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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유럽병원과 암담한 한국현실 비교
병원에 종종 갑니다. 아이 때문에...
물론 저와 아내도 가끔 치료를 받습니다만
아직까지 돈을 내보지 못했어요.
이 국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저희는 외국인인에 불과한데 자신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에
외국인을 동일하게 혜택을 주는것이
처음에는 얼른 이해가 잘 안되더군요.
한국 같으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이 사람들의 생각은,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생명존중의식',
가난한 자나 부자나 모두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라는 '평등의식'
외국인을 배척하지 않는 '포용정신'으로 무장된것 같네요.
이 정도의 사회적합의가 이뤄지려면 얼마나 성숙해야 하는지
한국인으로서 가장 부러운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회가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다만, 경제활동은 일정한 경쟁(과도한 경쟁이 절대아님)을 유지하되
그 과정에서 패배한 자들은 철절히 사회가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러면 국가도 돈이 필요한데 전국민은 소득의 절반가량을 철저히 납부하더군요.
혹자는 한국은 탈세하는 자들이 많아서(직장인만 세금내는 행태)
세금을 거두어 복지제도 도입을 하기 어렵다고 비관적인 분들이 있던데..
사실, 유럽국가들도 처음에는 조세형평성 때문에 논란은 있었답니다.
한국과의 차이점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담그기를 포기하기보다
구더기는 구더기대로 잡기위해 노력하면서 장도 열심히 담근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정도의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가능할지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여하튼 국민들이 낸 돈으로 국민들이 거주할 공간(집),
교육비, 아팠을 때(병원), 실업자가 되었을 때(실업수당),
늙었을 때(노인연금) 걱정안하고 덜하고 살수 있도록 100%는 아니지만
한국보다 상당히 높게 보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같으면 세금올리자고 주장하면....
서민들 주머니 돈 털어간다고 조중동부터 대문짝만하게 비난기사가 뜰텐데...
사실 조중동을 비롯하여 부유층입장에서는
굳이 사회보장제도에 따른 세금납부를 반기지는 못할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그냥 '세금내기 싫다'라고 말하면 될텐데,
마치 서민을 위해서 세금인상을 반대하는 것처럼,
기이한 논리를 퍼뜨리면서 여론을 호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기본복지문제를 놓고 갈등과 타협을 거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해야 유럽식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을지
솔직히 앞날이 캄캄해 보입니다.
아마 복지를 위해 세금올리자고 하면
한국에서는 공산당, 빨갱이라고 난리치겠지요?
유럽사람들에게 우리나라 현실을 말하면...부끄러워집니다.
어떤 분은 의사를 공무원으로 신분을 보장해주면
대충대충 일하게 되고
결국, 치료의 질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더군요.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의사 한명도 못봤어요.
오히려, 항상 친절하고, 자상하고,
평생동안 치료에만 한 생을 살아왔다는 전문가다운 분위기.....!
친구네 집에 놀러온것처럼 의사를 만나면
이것저것 물어봐가면서...최소한 30분은 훌쩍 넘어갑니다.
이곳 의사들은 병원이 망하지 않을까, 혹은 환자가 줄어들까를
걱정할 일이 전혀 없는 셈이지요.
제가 아는 의사분들중에 돈만 밝히는 분은
아직 1명도 없었지만 의료행위가 수익창출에 목을 매야하는 상황이라면,
환자가 완치되는 것 보다 계속 아파서 병원을 자주 찾아와야
의사의 돈벌이가 잘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다가 장례식장까지 갖춘 병원이라면??
건강이 회복되어 걸어나가기 보다
중장기적으로 병원생활하면서 병원비 갖다 바친 뒤
죽어서 장례식장까지 이용해주는 것이 최고의 수익창출 아닌가요?
그러나 의사가 공무원신분이라면,
환자를 완치함으로서 더이상 자기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동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환자나 의학발달에 기여하지 않을까요?
한번이라도 크게 아파본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유럽식 병원제도가 부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초에 제가 아는 유학생의 아내가 유방암에 걸렸었는데
약값 포함하여 돈 한푼 안들이고 최근에 완치판정을 받았답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얼마나 끔찍했을지....가슴을 쓸어내리며...
저희 집에서 축하파티를 열어줬습니다.
이런데도 부럽지 않을수 있나요?
한국과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저희 가족이 돌아가면서 한달에 1번꼴로 병원에 다녔는데
아직까지 누구도 항생제 1알을 먹어보지 못했어요.
최근에 아이가 5일동안 열이 심해서 병원에 갔을 때도
항생제를 처방해줄수 있느냐고 여쭈었더니
'이 정도면 항생제 안먹여도 되고 시간이 약입니다'라고 하더군요.
한국에 살 때 1살도 안된 아이가 독감이 심해서 받은 약봉지에
항생제를 포함해서 위장약, 소화제......등등 알약이 6-7개였고...
더 놀라운 사실은 코 알러지로 약봉지를 받은 다른 할머니의 처방전이 똑같더군요.
그냥 아무렇게나 약을 팔고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병원(MC3*5)은 환자보관용 처방전 발행을 거부하길래,
실갱이 끝에 겨우 받았는데...이번에는 의사도장이 없더군요..
다시 올라가서 거의 싸우기 직전까지 가서야 정상적인 처방전을 받았지요.
더 가관인것은 아래층 약국(무궁화약국)에서는 환자보관용 처방전에 있는
약사 싸인공간에 도장을 안찍어주어서 한참 실갱이 끝에 도장을 겨우 받았습니다.
아무도 약의 부작용이나 잘못된 처방에 따른 책임을 안지겠다는
뜨네기 약장사들과 뭐가 달랐을까요?
