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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빠도 있어요... 우리 아빠 자랑 좀 할게요~ ^^

아빠 자랑 조회수 : 993
작성일 : 2009-08-03 17:46:06
올해 환갑되신 저희 아빠는.... 아침에 엄마가 잘 못일어나시는 반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시거든요.

아침에 아빠가 항상 전기밥솥에 밥해요. 엄마는 새벽에 잘 못일어나요 ^^;;

밥이 다 될때 쯤 그럼 엄마가 일어나셔서 찌개끓이고 국끓이고..

아빠는 같이 상 차리고, 아침에 출근 준비에 바쁜 엄마는 준비하시고, 근무지가 가까우신 상대적 여유 있는 아빠는 설겆이 하세요...

그리고 저랑 제 동생 출근하느라 어질러진 집안 청소까지 하신다는.....

그리고 쉴때도 본인이 출출하시면 냉장고에서 반찬 꺼내서 식사 챙겨 드시고  라면 끓여드시고 설겆이 까지 완벽하게 하세요.

저녁 식사 후에도 설겆이는 거의 대부분 아빠가 해요.

처음부터 그러셨던 건 아니고... 아빠가 직장 생활 하실땐 새벽 출근, 밤늦게 퇴근이시라 안그랬던 거 같은데....

개인 사업 시작하시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고, 그리고 직장 생활 그만두시고, 가정에 더 애착을 가지시는 거 같아요.

전 아직 결혼 안한 아가씨인데 큰일이예요.

제가 집에서 보는 아빠는 거의 대부분 설겆이 하고 계신 모습, 그리고 청소하시는 모습, 그리고 빨래건조대에서 빨래 개고 계시는 모습, 그리고 옷 다리는 모습이예요...

부끄럽지만 제 방 청소도 하신다는.... 엄마는 오히려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라 집안일 꼼꼼하게 못하는 편이거든요. 일단 본인 몸이 피곤하면.... 몸을 먼저 챙긴다고나 할까..... 반찬도 신경 덜 쓰고, 집안도 먼지 한개 없도록 반짝 반짝 닦는 스탈 절대 아니예요.

집안일은 적당히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하지 살림에 별로 취미 없어보여요 제가 보기엔...

반면 아빠는 어질러진 건 성격상 못보는 스타일이고, 항상 물건은 제자리에.... 불은 그떄그때 꺼야하고..

그리고 시간차를 두고 출근하다보니 드라이기를 계속 쓰자나요 돌아가며.. 그럼 엄마나 저는 그냥 쓰고, 그 담사람이 쓰겠지 하고 두는데.. 아빤 그때그때 정리하세요 ㅎㅎ

이런 아빠의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자라와서 그런지.... 남자들도 당연히 가사 분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 글들 보면 그런 남자는 거의 없다는게 놀라워요..

저희 아빠를 아는 친구들은 눈만 높아져서 결혼 할수 있냐고..... 걱정할 정도랍니다.

하긴 엄마가 다려준 옷보단.. 아빠가 다려주신 옷이 훨씬 빳빳하고 맘에 든다는~~~~~~~

이런 집안 분위기 떄문인지.. 막내인 남동생이.... 25살인데.... 딸들인 저랑 제 동생보다 으레 집안일은 남자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막내에 아들이라 귀하게 자라긴 했지만.. 우리 집의 음식물 버리기 담당은 제 남동생이예요. ㅋ

밥 먹다가 물 가질러가거나 심부름 하는것도... 막내이기 때문에(우리집 다섯식구중 5빠 라고 ㅋㅋ) 당연히 심부름 하는 분위기..

재활용 쓰레기 담당은 아빠이고~


저랑 제 동생은 엄마 하는 걸 보고 배운것도 없고, 그래서 당연히 주부라면 살림을 잘해야한다고 생각을 안하고... 엄마도 가르칠 생각도 안해요.

