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것들 1
차차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믿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현실에서 갑자기 독일의 기준을 들이대는 바보같은
한국인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돈이나 어떤 시설이 필요한게 아니라 생각만 바꾸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바뀌지 않는 것은 좀 아쉽더군요.
1. 기분이 나빠지는 점들
(1) 자동차 > 사람
터키나 동유럽에도 존재하는 지상철(트램)이 왜 한국에는 없어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건 돈이 안되기 때문이야"가 정답인 것 같다.
개발사업에 동반되는 떡고물도 별로 없고 오로지 해외기술에 의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안전점검과 비용으로 인해서 세금이 무진장 많이 들어가는 대중교통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냥 자기 돈 내고 자기가 능력껏 골라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와
비용이 제일 적게 드는 버스로 대중교통시스템을 유지하는게 아직은 최선인 것 같다. 대도시의 필수 시설인 지하철은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 이지만
자동차의 흐름을 방해하진 않고(!) 유지비용이 지상철보다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이용객의 편의를 고려한 시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편하게 승차하고 갈아탈 수 있는 시설이 아니고 노약자 및 몸이 불편한 분에게는 무척 불편하다).
아파트나 도로나 주택가나 대부분의 주차장에서 자동차는 화단이나 인도를 향해서 뒷꽁무니를 대고 주차되어 있었다. 숫적으로 더 많은 보행자의 편의보다 운전자의 편의가 더 중시되고 있기 때문인가?
자동차도로는 골목마다 있는데 인도는 골목마다 없어서 주행하는 자동차와 아이들이 함께 길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늘 존재한다. 방법이 없으면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인도를 내면 될텐데...
자동차의 운행에 지장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가치관이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2) 자존감없는 사람들
사거리에서 우회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에선 풀 수 없는 난제인가?
사거리 또는 골목길에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횡단보도가 있다.
주로 직진 파란불일때 우회전에 위치한 횡단보도는 횡단을 할 수 있게 파란불이 들어온다. 이 때에 우회전 차량은 횡단보도의 파란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맨 우측에서 직진하려는 버스나 차량들은 우회전 하려는 한 대의 차량 때문에 원활한 직진방향의 흐름이 멈추게 되고 왼쪽 차선은 모두 직진으로 달려가는 모습만 보게 된다.
그래서 뒤에서는 쉴 새 없이 빵빵대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회전 대기 차량은 멈추어 있어야 한다.
횡단보도 반대편에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건너는 사람이 있어서도 절반을 건너오지 않았거나 건너오고 있어도 0.1초의 가능성만 있어도 파란불의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유모차의 코 앞에서 우회전해서 가버린다.
어린이의 손을 꼭 잡고 건너지 않으면 사고가 날 것 같다. 횡단보도 파란불이라고 아이가 뛰어가기라도 하면 마음이 불안해서 뒤따라 뛰어가서 붙잡아야 한다. 시선에 들어오는 우회전 트럭이 자그마한 내 아이를 보지 못하고 평상시대로 우회전 하다가 칠 거 같기 때문이다.
어떨때는 횡단보도의 파란불에서도 우회전 하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모두 우회전해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무리의 사람들도 본 적이 있다. 파란 불에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 다치면 다친 사람이 손해인 세상. (전국의 자공단이여 교통질서확립을 위해 횡단보도에서 사거리 우회전 차량을 노리시라)
몇 일전 사거리에서 교통경찰 아저씨 2명을 보았다. 그날은 우회전을 불법으로 시도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뒤에서 우회전 빨리 안한다고 빵빵대는 차량도 없었다.
자존감 없이 눈치로 살아가는 사람들... 아니 요령껏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율상 많은 것 같다. 국가시스템이 그걸 가르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공공의 질서를 믿고 따르면 비효율적이고 바보같이 살아가게 된다는 점을..
내 아이의 생존을 위해서 한국에선 횡단보도의 파란불과 도로의 자동차를 절대로 믿지 말라고 교육시키고 있다. 항상 파란불이 들어와도 다가오는 자동차가 서는 지 확인하고 건너가라고. 신호등이 없어도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보행자인 우리가 우선권이 있음을 알고서 자동차들이 정지선에 먼저 서주는 곳과는 다른 곳이라고.
