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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6년차, 남편과 다툼이 잦아지고 함께 살고싶은 마음이 없어요.

점점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09-08-21 00:44:47
결혼 6년차, 얼라 둘..
큰딸내미는 저희부부를 많이 힘들게 합니다... 작은딸냄은 예쁜짓 잘하고 조심성있고 귀엽지만.. 고집불통.. 둘의 공통점은 짜증쟁이..
나 빼고 셋의 공통점은 짜짜증.. 상상초월 급한 성격..

제가 넘 싫은건 남편의 가벼움..

가령 우리 맛있는거 먹을까? 제안해놓고 몇십분동안 메뉴를 못정하고 (아니 못정하는게 아니라 까다로워서 죄다 싫답니다.) 종국에는 그냥 집에서 라면끓여먹자, 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
함께 tv 보다가 '에이, 볼거없다' 확 꺼버리고..
식탁에 마누라가 앉기도 전에 쩝쩝대며 쳐(죄송)먹으며 앉으란 소리는 어쩌다 한번 하는 사람..
회사일도 미주알고주알 마누라한테 이야기하며 상사 씹기가 취미..
(직장따라 지방오니 만날 친구가 없어 더 그렇겠지만)
싫은 소리 않고 들어줬는데 제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봅니다.
상사 욕하는걸 말하고 들으며 어느새 저와 남편 사이에는 에티켓이 사라진것 같습니다.


게다가 좀 촐랑대는 줄은 알았지만.. 이 성격이 화내는데도 한몫 합니다.

쉽게 욱! 해서 사람 기분 더티하게 합니다.
그리고 욱 할때는 사람이 좀 바뀌네요.
말투도 아~주 재수없어지구요.. 한대 칠것 같은(맞아본 적은 없지만), 애들 보고 있는데서 소리소리 질러대며,
어쩌라고.. 배째라고.. 이런식으로 나온단 말입니다.
그때의 기막힌 기분은 안당해보신 분은 모릅니다.

남들은 남편의 웃는 모습에 아주 선하디 선한 넘으로 알고 있져..
화내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구요..
가식적인 인간인거죠..

전에는 자기 자신이 성격이 뭣같아서 그렇다며 성질부린 후에는 아침에 편지라도 남기고 화해라도 청하더니..
이젠 일방적으로 화내놓고도 사과한마디 안합니다.
자존심 상하나 봅니다. 오히려 큰소리.. 자기가 잘했답니다. 지지배처럼 따지고 듭니다.
자기가 인정하면 못난놈이라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그냥 두리뭉실 회사에 가서 전화한통화 하거나, 문자를 주거나 합니다.
이젠 저도 그런 화해방법이 싫어서 응하지도 않은지 몇달 됩니다.

성격은 시엄니 닮아 엄청 급해 점잖게 기다리는 법이 없고,
짜증은 넘 심해 하다못해 제가 다 짜증이 나네요..
더 속상하고 못참겠는건 내자식들마저 어쩌면 둘다 그집안 그 나쁜 유전자를 쏙빼닮았는지..
자식들까지 미워질때가 있고 그러다 보니 세트로 미워집니다.

'내가 저런놈에 저런집안과 인연을 맺어 남은 인생이 이렇게 꿀꿀해졌나'싶은 생각이요..

남편도 그렇지만 이젠 저도 그 짜증, 조급증, 울컥성질 이젠 받아줄 힘이 없어요.
큰딸(5살)이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꼴통짓(생떼, 고집)을 하는데 그거 1년넘게 시달리다보니..
남편과 부딪힐것 같으면 제가 그만두자 합니다.
남편이 따지고 들면 목소리가 사나워지니 그꼴 보기 싫고,
어쨌든 사랑스런 내자식들.. 무식한 아버지, 못난 엄마 만나 험한꼴 보일 것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저려오고 미안해지니까요..