82쿡 님들~~~~~~~~   아빠같은 남자 만나서 저 시집 가기 힘들겠죠?

ps 아빠가 원래 가정적이고 집안일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경상도 시골 출신이고 장남이라 부엌일 한번 안하고 사셨는데... 이렇게 변한게 근 10년 된거 같아요.....
제 생각엔 살림에 취미 없는 엄마때문에..... 정돈 안된 집에 성격상 못견디셔서 본인이 직접 하시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어요..... 잔소리 해도.. 사람은 잘 안바뀌잖아요... 아빠가 엄마를 포기하신듯...^^


  


IP : 220.79.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09.8.3 5:50 PM (125.178.xxx.192)

    정말 자상하고 따뜻하신 아버지시네요.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따뜻한 분 만나시길.. ^^

    한가지 팁)) 설겆이에서 설거지로 바뀌었답니다. 참고하셔요

  • 2. 부러워요...
    '09.8.3 5:55 PM (211.57.xxx.90)

    제생각에도 포기하신듯해요. ㅎㅎㅎ.

  • 3. ㅋㅋ
    '09.8.3 5:55 PM (211.208.xxx.182)

    돌아가신 제 아버지도 그런 분이셨어요..
    항상은 아니어도 자주 집안일을 잘 해 주셨어요.
    그리구 아주 깔끔하셔서 뭘 해도 두 번 손댈일 없이 어찌나 반듯이 하시는지...
    이구...강아지 방.... 이러면서 제 방 청소며 제 빨래도 다 해주셨어요.
    보고 싶어요, 아버지 ㅠ.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살다가 결혼하고는 집안일땜에 남편이랑
    신혼땐 많이도 싸웠더랬어요...

  • 4. 저희 시아버님께서
    '09.8.3 6:00 PM (211.189.xxx.250)

    시아버님이 그러세요. 명절에 다 같이 음식하시고, 다 하고 나면 청소기 밀고 걸레질 해주시고...
    밥해먹고 나면 가스렌지 기름때 닦아주시고...^^

    그런데 남편은 게을러요..ㅋ 보고 배운다는말 다 거짓말이에요! ㅋㅋ

  • 5. ..
    '09.8.3 6:52 PM (222.235.xxx.66)

    6남매 키우시면서 그 옛날에도 물대워서 엉덩이 다 닦아주시고
    약데려서 보온병에 넣어주시고
    지금은 아침 식사 당번은 아버지이시고
    연탄 보일러 시절에 20장씩 나오는 연탄 쓰레기를
    아무도 버리지 못하게 하시고 아버지가 다 버리시고
    마당 물청소며.....
    입덧할때 남편이 친정 들릴 일이 있었는데
    --뭐 좋아한다고 찾으시니까 어느새 담을 그릇 첮어서 대기하고 계시더랍니다
    철철이 뭘 그리 보내시길래 힘드신대 하지 마시라 했더니
    부모가 힘 있으니까 보낸다 아무말 말고 잘 먹으면 된다 하셨죠..
    보고싶은 아버지......

  • 6. 걱정
    '09.8.3 7:10 PM (119.67.xxx.159)

    마세요..
    저희 아빠도 자상하셔서,, 게다가 술을 좋아하시면서도 술주정이나 흐트러진 모습도 못보고 컸거든요,, 엄마가,, 걱정이라고,, 너희아빠같은 사람이 드문데,, 네가 다른 평범한 남자를 아빠기준에 대고 달달 볶고 살것 같다고,, 아빠가 좋은 사람이지만,, 흔치는 않다,, 이렇게 일러서 시집갔는데요,,, 여자는 아빠같은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찾는 다는 말 있쟎아요? 꼭 자상하고, 친절하고,, 뭐 이렇게 따져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아빠같은 사람을 찾아 결혼 한데요,,, 그러고 보니까,, 우리남편이 틀린 점은 많지만,, 또한편 자상하고 잘 도와주고,, 부인말 잘들어주고,, 또 그러고 있을때 보면,, 내가 그렇게 시집을 갔나보다 ,,해요,, 아마 님의 무의식이 좋은 남편감을 골라 낼꺼라고 보는데요 ^ ^ 왜, 폭력 아버지 밑에서 큰 불행한 딸이,, 이상하게 나쁜 남자에게 시집가는건,, 좋은 역할모델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남자를 예민하게 감별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역시,,,, 좋은 아빠는 우릴 행복하게 만들어요,,,ㅋㅋ

  • 7. mimi
    '09.8.3 9:37 PM (211.179.xxx.242)

    전 상상도 못할 아빠모습이네요.....그냥 자기먹을껏 라면정도는 지금은 끓여드시지만....예전에 초딩때부터 라면끓이라고해서 끓여드리고 했었어서....
    님은....남자고르기 상당히 어렵겠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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