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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생신상 때문에..그냥 넋두리..
공교롭게 생일이 같은 날이 되었어요.
전 원래 생일같은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요. 그냥 축하한다는 말만 들어도 괜찮은데.. 말이죠.
결혼한 그해부터..전 시부모님 아침 생신상을 차리는데요..
지금이야..분가했지만..같이 살때는 안할수가 없잖아요.. 지금도 10분거리에 살아서.. 안할 수가 없어요.
예전에 어버이날 아침 안차렸다가..두분이 너무 화나신걸 봐서..하기 힘들어도..하고는 있는데..
우리 시부모님..새벽 5시면 일어나세요..아침은 6시에 드시고..정말..같이 살때는 머리가 뽀개지는 줄 알았습니다.. 생활 리듬이 안맞는데..저더러 게으르다고..너같은 며느리가 어디 있냐고..
전 아침잠이 엄청 많구요..그 시간에 일어나면 스트레스 땜에 죽어버릴 것 같아요..
그래서 내일 생신상때문에 지금 잠안자고 새벽 5시반에 가려고 이러고 있어요..
같이 살때나 지금이나..생신날 되면..저 잠 안자고 아침상 차려요..시간이 애매해서 일찍 일어나야지..해도 전 그게 안되더라구요..아예 잠을 안자요..ㅠ.ㅠ
갈비랑 잡채등등 음식은 해놓고..음식 잘하지도 못하고..저 엄청 서툴고 더뎌서 시간이 너무 걸려요..너무 힘들어요.. 울 애기 지금 이제 빨빨거리고 기어다니는 아기라..엄마랑 안 떨어지려고 난리인데..그 애를 끼고 하자니.. 생일이 그렇게 중요한건가..그런생각들고..
내 생일날 이렇게 잠도 못자고..이건 뭐하는건가 싶고..
어제까지만 해도..기쁜 마음으로 잘하자 생각했는데..
거기다가..울 남편..어제 허리 삐긋해서..한워원 다녀오고..굉장히 허리가 아프대요..잘 걷지도 못하고..
어머님이..남편이 너무 힘들어하면..저만 오래요..아침에..남편은 자게 놔두고..친자식은 집에서 쉬고..저는 가고..
그럼 새벽에 헤롱헤롱하는 울 아기 들쳐매고 유모차 태우고 해뜨기전에 새벽이슬 맞으며 가야하는지..
저..언제까지 아침 생신상 차려야하는건가요..아침에 같이 식사하고..저녁에 또 모여서..외식해요..
직장을 다니던 때도 지금도 항상 같습니다..그 때도 잠 안잤어요..저녁때도 같이 모여 외식하고..
잠은 아침먹고 집에와서 자야할까봐요..잠을 안자고..버티고 있으니..죽겠네요..
며느리 저밖에 없는데..첫해부터 차려서..분위기가 차리는 걸로 자리잡았네요..
겨울에는 시어머니 생신상..여름에는 시아버지 생신상..아휴..힘들어요..
다들 아침상 차려드리세요? 어떻게 해야..좀 힘들지 않게..저도 부담없이 보낼 수 있을까요..
1. ..........
'09.8.20 5:03 AM (218.238.xxx.12)아이고..........
님 제가 드리는 커피한 잔^^
안타깝고, 슬프고, 그래서 드리는 커피 한 잔^^
졸지 맙시다!!
....아이고....
우리 원글님 화이팅!!!!
..........아이고....
뭔가 터닝포인트가 있겠지요...2. 집안마다
'09.8.20 5:13 AM (99.226.xxx.16)해야 할 일이 다르고 또 같기도 하구요.
제가 원글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이왕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쉽고 재미있게 하도록 해보시라는거예요.
일 주일 전부터 식단을 짜고(82cook에 보면 정말 무궁무진하죠,서점에 가서 살펴보기도 하구요 또 새 요리책도 사보고요)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혹은 사보기도 하고(반찬가게 잘하는 곳에서요)....
한 분의 생신이니까 다른 한 분의 도움을 청해보기도 하시구요.(시아버지 생신이면 당연히 시어머니도 하셔야겠죠).
접시에 담을 만큼 준비하셔서 하루 전에 남편에게 옮겨 놓도록 하시거나 하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을 주세요. 예를 들면, 시아버지 생신상 차리곤 난 다음 주말에는 옷을 하나 산다던가, 외출을 한다던가(남편에게 아기 맡기구요)...
