기때문에 어쩔도리가 없습니다.

친정에서는 제가 잘살고 있는줄 아셨었습니다.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그런뜻이 아니고, 뭐 그럭저럭)
그런데,

친정부모님과 저녁식사를 마치고(그때도 술을 마셨음)
집으로 오려는 중에 갑짜기 괜한 시비끝에 저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신 엄마께서는 너무 화가 나셔서 말리시면서도 남편한테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말다툼끝에 양가부모님과 통화하시는 일이 생겼고,
오늘은 양가부모님이랑 함께 만나서 이혼얘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일단,
남편한테 너무 지쳐있고, 어린딸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너무 예쁘고 똑똑한데, 남편은 저를 닮아 까지기만 했다고 합니다. 자기딸한테.
울어도 절대 안아주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냥 외면하고 밖으러 나가버리는 사람입니다.
이사람한테서는 희망이 보이질 않아 여기서 마침표를 찍으려고 결심을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이런 제딸을 제가 키우는걸 못마땅해하십니다.
남편도 자기딸을 왜 제가 키우냐고 데려가야한답니다.
저는 남편을 믿지못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찾다가 울기라도 하면 또 방으로 데리고 가서 때릴꺼 안봐도 뻔합니다.
그런사람한테 어떻게 아이를 키우게 할수있겠나요.
술을 하루라도 안마시면 살수조차 없는사람같은데, 술먹고 아이를 제대로 봐줄사람도 아닙니다.
이날이때까지 우유한번 기저귀한번 갈아줘본적 없는 그런사람입니다.


제가 너무나도 불안한것은,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만이라도
아니, 어느정도 자라서 아빠하고 살고싶다는 말을 할때까지라도,
제가 아이를 키우고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무서워서 잠도 못자겠고, 글을 쓰는것도 뒤죽박죽이고
제대로 쓰고는 있는지도 뭘 썼는지도 잘 모르겠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멍합니다.

결혼한지 이제겨우 4년차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혼후에는 아이를 키울수 있는 여건은 충분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을 그만뒀지만 다시 일을 시작하는건 어렵지 않거든요.

제 인생에서 이런일이 있을줄 정말 한번도 상상을 못했었는데,
정말 무섭고 힘듭니다.

두서없이 쓴글이지만 제발 도와주세요.
IP : 58.225.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먼저
    '09.9.7 4:42 AM (220.84.xxx.17)

    확실한 직장에 취직하시구요 남편이 딸에게 소홀하고 학대한 증거를 준비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님이 경제력이 있으면 딸아이니 님에게 양육권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시댁에서 치사하고 지저분하게 나올떄를 대비해 확실한 준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이 좀 들어도 잘하는 변호사와 상담해 보시구요...

  • 2. ...
    '09.9.7 5:10 AM (220.120.xxx.54)

    결혼한지 4년이면 애가 기껏해야 4살인데 어떻데 운다고 때리나요..
    일단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변호사를 알아보셔야 한다면 일단 여성의 전화같은데서도 상담해줍니다.
    그리고 이혼얘기를 벌써 꺼내셨다니 걱정이네요.
    이혼얘기 꺼내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셨어야 했는데...
    아이는 엄마가 직장이 있고(돈이 적어도 다달이 고정수입이 있으면 됩니다) 아이가 어리고 아이가 여아이고 엄마에게 치명적인 결점이 없으면 요샌 적어도 양육권은 엄마에게 주는 경향이라 하더군요.
    님의 경우는 남편이 아이를 이뻐해서 데려가려는게 아니라 여자한테 주기 싫어서네요. 게다가 거의 학대수준으로 대하는데 데려간들 제대로 키우기나 하겠어요?
    일단은 증거가 필요해요.
    남편이 아이 떄리는 장면이라든가 소리 등을 녹음, 녹화해 두면 도움이 될 거에요.
    저같으면...우선 이혼얘기 없던걸로 하자고 하겠습니다.
    다시 잘 살아보자고 잘 다독인 다음에 증거를 모으겠어요.
    님 남편 너무 위험해요. 술먹으면 행패부리는 인간한테 어떻게 애를, 것도 딸을 맡기겠어요..

  • 3. 직장
    '09.9.7 6:25 AM (173.52.xxx.31)

    구하실 수 있다니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윗님들 말씀대로 반드시 변호사와 상의하시고 직장 구하세요.
    폭력적이고 백수생활도 오래했던 아빠보다 직장있고 정상적인 엄마에게 양육권 줄거라고 생각해요.
    반드시 빠른시일 내에 이혼전문 변호사 만나세요.

  • 4. 재판까지
    '09.9.7 7:56 AM (122.46.xxx.118)

    재판까지 가실 각오를 하셔야 겠습니다.

    부양권 쟁탈전이(custody battle) 벌어지겠지요.

    그러면 판사는 부모의 경제력을 우선 봅니다. 애를 누가 잘 먹여 살릴 수 있냐를

    따진다는 것이죠.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는 님이 당장 직업을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직업 없이 재판 시작한 후에" 저도 직업 가질 수 있어요" 해 봐야 판사 귀에는

    안 들어 온다는 말씀입니다.

    우선 마음을 냉정히 가지시고 오늘 당장이라도 직업을 얻은 후에 일을 도모하십시오.

