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작성일 : 2009-04-14 07:31:51
707925
한국 학생들의 삶과 문화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포스트 모더니즘은 어느 정도 설명력을 지니고 있나요???
이런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머리속에서 정리가 안되네요.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IP : 121.154.xxx.6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09.4.14 9:46 AM
(173.68.xxx.229)
뭐 한편의 논문을 대신 써달라는 건 아니시지요? ^^
님도 아시겠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란 게
탈근대, 탈이성, 탈계급, 해체, 개인 등등의 모토로 한 시절 풍미했던 거라고 한다면요.
지금의 시대에서 그런 분석이 통용될 수 있을런지 지극히 의문입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자랑스레 역사의 종말을 선언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언 이후 1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영미식 자본주의의 종말을 보고있습니다.
위기의 주범이라 지목되는 월가의 사기꾼들은 개인경호원도 모자라 정부의 보호를 요청하고,
전세계적으로도 공범인 듯 하나 실제 주범인 각국 정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님께서 그냥 학생이라고만 하셔서, 그 구체적 대상이 어딘지를 모르겠으나
촛불소녀와 며칠전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이 바로 반포스트모더니즘의 증좌이지 않을까요?
천만원의 등록금에 짓눌리고 88만원 세대인 대학생들에게
현실을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모순에 대해 집단이 아닌 개인적으로 대처하라고 한다면?
초중고생이던 대학생이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학생들이 있겠지요.
뭐 제가 최루탄 마시고 거리에 섰던 그 시절에도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사회가 포스트모더니즘직한 사회는 아니지 않나요?
최루탄이 없어지고 그런 포스트모던한 학생들이 는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이야기 한 바의 개인주의의 완성은 아니었다고 봐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내몰려 이성과 합리는 내팽개쳐지고,
오로지 만인을 위한 만인의 투쟁만이 존재한 살벌한 전쟁터였을 뿐.
요즘 애들 보면 우리 때와는 달리 발육상태가 참 좋더군요.
그런데 가끔 전 그런 생각을 해봐요.
몸은 이따만하게 큰데 머리는 새머리만 한 인간!
인문학, 정확하게 말하면 사회과학이 실종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이 득세한 세상에서 양육된 아이들!
인터넷에 빠져 실생활보다는 몽상가로 양육되는 아이들!
근데요, 재미있는 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가장 주목했던 그 인터넷이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역설이죠?
학부때 대학원 형들과 함께 세미나를 공동으로 마련한 적이 있었습니다.
강사는 당시 한국에 처음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들여왔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김모씨였구요.
존재하는 현실문제에 애써 외면 내지 회피하던 그 사람이 생각나는군요.
뒷풀이에서까지 학부생인 저한테도 씹히던.....
지금보니 모 대학 교수로 계시더군요.
그 분은 지금 뭐라 말할 수 있을런지.............
좌우당간 전, 포스트모더니즘은 한물 간, 아니 잠시의 반동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담론이니, 구조니 뭐 등등의 요란한 젠 체할 만한 어휘의 향연만 남기고..... 풋.
따라서 현재의 학생들의 삶과 문화를 설명하는 데에는 설명력이 그다지 없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452455 |
어제 새벽에 086-1791-1020000 이런 발신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1 |
전화? |
2009/04/14 |
343 |
452454 |
근데요 왜 정선이가 SBS 그것도 낮12시대 프로그램으로 갔나요? 19 |
근데요 |
2009/04/14 |
2,014 |
452453 |
대구점에 갔어요. 2 |
코스트코 |
2009/04/14 |
524 |
452452 |
코스트코에 파는 에스프레소 머신 얼마인가요? 4 |
저렴한 에쏘.. |
2009/04/14 |
704 |
452451 |
청국장 제조기 어떤게 좋을까요?? 6 |
.. |
2009/04/14 |
530 |
452450 |
“청와대, 신경민 앵커 노골적 교체 요구” MBC기자회 폭로 .........,펌>&.. 20 |
홍이 |
2009/04/14 |
1,353 |
452449 |
칼슘제 먹을 나이인가요? 2 |
30대 중반.. |
2009/04/14 |
579 |
452448 |
얼었다 녹은 김치 6 |
김치 |
2009/04/14 |
1,393 |
452447 |
정보좀 주세요 |
문의 |
2009/04/14 |
252 |
452446 |
초2 조기유학. 웬만하면 돌아오지 마라. 22 |
도망치듯. |
2009/04/14 |
2,584 |
452445 |
궁금해요 1 |
문의 |
2009/04/14 |
272 |
452444 |
지금 다들 뭐하세요? 15 |
흑 심심해!.. |
2009/04/14 |
961 |
452443 |
장터에 지난 글 날아간건가요? 1 |
오엥 |
2009/04/14 |
349 |
452442 |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투명하고 화사한 화장법 가르쳐 주세요 |
갓난이 |
2009/04/14 |
636 |
452441 |
물러진 김치, 버리는 것만이 답인가요? 7 |
자주 올라온.. |
2009/04/14 |
3,601 |
452440 |
극세사걸레 사서 썻는데 봉 이음새(?-까만부분)에 녹이 슬었어요 ㅠ_ㅠ |
밀대걸레 |
2009/04/14 |
268 |
452439 |
귀가 팔랑귀에요 2 |
무식 |
2009/04/14 |
429 |
452438 |
카톨릭 성사표는 언제언제 나오나요? 6 |
궁금해요 |
2009/04/14 |
547 |
452437 |
첫애때문에 둘째때는 꼭 아기침대를 사야 할까요? 2 |
질문이요 |
2009/04/14 |
451 |
452436 |
거제도 통영은 어떤가요? 13 |
여행 코스 |
2009/04/14 |
1,285 |
452435 |
출산 한달안에 2번제사.. 6 |
준맘 |
2009/04/14 |
935 |
452434 |
저.......... 8 |
봄은슬퍼 |
2009/04/14 |
1,105 |
452433 |
이혼하러 갔는데, 결국 못하고 돌아왔어요... 33 |
바보에요.... |
2009/04/14 |
8,775 |
452432 |
기부 많이 하세요? 10 |
기부 |
2009/04/14 |
653 |
452431 |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오란 곳이 없을땐 우째 할까요 5 |
빈곤맘 |
2009/04/14 |
784 |
452430 |
시아버님이 힘들다고 하시네요... 9 |
나쁜며느리 |
2009/04/14 |
1,904 |
452429 |
“식약청, 탈크 의약품 위험도 알았다” ... 베이비파우더 회수율도 저조 2 |
내맘대로 세.. |
2009/04/14 |
397 |
452428 |
아이가 어리면, 빅백은 부담스러울까요? 7 |
허니허니 |
2009/04/14 |
760 |
452427 |
저 SK2화장품 쓰구서 얼굴에 이상한게 나요. 9 |
에스케이투 |
2009/04/14 |
951 |
452426 |
밑에 강호동 얘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김미화씨 교체 이유가 '출연료 삭감을 통한 제작비.. 2 |
생각해보니웃.. |
2009/04/14 |
1,242 |