(다음에 계속)
1. 그러게요.
'09.8.10 10:33 AM (125.178.xxx.192)저도 행단보도 초록불임에도 불안해서 둘러봅니다. 늘.
그런데.. 초록불일때 사람없음
우회전 해도 되는건가요 안되는건가요.
저는 되는걸로 아는데 다른나라는 절대 안되나요2. 사거리
'09.8.10 10:35 AM (110.8.xxx.141)우회전.. 심히 공감합니다.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언제 올리실껀가요^^3. 베를린
'09.8.10 10:39 AM (163.152.xxx.238)우회전시 횡단보도 있는 사거리는 맨 우측차선 차량용 우회전 신호등이 꼭 있어요. 횡단보도 파란불이 끝나면 우회전신호를 넣어주고 그 전에 우회전하면 딱지!! 예산이 많이 들지도 않을텐데..
한 4~5편 정도로 하루에 한개씩 생각하고 있어요^^4. 흠.
'09.8.10 10:44 AM (218.37.xxx.188)초록불일때 사람이 엇ㅂ어도 우회전하면 안되는거죠..
원글님이 기껏 그리 쓰셨구만....
카파라치제도 활성화해서... 그런거 사진찍어 고발하면 포상금받고 그런제도가
있었음 좋겠어요
보행자의 생명 경시하는 그런 인간말종 운전자들 우리나라에 너무너무너무 많아요
그러니 교통사고율이 세계최고수준이겠죠... 에혀~5. ㅎㅎ
'09.8.10 10:48 AM (222.239.xxx.45)제가 좀 삐뚜름한 구석이 있어요. 말씀하신 경우에 뒷차들이 아무리 빵빵대고 난리를 쳐도 '아닌건 아닌거야~' 꾹 버티고 있습니다. 은근히 재밌어요. 뒤에 응급차가 없는 이상 한번 해보세요.
물론 그새를 못참고 제 왼쪽으로 빠져서 욕하고 쌩 가버리는 차도 있습디다-..-6. 그러게요
'09.8.10 10:48 AM (125.178.xxx.192)아..제가 초보 운전자인데..
운전관련 글들을 보면 사람없을땐 우회전을 해도된다는 글을
하도 많이봐서 궁금해 적은글입니다.7. 저는
'09.8.10 10:55 AM (221.155.xxx.154)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 받고 좌회전 할 때 맞은편에서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차들도 좀 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신호 받고 움직이는데 맞은편에서 무리하게 들어오면 사거리 한가운데서 멈춰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그 짧은 신호에서 뒷차 줄줄이 멈춰야 되잖아요.
사고 위험도 크구요.8. 만년공부
'09.8.10 11:12 AM (119.196.xxx.66)제 친구가 최근에 주행 시험을 보면서 하는 말이 감독관이 우회전시 신호등이 녹색이라도 눈치껏 진행하는 것이 옳다라고 했다네요. 그 말이 맞냐구 묻는데 20년 전 면허를 딴 저로선 고개를 갸우뚱..
그 뒤론 우회전 할 때마다 그 생각이 나는데 예전 같으면 신호바뀔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제 슬금슬금 지나가게 되요.
위의 '저는' 님 말씀처럼 좌회전신호 받고 좌회전 하는 차가 있어도 우회전하는 차 때문에 화가 날 때가 많아요. 외국 면허증도 가지고 있는데 그 곳에는 그게 확실히 법으로 금지되거든요. 우리나라도 눈치껏 진행한다고 하는 걸로 보아 신호받고 진행하는 차가 있으면 그 끝나고 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외에도 정해진 규칙을 모르고 운전하시는 분들 너무 많아요. 직진이 우선이다, 면허만 따면 대충 하지 말고 안전운전365일 같은 책 서 너번 읽고 했음 좋겠어요.9. 트램
'09.8.10 11:19 AM (221.146.xxx.1)트램 정말 정말 있었으면 좋겠어요.
터키에도 있는 트램이 왜 한국엔 없냐구요..10. 보야
'09.8.10 11:27 AM (143.248.xxx.9)원글님 글쓰신 의도와는 조금 다른 내용일지 모르겠습니다만, 궁금해서 글 써봅니다.
