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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아니곤 길이 없었던 노무현대통령

다음펌 조회수 : 925
작성일 : 2009-05-24 15:52:01
*  그 말을 하겠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의 죽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처음 검찰은 대통령기록물법으로 노대통령을 죄었다. 법리를 다투던 노대통령 측은 정부기관을 총동원한 공세에 나중에 기록물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건 검찰의 노대통령 공세의 시작이었다.

이후 노무현의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몇달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검찰이 노대통령 수사에 성과를 내지 못하자 검찰총장 경질설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노건평씨 혐의를 포착했고 영장을 청구해 구속시켰다.

노건평씨가 구속된 후 노건평씨에 대한 우스꽝스런 범죄사실들이 쏟아졌다. 검찰이 노건평씨를 잡아넣고 쏟아내니 그에 대한 반론은 불가능했다. 노무현의 사람들은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박연차씨도 구속되었다. 박연차씨의 변호를 맡고있는 박찬종변호사의 말에 의하면 중소기업인 박연차씨의 태광실업에 대기업에서도 볼 수 없는 수십명의 국세청직원이 달라붙어 이잡듯이 뒤졌다고 한다. 한국의 기업 중 이런 식으로 뒤져서 탈세혐의 안나올 기업이 없다고 한다.

박연차가 구속되고나서 노무현 측 사람들에 대한 혐의가 줄줄이 쏟아졌다. 증거는 박연차의 입이었다.안희정과 이광재의 이름이 다시 나왔다. 검찰은 결국 여러차례의 도전 끝에 이광재씨를 구속시킬 수 있었다. 이광재씨는 구속되면서 정치보복에 대한 억울함에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강금원회장이 또 구속되었다. 강회장은 엉뚱하게 탈세혐의로 구속되었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강회장은 몇번이나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되었다. 얼마전 재판정에 나온 강금원회장은 자신처럼 올바르게 기업 운영한 사람이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통한의 눈물을 쏟았다.

노대통령의 가족도 검찰의 수사에서 피할 수 없었다. 권양숙여사가 박연차회장에게 받은 10억원으로 검찰에 소환되었다. 이후 아들과 딸 사위 등 가족들 모두가 검찰에 소환되었다. 노대통령 가족이 수사받는 과정에서 노대통령 가족을 모욕하는 내용들이 검찰을 통해 쏟아졌다. 아들과 딸이 살던 아파트가 고가의 아파트라거나 계약서를 찢었다거나 하는 얘기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방송되었다.

노무현과 옷깃만 스쳐도 검찰에 구속된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스개 소리가 아니었다. 노전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송기인신부에의 후원계좌 몇만원이 오간걸로 전화를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노무현대통령이 아니라 노무현대통령과 관계있는 송기인신부와 옷깃이 스쳤는데 수사를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신 때문에 감옥에 들어가서 투병까지 하는 강금원회장을 보고 어떤 맘이 들었을까? 아버지 때문에 사생활이 밝혀지고 희화화되는 자식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분명 자신을 보좌하기 위해 박연차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릴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곤욕을 당하는 권양숙 여사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노대통령은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면서 이 정권이 친노라는 정치세력의 상징인 자신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모욕을 주는 게 목적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이 굴욕으로 쓰러지지않는 한 이 수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이 쓰러지지 않으면 노무현 옆에 있는 사람들이 그 유탄을 맞고 쓰러질 것이다. 다음은 누가 될까? 송기인신부도 수사받고 있는데 절친한 친구 문재인까지 덮치는 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이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죽음은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다. 자신의 지인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금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풀려날 수 있는 한방이다.

자신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렇게 살아있는게 구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전정권에 대해 이 정도로 불을 켜고 달려드는 정권이라면 답이 없다 생각했을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한방을 쓰지 않는 자신이 구차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살아서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는 일과 죽어서 노무현의 사람들과 노무현의 가치를 지키는 일 중 어떤 걸 선택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서 삶을 지속하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유서에서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말을 남겼다. 노무현대통령이 '포기'가 아니라 '의지'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상황이 자신의 죽음을 필요로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치 전쟁터에서 후퇴하는 아군을 위해 적의 공세에 홀로 맞서는 최후를 맞는 군인의 그것과 같은 선택이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해선 안된다. 그의 죽음은 끝이 아니다. 그의 죽음은 애도의 대상이 아니라 내 목숨을 지키기위해 맞선 전우의 기억처럼 뼈속깊이 새겨야할 다짐이 되어야한다.