이대로 참고 살아야 하는건지.. 저놈의 조급증집안, 짜증집안과 이별을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헤어질 생각도 많이 합니다. 정말 흔한말로 애만 없으면 가볍게 맘 접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없고, 정도 없구요.. 갈수록 정만 떨어집니다.

잠시 권태기일까요?
어쩌면 잠시잠간 육아스트레스때문에 그런걸거에요'라는 위로의 말을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혼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내아이들에게 결손가정을 갖게 하고 싶진 않아요.
정말 화목하게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성격하나 보고 결혼해서
연애때, 결혼 4년동안 어쩌다 한 번씩 겪은 못된 성깔이 이제는 대놓고 성깔부리고, 사과도 안하는 아주 매너없는 인간으로 변해버렸으니 뭘 바라고 이남자랑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성깔나쁜 남자 만난 언니땜에 속이 시커멓게 탄 친정엄마에게는 이사람은 변함없이 좋은사람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슬프네요..

제가 복이 없는걸까요?
큰딸아이(48개월)는 adhd증세까지 의심되고 있어요. 말할수없이 조급하고 정신없고, 칠칠맞아 물건못챙기고, 산만하고, 남의말을 잘 안듣는듯보이고.... 할머니의 영향인듯 싶어 너무너무 속상합니다.(저를 욕하지 말아주세요. 저희 시어머니 정신과 약 드시는 분인데요. 자세한 병명은 가족들이 쉬쉬해서 잘 모르겠어요. 암튼 행동이 좀 이상하십니다. 할머니와 상관없없음 좋겠어요..)

딸 시집보낼때 정말 좋으신 시부모님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할겁니다.
저를 위로해 주세요. 정말 울고싶어도 누구 하나 붙잡고 하소연할 수가 없네요.
IP : 222.238.xxx.10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1 1:43 AM (115.136.xxx.205)

    타인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혼해야 말아야 하냐.... 이건 정말 답이 없어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할테니까요. 될 수 있으면 님이 다른일에 집중하세요. 그러면 남편의 단점이 눈에 덜 들어올테니까요. 큰딸아이 걱정되면 전문가의 상담이라도 받아보심이 어떨지요. 조급증 이런 것도 어느정도 노력하면 교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2. 동경미
    '09.8.21 1:45 AM (98.248.xxx.81)

    결혼 후 5,6년이 권태기가 제일 많이 오는 시기라고 합니다. 한번 밉게 보기 시작하면 정말 숨소리까지도 미워지는게 부부인 것같아요. 아이들 한참 어리고 심신이 다 힘든 시기에 남편에게 실망 많이 하고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많이들 그래요. 속상하실 때는 마음에 담아두시지 마시고 친구에게나 아니면 이렇게 인터넷으로라도 털어내시는 게 좋아요. 공연히 남편 붙들고 얘기해봐도 그저 자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듣기 쉽고 불화만 생깁니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고 나신 후에 애들 구슬리듯이^^ 얘기해보세요.

    아이들 ADHD 요즘에는 그리 찾기 어려운 증상 아닙니다. 한국은 어떤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ADHD 로 진단받고 치료받고 합니다. 무슨 정신질환도 아니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꼭 호전되는 병이에요. 감기와 다를 것 없는데 보통은 엄마들이 지레 놀라서 치료가 늦어지거나 확실한 진단받기를 피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만 손해를 봅니다.

    제가 그냥 님의 글을 읽기에는 아빠도 ADHD나 ADD 가 있지는 않으신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병의 증상이 짜증이 많고, 성격 급하고, 욱하는 면도 있고, 결정하는 일 힘들어 하고 산만하고 그래요. 어렸을 때 시작되지만 치료받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병이지요. 미국에서는 어른들도 치료받는 사람들 꽤 있습니다. 대부분 유전이 많고요. 만일 그런 연유로 성격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조금만 마음 가라앉히시고 남편을 이해해주세요.

