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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모르는척 해줬으면 ㅜ.ㅜ

.. 조회수 : 995
작성일 : 2009-05-30 14:46:25
일주일간 너무나도 속상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저 제손으로 뽑은 대통령이었지만 한날당이 싫어서 그분의 당당하고 때묻지않은 모습이 좋아서 그냥 그분을 찍었습니다.

재임시절 하도 여기저기서 못한다 어쩐다 소리를 들을때 내가 뽑아놓은분이 욕먹는것도 싫었고 그런욕을 먹게하는 그런분도 미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봉하에 내려가셔서 농사짓는 모습 소탈하게 사람들 대하는 모습 보면서도 그냥 정치인일 뿐이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후에야 할았습니다.
얼마나 좋은분인지... 얼마나 훌륭한 분인지...
그래서 더 슬펐습니다.
생전에 더 지지하고 사랑을 드릴껄..
어제 시청에가서는 생각처럼 눈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담담했습니다.
집에와서는 그냥 쓰러져서 12시간 넘게 잤습니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또 펑펑 울었습니다.

엄마가 전화를 했습니다.
노무현이 보고 왔냐고... 그런데 그 말이 왜 그렇게 고깝게 들리던지... 엄마랑 싸웠습니다.

엄마도 내가 어떤지 뻔히 알면서 그냥 조용히 지나가주지..
엄마랑 싸우고 나서 더 맘이 않좋습니다.
다른건 너무나 다 존경스런 부모님인데...

82에서도 무슨 요란이냐...   다른사람에게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맞아요..
강요하면 않되지요.

그런데 그런데... 남의 슬퍼할때 그냥 내맘이 아무리 아니더래도 그냥 그냥 조용히 있어줬으면 얼마나 고마울까 싶어요.
비웃고 싶어도 퉁박주고 싶어도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조용히 있어줬으면....
IP : 121.161.xxx.2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30 2:52 PM (116.39.xxx.206)

    저도 님이랑 완전 똑같은 심정이어요...
    그분을 한번도 욕한 적 없다는 것이 위안이 되기도 하고...
    그분을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것이 너무 마음아프기도 해요...

  • 2. .
    '09.5.30 2:53 PM (125.132.xxx.152)

    그 누가 아무리 좋아도 내부모만 할까요...;;

  • 3. 저도
    '09.5.30 3:09 PM (58.143.xxx.77)

    노 전 대통령 임기시절 성급한 마음에 원망도 하고 성질도 부리고 그랬습니다.
    기다리지 못하고 보채는 애처럼 많이도 투정 부리고 했죠.
    속깊은 분의 진실된 뜻도 모르고 말입니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결과를 위해 과정이 필요한 것을 그것을 기다리지 못해
    그분의 진실을 다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제서야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 4. 구절초
    '09.5.30 3:20 PM (116.42.xxx.20)

    제 평생에(40후반) 가족이외의 상으로 인해 이렇게 많이 울어보고..또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눈물이 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그분의 인품때문인지 혈육을 잃은듯한 심정입니다..왜 그렇게 불쌍 하고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지..오늘 아침에도 한쪽 가슴이 시린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 났네요..너무 아픕니다..ㅠㅠ

  • 5. ..
    '09.5.30 3:24 PM (121.161.xxx.248)

    125.132.245.***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으신건가요?
    저도 부모님 많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견해가 달라서 너무 슬프고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건데...
    제발 마음에 안들면 패쓰해주세요..

  • 6. ..
    '09.5.30 3:41 PM (121.160.xxx.87)

    요즘 게시판에 노전대통령 관련해서 맘에 안들면 패스하라하고 알바라고 하고 개념없다하고..어쩌라는건지..
    요즘 여기 분위기나 원글님 마음과 다른 사람들도 많다는걸 인정하셔요..