뭐든지,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헤쳐나가도록 자신이 극복하셔야 해요.3. ..
'09.8.20 7:49 AM (211.203.xxx.170)정말 힘드시겠어요.
요새 시부모 생신상도 주말에 당겨서도 많이 하는데
당일 아침상은 참 힘들지요.
첫번째 댓글님처럼 뭔가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저녁 생신상 차리는 것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4. 정말 힘드실듯
'09.8.20 7:57 AM (115.140.xxx.176)어째요... 힘들어서.
참 어른들은 틀 깨기가 힘들어서요..
부딪치지 않고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데...5. ..
'09.8.20 8:04 AM (125.188.xxx.24)너무 잘할려고 하지 마세요.
생신상 차려드릴려고 날을 새다니요..남편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시는건지...
같이 살때야 안 차릴수 없지만 분가 했는데 아침상 차리러 간다는 거 쉽지 않아요.
차라리 생신 전날에 미역국이랑 반찬 준비해서 갖다 드리는 방향으로 하세요.
아이땜에 밤잠 설쳐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아예 저녁에 준비해 왔다고 이야기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저희도 예전엔 아예 전날 시댁가서 자거나 새벽에 일찍 오는 분위기 였었는데 이제는 저녁에 준비해서 갖다드리는 걸로 바뀌었어요.)
어차피 생신날 저녁은 또 모여 외식을 하잖아요..6. ....
'09.8.20 8:09 AM (99.7.xxx.39)궁금한게 있는데요.아들 결혼하기전에는 생신상을 어떻게 하셨데요?
다음해에는 생신전날 다쳤다고 하시고 한번 빼먹으세요.
욕을 먹어도 요령껏 해야지 어찌 지금처럼 계속 한답니까.7. 너무
'09.8.20 8:31 AM (58.79.xxx.65)원글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남편분과 좀 의논해보세요.. 우리집은 아주버님이랑 우리 남편이 알아서 저녁먹는걸루(외식) 해요
우리 시부모님들은 아들들이 하자는데로 하시거든요
윗님들 말씀처럼 며칠전부터 조금씩 준비해서 저녁에 시댁에 다 가져다 놓는다든지...
원글님 혼자 바꾸기는 힘드니까 남편분이랑 잘 상의하세요...8. 저런...
'09.8.20 8:57 AM (211.210.xxx.62)아들은 허리 아프니 오지 말고 며느리 오라니...
일단 새벽에 차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하루쯤 마음먹고 생신날 아침상에 늦으세요.9. 그냥
'09.8.20 9:05 AM (203.142.xxx.240)인터넷 집들이 음식 이런데 시켜서 아침에 데우시기만 하면 안될까요? 집들이할때 인터넷 주문하니까 직접 플라스틱 용기에 잘 담아서 배달시켜주더라구요....
10. 남편
'09.8.20 9:23 AM (122.36.xxx.144)남편 안가면 님도 안가는거지요.
시댁에서 남편 안일어나면 저도 안일어 납니다.11. 많이...
'09.8.20 9:25 AM (114.207.xxx.32)힘드시지요? 그래도 아침상 차리려고 날밤새고 시댁갈 채비하는 원글님, 참 예뻐요.
어른들이 좋아하는 선물로는 최고일거예요. (어른들은 당연한걸로 여기실테지만, 만일 아침상 안차렸다가는 두고두고 안주거리에 서운한 사건이 될거예요.)
아침식사하시고 푹 쉬시고요, 오늘하루 즐거운 날되세요.12. 흠
'09.8.20 9:35 AM (119.196.xxx.66)좋은 마음으로 하면 스트레스 덜 받고 정신 건강에도 좋지만 아직 그런 내공이 쌓인 연차가 아니시네요.
시부모가 너무 배려가 없는 분이기도 하구요. 이럴 땐 음식을 확 망쳐버리세요.
너무 짜게 만들거나, 태우거나. 갈비는 후추를 너무 많이 쳐버리거나.
솜씨없다고 계속 죄송해하는 척 하면 앞으론 큰 기대 안 할겁니다.
저도 얼마전에 생신상 차리고 팔 남매 모두 초대했거든요. 형님들이 날더운데 밖에서 먹자는 것을 남편이 우겨서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남편이 제 음식 솜씨를 믿는 거 더라구요. 사실 자신의 입에만 맞을 뿐인데 ㅠ.ㅠ.