제가 운전 면허 시험 볼 때(96년) 규정으로는, 우회전 한 후에 있는 횡단보도는 초록불이더라도 보행자가 없을 경우에 주행 가능하고, 우회전 하기 전에 있는 횡단보도의 신호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물론, 시험에도 그렇게 나왔었구요.
교통 법규가 자주 바뀌는데, 요즘 규정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11. 우회전
'09.8.10 12:03 PM (115.143.xxx.210)누가 봐도 100% 사람이 없을 것 같으면 다음 신호로 바뀌기 몇 초 전에 우회전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등교 시간 같은 때는 빨간 불이 들어와도 건너는 아이들이 많아서 완전히 확인하고 우회전합니다. 뒤에서 빵빵 거려도 모르쇠죠. 갸들이 내 인생 책임져줄 거 아니니까.
12. 베를린
'09.8.10 12:45 PM (163.152.xxx.238)법률이나 판례가 어떻게 되어 있나 좀 찾아 봤습니다.
결론은 법률이 참 엉성하다는 거네요.
도로교통법 제27조가 횡단보도의 통행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사람이 우선이고 우회전 차량은 횡단보도 통행자보호의무가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써 놨더군요. 황당한 법률이네요. 그러니까 굳이 금지하거나 불법은 아닌데 사고나면 차량 책임이고 안 날거 같으면 통과해도 된다????
판례가 몇 개 있던데 1997년에 신성택 대법관이 내린 거랑 2009년에 이홍훈 대법관이 내린 판결이 있네요.
1997년 판결은 "차량 운전자" 에 대한 횡단보호 신호등(보행자용 말고 옆방향으로 운전자를 향해 같이 달려있는 횡단보도신호등)이 있으면 서야하고 우회전하기 "전에" 있는 횡단보도는 사거리 신호등이 적색일때는 서야한다는 거구요.
(우회전 차량에 대한 횡단보도 동시신호등이 없으면 횡단보도 파란불 신호를 못 본다는 건지..???)
2009년 판결은 사거리 우회전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 점멸일때도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판결이네요. 막판에 뛰어건너가는 사람이라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건데요. 당연한거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법률상 우회전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서 정차해서 뒤의 직진차량이 빵빵거려도 교통방해죄는 성립하지 않는 군요. 횡단보도 파란불일때 보행자가 있는지 없는지 굳이 이리 저리 살피는 것보다 아예 서야 한다는게 더 안전한것 같은데...
법률이 저렇게 되어 있으니 파란불에 보행자가 횡단해도 차량이 알아서 보행자들 사이를 지나가 버리는 황당한 관행이 생겨나고 있더군요. (경찰관이 서 있으면 보행자가 없어도 횡단보도 파란불이 꺼질 때까지 서 있는 더 위선적인 상황까지...)
그리고 사거리에서 교통신호가 없는 곳에서는 우회전차량이 맞은편 좌회전 차량보다 우선한다고 법률에 되어 있네요????? 도로교통법 제26조 제4항... 그런데 신호받고 좌회전하는 차량에 대한 우선권은 설명이 없네요??
신호가 없을 때는 좌회전은 맨 나중에 하라는게 맞는 것 같은데 신호가 있으면 신호받은 차가 우선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우회전 하는 차는 신호받은 좌회전 차량을 먼저 통과시켜줄 때까지 기다리던가 좌회전 신호가 끝나면 우회전 해야 할 것 같아요.13. 트램은
'09.8.11 4:55 AM (90.184.xxx.116)서울같은 대도시에는 적합하지 않은 교통시스템입니다. 중소도시라면 모를까. 유럽에도 런던이나 파리 같은 대도시에는 트램이 없습니다.
14. 횡단보도 우회전은ㅂ
'09.8.11 4:56 AM (90.184.xxx.116)눈치껏 하는 것이 정답이고 이것은 외국도 다 마찬가지 입니다. 베를린님은 아마도 유럽에 사실때 운전을 안 하신듯.
다만 눈치껏 하더라도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맞고 이런점에서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태도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죠.15. 파리에
'09.8.11 9:35 AM (86.212.xxx.15)트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