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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에 넘어갈 뻔 했어요.(읽어보시고 조심하세요)
어쩜 그렇게 구체적이고 자세한지.. 정말 깜빡 넘어갈뻔 했다니까요..
직딩맘이고.. 참고로.. 신랑이 경찰입니다..
신랑한테 사례들을 익히 들었는대도 넘어가더라구요.. 얼마나 교묘한지 -.-
대충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라구요.. 보시고 꼭 조심하세요.. ㅠㅠ
우선 서울지방경찰청의 지능범죄수사과? 누구누구 형사라고 하면서 전화번호도 알려줍니다.
여기까지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 제가 누구냐 장난하냐 했더니 무슨소리냐면서 엄한 목소리로 다시 차근차근 얘기를 시작하더라구요..
국제사기 **에 연루가 되었다면서.. ***아냐면서..
제 명의로 **은행에 **** 계좌번호로 ***년도 **월 개설이 되었다면서.. 맞냐고 물어봅디다.
여기서 껌뻑 넘어갔죠.. ㅠㅠ
그런적 없다고 놀랐더니만.. 아무래도 명의도용이 되어서 그런거 같다면서.. 이런저런것들 물어보고..
옥션이나 인터넷사이트도 거론합니다.. 완전.. 들은것 있어가지구.. --+
조금 있다가 검사가 전화할거라고 협조부탁드린다고 하면서 다시한번 소속을 밝히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꽤 오랜시간 아주 구체적으로 사건을 설명해줍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었다면서.. 아오.. 완전 넘어갔어요.. ㅠㅠ)
바로 신랑한테 전화했죠.. 이러저러한 전화가 왔는데 알아봐 달라고..
신랑의 첫마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같은데..."
나.. "정말? 근데 내 정보도 환히 알고 있고.. 이러저러하게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던데.. 후덜덜.. "
(이미 저는 얼굴은 달아올랐고 심장 벌렁벌렁.. )
신랑: "암튼 알았으니까.. 소속하고 이름하고 전화번호 불러봐"
그래서 발신번호랑 그 사람이 말한대로 알려줬죠.. 5분도 안되서 신랑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 사람 있지도 않다고.. 어흑.. *팔려..
만약에 검사라고 하면서 전화가 오면 욕이나 해주라고.. ㅠㅠ
이런 보이스피싱에 깜빡 넘어간 제가 너무 창피하고 열받고.. 진짜 죽겠더라구요.
그런 찰나 바로 전화가 옵니다. ***소속 **검사라고..
그래서 큰 목소리로.. 알겠으니까.. 우리 신랑이 경찰이니 우리 신랑하고 통화하셔라
전화번호랑 소속 이름 알려달라.. 했더니..
마구 씩씩거리더니 02-**-십팔십팔이라고 하더라구요.. (1818 일부러 말한 그대로 썼습니다.)
기막혀 누가 사기를 친건데 누가 화를 내고 누가 욕을 하는건지..
여기까지 들으니까.. 정말 기막히고 코막혀서 욕도 안나오고 그냥 끊고 너무 열받아서 다른분들도 속지 마시라고 글 올립니다.
저.. 멀쩡히 대학나오고.. 10년넘게 IT 직종에서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는 배운! 여자입니다.. ㅠㅠ
그래도 속는걸 보니.. 다른분들도 꼭 조심하세요..
참고로 신랑한테 들었는데.. 아이 납치했다면서 울고 소리지르는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답니다.
돈보내면 돌려보내주겠다고.. 그것도 보이스피싱의 일종이니까 조심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애들 목소리는 거의 비슷하기도 하고 말하는게 아니라 울고 소리지는것만 들려주니 정말 완전 넘어간다고..
아우.. 이런 불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게 정말 싫습니다. 넘어갔다는 사실에 너무 *팔리구요..
모두들 조심합시다.. ㅠㅠ
1. ^^
'09.4.16 12:12 PM (119.71.xxx.45)순간 놀라셨겠어요...사실 난 안속아 하는 사람이 더 잘속는다고 하더라구요..
요런 내용은 또 첨이네요...암튼 남편분이 경찰이라 더 다행...
다들 조심해야 겠어요..2. 또랑이
'09.4.16 12:24 PM (218.158.xxx.172)저는 주민번호까지 알고있었습니다.아무래도 무슨사이트 가입때 정보가 새어나간거 같아요
3. ....
'09.4.16 12:51 PM (114.200.xxx.194)저랑 친한 두 분도 보이스피싱에 당했어요.
한명은 4천만원대 한명을 6백만원.
다 들 전문직이고 한 똑똑 하는데 정신줄을 빼놓게하고 당하게 하더라구요.
한명은 아들 납치했으니 돈 요구하는거였는데
그 때 아이가 수능 끝나고 풀어질 때라 술먹고 쓰러져있는걸 데려왔다, 하는데
아이는 집에 없고 정황상 믿겠더래요
손가락 자른다는 협박에 정신없이 송금했고,
한 명은 해외계좌 사기건 운운하며 당했어요.
방법도 다양해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더라구요.4. ..
'09.4.16 1:05 PM (59.31.xxx.37)우리애 중학생때 같은반아이엄마 직장으로 전화와서
주소,이름,전화번호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00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려주면서 납치했으니까 빨리 돈보내라해서
그 엄마 즉시 몇백만원 송금하고 정신차려서 학교로가니 멀쩡히 공부하고 있는모습보고
그자리에서 긴장이 풀려 기절했다네요.
그놈이 불러주는 신상명세가 너무 정확하고 전화기 너머로 엄마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 들리는데 이엄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네요,5. 자유인
'09.4.16 1:39 PM (211.237.xxx.76)저도 우리아이 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보이스피싱맨이 우리 아들을 데리고 있다고 하면서 울음소리 들려주고....순간적으로 납치 된줄알고 놀라서 전화기 들고 아들방에 가니 공부하고 있던걸요....
놀려줄량으로 "잘됐네요... 걔 그냥 댁이 데리고 사세요... 하고 끊었어요...
아들이 눈에 안보이면 속겠던데요.... 어쩜 엄마!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우리아들하고 똑같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