본인 기분 한 번 맞춰주자 싶어 치르긴 했지만 음식 솜씨 믿거니 하면 나만 힘들겠다 싶어요. 님이 너무 착해서 다들 믿고 기대하는 겁니다. 대충 하시고 헛점을 많이 보이세요. 소고기불고기에 고춧가루 넣냐고 물으시는 울 큰 형님에겐 절대 기대 안하시잖아요 *^^*.13. ㅜㅜ
'09.8.20 9:38 AM (121.131.xxx.62)에고야.
그걸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내 눈에 눈물일세....
그냥 쿨하게~~아침에 전화한통 넣으시지.
"에미야! 생일축하한다. 에비가 미역국울 끓여주더냐? 나는 니 어머니에게 얻어 먹었다. 하하.
저녁에 모여 외식하자..."
이 말이 그리 어려운 걸까.
나는 지금부터 연습해 놓아야지. 우리 며느리에게 저연스럽게 건네려면...14. ...
'09.8.20 9:49 AM (211.49.xxx.110)아들은 그냥 자라고 하고 며느린 새벽에 아기데리고 생일상을 차리라니
나도 맏며느리고 웬만하면 좋은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럴수가 없네요
그냥 전날 음식하느라 진 빼지마시고 요즘 파는 음식도 좋기만 한데
몇가지 사다가 준비해놓고 초저녁부터 한잠 주무시고
일찍 가셔서 차려드리세요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ㅠㅠ15. ...
'09.8.20 10:20 AM (211.199.xxx.137)어쩜 저랑 시아버지 생일같은 건 똑 같은지.
대부분 주말로 시간을 맞추다보니 아버님 생신은 당겨지지만 제 생일은 거의 제날짜.
결혼 25년차이지만 우리 시어머니 제 생일 아직도 모른 척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리 속 깊게 준비하진 않습니다.
언젠가 철이 없던 시절은 모른 척 그냥 지나가기도 했구요,
다만 제 양심에 어그러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당신 딸 생일 모를까봐 슬그머니 정보 흘리고 옇튼 다른 집에 비해 너그러운 우리 시댁도 그럴때보면 영락없는 시어머니십니다.
스트레쓰 받지말고 행복선에서만 하세요.
기껏 잘하고 속으로 부글거리면 누구만 손해일까요.
행복하게, 뭐든지 내가 행복한 선에서 최선을 다하시길..16. 맘
'09.8.20 10:29 AM (121.138.xxx.162)집집마다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원글님 정말 힘드시겠요.
제가 아침 잠이 많아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어른들은 왜 그렇게 빨리 아침을 드시는지.
원글님 우리 엄마세대같아요.
요즘은 다들 멀리 살고하니 생신은 간단히 하는것같은데.
아이도 아직 어린것같은데 남편하고 상의 하시고 정 먹혀들지 않으면
몸살감기 핑대대시고 한번 빼먹으면 그 다음해부터 좀 달라지지않을까요?17. 공감
'09.8.20 11:13 AM (58.142.xxx.253)자는아이 들쳐업고 어버이날 생신날 음식들고 시댁에 가는 그 기분 압니다.
더군다나 내 생일날 이러고 있다니 이게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시죠?
저도 겨울에 아이 이불로 싸고 음식들고 시댁에 가면서 내가 뭔가 이런 생각했습니다.
너무 힘든 일이고 요즘 그렇게 하는 사람들 없네요.
원글님네랑 저희집만 그런가 봐요.^^
저도 이런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놀랍니다.
외며느시라니 그래도 원글님이 마음대로 하실 수 있잖아요.
저는 손윗 형님이 계셔서 마음대로가 안되네요.
메인요리 한가지에 미역국, 전...따 그정도면 아침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에도 외식을 하신다니 아침은 간단히 준비하세요.
아이 울리면서 내몸 피곤하게 준비해도 매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합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집에 계신데 혼자 가시다니요?
혼자 오라는 부모님도 문제지만 남편도 문제입니다.
너무 잘하려고 하시면 어느순간 분노가 치밀어 제어가 어려운 순간이 옵니다.
님이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나 혼자 있을때야 밤새우고 다음 날 자면 되지만 아이 있다면 그것도 어렵잖아요.
아이 어릴때는 모든걸 아이에게 맞추고 다른 일들은 그냥 저냥 하세요.