  • 5. 청명하늘
    '09.9.7 7:57 AM (124.111.xxx.136)

    아이가 어릴 수록,
    여자아이라면 더욱
    엄마가 양육할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아이의 정서를 고려해
    이혼할 당시 아이의 양육해 왔던 사람에게
    아이의 양육권을 주게 되있다고 하니
    어려운 상황이겠지만, 과정 중에도 아이는 꼭 님에
    데리고 계세요.

    양육환경도 고려한다고 하니
    아빠의 양육태도를 보아 더욱 님께 확률이 있을 듯 합니다.

    취직을 못했더라도 경제활동을 할 의지가 확실하다면
    그것도 문제되지 않구요
    추후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여성가장을 위한 취업훈련 받으시고
    취업하시면 되구요.

    힘내세요...

  • 6. 남편분이
    '09.9.7 7:59 AM (212.139.xxx.238)

    제 아버지와 비슷하시네요.
    그래서 제 어머니가 아이들에게는 이러지말라고 방패막이를 하셨죠.
    정말 술마시고 자식들을 불러다 놓고 말도 안되는 훈계를 하고 '예'라는 말을 들을때까지 잠을 재우질 않았죠.
    어느날은 집에 가고 있는데 동생으로부터도 전화가 오고 엄마로부터도 전화가 왔죠.
    알고보니 엄마를 아버지가 손찌검을 했더군요. 제 엄마 나이가 그때 58살이셨습니다.
    평생 고생한것도 모자라 그 나이까지..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아버지라는 작자에게 대들었죠.
    엄마가 그 작자를 막으셨습니다. 제 내일 회사 못간다고, 회사가 중요한게 아니였죠.
    지금 열심히 돈법니다. 그 인간 정신병원 돈대려구요.
    그런 인간은 평생 정신 못차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인간이라고 표현해서.. 그러나 어린딸을 사랑하신다면 정말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세요.
    그리고 이혼하세요.

  • 7. 일단
    '09.9.7 8:24 AM (203.142.xxx.240)

    취직만 하시면 님이 유리해요.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그 시댁은 요즘 보기드문 시댁(?)이네요. 보통은 자기 아들 새장가 못갈까봐 데려가라고 난리던데...
    어쨌건 힘내시고 아이는 엄마가 키우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친정도움좀 받으셔라도 꼭 아이를 데리고 와서 키우시길 바래요.

  • 8. 소송
    '09.9.7 10:14 AM (203.170.xxx.231)

    하세요
    맘굳게잡수시면 이길수 있어요

  • 9. .
    '09.9.7 10:22 AM (119.67.xxx.102)

    남편은 이혼생각이 없어서 아이를 못준다하면 님이 이혼포기할것 같아 그러는거 아닐까요..
    너무 나쁜 사람이네요..힘내세요...

  • 10. 코알라
    '09.9.7 10:50 AM (59.29.xxx.165)

    아는 사람이 있었어요.
    시댁에 3대독자 아들손주 하나인데 남여자쪽이 남편의 무능력과 폭력으로 이혼이라는 걸 생각하고있을때 제가 녹취를 해놓고나서 이혼애기를 꺼내라고 조언해줘서
    술먹고 난동부릴때 일단 녹취하고 사진찍어 두고 해서 결국 재판까지 가서 아들 데리고 살고있어요.증거가 중요한것 같고 그 친구는 직장도 있어서 재판에 유리하게 작용했나봐요.

  • 11. 코알라
    '09.9.7 10:51 AM (59.29.xxx.165)

    윗글에서 남여자-->여자

  • 12. 힘내세요..
    '09.9.7 12:34 PM (124.212.xxx.160)

    숨 깊이 들이쉬시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두려워하지마시고.. 스스로를 불쌍하다고도 생각하지 마세요...

    잘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 13. 힘내세요.
    '09.9.7 3:29 PM (122.36.xxx.11)

    우선 이혼 결정은 잘 하신 일입니다.
    남편은 알콜중독 입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 나빠질겁니다.
    님이 더 망가지기 전에 친정 부모님 도움으로 잘 벗어나시는 겁니다.
    그냥 감정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알콜중독 남편에게서는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는게 좋습니다.
    이런 표현 좀 그렇지만... 님이 복이 있어서 빨리 이혼할 기회가 온겁니다.
    양육권은 님에게 유리해 보입니다.
    가정법률 상담소에 전화하시고 시간 약속해서 직접 방문하세요.
    자세한 과정설명, 도움이 있을 겁니다.
    필요하시면 변호사도 소개해 주실거구요.
    남편이 알콜중독이고 백수라는 것만 가지고도
    어렵지 않게 양육원 친권 가져 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굳이 재판까지 안해도 변호사 사무실에서 정식 서류 한장만
    보내줘도 합의 될거 같아요.
    기운 내세요. 전혀 겁먹고 떨 필요 없어요.
    여기 쓰신데로 변호사 만나서 얘기 하세요.
    무료 상담도 문의 하세요. 가능해 보입니다.
    간단한 녹취- 애 혼내는거, 술먹고 트집 잡는거, 매일 술 먹는다는 증언..
    되는대로 준비해 놓으시면 더 좋구요. 없어도 일단 먼저 전문가를 만나세요.

  • 14. 저...
    '09.9.10 2:33 PM (58.149.xxx.42)

    일단 재판가시면요

    증거가중요합니다.

    안가시더라도

    증거가 중요합니다.

    녹취 증언 혹시 아이 몸에 멍자국하나라도 있으면 바로 증거 남겨놓으세요
    그걸루 재판 전에 합의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구요.. 소송 안가더라도 상담을 먼저 받아보세요
    전문인력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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