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7시간 좀 넘게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노란띠 나누어주고, 검정 근조리본 옷핀끼고..
처음엔 노란띠에 적는 내용을 슬쩍 훔쳐 읽다가 눈물이 나옵니다.
여고생들이 몰려와 '지켜 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렇게 씁니다.
'니들이 왜 미안하냐,나이든 우리가 미안하지' 말합니다.
국화값이라도(성금) 내고 싶다고 합니다.
주최측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으니 돈 안 받는답니다.
떼로 몰려와 매직펜 잡고 웁니다. 차마 노란띠에 글씨 못 쓰겠다는 분도 계십니다.
티슈 한장씩 고이 접어 드립니다.
전혀 뜻밖의 일도 했는데 대필을 부탁하는 분이 더러 계십니다.
글씨를 모르기도 하고 병으로 손이 떨리기도 하고,다치기도 하셨습니다.
울 아들 고3입니다. 울 아들은 못 왔는데 야자에 학원 끝내고 반 1시에 온 고딩들.
'니들이 고생이 많다. 학생 옥죄는 세상 만나서'
일 마치고 오후 6시 안되어 시작한 자봉 1시 반까지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직도 조문 줄이 남아 있는데 집에 왔습니다.
누가 준건지 주최측이 준비한것인지도 모르지만 먹을것은 많았는데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미니 컵라면 하나 먹었습니다.
미안합니다. 면피 하고 싶어 잠깐 자봉 했습니다.
당선때 열심히 지지하다 남들이 당신 욕할때 찍 소리도 못하다 이제야 참회합니다.
사랑한 당신 지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시각 당신은 화장중이십니다.
민주주의가 앞으로 나가는데 당신의 존엄사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알게 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 고맙습니다.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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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자봉을 하고
시페루스 조회수 : 305
작성일 : 2009-05-29 19:57:58
IP : 211.59.xxx.1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5.29 8:09 PM (221.155.xxx.250)수고 많으셨습니다.
2. 에고..
'09.5.29 9:09 PM (125.252.xxx.129)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오늘 노제갔는데 자원봉사하시는 분들 이 더위속에 정말 고생많으시더라구요. 늘 말로만 어쨌따 저쩄따 비판한 제가 부끄러웠어요..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행동!! 실천...하신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3. 고맙습니다..
'09.5.29 9:24 PM (125.128.xxx.1)정말 고맙습니다.................... 팔을 다쳐서 키보드 하나씩 힘겹게 두드리며 감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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