절대 잊지 말자.

IP : 115.21.xxx.1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채업자처럼
    '09.5.24 3:54 PM (121.140.xxx.163)

    퇴임후부터 이것저것 들이대며 못살게 군거 생각하니..

    정말 고문살인 맞네요..

  • 2. 그래요
    '09.5.24 3:56 PM (114.206.xxx.25)

    그 어떤 종자들은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자신으로 인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고,받고 있고,앞으로도 받을 거라면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아마 같은 길을 걸었을 거라 생각해요.그래서 원망할 수 없고
    그래서 더 슬프네요.

  • 3. 드드드...
    '09.5.24 3:58 PM (24.155.xxx.230)

    읽다가 다시 이가 갈립니다.
    그런 분을 죽음으로 내몬 쥐새끼 일당의 치졸함이
    소름끼치게 싫군요.
    두고보자................

  • 4.
    '09.5.24 3:59 PM (125.140.xxx.109)

    이리 안돼셨더라도 죽음보다 더한 치욕의 날들이었을 거에요.
    구해줄 카드 하나 없는 그런 사지에 몰아넣고 계속 괴롭혔겠지요.
    그걸 너무 잘 아시니...
    그저 슬플뿐입니다...

  • 5. .
    '09.5.24 4:00 PM (61.255.xxx.201)

    그분의 죽음을 이렇게 정치적 공방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증오서린 글들 보면 참으로 한숨만 나옵니다...

    윗댓글 보면 이가 갈린다느니 소름이 끼친다는둥.....과연 님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류의 결과가 도출될 행동을 검찰이 한것일까요 ? 이명박이 한것일까요? 그리고 노통이 그런걸 원할까요?

  • 6. 윗분은
    '09.5.24 4:06 PM (125.140.xxx.109)

    이상한 소리 그만하시고 쉬세요.
    이명박이하고 검찰이 했지 그럼 누가 저런짓을 했나요?

  • 7. 남이사..
    '09.5.24 4:07 PM (24.155.xxx.230)

    증오를 하든,애정을 하든 뭔 상관이냐구~~~~~~~~~~~~~~~~~~!!!!!!!!!!!!
    할일없으면 낮잠이나 자시던가
    증말 피곤한 인생이구려.
    증오하느라 나도 힙들거든.
    그래도 힘닿는데까지 해볼 요령이니까 신경끄셔요.

  • 8. 이미
    '09.5.24 4:20 PM (121.147.xxx.151)

    검찰에서 이런 상황을 연출한거겠죠...
    대통령 기록물로 설왕설래 할 때부터 참 드럽게 까탈스럽게군다했지만
    그게 다 청와대의 마음을 헤아린 떡검의 개떡같은 짓이었죠

  • 9. 얼마나 옥죄었던지.
    '09.5.24 4:22 PM (119.64.xxx.227)

    청와대에서 보낸 경호원이랍시는 인간들이 드나드는 손님들을 감시하는게 주목적이었다는군요/
    그래서 노통님께서 친구.친지분들께 왠만하면 오지 말라고 그러셨대요.

    자주가던 삼계탕집까지 세무조사벼락을 맞아 10억원을 추징당했다니 다른거 말해서 뭐하겠어요....

    어딜 가고 누굴 만나고 무엇을 할 수도 없는 자유의 박탈..밖에는 카메라들이 진을 치고 있고.. 하물며 인터넷의 글까지 금지당하고..

  • 10. ..
    '09.5.24 4:25 PM (125.140.xxx.109)

    눈엣 가시 없애려고 작정을 한거에요.
    치졸한 소인배들.

  • 11. 1
    '09.5.24 4:30 PM (221.138.xxx.116)

    맞아요...
    죽음 아니곤 길이 없었다....는거.
    아, 그마음 이해 합니다...
    그래도 좀 견디시지 그러셨어요....흑

  • 12. 기다려...
    '09.5.24 4:49 PM (221.143.xxx.62)

    이메가
    고대로 갚아줄테니깐...

  • 13. ,
    '09.5.24 5:40 PM (61.105.xxx.132)

    이분은 민주화투사에요. 본인의 사익을 위해서 살았던 사람이 아닌데.어찌 이런결과가 있을수 있나요? 다시 묻고 싶습니다. 현정권에게 ..무엇이 그리도 두려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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