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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훈련, 도움받을 곳이 있나요?

친구없는아이 조회수 : 612
작성일 : 2009-06-18 23:01:21
초1인데, 여기도 한번 고민 올린 적 있어요.
자기 생각에 골몰해 있고, 운동을 결정적으로 못하고, 바깥놀이를 즐기지 않는 성향의 아인대요.

5월부턴 한 두명 친구도 집에 데려오고해서
엄청 감동받고, 잠든 아이 보면서 대견해서 머리도 쓸어주고 그랬는데...
또다시 원점.
관계를 유지를 못하네요.
집가까운 같은 반 중 그나마 좀 덜 거친(울아들한텐 중요한 기준이거든요) 아이들과 사귀었는데
우리 집을 둘이 같이 드나들더니,
결과적으로 그 둘이 더 친해지고 울 아들은 팽당한 꼴.
울 애가 느리고 답답하고 엉뚱한 소리도 좀 하고 그래요.
그 중 한 아인, 울 아들한테 '느려터진 놈'이란 소리까지 했다나.

하여간 그 둘은 이제 아예 놀이터에서 딴 애들이랑 축구, 야구하고 따로 놀아요.
울 애는 한두번 끼어도 보더니 버거워서 이젠 싫다하고. 집에도 자연히 다시 혼자 오죠.
그 중 한 친구한텐 그래도 미련이 남아,
심심하면 저한테 집에 초대해달라는데
그 엄마는 몇동 놀이터로 보내세요. 몇시에 애들 다 모여요.
이걸로 끝이네요.

오늘은 어찌저찌 하교길에 자기 좋아하는 애랑 저랑 다 같이 만나서
제가 마실거 하나씩 사주고 잠깐 놀이터에 있었는데
울 아들은 너무 좋아서 자기한테 있었던 일들을 좔좔좔 막 떠들어대고
걘 시큰둥하니 음료수만 마시고,
너무 니 얘길 길게하면 듣는 친구가 지루할수 있다하니
너무 좋아서 그랬대요. 걔랑 같이 있는게...
그러구선 걔가 물탱크위에 올라가면 잘 올라가지도 못하면서 따라가볼라고 기를 쓰고,
못하는 야구도 해보겠다고 종이컵, 나무작대기 줏어와서 막 해보이는데
어찌나 맘이 짠하던지.
밤에는 이래요.

"엄마, 에디슨은 1더하기 1도 모르는 아주 바보같은 아이였는데, 훌륭한 어른이 됐지."
......

"울 **도 이담에 위인전에 나올만큼 멋진 어른이 되면, 그래도 어렸을 땐 운동을 무지 싫어했어요... 하고 쓰게 될지도 모르지."
"맞아, 이 말도 꼭 써야돼. 하지만 여덟살부턴 운동을 잘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어요." ㅠ.ㅠ

울 아이도 분명히 외로워하고 누군가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의 여러가지 특징이 그걸 어렵게 한다고 느끼는 것 같구요....
이젠 그냥 맥없이 좌절하지도 말고 좀더 적극적으로 아이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될 것 같아요.
몸놀이는 아빠랑 저라도 놀이터에 매일 나간다치고,
지금 필요한 건 또래들과 대화하는 기술같은데, 어른이 모든 상황에 모델링을 하는 것도 한계가 많고,
저한텐선 별로 좋은 방법들이 안 나오네요. 어디 전문적인 곳이나 도움 받을 곳이 필요한데, 어떤 곳/ 방법이 있을까요?

IP : 119.149.xxx.10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6.18 11:08 PM (58.228.xxx.186)

    소심한 아이죠?

    소심한 아이 엄마는 사실 많은걸 접고 들어가야 돼요.
    아이친구들에게 놀이장소인 집도 제공해 줘야 하고, 먹을것도 좀 줘야하고....
    그래도 ..뭐랄까..엄마가 아무리 애써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애쓰고, 돈쓰고 신경써도 아이들은 그거 몰라요.
    그냥 자기 마음가는대로 놀더라구요.

    저도 상처 많이 받고 아들 미워했다가 짠하기도 했다가..
    저희아이 2학년인데 많이 좋아졌어요.

    1학년 초엔 맨날 혼자 집에 왔지요. ,4,5월경 친구들 데려왔을땐 진짜 감동이었죠.
    그러다가 또 소강상태..


    아...참 중요한거 1학년이라도 발표 잘하고 그림 잘그리고 공부 잘하고 똑똑하면 아무래도 인정해 주는거 있어요(책 많이 읽는게 좋겠지요?)

    그리고 2학기 돼서 좀 더 나아지기도 하고..
    2학년 되니 많이 좋아졌어요.

    우리애도 소극적이기도 하고...책은 많이 읽어요. 그리고 한친구만 잡지요 ㅋㅋ
    그 애 아니면 안된다고 하고 좀 모자라는 친구(보통 아이들보다 떨어지는)는 싫다고 하고
    막 그랬었는데...어쨋든 좋아졌는데.

    운동은 안하려고 빼더라구요. 그래서 안하고
    대신 지가 좋아하는 마술을 몇번 배우게 했어요. 지금도 배우러 다니고, 체스도 배우러 다니고
    레고도 3개월 배웠네요. 모두 지가 하고 싶다고 해서(물론 문화센터 강좌에 이런이런거 있다고 보여는 줬지요)

    특히 마술 하면 진짜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발표도 더 잘하고(왜냐하면 애들에게 보여주고 싶으니까..또 아직은 다른애들이 이걸 배우는 애들이 없으니 희소성? 신기함 이런게 있어요)
    그런것 같아요.

    조금 신경은 써줘야겠지만, 너무 목매지는 않으셔도 될거예요.

  • 2. 오왕
    '09.6.18 11:36 PM (119.149.xxx.105)

    울 애는 발표 공부는 그럭저럭, 근데... 울동네에 워낙 잘하는 애가 많아야지요. 게다가 미술에 영 취미가 없거든요. 1학년이 죄~ 그리고 만들곤데, 그나마도 미술이 약하니, 체육과 더불어 애가 존재감 생길 기회가 없더라구요.
    마술은 진짜 신선하네요. 쇼맨쉽도 좀 있어야될 것 같고, 펼칠 장이 마땅치 않은 것도 고민이긴 하지만 기억해두겠습니다. 긴 답글 용기와 위로가 돼요. 정말 감사합니다.

  • 3.
    '09.6.19 12:04 AM (116.38.xxx.246)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이런 아이들은 서로 소극적이라 친구를 못찾지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향에 맞는 친구, 공통점이 있는 친구와 친하게 될테니, 관심은 갖고 꾸준히 길은 여시되, 아이에게 조바심 내지 말고 다그치지 마시고 티내지 마세요.

    운동... 건강 때문에 하는거지 꼭 사회성에 초점 맞추지 마시구요.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에 더욱 힘쓰심이...
    엄마의 애타는 마음 저도 누구보다도 더 잘 알지만, 그게 꼭 아이에게 약이 되지 않드라구요. 어느 정도는 초월하고, 내 아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세요. 아마 엄마의 정성만큼 올바르고 훌륭한 성인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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