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산 서면 분향소

참 쓸쓸하네요 조회수 : 279
작성일 : 2009-05-26 16:00:30
지금 부산 서면 장학회관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어제까지는 직업상 책무가 있어서 시간을 못냈고
오늘 조문을 갔습니다.
봉하에 가고 싶지만 제가 장롱면허인지라ㅜㅜ
집에서 제일 가까운 서면 장학회관이라도 가서 분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에 서면 쥬디스 앞이라 되어 있어서 갔더니
아무 것도 안 보이더라구요. 헤매면서 <장학회관> <부산상고 동문회관>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등 여러가지로 물어봤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한 카페 유리창으로 어떤 아가씨가 노트북을 하고 있어서
부산상고(현 개성고) 전화번호를 검색해달라고 부탁해서
간신히 찾아갔어요.

서면 메인 도로가 아니라 서면시장과 롯데백화점 사이에 난 길을
범천동 쪽으로 내려가다보면 현수막이 보입니다.

건물 앞에 가니 조화가 늘어서 있고 한 아가씨가 울며 나오더군요.
제가 들어가니 조문객은 아무도 없고 동창회에서 나오신 듯한
남자분 몇 분만이 지키고 계셨어요.
사람이 없어서 꽃도 바치고, 향도 태우고, 절도 하고 나오는데
한 분이 소곤소곤 "일마가 너무 일찍 간기라...칠십만 됬어도..."하고
한탄을 하더군요.
'지금 일찍 돌아가셔서 슬픈건가?
병환이나 하다못해 교통사고 같은 거로 돌아갔으면 육십 아니라 오십이라 해도
이렇게 슬프진 않을텐데... 날강도 같은 놈들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셨으니 억울하고 원통한 거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돌아서는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집에까지
버스 뒷좌석에 앉아 울며 왔네요.  


  
IP : 125.182.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일요일
    '09.5.26 4:03 PM (116.120.xxx.164)

    많은 분이 다녀가셨구요.
    아마도 동창회나 소속에서만 다녀가는 분위기인듯해서인가봅니다.
    어제오늘은 김해가 가까워서 다들 그쪽으로 가시는가봅니다.

    그 옆이 저희 동생사무실이라...그렇게 말해주더군요

  • 2. d
    '09.5.26 4:06 PM (125.186.xxx.150)

    그러게요. 직접 가시지 않았을까요? 가까운 분들이 많이 가셨을듯해요

  • 3. 추모
    '09.5.26 4:07 PM (115.93.xxx.170)

    백스코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 사람들
    소주병 들고 사직운동장에가서
    부산 갈매기 목청껏 외치며
    롯데구단 응원 할 줄만 알았지
    사람 귀한줄은 모르나봅니다

    경상도 남자와 결혼
    직장때문에도 이곳 부산을 벗어나지 못하고있지만
    너무 합니다

  • 4. 부산역
    '09.5.26 4:42 PM (203.235.xxx.29)

    어제 부산역에 다녀왔는데..사람 많았습니다.
    의외로 젊은 직장여성들이 제일 많더라구요,,
    그리고 부산사람들은 봉하마을로 직접 많이 갔습니다.
    이왕이면 거기로 가고싶은 심정이니까요,,,

  • 5. 절밥
    '09.5.26 5:00 PM (118.36.xxx.127)

    슬픔의 부산식 표현으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6. 부산입니다
    '09.5.26 5:30 PM (121.146.xxx.193)

    오늘 봉하마을 갈려고 검은색 옷입고 나섰다가
    아들아이가 고열로 조퇴하는 바람에 모레로 미뤘습니다.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고 링겔 꽂고 치닥거리하느라>
    부산사람은 기왕이면 봉화마을로 가죠
    저부터도 그런걸요.
    지하철에서 대학생인듯한 남자아이가
    친구하고 통화하면서 봉화 갔다 왔다고 하는 소리 듣고 달리 보았습니다.
    마음이 간절한 분들은 벡스코나 부산역으로 안가고 직접 갈걸요.
    그리 못하시는 분이나 근처를 찾지 않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840 kbs '관람객'기자에게 메일 썼더니 답장 왔어요. 8 ... 2009/05/26 1,576
463839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냈던 편지 1 슬퍼요.. 2009/05/26 296
463838 혹시 유인화, 유인경 기자 자매인가요? 3 문득궁금 2009/05/26 1,216
463837 @@ 노짱님을 배웅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들..<1> @@ 21 phua 2009/05/26 980
463836 지금 대한문앞 분양소에서.... 6 야간비행™ 2009/05/26 678
463835 [펌] 이 글 한번 읽어보세요. 경상도를 비하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될수밖에 없는 알고리즘에.. 4 요리조아 2009/05/26 554
463834 지금 사시는곳.. 어떤 모습이신가요? 17 여긴 고양시.. 2009/05/26 772
463833 나치 아래의 독일시절 한 목사가 쓴 시 첵첵 2009/05/26 163
463832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했다길래 9 스몰마인드 2009/05/26 464
463831 배칠수씨 노무현대통령님 성대모사 다시듣기.. 5 ..... 2009/05/26 648
463830 저 하늘엔 슬픔도 아픔도 없기를요.......... 사랑하는사람.. 2009/05/26 55
463829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국이란 나라엔 아까운 사람이었네요. 8 첵첵 2009/05/26 445
463828 광명시장 제정신인가요? 4 광명시민아님.. 2009/05/26 252
463827 조기 달았어요 2 이것밖에 2009/05/26 153
463826 촛불도 못 들게 하는 어이없는 경찰.. 6 현랑켄챠 2009/05/26 341
463825 영월입니다..이광재의원 사무실에 차려진 분향소에 다녀왔어요 영월에도.... 2009/05/26 186
463824 브리즈번에도 우리 대통령 분향소 마련 되었답니다. 3 브리즈번 2009/05/26 201
463823 정치가 타락하면 사회 전체가 타락한다...어느 윤리 강사의 사라진 정의 3 유구무언 2009/05/26 237
463822 "도와주세요"…봉하마을 자원봉사 턱없이 부족 2 부탁해요 2009/05/26 654
463821 화장지가 정해졌네요ㅠㅠ 8 화장 2009/05/26 1,355
463820 부산 서면 분향소 6 참 쓸쓸하네.. 2009/05/26 279
463819 이 기사. 세우실님 맞죠? ㅎㅎ 8 해우소 2009/05/26 1,696
463818 ▦Pianiste님, phua님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도와야하는지 알려주세요 2 ▦십시일반 2009/05/26 327
463817 한살림 오른쪽에 조의배너 올려놨네요 3 별사랑 2009/05/26 345
463816 울 엄만 곧 그분 만나실듯... 2 ^^ 2009/05/26 712
463815 노무현대통령의 주요업적 3 댓글중에서 2009/05/26 191
463814 노벨 경제학을 수상한 이론으로 설명하는 노무현의 자살(아골펌. 이래도 타살이 아닙니까?ㅠㅠ.. 10 길지만꼭읽어.. 2009/05/26 740
463813 [포토엔]하나둘 촛불 켜는 시민들(盧 전 대통령 서거) 1 세우실 2009/05/26 371
463812 영원히 사랑합니다... 근조 2009/05/26 83
463811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나서서 명동에서 미사하는군요. 17 천주교미사해.. 2009/05/26 1,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