    제 미국친구도 남편의 성격이 하도 괴팍하고 한 직장에 오래 못다니고 늘 싸우고 그만 두고...그랬어요. 이혼 전에 부부상담을 하던 중에 성격검사를 했는데 남편이 ADD 라는 것을 알게 되었대요. 어른들 검사를 제대로 안해보았거나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렇지 이 병 가진 사람들 많은데 제 친구도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니 몰랐나고 하네요. 그후에 그 남편 약도 먹고 치료받으면서 정말 많이 좋아져서 두사람 이혼 안하고 잘 살고 있고 그집 아들도 그 증세가 있어서 치료받고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답니다.

    ADD 의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그다지 지장은 없는데 자기 성격의 부대끼는 부분을 밖에서는 가까스로 다스리다가 집에 와서 쏟아내는 경우 많이 봤어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본인도.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ADHD 나 ADD 아이들의 많은 숫자가 천재나 영재가 많다고 하네요^^
    님의 큰 딸아이 혼자 마음 상해하며 게시지 마시고 꼭 그 분야에서 제대로 알려진 전문가에게 진단 받으시고 확실히 그렇다고 진단 내려지면 그때부터 고민하셔도 늦지 않아요. 그 병 없는 아이들도 엄마들이 자세히 몰라서 그렇지 다른 병들 정말 많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그다지 그 병에 대해 이해가 많지 않은데, 똑똑한 엄마시니까 아이를 잘 관찰하시는 거지요.

    그리고 아이들, 엄마 아빠 중 한 부모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영향 주려고 최선을 다하면 절대로 잘못되거나 나쁜 영향 받을 일 없습니다. 보통은 한쪽 부모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다른 쪽 부모가 상대를 비난하느라고 자기도 제대로 역할을 다 못해서 아이들이 비뚤어지는 것이지 절대로 아빠 혼자만 아이들 관심 안가져주고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해서 그 아이들이 그 영향을 다 받지 않습니다. 그냥 남편이 제대로 안하니까 나도 혼자서 부모노릇하기는 억울하다는 심리라고 저는 생각해요. 폭력이 심해서 그야말로 아이들과 엄마의 안전이 걱정되는 상황 (물론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적 정서적 다 포함해서입니다) 을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불화등이 있을 때 엄마들의 지혜로운 처신만으로도 잘 자라는 아이들 수없이 보아오고 있습니다. 남편 때문에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부분이 설령 있다해도 엄마가 곧게 마음먹고 아이들 지키고 잘 기르겠다고 작정하시면 결국에는 남편도 오히려 아내의 영향을 받아요.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가정을 지키고 내 아이들을 지키는 것은 단시간에 제대로 서는 일은 아니랍니다. ADD에 관해 제가 썼던 글을 소개해드리고 갑니다.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38438

  • 3. 아, 감동
    '09.8.21 10:22 AM (119.196.xxx.66)

    윗님 글 중 '아이들, 엄마 아빠 중 한 부모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영향 주려고 최선을 다하면 절대로 잘못되거나 나쁜 영향 받을 일 없습니다. 보통은 한쪽 부모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다른 쪽 부모가 상대를 비난하느라고 자기도 제대로 역할을 다 못해서 아이들이 비뚤어지는 것이지 절대로 아빠 혼자만 아이들 관심 안가져주고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해서 그 아이들이 그 영향을 다 받지 않습니다. 그냥 남편이 제대로 안하니까 나도 혼자서 부모노릇하기는 억울하다는 심리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 부분 정말 와 닿아요. 마흔된 저는 친정아빠가 바람에 폭력에 혼외자식에 무능력에 정말 다 하시고도 제가 정상적인 아이로 큰 것은 저희 엄마의 노력이 숨어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저희 버리고 가지 않아서 항상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살구요. 어느 한 쪽만이라도 채워줄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온갖게 다 미워보이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아니고선 서로 맞추고 조금씩 교정해가며 살 수 있어요. 힘내세요. 문제가 눈에 보이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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