  • 7. mimi
    '09.5.30 3:46 PM (116.122.xxx.171)

    전 이명박 지지자 친정부모님....지금만나면 아주 달려들어서 싸울꺼같기만합니다....본인이 상위 1%인줄 착각하고 계시는분들....
    솔직히 부모님보다 더 존경하고 더 슬픈거같아요...
    이젠 정말 악만 남아서 누구고 눈에 들어오지도않고...그저 들이받고만싶네요

  • 8. ;;
    '09.5.30 3:46 PM (218.39.xxx.181)

    저도 부모님과 많이 달라요. 노통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리시는....
    이래저래 정치적인 견해가 많이 달라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번엔 심각성을 느끼셨는지
    절 위로하는 차원에서 동아일보 끊어주셨습니다.

    노통 지지자들이 노통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듯이 한나라당이 부정 당하는 것이 곧 본인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그것도 정확히 조중동 세뇌이긴 한데 너무도 오랫동안 그 정당과 인생을 함께 하신 거죠.

    저는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 너무도 열심히 사셨고, 그건 한나라당이 해준게 아니라는 걸 지속적으로 말씀드렸어요.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 9. ....
    '09.5.30 3:49 PM (124.49.xxx.5)

    그래요 공감 못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죠
    그렇지만 존경할 수 있는 한분의 죽음을 위해 아니 한 인간을 위해 애도해주는 마음조차 없나요? 인간의 마음에는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하는거잖아요
    저와 정치적 색깔이 아주 다른 제 친구도 어제 나와서 울지는 않아도 제 손은 잡아주고
    밥사주대요 너무 많이 슬퍼하면 지친다면서,,,전 그래서 그 친구가 참 고맙더군요
    부모님과 그분중 선택해야 하는 문제인가요?
    너무나 편협한 시각이라 봅니다 누구든 정당치 못한 죽음에 대해 또 최소 한 인간에 대해 같이
    슬퍼하는 마음을 부모님과 비교하며 운운하는것은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시대요 차마 당신이란 말은 못하고 부모를 위해 울어주지도 못하는 것들이 뭘 울고 있냐고,,,저는 부모님을 위해서도,,사회적 타살을 당한 그분을 위해서도 똑같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울겁니다

  • 10. 헉,저도.
    '09.5.30 6:08 PM (125.177.xxx.5)

    저도...엄마랑 싸웠어요
    근데...엄마가 하는 말 중에 저도 반성을 했죠

    엄마가 하는 말에 대해서
    제가 무조건 엄마는 틀렸다고..
    방송에서 얘기하는 것들을 무조건 믿음 안된다고
    엄마는 잘못된 정보를 듣고 있는거라고...
    제가 계속 그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엄마는 기분이 나쁘셨나봐요...제가 무시한다고 생각하신거죠
    그런 식으로 서로 싸우면서..
    엄마도 너무 한나라당에 빠져있고 그 인식을 바꾸지 못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저도..엄마한테 일방적으로..엄마 틀리고 나는 맞는다고...세뇌를 하려고 하니까
    부모님이 이해를 못 하신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나름 반성했죠
    이런식의 합의가 아닌 일방적인 나의 의견을 따라라라는 식의 강요하는 것은
    MB나 다름없다고...너는 그러지 말라고..

    저는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고 노사모도 아니고..
    그때 1분 늦어서 투표는 못 했지만...이회창 찍을려고 했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그분이 대통령 그만 두시고 나서야 그분의 큰 뜻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었고..
    그래서 저에게 그분의 죽음이 더 마음아픕니다.
    그분이 저에게 남겨주신 가장 큰 뜻은...
    내 삶을....내 삶에 있어서..정치라는 것을..내 삶에 있어서 민주주의 라는 것에 대해서
    새로운 정립(?)을 해주셨다는 것입니다..물론 정립이 아직 안 되어 있습니다만...
    다시 생각하고..무엇이 옳은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껍니다..
    그분께...이런 큰 깨달음을 주신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더 많은 꺠달음을 주실수 있을텐데...너무 일찍 가셔서 너무 가슴아픕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좋은곳 가세요..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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