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한 가지 흠집을 무마하는데 열 가지 세계관을 내세워 낯빛 한 번 바꾸는 일 없이 스스로를 지켜낸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한 줌 봄바람에도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원망하다 끝내 주변과 스스로를 망친다. 비아냥 섞인 세상의 손가락은 주로 후자를 겨냥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자멸하는 순간, 세상의 손가락들은 가장 빠르고 침통하게 애도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구제한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조금씩 사라져간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살아남기에 세상은 너무 어른스럽고, 아프다.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될 것이다.
부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파괴하지 않아도 좋을 곳으로 가시길. 허지웅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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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세상
. 조회수 : 265
작성일 : 2009-05-23 13:47:57
IP : 119.207.xxx.15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5.23 1:48 PM (119.207.xxx.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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