어떻게 할머니의 코알러지 약과 1살도 안된 아이의 감기 약이 똑같을 수 있으며
환자보관용 처방전에 의사, 약사가 싸인을 안하는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아찔합니다.
유럽의 의사들은 국가에서 먹고사는데 지장없도록
기본복지가 잘 되어 있는데다가
공무원으로써 신분보장을 해주니까,
돈 걱정, 생계걱정 안하면서
의학공부하면서 지식을 쌓고
그 지식으로 환자를 치유하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면서 한생을 사는 진정한 의사라고 생각됩니다.
돈벌려면 사실 사업가가 되어야 정상일텐데
한국에서는 돈벌기 위해서 의대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 동기로 의대를 입학하고 졸업하면
이제는 병원경영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수억들인 투자금이 어느순간 사라저버리겠지요.
주변의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의학정보를 공유하는 동료가 아니라
사업상의 경쟁자로서 그 쪽이 망해야 자신이 유리해지는 괴이한 경쟁관계...
의사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아닌가요?
대부분 가암들이 돈에 목숨을 걸고 있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생계문제가 해결되면
자아실현, 사회적인정과 같은 더 상위의 욕구를 찾게 된다는데...
한국은 언제나 배금주의에서 벗어나고
돈 걱정 안하면서 누구나 아픈 사람은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의사도 돈걱정 안하면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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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시간으로 어제밤에 글을 올리고 자고 났더니 약간 이슈가 되었군요.
1. 유럽식 의료시스템이 당연히 단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를 만나기 위해 며칠씩 기다린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누군가 아프면 아침에 전화해서 예약잡아놓고 약속된 시간에 병원에 가면
10-30분정도 기다리면 의사만나서 치료할 수 있어요.
응급환자인 경우, 119처럼 긴급호출하면 똑같이 나타나고
병원응급실로 가면 됩니다.
2. 유럽 어느국가인지를 안밝혔지만 대충 댓글에서 답이 나왔군요.
국가를 굳이 안밝힌 것은 저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유럽국가 전체를 일반화하는 얘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속한 나라는 유럽식 복지국가제도가 대단히 잘 된 나라는 아닌듯 합니다.
3. 유럽식 의료제도가 문제가 많다고요?
저는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훌륭해 보이는데요, 문제가 많다는 분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장하시면 됩니다.
4. 의사와 관련된 글에는 조직적으로 댓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의 느낌인지 몰라도 예전부터 의약분쟁이나 각종 의료관련 분쟁시
매우 치열하고 조직적으로 인터넷여론몰이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는데
오늘도 제 글의 댓글을 보니 소설이라는 등,
글의 신뢰성 자체를 부정하려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올려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의사분들이 이런 글에 댓글이라 올릴 정도로 한가한 것 같지는 않고....
혹시 누군가 고용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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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경험
'09.4.23 10:12 AM (121.138.xxx.96)유럽식 의료제도에도 문제는 있죠.
영국처럼, 의료비가 무료인 나라는 서비스의 질 저하를 걱정하고 있고,
사회보험으로 운용되는 서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소득에 따라 사회보험료도 비싸고, 보험이 커버하지 못하는 진료들을 위하 고액의 사보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득이 낮을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범위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치과 치료는 사회보험으로 커버가 되지 않지만, 청소년 까지는 교정조차도 상당부분 지원해 주거든요.
세상에 단점 없는 제도가 있을까요?
그렇지만, 삶의 질 차원에서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너무 물질적인 나라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미국조차도 평범한 사람들은 우리보다 돈에 비중을 덜 두는 것 같아요.
공부 많이 했다고, 열심히 일한다고, 돈으로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들 사고 방식도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유럽에서보다 교정치료비가 비싼 이유(보험에서 돈 돌려 받지 않은 상태의 원 치료비), 유럽이고 미국에서는 약 한알이면 되던 질환에 약 한 보따리를 안기는 것, 의사의 고압적인 자세, 레이져 치료니, 성형, 다이어트, 피부미용등에, 전공 불문하고 많은 의사들이 덤벼드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2. ;;
'09.4.23 11:32 AM (122.43.xxx.9)근데 유럽처럼 의사를 국가에서 고용해주는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돈을 맘껏 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아닌...
우리나라 의사들이 제일 불쌍한거 아닐까요?
갠적으로 유럽식의 체제를(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선호하고 있지만요...3. 123
'09.4.23 11:32 AM (114.207.xxx.222)저도 영국에서 오래 살다 귀국했는데요.
전 현재 우리나라 의료 제도가 더 만족스럽습니다.
어린 아기를 키운 제 입장에서는요.
남편의 영국의 NHS 서비스에 대해 공부를 해서 저도 어깨너머로 많이 보고 듣고 했습니다.
장점이 많은 제도 이긴하지만, 며칠씩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에게 어떠한 처방도 해주지 않고, 한달씩 기침을 하는 아이에게도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의사를 만나도 돌아올때 속타던 마음을 생각하면 ....
긴급이라고 다급하게 얘기해야 당일 진료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며칠씩 기다려야하고...
일반 프라이빗 의사들은 무지하게 비싸고...
전 그냥 지금 현재의 한국 의료체계가 더 좋습니다.
아프면 동네 병원 내가 가고 싶은데 아무때나 가서 진료 받을 수 있는.4. ..
'09.4.23 12:21 PM (211.102.xxx.33)저도 아직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괜찮은데, (유럽과 미국의 절충이잖아요) 자꾸 미국쪽으로 가려는 것 같아 짜증이 나요. 특히 다른 것도 아니고 아픈 사람에게 경제의 논리가 작용된다는게... 다른 건 몰라도 의약분야에 있어서는 경제적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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