원글님 병납니다.18. 원글이
'09.8.20 12:12 PM (114.129.xxx.166)새벽 다섯시 반에 갔다왔어요..갖다와서 좀 눈좀 붙이니..지금 이시간이에요..남편은 새벽에 깨워서 갔는데..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든 짐 차에다가 제가 싣고..운전도 제가 하고..10분 거리인데..새벽에 울 애기 유모차에 새벽바람 맞을까 해서요.. ㅠ.ㅠ 정말 힘들어요..어머님이 제 생일이기도 하니 미역국이랑 밥..나물 몇 종류 해 놓으셨는데..82쿡 보고 한 갈비찜(희망수첩에 있는거 제 맘대로 좀 응용)이랑 잡채(면 안삶고 뜨거운 물에 불린 희망수첩에 나와있는거) 대박쳤어요..아주 맛있다고..너무 좋아하시네요..
양념을 어찌했냐고..정말 맛있게 됐다고..이왕 하는거 정성스럽게 하기는 했어요..
아..제가 피곤한 길을 제가 만들고 있는거 맞지요..울 아들 아침에 자다가 총맞은 얼굴로 갔는데..
울 시부모님..제 생일 꼭 챙겨주셔서 어떻게 빼도박도 못하겠어요..챙겨주시는 건..아침상 차려주시고..저에게 돈봉투 주시는데..그것도 전 안받는게 더 좋거든요..전 아침상 차려드리고..아들들이 선물은 상의해서 알아서 해요..선물도 제가 알아서 다 했는데..이제는 다 못하겠어요.
형제는 남편과 시동생(미혼)뿐인데..이 남자들이 저 결혼하기 전까지 뭘 했겠습니까..
저만 죽어나고 있는거에요..그런데,,울 남편의 지론은 할때 확실하게 잘하면 뒷말이 없다..힘들겠지만..수고좀 해다오..이건데요..진짜..죽겠네요..
그리고 전날 미역국 끓여서 갖다드리는 건..이 집에서는 통용이 안되는 문제입니다..
같이 살 때 제가 직장생활해서 아침에 힘드니까..전날 저녁에 긇이려구 하니..시어머님이..당일 새벽에 끓이는 거라고..그런 식으로 하는 건 없다고 아주 혼났습니다.. 그래서..제가 얼토당토않게 밤을 새게 된거랍니다..
같이 살때..어버이날도..아침상 차려놔야하는데..결혼한 첫해에..전 저녁먹으면 되겠지 하고 안했는데..아침에 용돈드린다고 돈봉투 준비해놨는데..돈으로 해결하려한다고.. 화나셔서 안받으시고..절 맹랑하다고 느끼신거같아요..완전 화나셨었어요..저도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어쩌겠어요..시집온 같이 사는 며느리가 일년에 몇일만 맞춰드리자 하고..한것이..아이고..죽겠어요..
울 시부모님..정말..받으려고만 하시는 분들은 아니세요..자식들한테 뭐라도 더 주고 싶으셔서..안달이신 분들인데..그래서 제가 삐딱하게 못하겠어요..19. 어휴..
'09.8.20 12:57 PM (119.64.xxx.132)세상에나... 이러니 82글 보면 결혼하기 싫다는 말이 나오지요.
왜 그러고 사세요 원글님..
제가 다 미치겠어요.
시댁에 뭐 빚진거 있으세요... 왜 그러세요..
신랑한테 당당히 말하세요.
내 생일인데 이게 무슨 짓이야, 외식하자고 딱 잘라 말해라 하구요..
제발 그렇게 살지 마세요.. 아, 제가 다 미치겠어요..20. 원글이..
'09.8.20 1:04 PM (114.129.xxx.166)여러분들..댓글들..감사해요..그냥 이런저런 이야기인데..위로도 되고..
아이고..저도..앞으로 계속 이렇게 하다가 병날것 같아요..
근데..처음부터 이래놔서..이거 어떻게 해야할지..아 놔..머리아프네요..ㅠ.ㅠ21. 거절
'09.8.20 2:11 PM (119.67.xxx.242)당당하게 하세요..
저도 며늘 본 사람이지만..이건 며늘이 시댁 종인가요?
식사를 밖에서 서로 편하게 날짜 맞춰서 기분 좋게 먹으면 되는거지..
전날 미역국이라도 감사한거고..그런 일은 없는거라면 하지 마세요..
아~정말 원글님이 답답하다 생각되네요..
어린 아가 5시에 업고 짐 챙겨서 시아버지 생일 상 차리러 간다는게
왜 난 답답하고 처량하다 생각 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